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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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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최근연재일 :
2021.09.21 12:00
연재수 :
3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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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글자수 :
2,009,897

작성
20.12.3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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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공격대 모집합니다~!

DUMMY

얼마 전, 월드 게이트의 게시판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그래, 내가 올린 글이다.

글의 내용은 간단하다. 어디에 있는 미로의 숲의 마경을 공략 중이다. 가장 안쪽에 레이드 보스가 있으니 공략할 생각 있는 사람은 어디 출입구 앞에 아기 안고 있는 사람 앞에 모여라.

첨부 사진을 자연이 사진으로 했더니 다들 '앜ㅋㅋ이건 못 참지!' 라며 약속 시간 한참 전부터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역시 귀여움은 세상을 구원할 무기가 확실하다.


"심장 연구도 다 끝났으니까 생쥐들만 몰고 가도 되는데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뾰루퉁한 표정으로 자연이가 하나둘씩 모여드는 유저들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아니. 당분간은 아이엔 비위 맞출겸 깨끗하게 가려고."

"...안 더럽거든요?!"


...아, 내가 너무 아이엔을 신경써주니까 그것 때문에 빈정상해서 이러는 거구나?

아아, 이건 내가 조금 실수한 것 같다. 자연이는 정말로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이인데다 사실상 나만 사람 취급해주는 아이인데 그런 애 앞에서 아이엔을 아껴주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네.


"그럼, 나도 알지. 우리 자연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그거더러 내가 더럽다고 할까? 아이구, 아빠가 말실수 했네~미안해?"

"흥!"


힘들다. 진짜 아이를 달래는 기분이라 더 힘들다. 딸 키우기 게임의 시초인 프린세스 메이커가 이렇게 힘들었으면 난 손도 안 댔을 것이다.

귀엽다 귀엽다, 이쁘다 이쁘다, 우쭈쭈 달래주니 그제야 기분이 조금 풀린 건지 그 작은 손으로 내 뺨을 툭툭 때리고는 가슴자락을 꼭 잡고 안으로 파고든다.


'모닥아, 이런 면에선 네가 조금 더 낫다.'


[모닥: 그럼~! 모닥이는 어른이거든! 히힛!]


아이엔이 씻기려고 했더니 기겁을 하고 으르렁거렸던 주제에 말은 잘 한다. 결국 좋은 냄새 난다고 좋아라 할 거면서 말이야.


"......"

"왜 그래?"

"...어색해서요."


집안을 향기로운 내음으로 가득 채워버린 아이엔이 이제 npc가 아닌 유저, 이방인으로서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색한 것도 이해는 간다. 갑자기 눈앞에 텍스트가 촤라락 뜨고 인벤토리며 스텟창이며 뭐며.


"나도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 내게 텍스트를 보내는 녀석이 누군지는 몰라도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 적응은 금방 되더라."


스테이터스니 업적이니 뭐니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싸가지 없이 구는 텍스트와 기 싸움하느라 바빴던 파이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아이엔의 텍스트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말투라 아이엔도 조금 짜증난다 말했으니 서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언니도요?"

"언...그, 그래......"


처한 상황이 똑같다 보니 동질감을 느끼는 것인지, 아이엔이 부쩍 파이를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게임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살던 세상이 만들어진 세상이란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고 있던 아이엔이, 파이의 존재를 알고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은 다행이다.


"그런데 여기 직업란에 적힌 거, 잘못 적힌 경우는 없죠?"

"있을지도 모르지. 아이엔 너 같은 경우가 어디 흔한 것도 아니고. 버그 때문에 잘못 표기 됐다고 해도 뭐."

"아, 다행이다..."


지금 아이엔의 직업 구성은 메인으로 근면의 기사, 서브로 분노의 죄인과 광기의 기사를 가지고 있다.

이때까지 절대악이라고만 들어왔던 광기의 힘을 자신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어지간히도 불안하긴 했던 모양이다.

새로운 사실, 새로운 위치, 생각지도 못한 상황. 불안하지 않다면 그건 감정이 없는 인간이지.


"네가 왜 광기의 기사야?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렇죠?"


안심하라고 버그일 수도 있다고 말은 했지만, 이미 파이라는 선례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버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힘들다.

그렇다고 심력을 세 개나 한꺼번에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밸런스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일종의 명예 기사 아니겠느냐. 저 아이가 이제는 온전히 너를 지키겠다 스스로 다짐했다는 증거겠지. 그렇다 해도, 정도가 심하면 결국 광기의 힘을 일부 가지게 될테지."

"어머~우리 아가, 이제는 저런 어린 아이에게까지 동정 받는 거니이? 할미 쪼끔 슬플 지도오?"


진과 도르핀. 공격대 편성 때 쓸만한 사람들로 꾸리기 위해서, 다시 말해 전투력 측정기로 쓰기 위해 데리고 왔다.

눈앞에 놓인 많은 사람들에 조금 상기 된 듯한 진과는 다르게 마냥 불편한지 계속 내 근처에서 서성이고 앵기는 도르핀.

회장은 이런 도르핀을 보고 문제가 해결 됐다며 그런 거금을 주었단 말이지? 현실에서의 도르핀도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가?

아니면, 적당히 다루기 쉬울 정도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의뢰 완료였던 건가?


"그리 괜찮은 인물은 별로 없구나. 아, 저기 저 노란 머리 기사는 괜찮군."

"어디 누...어...곤란한데..."


유저들의 사이를 비집고 나와 내게 짧게 목례하는 내 업보 중 하나, 헤로손. 전에 봤을 때보다 더 듬직해진 모습이 레벨 업 좀 빡세게 달린 모양이다.

마경 공략을 하겠다고 알로 할아버지에게 미리 언질을 주긴 했다만, 설마 자기 아들을 보낼 줄이야.


"오랜만입니다 불굴의 영웅."

"...오오! 이게 누구야! 아들!"


나와는 좋은 기억만 있는 세상 잘생긴 인간이 살살 웃으며 나를 바라보니...이용해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이야~이게 얼마만이야? 되게 오랜만이다."

"아버지께서 이번 공격대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고 오라 하여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그래, 나도 잘 부탁해."


힘들다! 파이가 길을 아니까 마경까지 가는 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그 짧은 시간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생쥐 병사까지 대동해서 왔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그게 온전히 알로 할아버지 귀에 들어갔더라면...어떻게 됐을 런지.


"대영웅께선 잘 계시고?"

"예, 덕분에."


'나 때문에 병 생길 것 같은데...'


생쥐 병사에대한 정보라면 벌써 알로 할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긴 했을 것이다. 전당에서도 한 번 보았고, 아이엔 부모님 때에도 한 번 꺼냈으니까.

다만 그때는 수가 많이 적었기 때문에 알로 할아버지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거지 공격대를 구성할 정도의 숫자였다면 분명히 문제가 됐을 것이다.


"영웅께선 공격대를 어떻게 편성할 생각이십니까."

"응, 지금 50명 정도 선발은 했어. 그래서 우리 애들로 선발대 꾸리고 남은 50명으로 공격대 조를 다섯 개로 나눠서 운용할 생각이야."


나름 밸런스 있게 구성하고 싶지만, 이곳은 아무래도 처음 시작 지점인 수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뉴비들이 많이 모여있어 곤란하다.

미로의 숲과 마경에 대해 조금 알고서 모인 고인물들도 종종 보이긴 한데, 저 양반들을 그냥 공격대 대장으로 삼기에는, 좀 그렇고.


"이렇게 대규모 공격대는, 마치 전쟁이라도 하려는 것 같군요."

"뭐어, 틀린 건 아니지. 우리가 싸울 녀석은 성이거든. 군대랑 전쟁한다고 생각하면 편하긴 할거야."

"몬스터에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모여 있는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머무는 장소는 정해져 있는 듯 하지만, 어그로 끌리는 상대와 조건은 자기 멋대로, 활동 범위는 미로의 숲 전체.

한 번 공격이 시작되면 공격대나 성 둘 중 하나가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녀석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처음엔 수성전하듯이 성이 만들어낸 군대의 병사들과 싸우게 되지만, 녀석이 불리하다 싶으면 순식간에 마경의 움직이는 성이 되어선 돌진을 시작한다.

내가 죽어도 넌 꼭 죽이고 간다의 마음 가짐을 가진 녀석이니, 이래저래 상대하기에는 불편한 녀석이다.


"골치 아프군요. 마경이든 미로의 숲이든, 그 성 말고도 문제가 되는 몬스터는 많을 텐데요."

"그래서 미로의 숲 내부 정리는 부탁해 뒀어. 돈 정~말 많이 썼다. 나중에 알로 할아버지한테 말 좀 해주라. 보너스 좀 낭낭하게 넣어달라고."

"하하, 말씀은 드려보겠습니다."


이번 일은 정견의 대영웅 직속 부하인 불굴의 영웅이 대외적으로는 처음 벌이는 작전이다.

이번 일을 성공하면 나도 그렇지만 알로 할아버지의 명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대신에 나는 돈 좀 더 받겠다는 거니까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최강의 대영웅이라는 칭호를 가진 분이 더 무슨 명성이 필요하겠냐만은.


"인광님."


촌장님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게 몰래 말을 건다. 아마 보급 관련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게 참, 그런게. 이 사람들 전원을 내가 모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모품은 다 내가 지원해야 한다.

관리자와 마경의 전리품을 나누겠다는 계약을 맺고 어느 정도 지원을 약속 받긴 했지만, 적어도 이틀은 걸릴 여정이다.

이틀 동안 50명이 넘는 인원이 사용할 물자를 담당해야 한다? 파산행 고속 특급이다. 안전하고 부드럽게 직통으로 빈곤과 기아에 내려앉아야 한다고.


"그것이...아이폿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아아! 왜! 에롤이 보냈답니까?"


에롤. 안 본지 꽤 됐으니 이제는 안 미울 법도 한데 생각할 수록 마음에 안 드는 마성의 인물.


"이번 공격대의 물자 지급을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제작직 인원도 지원해주겠다고."

"...하아, 싫은데...안 받자니 너무 달달하고..."

"거부하자니 너무 큰 돈이라, 저 혼자 결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저쪽 요구 조건은 뭔데요?"

"전리품 일부와 인광 님과 거래할 수 있게 길을 터 달라더군요."

"쯧, 사람을 여기서 얼마나 더 귀찮게 하려고."


어차피 이곳은 제국 영역이라 연합이 크게 힘을 쓸 수 없는 구역일테니, 도움을 준다 해도 그렇게 큰 도움은 아닐 테지만, 내게는 절실한 도움이다.

사람을 지원해준다는 건, 이번 일에 단순히 미로의 숲 정리에 길잡이랑 용병들 쓴다고 거기에만 돈을 어마어마하게 쏟아 부어서 다른 공격대를 뒷받침할 인원이 적은 현 상황에 정말 적절한 제안이다.

...그러니까, 결국 거절할 명분이 없다.


'여기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공략에 실패해서 제국이랑 연합 둘 다에게 질타 받는 상황이 나오면 두 배로 곤란해지기는 하겠지만...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말자.'


성 자체의 공격력은 끊임없이 뽑아내는 병사들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인원이 많아져서 더 다양한 공격을 할 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런 것까지 고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아...그래요. 받읍시다."

"예."


내가 애초에 큰 길드를 만들어두었으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도 덜 했을 텐데.

그렇다고 길드는 만들고 싶지 않아. 자유로운 솔로 플레이를 지향한다. 괜한 후회는 하지 말자. 매번 이랬다면 저랬다면, 끝도 없는 우울함의 시작이다.


"연합의 인간이 개입한 겁니까?"


촌장님이 빠지자 헤로손이 조금의 경계심을 담아 내게 말을 건다. 사실상 제국 대표로 이 자리에 있는 셈이니 지금의 이야기가 상당히 불편하긴 할 것이다.


"...그래. 뭐라할 생각은 마. 내가 당장은 제국 소속이긴 해도 이방인이야."

"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의 추악한 저의가 읽혀 기분이 좋진 않군요."

"그렇지? 이 기회에 제국 안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하게 보여."


제안을 받겠다고 말하자마자 어디서 우르르 사람들이 모여오는 꼴은, 이미 진즉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지?

내가 거절 못 할 거 알고 만반의 준비를 이미 마쳐두었다 이 말이지? 아아, 마음에 안 들어.

이 기회에 연합 멸망 시나리오도 짜야 하나. 연합은 제국보단 더 복잡한데.


"...그럼 이렇게 하자. 후방 지원조를 따로 편성하고 남은 인물로 공격대를 꾸리자고."

"나쁘지 않은 생각이구나. 하지만 그러기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야. 후방 지원 인원을 경호하기 위한 인물도 따로 차출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 게다가 그런 식으로 후방으로 빼내면 왜 후방으로 빼냐고 싫어할 사람들도 있겠지. 후방으로 빠진 만큼 보상도 줄어들 거니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얻는 게 없으면, 누가 좋아하겠어."

"그런 불만을 줄이려면 애시당초에 공격대에 편성 할 수 없는 나머지 인원을 차출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구나. 지금 골라둔 50명 이외에, 몇몇 가능성 있는 인물을 조에 편성하면 될 거야."


흐음...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작은 마찰을 피하려다 큰 출혈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싶은데.


"아, 그래. 아들. 후방 지원조로 갈래?"

"제가 말입니까?"

"...농담이야."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이 친구를 후방으로 보냈다가는 무슨 소릴 들을 것 같다. 그것도 알로 할아버지에게.


"하아...곤란한데. 뉴비들이라고 해서 막 집어넣으면 먹을 입이 왕창 늘어나서 감당 안 된단 말이야."

"그 정도는 연합이 처리해주지 않겠습니까. 본인들이 지원해준 인원이니 그 정도는 예상하고 보냈겠죠."

"정치적으로 안 좋아. 나중에 '영웅이 저희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다고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까? 짐 취급하지 않았습니까!' 라고 할 걸?"

"아, 그렇군요. 제가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별 수 없다. 후방 지원조는 파이에게 부탁하자.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는 것 말고는 뉴비 무리를 통제하고 운용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파이는 길잡이라 뒤로 보내면 미로의 숲 통과에 시간이 더 소요되겠지만 단신의 공격력과 통제력 둘 다 갖춘 인물은 우리 일행 중에서는 파이 정도 밖에는 없다.


"아아, 귀찮아."


어쩌다보니 제국 연합, 플러스 유저 이 세 세력이 한꺼번에 미로의 숲 공략을 하게 되어버렸네.


"제국은 마경 공략을 끝내면 어쩔 생각이야?"

"지금 소운디에이 공작이 공략 이후의 마경 탐사를 준비 중이니, 아마 마경에 대한 우선권은 공작이 가지지 않겠습니까."

"와아! 큰 거 뺏기네!"

"별 수 없습니다. 대신 황제께선 이번 일의 성공만으로도 영향력이 더 커지실 테니 그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 하셨습니다."


알로 할아버지 덕분에 유지되는 황제의 권위가 이번 일에 성공 유무로 인해 더욱더 높아져 자립할 수 있게 된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거지 이거?

나쁜 흐름은 아니다. 제국 멸망 시나리오에 말이야.

황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한 번 만나봤어도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권력이 강해질 수록 원래 자신에게 강한 권력을 쥐어주던 알로 할아버지를 보며 불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뽑아 먹을 만큼 뽑아 먹고 뱉을 지도 모르지.

황제의 권력이 강해지는 만큼 황제의 검인 알로 할아버지의 대중들의 지지도도 높아질 테니 권력을 독차지하고 싶은 사람 눈에는 정말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것이다.


'어디까지나 '어쩌면~'일 뿐이긴 해.'


"영웅, 전 어쩌면 되겠습니까."

"어, 아들은 지금 조직된 1번 공격대에 들어가줘. 미리 연락은 넣어둘게."

"예,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너도 같이 가는 거야, 아들. 고생해."


살짝 웃으며 멀어지는 헤로손. 나를 찾아오는 촌장님과 파이에게도 목례를 하고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멀어져 간다.


"촌장님, 그리고 파이."


공격대 편성은 얼추 끝이 났고, 두 사람을 부른 것은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연합과의 거래나, 후방 지원조의 대장직 보다 내게는 더 중요한 일.

그래, 이건 개인적인 일이다. 헤로손이 있는 곳에서 말했다가는 괜한 말이 알로 할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내가 곤란해질 수도 있는 일.

그러니 조용히 진행하자. 내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지만, 급하게 해서 좋을 것 하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내 정보 사려고 했다던 그놈은 후방 지원조에 넣어 둘테니까 확실하게 감시해줘요."


너무 뉴비라 곁에 두고 조질 방법이 없었는데, 의심 받지 않고 지원조에 집어 넣고 직접 족칠 방법이 생겼다.

참, 연합도 타이밍도 좋지. 하필이면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 찾아와서 뉴비 공격대를 만들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다른 유저들이 투덜거리기는 하는데, 촌장님이 잘 좀 달래줘요. 뭣 하면, 돈이라도 좀 쥐어주고."

"예. 딴말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이, 믿음직해라."


어느 놈인지, 확실하게 잡아 족쳐버리겠다. 가뜩이나 최근 스토킹 당하고 있어서 짜증나는데...마침 잘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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