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아카데미의 무한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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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0.09.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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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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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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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 스트라이크 (4)

DUMMY

“아깝다!”


바오아 쿠를 처리하지 못한 것을 본 피터가 소리쳤다.


그의 말대로 잘만 빈틈을 노렸다면 결판을 내고 쉽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을 만큼, 쉬안이 보인 무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술 전략안은 현저히 떨어져도 일기토 전투만을 놓고 본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실력자니까.”


그닥 자랑스러운 것 같지는 않은 무난한 어투로 웨이가 쌍둥이 남매를 평가하며 말했다.


“그것보다 괜찮은 겁니까? 계획이 틀어진 것 같은데.”


피터가 힐끔 누메로스가 실린 스페이스 크래프트를 보고 소령에게 물었고 그녀는 그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멀티 기어를 누르고 병사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목적지 입력하고 출고시키도록 하세요.”


지금?! 그랬다간 바로 격주인데?


피터는 자신이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래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자신감은 여전해 보였다.


뭔가 수가 있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이견을 제시했다가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싫었기에.


*


양산형 기체 페이탈이 속속들이 도착하면서 -케타봇의 주변을 포위했던 양산형 거대한 압박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전면전인가.]


[당신 탓인 거 아냐?]


[소위님. 발목 잡지 마십쇼.]


쉬안과 접점이 있었던 파일럿 몇 명이 스쳐 지나가며 농을 건넸고 쉬안은 슬며시 웃으며 토마호크의 파지를 갈무리했다.


“이어서 하자! 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는 레이더를 통해 가속을 거듭하고 있는 수송기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트라이아의 시야를 가렸다.


그 정체를 알지 못하더라도, 바오아 쿠가 순순히 월면 밖으로 수송기가 나가도록 둘 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눈팔지 마라!!]


바오아 쿠는 그가 전투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마가라를 흩뿌렸고 쉬안은 깜짝 놀라 쫓아오는 광탄을 회전해 피했다.


그리고 토마호크를 휘둘러 베어낸 뒤 다시 출력을 올렸다.


빔에 비하면 비교적 느린 광탄을 하나씩 차근차근 제거하는 데 큰 무리까진 없었지만 그러면 자연히 신경을 빼앗겨 빈틈을 허용하고 만다.


트라이아의 광검이 위에서부터 휘둘러졌고 쉬안은 슬쩍 뒤쪽의, 아직 제거하지 못한 마가라를 의식하며 아슬아슬하게 검을 받아냈다.


자세의 불안정함 탓에 적의 검이 서서히, 날에서부터 아래로 그러니까 손잡이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큭······!”


설상가상으로 기체에 닿기 시작한 광탄이 소멸작용을 시작했다.


[전사로서 기본이 되어있지 않는군. 속내가 행동에 전부 드러나고 있어, 저기 가속하고 있는 이동수단이 중요한가 보지?]


결국, 눈치를 채고 말았나. 쉬안은 이를 갈았고 바오아 쿠는 웃으며 신호를 보냈다.


이미 수적 우세는 역전 된 지 오래. 남아도는 다수의 디아볼이 수송기를 향해 날기 시작했고 아직 2차 점화도 시작하지 못한 수송기는 금방이라도 적에게 격추될 것이 뻔해 보였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상황은 쉬안에게 목숨을 건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그는 떨면서 한숨을 쉬며 코어키를 돌렸다.


[System- Open purge]


화면에 문자가 떠올랐고 그와 동시에 케타봇이 둘로 갈라졌다.


바오아 쿠는 자신이 적을 베어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쉬안의 코어가 갖춘 능력은 출력 공유와 자율 주행, 즉 그의 케타봇은 처음부터 상반신과 하반신, 두 개의 기체가 합쳐진 형태였던 것이다.


[등을 보이다니. 수치를 알아라!!]


그래. 네 마음대로 떠들어라. 쉬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상반신만 남은 -케타봇의 손에 토마호크를 쥐고 수송기 방향으로 향했다.


무게가 반으로 줄어든 만큼 가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트라이아가 휘두른 검은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버려진 줄 알았던 -케타봇의 하반신이 발을 휘둘러 트라이아의 뒤를 가격했다.


"얕은 잔재주를······."


바오아 쿠는 짜증을 내며 미끼에 가까운 하반신을 멀리 던져버린 뒤 쉬안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당연한 자충수.


이윽고 반쪽짜리가 된 그의 기체는 트라이아에 의해 격추될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부여잡는다고 해서 바뀔 전황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직감했다.


근래 초조해 보였던 태선이 거의 날마다 닦달하고 언급했던 지구권으로의 질량낙하의 위험성. 인류가 테트라의 초거대 구조물을 몰아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의 역습.


만약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건 분명 인류의 미래 그 자체를 바꿀만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목숨을 바쳐서라도. 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단 한 순간, 디아볼을 수송기 근처에서 걷어낼 틈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젠장······너무 늦었다.”


어느새 그의 앞엔 다수의 디아볼들이 경로를 차단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적어도 지켜내고 죽을 생각이었는데.


개죽음인가? 그가 최후의 도박수로서 토마호크를 집어 던지기 직전. 바오아 쿠의 소름 끼치는 기계음이 아닌, 사람의 통신이 들려왔다.


[그대로 가라. 내가 커버한다.]


누구지? 순간 그런 궁금증이 들었지만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 믿는 수밖엔.


다시 무기를 쥐고 가속하는 케타봇, 당연히 디아볼들은 달려들었지만 모두, 수십 발의 빔 세례에 기체를 꿰뚫려 저지당하고 말았다.


밀집된 지역에서 아군을 피해 밀도 높은 사격을 가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인물이 그를 도왔다는 것이다.


쉬안은 거리낄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뒷모습을 본 바오아 쿠는 이를 갈았다. 겨우 앞으로 한보였는데 그걸 놓치다니.


황제에게서 받은 명령. 지구 인류의 신기술로 추정되는 메타코어를 탑재한 병기를 회수할 것.


그 때문에 주력 함대가 월면 기지를 이탈한 틈을 노려 바오아 쿠를 파견한 것이었는데.


하지만 이런 임무에서조차 실패라는 멍에를 남긴다면 그는 더는 기사로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순식간에 상상하고만 최악의 미래. 불안감은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바오아 쿠는 자신을 방해한 미지의 적에게로 그것을 돌렸다.


[네가 감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는 거냐!!]


트라이아의 손에서 거대한 광탄이 발사됐다. 그 크기는 그야말로 분노의 크기.


하지만 적은 너무도 손쉽게 광탄을 소멸시킨 뒤 대답해왔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적당히 비꼬면서 나른한 목소리.


하지만 바오아 쿠는 그에 분노할 새도 없이 그 현상을 해석해야 했다.


사라졌다? 잘라낸 것도 아니고, 피한 것도 아닌 그 현상은 이전의 라 플람을 상대할 때와 비슷해 보였다. 물론 적은 태선이 아니었지만.


[정보에 따르면, 아직 이곳에 남아있다는 것은 실력이 떨어지는 2등 종자라는 뜻. 내가. 처녀자리의 기사 바오아 쿠가. 당할 것 같나!?]


무슨 속임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어차피 하찮은 적일 것이 분명하다.


쉬안을 놓친 시점에서 메타코어의 확보는 다시 원점.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적을 단숨에 처치하는 것으로 케타봇을 대신할 생각이었다.


트라이아는 기도를 하듯 양 손바닥을 겹쳤고 오른손바닥의 빔소드가 왼손바닥의 구멍으로 들어갔다.


[칼다르 베 마쿠스]


아주 거대한 검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들의 언어.


트라이아는 다시 손바닥을 뗐고 오른손바닥을 앞으로 향했다.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두께의 검이 출력되며 적을 향해 빔처럼 나아갔고 바오아 쿠는 그러잖아도 기괴한 목소리를 더욱 뒤틀며 웃었다.


[황제 폐하를 위한 제물이 되어라. 이름 모를 인간.]


*


쉬안이 아슬아슬하게 대파의 위기에서 탈출하자 그의 쌍둥이 여동생이었던 웨이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적의 규모가 상정한 것 이상이야.”


오현정 소령이 모니터를 보며 말했고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며 게릴라 전술을 펼치는 테트라를 물량으로 상대하는 것이 본디 인류의 전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그것은 의미 없는 과거가 되었다.


물론 패할 것이라 생각되진 않았지만, 한시가 급한 특수 병장 누메네일의 수송 문제는 달랐다.


더 기다렸다간 쌓일 대로 쌓인 디아볼에 가로막혀 대기권을 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


“제가 갑니다.”


웨이 엘리엇은 얕은 기침을 한번 하고 힘없이 말했다.


수송기의 길을 뚫어주기 위해선 더 강한 화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오현정 소령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선천적으로 신체가 약한 그녀에게 전투는 어울리지 않는 분야라는 것을 알았기에.


하지만 슈발리에로서 선택받고 기체를 부여받은 이상 전투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군인의 의무.


웨이는 걱정 가득한, 자신을 향한 시선을 털어버리고 산뜻하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쉬안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 역시 어떻게든 훈련을 버텨낸 장교입니다.”


*


[쉬안. 조금 물러나. 내가 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계속해서 몰려오는 디아볼을 상대로 템포를 빼앗겼다간 수송기가 당한다고!]


[그건 나도 알아. 애초에 네 두뇌와 내 두뇌 어느 쪽이 위라고 생각하는데?]


늘 그렇듯 힘없이 톡 쏘는 말투. 하지만 보통 이런 경우는 그녀의 판단이 옳았기에 쉬안은 잠시 전장에서 물러나 날아오고 있는 웨이의 기체를 보았다.


[그거를 한다.]


[그거?]


[내 기체 능력 알잖아.]


합체다.


손위 형체인 리안에 비해, 마치 둘로 나뉜 것처럼 불완전했던 쌍둥이가 고안해낸 방법은 바로 각자 싸우지 않는 것이었다.


쉬안이 전투를 맡는다면 웨이는 세밀한 병기의 조정과 전술 전략을 제안한다.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것으로 그들의 형제인 리안 엘리엇에 비등하는 전력을 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웨이 엘리엇의 기체는 처음부터 쉬안의 케타봇에 합쳐지기 위해 설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웨이 엘리엇이 코어 키를 한 바퀴 돌렸고 두 개의 코어가 공명하기 시작했다.


[System- Armored core]


그리고 다음 순간 분해됐던 -케타봇의 파츠가 날아와 3개의 파츠가 합쳐지기 시작했다.


웨이의 의자는 빙글 돌아 그대로 이동하더니 쉬안의 기체 콕핏 안으로 합류했고, 다른 파츠들은 분해 후 재결합되며 완전히 다른 기체가 되었다.


뭉뚝한 팔과 다리 그리고 2배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날개 모양으로 배치된 부스터.


그 규모는 25M로 아슬아슬하게 기동 병기로서의 유연한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는 크기였다.


거체가 기동하기 시작하자 커다란 기동음이 지천을 울리며 거대한 경계를 샀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뒤쪽의 웨이에게 쉬안이 묻자 웨이는 팔을 옆으로 뻗어 레버를 당겼고 위쪽에서 내려온 3개의 넓은 모니터가 그녀의 주변을 둘러쌌다.


“한 번에 쓸어버린다.”


2차 점화를 마친 수송기는 거의 공역을 벗어난 것 같았지만 대기 바깥에서부터 달려드는 디아볼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굉음을 내며 기동하기 시작한 아머드 케타봇의 양손에 하나씩 들린 두 개의 토마호크. 그 후편에는 원격 조작형 편향 부스터가 내장돼 있다.


쉬안의 손에 있을 때는 그저 휘두르는 힘을 강화하기 위한 추진체에 불과했지만 웨이의 보조가 있다면.


웨이가 적 디아볼들을 점 삼아 선을 연결해 경로를 설정했고 그와 동시에 쉬안은 두 팔을 뒤로 당겼다.


"날아가라!!"


아머드 케타봇이 던진 두 개의 토마호크가 빙글거리며, 멋대로 궤도를 바꿔 공중의 디아볼들을 격추하기 시작했다.


양산형 기체들은 저항할 새도 없이 폭발을 일으켰고 그 연쇄는 마침내 수송기를 따라잡았다.


[자! 가라!]


쉬안의 외침과 함께 거대한 폭발의 여파를 꿰뚫은 스페이스 크래프트는 마지막 점화를 시작했다.


수송기는 급격히 사라져 간다.


한바탕 하늘을 휘저은 토마호크는 다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왔고 아머드 케타봇은 양손으로 그것들을 가로챈 다음 위도우 메이커의 갑판을 찍어버렸다.


"자. 이제 남은 건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미스터 정."


스페이스 크래프트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한 뒤, 레이더를 옆으로 치워버리며 쉬안이 중얼거렸다.


작가의말

숨은 설정: 웨이는 자신의 에페에 이름도 붙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귀신상어입니다.


최근 부쩍 제 문제가 신경쓰이기 시작해 고쳐보고있습니다. 


문장이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 같은 연결어미가 지나치게 반복된다는 지적.


아, 그리고 맞춤법 오류까지.


모두 재빠르게 받아들이고 또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읽기 좋은 글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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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st=저울 (3) +10 20.11.22 1,409 10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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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st=저울 (1) +9 20.11.21 1,395 68 11쪽
57 서든 스트라이크 (5) +12 20.11.20 1,614 92 13쪽
» 서든 스트라이크 (4) +10 20.11.19 1,664 97 12쪽
55 서든 스트라이크 (3) +12 20.11.18 1,869 110 12쪽
54 서든 스트라이크 (2) +20 20.11.17 1,932 113 12쪽
53 서든 스트라이크 (1) +19 20.11.16 2,010 1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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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화성 침공 (4) +19 20.11.09 2,137 111 13쪽
45 화성 침공 (3) +9 20.11.07 2,135 105 13쪽
44 화성 침공 (2) +11 20.11.05 2,201 105 12쪽
43 화성 침공 (1) +17 20.11.04 2,258 110 11쪽
42 병문안 (2) +8 20.11.02 2,179 124 12쪽
41 병문안 (1) +14 20.11.01 2,229 1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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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39th=머나먼 길 (1) +13 20.10.29 2,179 1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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