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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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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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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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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방문

DUMMY

결론, 아이엔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와아~!

일행이 조금 많아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따로 이동하기로 하고 나는 아이엔이 타고 가고 있던 마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마차는 마부 씨의 짐마차 말고는 타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이런 고급진 느낌의 마차는 또 새롭다.

흐음...마부 씨, 항상 고생하시는데, 마차 하나 기깔나는 걸로 장만해줘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런데 이럼 마차 같은 건 엄청 비싸겠지? 보아하니 귀족들의 사치품 같은 느낌이니까.


"이야, 덜컹거리는 느낌도 없고, 마차 좋네요. 귀족들은 이런 거 사는 돈 다 어디서 나나 몰라."

"영지 주민들이 내는 세금이나 이런저런 사업들로 벌어요. 제국에서는 귀족들에게 품위유지비라는 명목으로 몇 푼 쥐어주기도 하고요."


흐음, 그렇군. 일종의 공무원 취급이라는 말이구나? 영지에서 직접 세금 거두니까 예산 배정은 따로 없는 거고.

...나 바로 방금 사이버 펑크 세계관 구경하다 왔는데 갑자기 이런 중세풍 영지물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는 왜 듣고 있는 거지?

몰입이 참, 쉽지가 않네.

어찌보면 게임에 너무 몰입하는 것도 곤란하니까 이런 요소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게임이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것을 아는 내게까지 그러지는 말아줬으면 할 뿐이다.


"잠깐, 아이엔 너 귀족이었어?"

"몰락 귀족이에요. 그리고 제가 아니라 제 아버지와 어머니요. 전 사실 그냥 평민이죠."

"아가씨! 무슨 그런 말씀을! 디아이아레 드 시토르 유스트리아 주인님께서는 제국의 훌륭한 백작이십니다!"

"디아, 무, 뭐?"

"...하아...언제적 이야기를...제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몰락한 뒤였어요."


아이엔, 무조건 부정부터 하고 보는 구나. 아주 조금의 가능성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는 아주 불가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자의식 과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혹시나의 혹시나기는 하지만, 뭐, 게임이잖아.


'최근까지도 몰락 귀족이었고, 딸에게조차 좋은 시선은 못 받고 있던 인물이, 갑자기 충성심 높은 사람을 고용한 것도 모자라서 애 하나 끌고 오는데 이렇게 비싸 보이는 마차를 사용한다?'


뒤가 있음이 분명하다. 목적은 아이엔이 아닌 나일 가능성이 높고.

나는 두 명의, 아니, 정견의 대영웅의 푸시를 받으며 데뷔한 최근 등장한 영웅들 중에서는 가장 기대를 받는 인물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나는 처음부터 미움 받는 아이였고, 대영웅의 푸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질투, 혹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얼마 전, 헤로손의 보고서에서 아이엔이 내게 꽤 큰 역할을 한다는 듯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러니 그 보고서의 내용을 알고 있는 녀석이라면, 그 중에서 나를 끌어내리고 싶어하는 녀석이라면 아이엔을 공략하려할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한다.


"우리 집사님은 일한지 얼마나 되셨나?"

"저는 원래 유스트리아 가를 모시던 가문의 후손입니다. 일한 지는 기껏해야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 충성심만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전혀 받았습니다!"

"오오~그거 참 멋지네! 그래도 들어 아는 거랑 실제 일은 다르잖아요. 힘들진 않으신가?"

"저 말고도 많은 이가 유스트리아 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니, 힘들고 말고를 따지지 않고 그저 충성할 뿐입니다."



속여먹기 딱 좋은 이유없는 충성심을 바치는 타입의 남자와 한 달이 되지 않은 고용 시기. 그와 더불어 이미 많은 다른 고용인들.

이미 전부터 아이엔을 주시하던 이들이 아이엔의 부모님과 접선하여 아이엔을 이용해먹을 작전을 세우고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 이번의 헤로손의 보고서로 아이엔의 위치가 확실해졌으니, 나를 확실하게 무너뜨리기 위해서 아이엔을 빼돌리려는 속셈이다.


'파이 이야기는 전부 빼길 잘 했네.'


조금이라도 파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더라면 무슨 헛소리를 늘어놓았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다.

그러니, 당하기 전에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광기의 힘은 되도록 쓰지 않기로 나만의 약속을 다진 상황이기에,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도록 하자!


"도착하면 밤이겠네."

"20시 전에는 도착할 것입니다. 그러나 영웅께서 오시는 것은 워낙 급작스러운 일이었던지라, 성대한 환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네에, 그래요. 기대도 안 했어요."


암만 생각해도 여기 이 친구는 똑똑한 인간이 아니다. 내 앞에서 아이엔을 모시고 가는 거라고 되도 않는 거짓말을 했으면서 어떻게 그 거짓말을 지키려고 나를 데리고 간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걸까.

아이엔이 자기 말을 고분고분 따라줄 정도로 심약한 아이로 보이는 건가? 우리 팀 내에서 강직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지금 의견 확실한 아인데.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금이야 옥이야 다루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도대체 아이엔의 부모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기에 아이엔을 저렇게 대하는 거지? 지금 여기서 가볍게 톡 치기만 해도 저 인간 뼈가 아작이 날 텐데.


'관심이 없는 건가? 아이엔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지 않나?"


"...몰락 귀족이라는게 그냥 몰락한 귀족이라서 귀족 작위는 유지가 되어 있는, 그런 거야?"

"저희 가문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다른 곳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남들도 쓰러져가는 집에 금테로 장식된 액자에 임명장 같은 게 있을지 없을지."


아이엔, 집에 불만이 많구나. 부모와 싸운다거나 한 경험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 공감하기는 조금 힘든 부분이다.

날 거둬주신 분들은 처음 몇 번 나랑 싸우다 결국엔 그냥 대면대면한 사이가 되어버렸고, 친해졌다 싶을 때는 돌아가셨으니까.

하, 이것도 전부 회장 그 인간 작품이란 말 아니야? 생각할수록 역겹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아, 저기 보이십니까? 저곳이 유스트리아 가의 새로운 영토입니다!"

"오오, 그...어응?"


넓은 논밭의 너머로 보이는 작은 마을. 멀리서 보니 그 크기가 한 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비교하자면 최근 재건 중이라는 자근 마을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마을이 보인다.

...뭐지? 암만 그래도 저건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아니야, 저기 보이는 좀 커다란 저택은 새로 지은 것처럼 번쩍번쩍 하네.

으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그냥 자기네들 힘으로 다시 일어선 건가?

흐음, 어디, 뭐, 일단 보고나서 판단하자. 직접 보고 판단해야지 이렇게만 봐서는 도통 모르겠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시길."


마차를 세워두고 호다닥 마차 밖으로 뛰쳐나가 마을에서 어슬렁거리던 주민들을 닥달하여 몇 명을 저택으로 보내는 집사.

처음엔 '뭐 어쩌란 거지?' 란 눈으로 집사를 바라보던 사람들도 영웅이라는 소리에는 눈빛을 바꾸며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너희 부모님 어떤 분이냐?"

"과거의 영광에 집착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밑도 끝도 없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사는 바보요."

"여기는 어디야?"

"저도 몰라요."

"뭐 짐작 가는 건 없고?"

"...큰 언니가, 귀족가의 자식과 결혼했다고 하던데, 어쩌면 큰 언니의 도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언니도 있었어?"

"오빠가 둘이고 언니가 둘이에요. 넷 다 어렸을 때 집을 나가서 큰 언니 말고는 전 얼굴도 잘 몰라요."


집에 있을 적에는 의존할 수 있는 어른이 없었고, 수련원에서는 하필 나와 엮이다니. 참 안타까운 인생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집안에 이렇다 할 애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아이엔이 굳이 보기 싫은 인간을 찾아온 건 나 때문인가?

예를 들면, 저 집사가 내 약점을 잡고 아이엔을 협박해서 아이엔이 별 수 없이 이곳에 왔다거나 하는 거 말이다.

......후우, 지금 만나러 가는 게 아이엔의 부모님만 아니었으면 머리를 두 갈래로 쪼개버렸을 텐데.


"어이구, 난리를 아주 그냥, 엎드려 절 받는게 이거보단 기분 좋겠다."

"이런 곳 사람들이 언제 영웅, 기사라도 한 번 봤겠어요? 몬스터 나오면 퇴치해주는 모험가들이나 가끔 보지."


환호성은 아닌 웅성거림의 사이로 우리는 마차를 타고 마을의 저택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창문을 열어두어 별 수 없이 비즈니스로 슬쩍 웃으며 몇 번 손을 흔들어주기는 했는데, 내가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라 다들 더 수근거리는 것 같다.

으음, 차라리 시크한 컨셉으로 차갑게 창문을 닫아버릴 걸 그랬나. 그런데 그러면 재수없다고 또 수근거렸을 거 아니야.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디아이아레 드 시토르 유스트리아 주인님의, 유스트리아 가문이 다시 위대한 제국의 기둥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발점입니다!"

"시발점 좋지 시발점."

"아저씨."

"왜, 내가 한 말이야? 저기 집사님이 한 말이지?"


저택을 두르고 있는 높은 울타리도, 화려하게 금칠된 대문도, 사람은 커녕 날짐승 한 마리 앉은 적 없을 것 같은 깔끔한 잔디밭.

어디서 갑자기 큰 돈이 생겨 한 번 크게 지른 것이거나, 적당히라는 개념이 우리들과는 다른 인간이 '이 정도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었거나.

여러모로 이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함을 가진 저택이다. 마을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온몸에 받아 미움을 살 것 같은 사람이 이곳에 살 것 같다.


"사람들이 웅성 거린 이유를 알 것 같네."

"다들 잘 몰라 그런 것이니 너무 노여워 마시지요."

"네."


이런 외진 곳에 이렇게 화려한 저택을 지은 사람은 시골 사람이라 그냥 고개 숙이고 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

외지고 고립된 곳일 수록 외부인의 출입을 환영하지 않고 눈엣가시라고 여긴다는 걸 모르는 누군가의 작품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런 걸까? 아이엔의 부모님에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던가.


"...하아..."


저택으로 향하는 길에 늘어선 고용인들. 우리를 데리고 온 집사에 비해 행동이 우아하다고 느낄 정도로 숙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다 할 지시조차 없었는데 능숙하게 대열을 갖춰서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반기는 저 모습, 황실의 고용인들에게서나 보던 모습이지, 이런 시골에서 볼 인간들은 아니다.


"대체 돈을 얼마나...!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주진 않았는데! 아저씨, 혹시 촌장님이 돈 더 얹어서 보내줬다거나, 그런 말은 안 했죠?"

"촌장님이 그런 인간으로 보이니?"

"...으음..."


자기가 한 것도 아니면서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우리를 저택으로 안내하는 집사의 뒤를 따라 걷는다.

쯧, 어디서 한 번 본 기억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나는 사람을 실루엣이랑 슬쩍 훔쳐본 첫인상으로만 기억하니 원...

멍하니 저택의 현관을 향해 걸어가니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왔다. 언뜻 보기에 아이엔의 어머니처럼 보이지는 않은, 젊은 여자인데, 앞서 들은 언니들 중 한 명인가?


"...큰 언니?"

"오랜만이구나, 아이엔. 만나봬서 반가워요, 불굴의 영웅님. 전 에피르 에스티 키엔디네에스라고 합니다."

"아, 네."


아이엔이 짙은 푸른색 머리라면 이쪽은 옅은 하늘색의 머리카락을 묶어 올린 미녀다.

항상 다부진 표정으로 살아가는 아이엔과는 다르게 인상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화장으로 감춘 얼굴의 흉터 자국도 그렇고, 이쪽도 어지간히 고집 센 사람처럼 보인다.

품이 넓은 드레스를 입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운동 하루 이틀 한 건 아닌 것 같은 팔이 드레스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로 단련한 사람이니, 아이엔 못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성이 다른데? 결혼하면서 성도 바꾼 건가? 그냥, 여기 사람들 다 유스트리아로 하면 안 될까? 하나하나 기억하기 힘들단 말이야.


"언니가 왜 여기에?"

"자식이 부모 집에 오는 게 뭐가 이상하니?"

"하지만...언니는...으음, 알겠어."


저 세상만사 다 허무하다는 눈빛이나,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는 아이엔을 보니, 일이 조금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음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다.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아이엔을 끌어내기 위해 이미 절연했던 이 사람까지 다시 유스트리아 가문 내로 끌어들인 것이겠지.

당장 부모에게 좋은 감정은 없을지 몰라도 형제들에게까지 그렇지는 않은 듯 하고, 형제들이 사정사정 부탁하면 아이엔은 우왕좌왕하다 넘어갈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영웅을 바라보는 녀석들은 나 빼고는 착한 녀석들이니까, 결국에는 같이 모험을 했던 정보다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더 확실하게 묶여버릴 것이다.


'도대체 어떤 놈이...후우...'


제약 플레이를 다짐하기는 했어도 수틀리면 그냥 내키는대로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면 강제 제약 플레이가 되어버린다.

내가 짜증난다고 저기 큰 언니고 뭐고 싹 다 광기에 절여버리면 아이엔이 퍽이나 좋아라 하려고.


"들어가시죠.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요."


하이힐이 어색한 듯 느릿느릿 조심스럽게 걸어나가는 그녀, 잠시 후 그녀가 갑자기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신발을 벗어던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다소 복잡한 표정이 된 아이엔이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지만, 안타깝게도 나도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보를 모으자. 근처에 있을 촌장님이 벌써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고 있을 테니, 나중에 합쳐 보면 된다.


"식사는 하셨는지요."


아이엔의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을 방을 향하는 중 큰 언니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돌아보며 말한다. 돌아보다 잠깐 발을 삐끗한게 조금 웃기다.

자, 그럼, 어쩔까. 그냥 시원하게 뱉어버릴까? 그럴까?


"...힘들게 안 그러셔도 됩니다. 편하게 말씀하시죠."

"...무슨 말씀이신지?"

"글쎄요. 화장을 짙게 하시긴 했지만, 얼굴에 흉터가 아직 보인다고 말하면 아시겠습니까?"


뺨을 툭툭 치며 희미하게 보이는 흉터의 위치를 짚어보자 큰 언니가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흉터를 가리며, 우아한 아가씨 연기도 없이 차갑게 말한다.


"생각보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눈 한 번 안 마주치기에 소심한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몰라도, 아이엔이 특별히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은 사람에게 좋게 보여서 나쁠 것도 없겠지.

하아, 아이엔은 참, 여기저기 연관된 사람이 많아. 해피도 그렇고 이렇게 집안도 그렇고, 조심해야될 게 많네.


"그럼, 눈썰미가 좋으신 영웅님, 앞으로도 계속 눈치 있게 행동해주시겠어요?"

"내키면 그러죠."


똑똑.


앞서 나가던 집사가 문의 앞에서 옷 매무새를 다듬고 노크를 한 뒤 한 번 더 헛기침을 하며 숨을 고른 뒤에 문 너머의 아이엔의 부모님에게 말을 건다.


"주인님! 아이엔 드 유스트리아 아가씨와, 불굴의 영웅! 김인광 님을 모셔왔습니다!"

"들어오라."


안쪽에서 들려오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집사가 빠르고 과장된 동작으로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이놈은 뭐 하나 똑바로 하는 게 없는 것 같고, 저기 아저씨는, 지가 왕이야 뭐야.


"어서 들어오게. 내가 이 영지의 주인, 디아이아레 드 시토르 유스트리아 백작일세. 만나서 반갑군, 불굴의 영웅."

"네."


쯧, 후우...아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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