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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연재 주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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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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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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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65,990

작성
20.10.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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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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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죄송합니다, 지금 조금 바빠요.

DUMMY

미친놈처럼 게임 이야기를 하던 음침한 분위기의 게임 폐인이 우연히 테니스 치러 나온 같은 게임 하는 취향 저격하는 미국에서 한 때 연구원으로 지냈던 탑 클래스 스펙을 가진 도네 최상위권 미인과 친구를 먹었다?

하하하! 누구냐 이딴 되도 않는 망상으로 글쓴 오타쿠는. 무슨 라노벨도 아니고 그런 꿈이라도 꾼 모양이지? 주작티 심하게 나서 재미도 없다, 글 지워!


...어라? 왜 이게 진짜지?


본인, 방금 슈퍼 리얼의 회장 밑에서 일한 적 있는 연구원 누나랑 테니스 치고 친구 먹는 상상함! 은근히 말 잘 통하는 취향 저격 누나라도 떨려서 피하려고 했지만, 하지만 어림도 없지! 바로 게임에서 만날 약속 잡아 버리기!


흐어어어!


파이가 알면 뭐라고 할까...이건, 이것만큼은 예상이 가지 않는다. 아니, 예상하고 싶지 않다. 그저 영원히 모른 채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현실의 내가...현실의 여성과 만났다? 게다가 그 여성과 게임에서도 만난다?! 크윽! 행복 회로가 불탄다! 그, 그만해! 그만하라고!"


집에서 혼자가 된 나의 애처롭고 한심한 외침이었다.

이름, 루시 로웰이라고 했었나?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지만 여전히 머리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필이면 그런 인간이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하필이면 나에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설정, 과거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래,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


어머니가 한국인인 재미 교포에 이미 한 때 회장의 수많은 회사 중 하나에서 연구원으로서 일했던 적이 있는 슈퍼 하이 스펙의 박사님인데 연구원으로서 벌어둔 돈도 많고 집도 원래 유복하다고 한다.

한때 사장이었던 회장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완전히 국적을 옮겨버리고는 회장이 만들어낸 월드 게이트라는 업적을 알아보기 위해 게임을 하던 중 빠져버려 지금은 즐거운 게이머 라이프를 보내고 계시단다.


"그래, 내 주변에 이런 인간이 있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이 정도면 거의 연예인 급으로 만나기 힘든 인간이잖아. 그런 인간을 쉽게 만나는 건 만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나 가능한 거라고."


뭐? 첫만남에 이것저것 상당히 많이도 물어봤다고? 맞다. 내가 이거저거 많이 물어보기는 했다.

이때까지 이상형이란 게 달리 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없는 게 아니라 못 찾았던 것 뿐임을 알게 해준 인물에게는 아무리 나라도 관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다만, 내가 아무리 이것저것 물어봤다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루시 누나가 내 질문에 뭐가 됐든 전부 대답해준 느낌이긴 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정말.


"...이렇게, 이렇게 게임에 접속하는 게 무서웠던 적이 있었던가!"


무슨 환상의 동물 같은 스펙을 가진 누나가 대체 왜 내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 극과 극은 통한다 이건가?

호, 혹시 회장이 내게 보낸 스파이인가? 그런데 왜? 이유가 없잖아?

끄으으, 평생 한 번도 없을 일이 일어나니 빌어먹을 음모론자가 되어가고 있어...진정해라, 난 할 수 있다. 난 이겨낼 수 있다!

누, 누가 내게 답을 줘! 부탁이야! 짜증나게 복잡했던 머리속을 볼잡하게 얽힌 핑크빛으로 만들어버린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게 줘!

크으! 일단 접속! 접속이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처, 첫만남부터 늦을 수는 없어...!

게임 접속, 시작 전에는 항상 한 번 마주치는 천사 누나가 서비스 첫날 보였던 그 표정과 함께 나타났다.


"진정하시죠."

"네!"

"진정하시라고요!"

"네...!"


...그래. 진정하자. 이성이라는 차가운 관에 감정이라는 뜨거운 불길을 집어 넣어두자.

차가운 관이 불길에 뜨거워지면 녹아서 여기저기 불을 지펴버리는 것이다. 음, 불은 조심해야지. 세 번 조심한 뒤에 네 번 다시 봐야지. 항상 옆에는 소화기를 두도록 하자!

처음 파이를 대할 때조차 조심에 또 조심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이번에는 현실의 인간이다. 조심에 조심을 더한 뒤에 다시 조심을!


"진정."

"후우...진정...진정하자...인광이 진정한다..."

"정말, 어째야 좋을지."


천사 누나가 혀 차는 소리에, 조금은 현실로 돌아왔다. 어지간히도 긴장하고 끔찍하게도 흥분해 있었다.

차갑게 식히자. 주변에 있을 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정도로 차갑게 나를 유지하자.

......후후후, 지금이라면 내가 겪었던 많은 일들을 쿨하게 넘길 수도 있을 것 같군.


"오늘은 무슨 일로 그렇게 흥분하신 건가요?"

"제 일평생 일어나지 않았던 판타지가 일어났음에, 그리하여 이리도 진정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안 어울려요."

"헤헤, 어쩌다보니 한 여자분이랑 약속이 잡혀서 저도 모르게 그만..."


천사 누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오오, 네가?' 라는, 동생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기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도 놀랄 정도의 용기를 낸 시간들이었기에 그 정도 평가는 받아도 된다고는 생각한다! 하!


"방금처럼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는 건 잘 알죠?"

"네!"

"너무 앞서가도 안 돼요. 물론, 그 여성분이 모험가님에게 꽤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음! 명심하겠습니다!"

"이미 공통된 관심사는 있는 것 같으니까 상대방이 질겁하지 않을 정도의 대화 스킬만 가지고 있으면 되겠네요!"

"지, 질겁...! 조심하겠습니다!"

"잘 들어요! 상대는 몬스터가 아니에요! 상대는 인간! 인간이에요! 명심하고 또 명심하세요!"

"네!!"

"자! 이제 내려가봐요! 파이팅!"

"파이팅!"


다시 눈 뜬 곳은 로그아웃 전에 들렀던 던전의 한 가운데. 세이프 존이라 몬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홧김에 들어온 곳이라 나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는다!

제국에서 면접 이후 화가 나서 들어왔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멍청하긴!


"안 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멍한 상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곳이라 더 그렇다!

젠장! 빌어먹을 제국 놈들! 나를 이렇게 방해해? 또 나를?! 혹시라도 내가 네놈들 밑으로 들어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를 몰아넣었던, 셋 중 둘, 그놈들은 확실하게 조진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케이, 일단 진정하자. 당황해 봐야 일은 진행되지 않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고 호랑이 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에게 끌려가다 하늘이 무너지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는 거다!

이 던전은 깊은 지하 동굴에 많은 자연 골렘들이 머무는 던전이다. 멍한 상태였어도 내가 여기까지 들어온 것을 보면 내 레벨로도 특별히 무리가 없는 곳이라는 뜻!

제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다. 약속 시간보다 무려 두 시간이나 일찍 들어왔으니 급할 것은 하나도 없다!


"음."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됐다. 적당히 스트레스 해소하는 느낌으로 잠깐 사냥이나 하는 것도 나쁠 건 없을 것이다.

이것만큼은 현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니, 암만 현실이 재미있어져도 이 감각만큼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상당한 AI가 탑재된 몬스터를 해치우며 재미를 느낀다면 그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내 안에 나도 모르던 파괴욕구가 잔뜩 도사리고 있었다는 건가?


...에이, 그건 아니지.


"...어..."

"...아?"


월드 게이트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놀라는 점은, 정말 쉴 새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과 특별히 억지스럽게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오픈 월드에, npc가 자기 마음대로 자리를 이동하는 게임에서 무슨 능력으로 이런 시스템을 집어 넣은 거냐며, 다들 개발자들에게 경의와 조의를 표하곤 했다.


"이름이...해피?"

"...사람,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붉은 머리의 12살 정도의 어린 소년. 한때는 수련원에서 훈련생으로 살아가던 영웅을 꿈꾸던 아이였지만 나 때문에 광기에 전염이 되어버린 불쌍한 아이이며, 현재 행방불명.

그런 아이가 이런 곳에 말끔한 상태로 있는 데다가 나를 보며 모르는 척을 한다?


"광신자......"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렸다. 나를 짜증나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지만 뭔가 실체가 잡히지 않아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 녀석들.

유일한 연결 고리인 자마니도 잡혀간 뒤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탓에 골치라고 한다.


"......"


잡아야 하는데, 분명히 지금 여기서 잡아야 되는데, 그런데 이 녀석을 잡아 버리면 앞으로의 약속에 차질이 생길 텐데.

광신자와 관련된 이벤트다, 어디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지금 이거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곳은 이미 npc들 사이에서 이방인들이 죽치고 앉아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곳에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광신자의 아이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무언가 안쪽에서 일을 내려고 한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미 가장 안쪽까지 탐사가 끝나있는 곳이다.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나를 광기라며 우러러보듯이 하는 녀석들이 내 행동쯤은 당연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목적은 나에게 있을 지도 모른다.


"...오늘 한 번만 봐준다."

"네?"


나에게는 은신이나 추적과 관련된 스킬은 하나도 없으며, 저녀석에게서 무언가 자백을 받아낼 방법도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

멍청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 옆에 나를 보좌해줄 인물 아무도 없이 무작정 돌입할 정도로 미련하지는 않다.

이건 그거다, 만화에서 흔히 보이는 단서를 찾아서 아무에게 아무 말도 없이 혼자서 스리슬쩍 깊이 들어가다가 잡혀서 온갖 생고생을 하는 타입의 이벤트다.

내가 미쳤다고 그런 생고생을 할까. 싫어.

우선은 이곳에서 해피와 만났다는 것을 알로 할아버지에게 알리도록하자. 이후에 이 던전이 제국에 의해 폐쇄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잘 지내냐? 밥은 잘 먹고?"

"아, 네."

"한창 클 나이에 끼니 거르지는 마라. 그렇다고 너무 격한 운동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도 있으니까 그 점은 주의하고. 개인적으로는 영양분 섭취만 잘 하면 클놈은 알아서 클 거라고는 생각해."


이 어린 아이에게 그냥 지나가듯이 한 마디 해주고 지나갔다. 혹시라도 꼰대처럼 보이지는 않았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아, 안 따라오세요?"

"내가 왜? 뭐 주냐?"

"......당연히 따라오실 줄 알았는데?"


어이구, 표정 한 번 살벌하다. 찡그렸다거나 그런 것이 아닌 감정이 전혀 담기지 않은 나를 그저 빤히 바라보는 저 눈빛.

만화의 흔한 연출에서 보이는 빤히 쳐다보니 흠칫 하는 종류의 그것이다.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얼굴이 다양한 상황에서 저러는 걸 봐서 너무 익숙하다 못해 안쓰러운 기분 마저 드는 표정이다.

물론, 솔직히 현실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조직의 일원이 내 앞에서 저러고 있으면 흠칫이고 뭐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칠 자신 있다.


"아저씨가 좀 바빠. 그런데 너 나중에 수련원 동창회같은 건 나가냐?"

"글쎄요."

"그래, 고생하고. 난 간다."


적당히 휘휘 손을 흔들고 나갔다. 미안하지만, 지금 내게 게임의 설정에 집중하라고 하지 마라, 나에게는 지금 현실의 일로 머리가 가득하다.

적당히 골렘을 사냥하고, 오랜만에 몬스터를 도축도 하며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에 카페로 가자.

다시 명심할 것은, 이성은 차갑게 유지하라, 뜨거운 감정은 이성의 안의 넣어두어라.

평소 게임하듯 쉽게 흥분하지 않을 것을 두 번 세 번 되뇌이며 룰루랄라 신나게 생활을 즐겨보자.


"진짜 그냥 가시게요?"

"응!"

"진짜?"

"...죄송한데, 제가 지금 좀 바빠요. 귀찮으니까 그만 말 걸어주시겠어요? 똑같은 질문 몇 번이나 받는 내 입장도 생각해주셔야죠."

"...진짜?"

"모닥아."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증말.

몇 시간 뒤, 지하 동굴이 녹아내렸다는 소문이 들려왔지만, 뭐, 그건 내 알 바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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