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이세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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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J
작품등록일 :
2020.09.19 15:23
최근연재일 :
2020.11.03 21:52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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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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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6,377

작성
20.09.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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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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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 거짓과 진실 사이 (3)

DUMMY

“주로주로 저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게 우리 역할이니까. 하지만 돌아가는 입장에 한해서는 우리가 막든 말든 무의미하다? 그그 사이비 놈들을 통해서 돌아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말로 진짜 바보가 되는 거지.”


중요하게 들리는 이야기들이 한순간 쏜살같이 지나갔다.


종수는 다급히 산을 붙잡고 물었다.


“자, 잠깐만... 그럼 돌아갈 방법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거야??? 바보가 된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인데?”


종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산은, 배시시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미안미안? 이 다음부터는 유료 서비스지롱! 함께 지내다 보면 차차 알게 될 거야!”



자못 진지하게 기다리던 사람을 맥빠지도록 만드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은 내용만으로도 종수는 나름 만족할 수 있었다.


어차피 종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처음부터 하나뿐인 것과 마찬가지였으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깜짝 보너스를 받은 듯하기도 했다.


결국 생존을 전제로 종수가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산의 제안을 따르는 것뿐.


게다가 당장은 산의 말과 광호 사제의 말 중 어느 쪽이 진실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를 알 수가 없으니,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종수는 이 괴집단과 행동을 함께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자. 이제이제 슬슬 결정해야지?”


어느샌가 다시 눈앞에서 흔들거리고 있는 산의 손.



끝내 종수는 그 손을 악수하듯 잡고서 씁쓸히 중얼거렸다.


“하...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취직을 하다니.”


“에이에이! 떽! 이 취업난에 운 좋은 줄 알아야지! 그리그리고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몰라? 무엇보다 살아남은 것에 감사감사하라고?”


“그럼 여기는 똥밭이란 말이냐......?”


“으응? 음. 글쎄글쎄? 똥밭일지 꽃밭일지 그야 생각하기 나름나름 아닐까?”


단순한 비유나 농담으로 여기고 넘어가기에는 산의 태도가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종수는 손을 슬금슬금 뒤로 빼며 물었다.


“잠깐만. 이거... 나중에 내가 그만둘 수는 있는 거야?”


“당연당연하지! 그런데 지금지금 입사 전부터 퇴사 걱정을 하는 거야? 하하하!”


산은 이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더니, 종수의 손을 다시금 붙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무아무튼 쫑! 동지가 된 것을 축하축하해! 일단일단 오늘은 환영회를 열어야겠네! 선배님들이 전부 준비해줄 테니까 방에서 푹푹 쉬고 있어!”


산은 그 말을 다 끝맺기도 전부터 이미 문을 열어제끼고 있었다. 동시에 발은 문턱 밖으로 나서는 중이었다.



“얘들얘들아!!! 신입 받아라!!!”



눈을 처음 본 강아지처럼 우다다다 온 집 안을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산.


저처럼 사람이 발랄하게 달리는 모습을, 초등학교 때 이후로 본 적이 있던가?



“참 나, 저게 무슨 26살 27살이냐......”



산이 활짝 열고 나간 문을 다시 닫은 뒤 종수는 의자에 등을 딱 기대고 앉았다.


목재 벽의 살짝 팬 자리를 찾아 뒤통수를 붙인 채로 가만히 눈을 감으니, 몸이 저절로 늘어질 만큼 편안한 자세가 되었다.



“휴우우.”


그제야 긴장을 푼 종수는 머리 위로 한숨을 뿌렸다.



합일교 교단에 처음 끌려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때에 비해서는 머리가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아마도 정반대 수준의 분위기 차이가 그 결정적 원인인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이것만큼은 종수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처럼 분위기는 다를지라도 중히 여겨지는 입장 자체는 비슷해 보였다.


딱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면, 이곳에서는 종수 자신이 꽤 커다란 역할을 맡을 듯하다는 것이었다.


산과의 대화 속에서 종수는 자기가 무언가를 해야만 하고, 또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마치 새 도화지에 첫 점을 찍는 것처럼 불안하면서도 설레는 감각이었다.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광호 사제의 경우, 그는 모든 일을 자기 스스로 처리해서 종수가 나설 일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그런 광호 사제의 대우가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편안한 느낌은 얼마 못갔다.


대신해서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차츰 넘실거리게 되었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닐지, 중요한 정보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괜히 걱정만 커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만히 쉬고 있을 틈이 없을 듯했다.


당장 산만 하더라도 내일부터 종수에게 일을 시킬 생각으로 만만해 보였다.


이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서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직접 구하는 게 가능할 거라는 두근거림이 존재했다.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정보는 물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이었다.



방금 산은 돌아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솔직히 믿기 힘들었다.


종수가 생각하기에 그것만큼은 명백한 거짓말 같았다.


필시 무언가의 목적을 가지고서 산이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 목적을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산은 종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종수가 돌아갈 생각 자체를 못하도록 막고 일을 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되짚어보아도 충분히 그럴듯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종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산의 뜻에 따라주기로 했다.


산을 100% 믿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더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내가 이딴 세상에 남을 줄 알고?”



산에게서 얻어낼 정보들은 분명히 언젠가 돌아갈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반드시.


반드시 그럴 것이다.


속으로 몇 번이나 곱씹은 종수는 오로지 그 순간을 위해 이 괴집단 속에 녹아들기로 마음먹었다.








“야야! 쫑! 슬슬 일어나야지!”


종수는 누가 어깨를 툭툭 치는 느낌에 흠칫 놀라서 깼다.


한동안 그대로 방치를 당한 탓에 의자에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 잘잘 잤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바로 눈앞에 산의 미소가 보였다.


“어...? 미, 미안! 나 얼마나 잔 거야?”


“글쎄글쎄? 일단 안 미안해도 돼! 마당에 환영회 준비가 다 끝났으니, 이제이제 밖으로 나가자!”


“으, 으응.”


종수가 허둥지둥 일어나는 그때, 산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런데 쫑? 왜왜 침대를 내버려두고 의자에서 잤어?”


이에 종수는 더 이상하게 여기는 얼굴로 되물었다.


“무슨 소리냐? 여기 내 침대가 어딨다고?”


“에이에이! 앞으로 같이 살 우리 사이에 네 것 내 것이 어디어디 있겠어? 다음부터는 ‘우리 침대’를 써!”


“뭐어어???”


같이 산다고?


얘랑 나랑 해서 '우리'가?


종수는 진심으로 펄쩍 뛰며 놀랐다.


산의 방을 함께 써야 한다니, 이것은 조금도 예상치 못한 대사건이었다.


집의 크기로 보아 남는 방이 없을 리도 없는데? 설마 멍청하게 졸고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머리가 다 깨어났는데도 종수는 당최 돌아가는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아, 아니! 그치만! 그래도 그건, 조금......”


뭐라고 따지고 싶었으나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턱 막힌 종수.


“아하하! 쫑? 왜왜 말을 못해?”


종수가 계속 정색한 상태로 굳어 있자, 산이 팔꿈치로 종수의 허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농담이야, 농담! 하하! 누구 좋으라고 우리가 같이 살겠어? 이거이거 쫑에게는 함부로 장난도 못 치겠네?”


“......농담이라고???”


“그래그래! 어때어때? 잠이 확 깨지?”


그 순간 종수는 발끈해서 소리질렀다.


“야!!! 이딴 장난은 하지 마라?”


“응응? 왜? 이딴 장난이 뭔데에?”


“.........”


“하하! 뭐냐니까 왜왜 또또 대답을 못할까?”


머리로 피가 쏠리는 것과 동시에, 종수는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산과 말로 붙는 것은 그저 정신력 낭비와 같다는 사실을.



하지만 말로도 힘으로도 못 이기는 이 녀석을 대체 어찌해야 좋을까.



억지로 화를 가라앉힌 종수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며 짜증을 참아내는 그때였다.


“화났어? 헤헤. 미안미안! 농담이 맞긴한데, 사실 며칠 정도는 진짜로 내 방에서 같이 지내야 한다? 왜냐면 남은 방의 정리가 아직 덜 되었거든!”


산이 사과하듯 두 손을 모으고 건네는 말에, 종수는 다시 한 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또 장난을 치나 싶어서 표정을 살펴보았지만 이번에는 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종수는 어이없는 감정을 그대로 담아서 물었다.


“며칠씩이나??? 고작 방 하나 정리하는 게 어째서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


“음음. 그러니까 그 방은... 현이가 혼자서 정리를 하고 싶다고 했거든? 아마아마 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거야...”


“왜 굳이 혼자서...?”


“아아, 그런그런 게 있어.”


자세한 것은 묻지 말아달라는 눈치였다.


결국 종수로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가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왠지 모르게 무거워진 공기 속, 산이 피식 웃더니 종수의 등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렸다.


“하하. 아무튼 쫑! 장난 가지고 너무너무 정색하지는 말라고? 잠시나마나마 룸메이트 사이가 될 텐데, 조금 섭섭하니까!”


“......알았어.”


종수가 별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산은 곧장 방문을 열어주었다.


방에서 나온 두 사람은 그대로 복도를 지나 집의 출입문 앞에 섰다.


시선은 종수에게 둔 채, 문의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리는 산.



“쫑? 이제이제 안대는 안 할 거다?”



문을 반만 열고서, 산은 나지막히 말했다.



“이게이게 무슨 뜻인지, 알지?”



그야 물론 눈치껏 알 수 있었다.


동지가 되었으니 모두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것.


그것은 즉, 계속 비밀로 한 얼굴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책임을 다하라는 뜻이리라.



나름의 각오를 마친 종수는 말 대신 진지한 눈빛으로 답했다.


그러자 잠시 후 문이 완전히 열렸다.


“자자, 그럼 우리우리 소중한 동지들을 만나러 가볼까?”


먼저 단걸음에 뛰어나간 산은 마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중간에서 갑자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두 사람 분의 박수 소리가 더해졌다.


그 경쾌한 소리에 이끌리듯 종수는 자기도 모르게 문 밖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짝짝! 파릇파릇한 우리 신입 최종수 군을 환영합니다!”



“음. 어서 오라.”



“...조금 늦었을 지도.”



그곳에서 종수는, 드디어 이 괴집단의 구성원들과 서로 맨얼굴로 마주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다음 화에 드디어 표지의 그녀가 등장합니다.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라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13 헤페잘
    작성일
    20.09.27 22:29
    No. 1

    !!!
    미스터리모험활극종수의아무것도모르는이세계모험다음화를기대해주세요
    일전에 정수가 고향 기억하려 할 때 기억 못 해낸 것도 다 떡밥일 텐데 작가님 머릿속이 궁금해집니다......!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MC.J
    작성일
    20.09.28 18:47
    No. 2

    이렇게까지 깊이 읽어주시고 추측까지 해주시니 쓰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해피합니다. 고맙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마카포
    작성일
    20.09.28 01:27
    No. 3

    산과의 동거. 또 무슨 엉뚱한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네요.ㅎ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MC.J
    작성일
    20.09.28 18:48
    No. 4

    항상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도 행복하시길! 그리고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알로에연필
    작성일
    20.10.18 10:16
    No. 5

    갑자기 분위기 라이트노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s******..
    작성일
    20.10.18 22:45
    No. 6

    누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Basan
    작성일
    20.10.19 00:01
    No. 7

    말투 한 번 정말 뭐같네 어디 정신병이라도 있는 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서문택
    작성일
    20.10.21 12:30
    No. 8

    어 그러고보니 광호사제 죽였던? 그 물건이 뭐였는지는 안물어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서문택
    작성일
    20.10.21 12:33
    No. 9

    정후?의 자리를 대체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설마 정후가 그때 사냥한 소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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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6. 가축 (6) +5 20.10.24 321 14 13쪽
35 6. 가축 (5) +3 20.10.22 372 22 12쪽
34 6. 가축 (4) +7 20.10.21 414 23 12쪽
33 6. 가축 (3) +5 20.10.20 464 25 12쪽
32 6. 가축 (2) +11 20.10.18 540 34 11쪽
31 6. 가축 (1) +7 20.10.17 580 33 11쪽
30 5. 대가 (4) +19 20.10.15 698 43 15쪽
29 5. 대가 (3) +5 20.10.14 603 27 13쪽
28 5. 대가 (2) +5 20.10.13 652 27 11쪽
27 5. 대가 (1) +7 20.10.11 638 23 11쪽
26 4. 결착, 그리고 결탁 (5) +8 20.10.10 677 24 15쪽
25 4. 결착, 그리고 결탁 (4) +5 20.10.08 663 28 14쪽
24 4. 결착, 그리고 결탁 (3) +5 20.10.08 694 25 12쪽
23 4. 결착, 그리고 결탁 (2) +5 20.10.06 699 26 11쪽
22 4. 결착, 그리고 결탁 (1) +6 20.10.04 748 29 13쪽
21 3. 거짓과 진실 사이 (7) +11 20.10.02 785 31 13쪽
20 3. 거짓과 진실 사이 (6) +11 20.10.01 780 28 12쪽
19 3. 거짓과 진실 사이 (5) +15 20.09.30 812 34 11쪽
18 3. 거짓과 진실 사이 (4) +10 20.09.29 804 30 12쪽
» 3. 거짓과 진실 사이 (3) +9 20.09.27 804 30 11쪽
16 3. 거짓과 진실 사이 (2) +6 20.09.27 815 40 12쪽
15 3. 거짓과 진실 사이 (1) +8 20.09.26 853 31 12쪽
14 2. 최선의 선택 (7) +9 20.09.24 862 36 12쪽
13 2. 최선의 선택 (6) +8 20.09.24 905 39 12쪽
12 2. 최선의 선택 (5) +8 20.09.23 940 46 13쪽
11 2. 최선의 선택 (4) +12 20.09.23 971 47 17쪽
10 2. 최선의 선택 (3) +8 20.09.22 1,003 46 11쪽
9 2. 최선의 선택 (2) +15 20.09.22 1,085 50 12쪽
8 2. 최선의 선택 (1) +6 20.09.20 1,156 47 13쪽
7 1. 두 괴집단 (6) +8 20.09.20 1,207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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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두 괴집단 (3) +8 20.09.19 1,609 59 13쪽
3 1. 두 괴집단 (2) +8 20.09.19 1,783 6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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