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Lv.MAX 이세계패키지투어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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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호경
작품등록일 :
2020.09.25 18:39
최근연재일 :
2020.11.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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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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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SSS급 Lv.MAX 이세계패키지투어가이드




14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는 소리는.

당연히 고객들의 입장에선 좋은 소리였다.


하지만 가이드의 입장에선 아니었다.


옵션 상품가는 당연히 원가에 가이드 서비스수행비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가이드는 쇼핑 수수료와 더불어 이러한 옵션관광 판매로 수익을 낸다.


그런데 만약 여행사가 경비를 부담한다면?


옵션관광상품 원가를 알고 있는 여행사는 당연히, 가이드에게 원가만 지불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정호가 수금한 옵션관광상품으로 수금한 돈은 모두다 고객들에게 돌려줘야하는 건 당연하고 말이다.


정호는 골치가 아파왔다.


순식간에 투어수익이 반토막 났다.


“예, 팀장님.

좋은 소식이네요. 고객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상무님 직접 지시사항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김팀장은 잠시 말을 끊더니, 차갑게 말했다.


“...물론 가이드님의 옵션상품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아...뭐, 그렇죠...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상무님께 한 번 건의 드려볼테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하긴. 이 사람도 가이드였다.

어디가 가렵고 어디를 긁어야하는지도 잘 알겠지.


“상무님 지시사항이기에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점 염두해 주시고...”


“예.”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도 이번 투어에 인스펙션(관리자)으로 참관할 겁니다.”


“...예?”


“오늘 저녁 비행기니, 내일 아침 일정부터 참관할 수 있을 겁니다.”


“예?!”




***




정호는 택시를 타고 페르아 시티 시청으로 출발했다.


케메트국의 수도인 페르아 시티는, 흑진주색의 모래바다와는 대조적으로 눈부시게 희었다.


하지만 그 흰 건물들의 뒤편에는 개발도상계라는 처지에 맞듯, 아직도 허름한 건물들로 채워져 있었다.


정호는 그 모습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최악의 상황이다.

마녀와 투어라니.


사실 이번 오퍼레이터로 마녀, 김지영 팀장이 투입된 일은 짐작이 갔다.


파랑풍선여행사는 올해 말 상장을 노리고 있었다.

상장 초입의 성장세를 노리기 위해선 능력 있는 회사, 잠재력 있는 회사로 보여야만 했다.


즉, 언론플레이를 해야만 했다.


최근들어 파랑풍선 여행사는 수많은 보도자료들을 분수처럼 내뿜고 있었다.

젊은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인수라던지, 청년사업지원, 기부, 장학금지원 등.


엄청나게 많은 회사 홍보성 이벤트와 그에 따른 보도자료를 뿌려댔다.


여행업계 전반에선 그 모습 이면에 어떠한 목적이 있는지 대부분 눈치챘지만, 여론은 달랐다.

그리고 패키지여행이 주 사업인 파랑풍선 여행사에서, 가장 큰 홍보효과를 노리던 사세확충이 있었으니.


바로, 스타 가이드 영입이었다.


이 점 때문에 파랑풍선 여행사에서는, 스타급 가이드들을 무서울 정도로 스카우트해 갔다.


파랑풍선이 스카우트로 사용한 돈은 웬만한 중견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막대했는데. 이러한 자본력 싸움으로 인해 피가 터지는 건 중소여행사들이었다.


거대 공룡기업의 스타급 가이드에 손을 대면, 곧바로 거대 자본력의 싸움으로 변질이 되니.

일단 중소여행사들의 마이너리그에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정호가 빠질리 없었다.


그래, 나도 이제 이 바닥에서 경력이 많이 쌓였으니까.


자신의 능력을 그저 경력으로 표현했지만.

정호는 사실상 깨닫고 있었다. 자신만큼 좋은 먹잇감은 없다. 1인기업 가이드.


그리고 검증된 경력으로 인한 능력과 스타성. 이미 여행 미디어언론매체에서 몇 번 얼굴마저 팔린 정호기에.

정호만큼 채가기 쉽고.

맛있는 먹잇감도 없었다.


하지만, 과연 얼마를 제시할지.

먹여살릴 입들이 점점 많아지니, 좀 좋은 액수를 제시해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이렇게 시말서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하아...

정호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마녀와 투어라니.

대선배님이니 배울점이야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일단 나랑 스타일도 엄청 다르고.

무엇보다도 인스펙션으로 오는 거니...


인스펙션.

본사에서 가이드의 실무를 감찰하고 참관하는 것. 하지만 종종 후배들이 선배의 실무를 배우러 참관하기도 한다.


그때, 택시가 시청에 멈춰섰다.

정호는 고맙다는 뜻의 메르나~메르나~를 연발하며 계산을 마치고 택시에서 내렸다.


고대 케메트 건축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시청은, 언뜻보면 정말 케메트 고대 문화유적처럼 보였다. 하지만 크게 다른 점은 유리창과 더불어.

눈부시게 희게 빛나는 건물 외관이었다.


정호는 손가락을 튕기며, 시청의 위치값 데이터를 전자두뇌에 저장해 놓고.

입구 계단을 올라 시청으로 들어갔다.




***




1층 로비에 들어가자, 저 멀리서 한 한국인 청년이 손을 흔들었다.

정호는 그에게로 다가가 명함을 교환하고, 악수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파랑풍선여행사 협력사 퍼스트플래그컴퍼니 대표 김정호 가이드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주케메트 대한민국 대사관 민원과 장민기 2등 서기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잦은 야근으로 땀에 절어 있는 와이셔츠, 걷어붙인 소매, 더위에 넥타이 없이 두세번째까지 풀어헤친 단추들.

장민기는 멀끔한 차림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 좋은 웃음은 가지고 있었다.


요새 대사관이 많이 바쁜가.

정호는 대충 짚어 넘기며 대답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시죠?”


장민기는 정호를 살피며 물었다.


“예, 덕분에 괜찮습니다.”


“그럼 일단 회의실로 가시죠.”


정호는 장민기와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문을 열자, 여러 명의 주무관들과 실장들이 골치아픈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호일행을 보자, 일어서서 목례를 했고.

각 주무관들은 정호일행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서로를 소개했다.

페르아시티 시청 실장이 총 5명 있었고, 그들을 수행하는 주무관들은 10명이 넘게 분주히 움직였다.


기획조정실장.

도시교통실장.

문화본부장.

안전총괄실장.

소방재난본부장.


정호는 실장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사실에 놀랐다. 이게 그렇게 큰 사안인가. 궁금해졌다.


각자의 인사치레가 끝난 후.

기획조정실장 나라비시가 대표로 회의를 주재하기 시작했다. 정호는 깜짝 놀랐다.


아니, 회의라고?

조서같은 서류작업 때문에 부른 거 아니었나?


정호가 당황하는 눈빛으로 장민기를 쳐다보자, 회의를 통역하는 장민기의 표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회의 내용이었다.


“오늘 소동을 일으킨 신수에게 기생한 블랙엔젤을 살펴본 결과.

이 블랙엔젤은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식물이므로, 블랙엔젤의 기생에 아무런 악영향을 받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대피라미드에서 기생하고 있던 블랙엔젤이 서식지를 벗어났고.

그 다음 숙주로 삼은 것이 세트족 고대종 신수와 아툼족 고대종 신수였습니다.

이 블랙엔젤은 과거 천계 식민지시절 방생된 원종으로 추측되며.

수십년동안 성장시기를 거쳐, 고대종 1급 신수마저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성체로 거듭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는 현재 케메트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발하고 있는 테러사건과(이 부분을 통역하면서, 장민기의 얼굴은 더 참담해졌다) 유사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랙엔젤과 대피라미드의 개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이십니까 소방재난본부장님?”


“예, 맞습니다.

현재 대피라미드의 개화로 인해서, 전계에서 케메트 영행 상품들이 매진되고 있으며.

배낭여행객들의 입국추세도 엄청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외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테러에 외국인들마저 휩쓸리게 된다면, 끔찍한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교부에 다시 한번 건의 해야합니다.”


회의석 중앙에 앉아 있는 기획조정실장 나라비시가 이를 갈며 물었다.


“우리 건의만 반려 당했겠습니까? 생각 좀 해보세요...하아... 안전총괄실장.

금일 현재까지 테러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총 몇 명입니까?”


“총 67명입니다.

(이때 다시 한 번 정호와 장민기가 신음을 흘렸다)

현재 보도통제로 언론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일 겁니다.”


정호는 아무런 내색 없이 통신 임플란트로 김지영팀장에게 연락하려 했다.

하지만 전송은 되지 않고, 로딩만 무한히 돌아갔다.

뭐야 이거!? 설마 통신방해?

그 순간, 기획조정실장 나라비시가 정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 거기 있는 한국인 가이드분께 이제 물어야 되겠군.

신수를 맞딱트렸을 때 상황과 대피라미드 내부 상황 정보를 부탁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예. 안녕하십니까.

파랑풍선여행사 협력사 퍼스트플래그컴퍼니 대표 김정호 가이드입니다.

뜻하지 않게 이번 신수, 대피라미드 사건장소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먼저 제 시각데이터 영상을 보시죠.”


정호는 자신의 앞에 있는 패널에 손을 올려놨다.

그리고 회의실 로컬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시각정보 히스토리를 재생시켰다.

그러자 회의실 중앙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서, 정호가 보았던 그때의 사건들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정호가 말했다.


“그럼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




설명이 끝난 후.

실장들의 반응은 대부분 똑같았다. 머리를 감싸고 한숨을 쉰 것이다.


“제보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쓸만한 정보는 없는 것 같군요. 일단 데이터터를 복사해서 저희 주무관들에게 전달 부탁드립니다.”


“어, 이것으로 끝입니까?

서류같은 건 작성하지 않아도 되나요?”


“예, 괜찮습니다.

다만 정부관계자(이 말을 하며 나라비시는 장민기를 쳐다봤다)외에 외부인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발설하시면 안됩니다.”


정호는 욕을 해대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64명이 죽었는데, 아직도 보도통제를 해?

어떻게 되어 먹은 국가야 여긴?!


정호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라비시를 바라보자, 장민기가 정호를 툭 쳤다. 그제야 정호는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 회의를 하시죠.”


정호일행은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나왔다.


회의실로 나오자마자, 싸이터넷 통신이 원상태로 복구되었다.

김지영팀장에게 보내려다가 전송을 실패한 메시지가 정호의 눈앞에 떠올랐다.


-미전송된 메시지가 있습니다.

재전송하시겠습니까?-


정호는 장민기를 바라봤다.

장민기는 이미 대사관이랑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끔찍했다.

그때 바쿰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가이드님! 왜 통신 안받으셨음까!?

큰일났어요 큰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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