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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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곰
작품등록일 :
2020.09.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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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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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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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정체불명의 이방인-2

DUMMY

“이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너 이외에 본 자가 있는가?”


“자네, 말을 할 줄 아는 건가?!”


마드리엔이 대뜸 내뱉은 제국어에 깜짝 놀란 가드몬이 ‘너’라고 불렸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는 소리쳤다.


“그래, 역시 자네는 하늘에서 떨어진 거였어! 푸하하-!”


“그럼 넌 이자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믿는가?”


통쾌함도 잠시, 이내 말에서 느껴지는 불쾌감과 이질감에 가드몬이 인상을 찌푸렸다.


“자네가 자네지. 이자는 뭔가? 그리고, 나보다도 한참 어려 보이는데 어찌 함부로 반말을 쓰는 건가?”


“나와 이 자는 이 나라가 세워지기 전부터 존재해왔다.”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진 소리에 가드몬의 눈에 의심이 짙게 배어들었다. 그런 가드몬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린 마드리엔이 불쾌하다는 표정을 하고 몸을 탁탁, 털었다.


“산맥을 바로 뛰어넘다니, 나 여기 있소 하고 온 대륙에 광고를 했군. 계약을 어긴 걸 알면 루론 탄타니들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마드리엔의 눈이 검게 물들었다. 그것을 본 가드몬이 탄성을 질렀다.


“이게 무슨-”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해라.”


마드리엔의 손이 빠르게 앞으로 뻗어 나왔다.


‘퍼엉-‘


부엌에서 밥상을 차리고 있던 리켄이 갑작스런 굉음에 화들짝 놀랐다. 그가 황급히 부엌을 뛰쳐나갔다.


“할아버지-!”


리켄이 뛰어가는 와중에도 불안함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할아버지를 불렀다. 평소 같았으면 들려왔어야 할 호통은 들려오지 않았다. 불안한 촉이 틀리지 않았던 것일까, 마드리엔이 누워있던 방에 다다른 리켄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망연자실했다.


“아...”


그가 폭삭 무너져버린 집의 잔해 앞에서 나지막한 탄식했다. 방금까지도 멀쩡했던 집은, 누가 짓이겨놓기라도 했다는 듯 말 그대로 박살이 나 있었다. 사방으로 비산해 있는 나무 조각들과 가재도구들. 리켄이 무작정 잔해를 향해 달려들었다.


“할아버지!”


그가 나무 조각들을 들춰 내기 위해 애썼지만, 그의 몸집보다도 큰 나무기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리켄이 막 나무기둥을 붙잡고 발버둥 칠 때였다.


“이 할애비는 괜찮아.”


한참 낑낑거리던 그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작하듯 뒤를 돌아본 리켄이 자신의 뒤편에 서있는 마드리엔과 자신의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


리켄이 가드몬에게 달려 들어선 그 품에 꼭 안겼다. 리켄을 품에 안은 채로 머리를 쓰다듬던 가드몬이 마드리엔을 흘겨보았다.


“자네, 나 좀 보지.”


마드리엔의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다는 듯 가드몬이 리켄을 품에 안은 채로 옆방으로 쑥 들어갔다. 그 뒤를 마드리엔이 따랐다.


“말해주게. 아까 그 자들은 누군가?”


마드리엔이 방안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가드몬이 그를 다그쳤다. 가드몬의 목소리가 전에 비할 바가 없이 침중했다.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할아버지, 누가 우리 집에 쳐들어 왔었어요?!”


“넌 조용히 하고 있어 이놈아!”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드리엔이 가드몬의 말에 난색을 표했다. 리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선 가드몬과 마드리엔의 얼굴을 연신 번갈아 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가드몬이 리켄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취조하듯 마드리엔에게 따지고 들었다.


“자네, 혹시 탑에서 수배령이라도 떨어진 놈인가?”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고? 자네 정신병잔가? 그럼 방금까지 멀쩡했던 이 집은, 이 방은 누가 부순 거 같나?!”


“설마 제가 그런 겁니까? 죄송합니다.”


“그럼 당연히 죄송하지 안 죄송하나! 지금 내가 그 말 들으려고 이러는 건 줄 알어-!”


고함을 빽 지른 가드몬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가주게.”


“할아버지! 우선 이 방에서 나가요. 옆방도 아작 났는데 이 방도 무너지면 우리 다 깔려 죽어요.”


“넌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리켄을 향해 소리친 가드몬이 이어 말했다,


“나가게! 아니, 여긴 우리 집이고 자넨 우리한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부탁할 필요도 없구만. 당장 내 집에서 나가!”


가드몬이 마드리엔의 등을 마구 밀었다. 마드리엔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순순히 방에서 밀려나갔다. 마드리엔이 나가고, 리켄과 가드몬 둘만이 남은 방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할아버지...?”


“저놈은 순 사기꾼이야!”


갑자기 역정을 내는 가드몬 탓에 도리어 놀란 리켄이 헛숨을 삼켰다.


“왜 그러세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도 못하던 놈이 갑자기 술술 제국어를 하질 않나! 분명...”


“정말 그러네요!”


가드몬의 말을 듣던 리켄이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할아버지, 아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도대체! 제발 말 좀 해주세요. 집이 진짜박살이 났어요.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 생기신 건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가드몬이 대답하는 대신 침묵을 지켰다.


‘이제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


마드리엔이 했던 말이 가드몬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리켄. 저 남자, 라프겐이다.”


그 말에 리켄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정말요?”


“그것도 내가 본 라프겐 중에는 가장 뛰어나다.”


“거짓말 치지 마세요..?”


“내가 이 나이 먹고 네놈한테 거짓말이나 치겠냐?”


가드몬이 아까 있었던 일을 다시 회상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후방에서 달려들던 괴인들을 마드리엔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후려친 것도, 괴인이 내려친 칼날이 마드리엔의 팔에 맞고 두 동강난 것도, 그리고 느닷없이 일어난 폭발까지. 눈으로 따라가기도 벅찬 광경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이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이게 무슨...뭐, 뭔가?!’


사태가 벌어지고 난 직후, 털썩 주저앉은 가드몬이 꺼낸 말에 마드리엔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쓰러져 있는 검은 인영에게 다가가 이것저것을 살펴볼 뿐이었다.


‘그 폭발, 탐구자들이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세운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군. 혹시 자네 탐구잔가?’


‘........’


‘그래, 당신이 탐구자라면, 거기 쓰러져 있는 자는 탑에서 나온 라프겐이겠군.’


‘시끄럽다.’


‘자네 방금 뭐...뭐라고 했나? 시끄럽다고?“


‘고귀한 티쓰를 천박한 이단의 힘으로 치부하지 마라. 이 힘은 그 따위 것과 감히 비교할 것이 아니다.’


‘티쓰? 그게 도대체 무슨-’


‘방금 네가 본 건 산맥 너머의 인간들이 봐서는 안 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때문에 넌 죽어야 하고 이곳은 사라져야 하지만, 워홀의 의중을 알 수 없으니 적어도 내 손으로 그러진 않겠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자부하는 가드몬은 마드리엔의 입에서 나온 낯선 말들은 채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티쓰니, 워홀이니 알 수 없는 단어만 중얼거리는구려. 게다가 산맥 너머의 인간들이라니, 표현이 참 우습소. 마치 산맥 너머에 사람이라도 사는 듯이 말하는구려. 산맥은 세상의 끝이오. 그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오. 게다가 제국이 대륙을 지배하는 판에 황국이라니, 무슨 헛소리요.’


가드몬이 어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마드리엔은 그에 대답하는 대신 쓰러진 남자의 옷 안을 뒤적거렸다.


‘이자는 제국에 속해 있는 자가 아니다. 소문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퍼졌구나. 이제 황국과 검은 탑에 칼을 갈고 있던 더 많은 자들이 이 자를 찾아오겠지. 감히 다다를 수도 없던 자가 친히 대륙으로 추락해 주셨으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너와 네 새끼, 죽는다.’


‘무, 무슨 헛소리요!’


‘저들이 흔적을 놓칠 리가 없다. 도망칠 방법은 없어. 무슨 수를 써도 죽는다. 이곳에 추락한 이 자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평생 여기서 네놈들을 지켜주며 시간을 썩힐 순 없어.’


‘지금 저주라도 퍼붓는 게요?’


‘저준지 사실인지는 죽기 전에 알게 되겠지. 일단 나가라. 이곳은 곧 무너진다.’

.

.

.

“할아버지!”


리켄의 외침에 멍하니 생각에 빠진 가드몬이 정신을 차렸다.


“할아버지-!”


“다 들리니까 그냥 말해 이놈아!”


“우리 집 언제쯤 다 고칠 수 있을까요?”


리켄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지금 자기 체격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나무기둥을 껴안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그런 리켄을 가드몬이 한참동안이나 말없이 쳐다보았다.


“리켄.”


“가만히 보고 있지 말고 좀 거들어요! 나이도 많은 어른이-!”


“저 남자를 따라가라.”


리켄이 뜬금없이 떨어진 가드몬의 대답에 바람 빠진 소리를 냈다.


“무슨 말씀이세요?”


“넌 저 자를 따라가야 한다,”


리켄이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고선 미간을 찡그렸다.


“그리고 집은 수리 못한다. 늙어빠진 나랑 어린 네놈이랑 둘이서 이 집을 어떻게 다시 세우겄어! 우리 같은 놈 백 명이 있어도 불가능허다.”


“갑자기 낯선 사람을 따라가라고요? 무슨 헛소리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세요.”


“뭐가 말이 안 되냐? 내가 그럼 늙어죽을 때까지 네놈 먹여 살려줘야 속이 시원하겠냐?”


“그건....”


“그리고 뭐가 라프겐이니 가르침을 받겠다니 떠들어놓고 뭐가 낯선 놈이야?”


“그래도...!”


“마침 이 거지같은 집도 박살 났으니 나도 마을로 내려가서 여생을 즐겨야겠다.”


“저도 같이 가요. 제 밥벌이는 제가 할 수 있어요.”


리켄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너같이 쪼끄만 놈이 무슨 밥벌이를 해. 세상이 만만한 줄 아냐?”


“할아버지, 갑자기 왜 그러세요. 무서워질라 그래요. 저한테 화나셨어요?”


덜덜 떨리는 리켄의 목소리가 커졌다. 가드몬은 대답하지 않았다.


“할아버지!”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만.”


“네?”


“그때까지만 저 놈하고 다니거라. 네 놈이 네 스스로의 입으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


“할아버지....”


“저 놈한테 배우면 그래도 실력은 많이 늘게다. 꽤 능력이 되는 라프겐 같던데.”


“아까는 라프겐 아니라면서요!”


“할아버지 말에 토 달지 말아. 이놈아!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알아? 넌 지금 복이 넝쿨째로 굴러들어온 거야!”


“그딴 거 필요 없어요!”


“남들은 평생가도 못 얻는 기회를 얻는 거야. 지금 놓치면 장담컨대 평생 후회한다. 이 할애비가 괜히 이러는 줄 알아!”


리켄이 고개를 저었다. 어린 나이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때문에 그도 지금 자신의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라프겐을 따르며 가르침을 받는 것은 그의 꿈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그것이 갑작스럽다면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마저 지금의 자신을 꺼린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할아버지에게 더욱 못할 짓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할아버지...”


“적당히 배우다가 쓸 만하다고 스스로 생각되면 여기로 돌아오너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자네.”


가드몬이 마드리엔을 불렀다.


“네.”


“우리 집을 자네가 홀랑 부숴버렸으니 나도 자네한테 무례한 부탁을 하나 해야겠네.”


“말씀하십시오.”


“아이를 부탁하네. 큰 건 아니야. 굶지 않을 정도로만 먹이고, 지쳐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재우고,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입혀주면 되네.”


“네?”


“자네가 내 상식을 벗어난 놈이라는 건 대충 알겠어. 자네는 기억 안 난다고 잡아떼고 있지만, 나는 아까 자네가 한 말 잘 기억하고 있네. 지금 내 심정이 어떤 지 알게야. 살날 얼마 남지도 않은 이 노구까지 살려 달라는 말은 안 하겠네. 하지만, 설마 내 부탁까지 거절하진 않겠지.”


“.....”


“대답해주게. 내 부탁을 들어준다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가드몬의 시선을 피한 마드리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마드리엔의 대답에도 한참이나 그를 쳐다보던 가드몬이 이윽고 등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가드몬에게 달려가려는 리켄을 마드리엔이 붙잡았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이거 놔요! 할아버지-!”


리켄이 붙잡힌 채로 발버둥 쳤다.


“이놈아!”


뒤돌아 갈길 가던 가드몬이 다시 뒤돌아서서 호통을 쳤다.


“어린애처럼 징징거리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이 할애비 이름에 먹칠할 짓 하면 안 된다!”


말을 마친 가드몬이 다시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드몬의 말에 발버둥을 멈춘 리켄이 마드리엔의 품에서 멈춰선 채로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정말 빨리 배워서 금방 돌아갈 거니까 나중에 돌아갔을 때 너무 빨리 돌아왔다고 욕하지 마요!”


리켄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들었는지 가드몬이 우뚝 멈춰 섰다. 하지만 이내 그가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무너진 집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작가의말

늦게 돌아와 죄송합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고, 내일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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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체불명의 이방인-5 21.01.25 12 1 11쪽
33 *오래된 기억(1) 21.01.24 16 0 2쪽
32 정체불명의 이방인-4 21.01.22 19 0 13쪽
31 정체불명의 이방인-3 21.01.18 21 1 12쪽
» 정체불명의 이방인-2 21.01.14 17 0 13쪽
29 정체불명의 이방인-1 21.01.08 23 1 13쪽
28 산맥을 지키는 고래-7 21.01.04 18 1 8쪽
27 산맥을 지키는 고래-6 20.12.31 21 1 9쪽
26 산맥을 지키는 고래-5 20.12.17 17 1 10쪽
25 산맥을 지키는 고래-4 20.12.13 13 1 10쪽
24 산맥을 지키는 고래-3 20.12.10 24 0 12쪽
23 산맥을 지키는 고래-2 20.12.07 18 1 11쪽
22 산맥을 지키는 고래-1 20.12.03 17 1 11쪽
21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7 20.11.29 19 1 13쪽
20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6 20.11.26 17 1 12쪽
19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5 20.11.24 17 1 12쪽
18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4 20.11.19 20 2 18쪽
17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3 20.11.15 25 2 15쪽
16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2 20.11.13 25 2 11쪽
15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1 20.11.08 22 1 9쪽
14 *낡은 편지 20.11.08 19 2 2쪽
13 추락하다-13 20.10.29 20 2 15쪽
12 추락하다-12 20.10.25 19 2 15쪽
11 추락하다-11 20.10.22 24 0 12쪽
10 추락하다-10 20.10.19 20 1 12쪽
9 추락하다-9 20.10.15 22 1 13쪽
8 추락하다-8 20.10.12 20 2 10쪽
7 추락하다-7 20.10.08 19 2 13쪽
6 추락하다-6 20.10.04 2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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