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브 : 아르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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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아미미
작품등록일 :
2020.09.26 22:45
최근연재일 :
2022.0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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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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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53.마수 전쟁(4) - 삽화ㅇ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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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퍼퍼퍼펑!


아르트리아의 무기와는 다르게 생긴 갖가지 화기들이 화염을 내뿜자 마수들의 몸이 갈가리 찢기며 죽어나갔다.


“이대로 상륙한다.”


“넵.”


독특한 문양을 새겨 넣은 장식이 달린 투구를 쓴 남성이 명령하자 병사들이 간결하면서도 힘차게 대답한 뒤 상륙 준비를 서둘렀다.


“화포는 어떻게 합니까?”


“주변이 정리가 되는대로 화포를 내려라. 어차피 저 정도 크기의 괴물들이 싸우게 된다면 바다에서 배를 타는 건 자살행위다.”


상륙 준비에 빠르게 움직이는 병사들 사이로 키 작은 카비룬 하나가 걸어 나왔다. 오래 전 아르트리아를 떠나 해룡국에서 많은 세월을 보낸 마코였다.


“얼마 만에 돌아온 고향인데, 이런 모습이라니...”


수없이 그리워했던 자신의 고향 아르트리아가 마수들에 의해 파괴되고 짓밟히고 있는 모습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르꼬 영감님... 곧 상륙할 겁니다.”


“난 고향에 발 디딜 준비를 이미 다 마쳤다네, 이 장군!”


병사들을 지휘하던 이권 장군은 갑판 위로 올라온 마코를 발견하곤 그와 함께 선수로 걸어갔다.


“사라 소저 말씀대로 진짜 거북이가 있었군요. 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거북이가요.”


“나도 놀랐다네. 저리 거대할 줄이야...”


“..저도 라고스의 얼굴은 본 건 처음이에요.”


어느덧 그들의 뒤로 청록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다가왔다. 어느 덧 성인에 이르게 된 사라였다. 검은 구체에서 머물며 또래와는 다른 시간의 격차가 생겼던 그녀였지만 리엔트리아만의 특이한 마루온 해석, 내공을 통해 빠른 성장을 해내었다.


“그나저나 생각한대로는 일이 안 흘러가는 군요. 사절단을 통해 외교적 입지를 다지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원부터 오게 되었군요.”


“차라리 이게 나은 걸 수도 있습니다.”


드르르르르르륵


“음?”


곧이어 닻이 내려지고 선박이 육지와 가까워지려는 찰나, 누군가 배에서 뛰어내렸다. 검고 짙은 수염에 호탕해 보이는 눈매를 가진 거구의 남성, 척마도였다.


“나 먼저 간다.”


“역시나 빨라.”


“야. 기다리느라 얼마나 좀이 쑤셨는데.”


이권의 가벼운 비아냥거림에 척마도는 그를 쏘아보며 짜증을 낸 뒤,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수려한 문양이 새겨진 긴 봉에 거대하면서도 날카로운 곡선이 더해진 도신을 덧댄 무기, 월도(月刀)였다.


“거 이놈들로 뱀술 담굴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흐앗!”


콰자작!!


거대하고 묵직한 월도에서 나오는 중량감은 가히 상상 이상이었고 그 무거운 무기에 내공까지 실어 자유자재로 다루는 척마도였다. 그의 내공이 실린 월도가 움직일 때마다 마수들이 처참하게 찢어져 나갔다.


“2개조로 나뉘어 움직입니다. 저와 마르꼬 영감님은 이곳을 정리 후 화기를 가지고 북상하며 마수를 정리, 카비룬 진지로 이동. 사라 소저께서는 척마도와 함께 도심을 지원하고 정리되는 대로 오십시오.”


“알겠어요.”






--









“..데렌 족장이 기뻐하겠군요.”


아르트리아로 돌아온 사라를 본 마딜은 작게 미소 지었다. 그가 웃는 이유를 알 리 없는 보고자는 그들의 특이한 복식과 무기를 보고 혼란에 빠져있었다.


“저 무리들은 대체..”


“리엔트리아의 사람들 같습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우리를 돕는 것 같군요. 그들 또한 목숨이 달린 일일 터, 같이 싸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탕타타타타탕!!


흠칫!


화상 구슬에 집중 중이던 마딜은 화포와는 다른 폭발 소리에 잠깐 놀라 몸을 들썩였다. 그러나 소리의 주인이 레일이 만들어낸 신식무기 총이라는 것을 알아채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데렌 족장. 벌써 용을 비롯한 많은 마수들을 밀어내었구나.’


점차 카비룬 진영으로 다가오는 모크룬 병사들과 뒤로 보이는 그들의 족장 데렌을 보자 그는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이전의 마수 전쟁에서 아르트리아를 구해낸 그는 이번에도 전쟁에 참여해 사기를 드높였고, 나이드라의 저주로 예전만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데렌 모크네라는 강인하다 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모크룬이 사룡 중 하나를 처리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용은 셋..’


남은 세 마리의 용을 걱정하는 순간 툴룬과 카비룬 사이에 위치한 델룬의 진영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


불길의 높이와 두께가 용의 몸체만큼이나 크고 강력하자 모든 이가 놀라 움직임을 멈추었다. 곧이어 지면을 울리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 뒤, 거대한 용의 머리가 꺾이는 광경이 펼쳐졌다.


쾅!!!!!!


“어때 이놈아! 나도 레벨 좀 많이 올렸다 이 말이야!”


프레이아를 쳐다보는 용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무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용은 다시금 프레이아를 향해 입을 가득 벌려 달려들었다.


“어딜..!”


쾅!!!!


또 다시 용의 고개가 꺾였다. 이번엔 프레이아가 용을 향해 파고들자 화들짝 놀란 용은 거대한 몸을 굴렸다. 용의 몸짓에 주변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고 용은 그녀의 작은 몸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순간 용의 시야 반대편에서 그녀가 뛰어올랐다.


“진 모아베기!”


콰자자작!


“오오..!”


단단한 용의 콧등과 주변의 비늘이 그녀의 대검에 찢겨나가자 델룬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상처 하나 나지 않던 용의 두꺼운 비늘이 프레이아에게 부서지자 감탄과 동시에 쾌감마저 느끼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대검이 용의 눈에 직격했다.


“진 섬광베기!”


“오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가즈는 쏟아지는 탄성들 사이에서 진지한 눈으로 그녀의 검격을 쳐다보았다.


“진 기인..!”


“...다른 게 아니라 그냥 휘두르는 거잖아?!”


가즈의 외침에 델룬들도 무언가를 깨닫고는 프레이아의 행동에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사기 쳤어!”


“이상한 이름을 외쳐대기에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다 똑같아!”


“저거 다 속임수야!”


“헉. 들켰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키자 프레이아는 헛기침을 한 뒤 손을 휘저었다.


“에이.. 그냥 해 본거에요. 너무 그러지들 마시라.”


“네 아무리 델룬이라하나 이곳은 전장이다. 여유는 끝나고 부려.”


“아 알았어요.”


가즈의 꾸짖음에 프레이아는 검을 고쳐 잡았다.


“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잔소리가 들리네. 그러니 끝내자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의 몸으로 마루온과 함께 붉은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 피와도 같고 화염과도 같은 붉은 기운은 프레이아의 신체와 대검으로 옮겨가 감돌더니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흡!”


순간적으로 용의 머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그녀가 뛰어올랐다. 가즈의 눈으로도 쫓아갈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쇄도한 프레이아의 검이 용의 얼굴에 닿았다.


쾅!!!!!!!!


“!!!”


폭발음과 함께 하늘로 붉은 기운이 터져나갔고 동시에 대기와 구름 일부가 찢겨 나갔다. 바닥 또한 강렬한 공기의 여파가 주변을 훑고 갔다.


“사, 사람이 이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단 말인가...”


경이로운 프레이아의 힘에 모두가 넋을 놓고 말았다.


“한 마리 끝.”









--








탕탕탕탕탕!


촤라락!


한 발 한 발 권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불 고리를 만들며 날아갔고 마수가 족족 쓰러졌다. 순식간에 비워진 탄창. 어느 덧 새 탄환을 꺼내 탄창에 넣는 아이리의 속도는 화살을 장전하는 속도만큼이나 빨랐고 숙달되어 있었다.


“언, 언니 장난 아닌데?”


“뭐가?”


“못 본 사이에 엄청 강해진 거 같아.”


“...그런 스승을 두고 발전이 없었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는 거겠지.”


주변을 빠르게 정리하던 오르보들은 어느 덧 툴룬 진영을 어지럽히는 용에게 다다랐다. 진영의 모두가 모든 무기를 동원해 싸우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족장님이 나서서 용과 싸우고 계시고 있어.”


“얼마 못 버틸 것 같군.”


“쟤를 어떻게 잡아.. 발리스타로도 안 뚫릴 거 같은데.”


아이리가 수신호를 보내자 이를 알아들은 니아는 늑대를 앞으로 몰기 시작했다.


“네가 늑대를 타고 가 시선을 끌어. 마루온 화살로 녀석을 유인해.”


“내, 내가?!”


“내 동생이라면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그 다음엔?”


“녀석 앞에서 재롱 좀 부리면서 도망가.”


“그게 다야?!”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최대한 시간을 끌어.”






--






“우아아악!”


“보병들은 마법사들의 앞을 막아주어라!”


퍽!


지휘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휘둘러진 용의 꼬리질에 툴룬족 수 십 명이 날아가며 비명횡사했다.


“젠장.”


병사들이 쓰러져나가는 모습과 망가져 가는 툴룬의 군을 본 파라드는 점차 기력이 빠져갔다.


‘대체 이런 녀석을 어떻게 죽여야 하는 거지...’


가장 앞 선 진영에 서서 적을 맞이한 틴과 휘하 병사들을 통솔하는 툰이 밀려나더니 어느 덧 킨의 자리까지 용이 쳐들어왔다. 그들의 방어진은 우스운 것인지 학살을 계속하며 그들 모두에게 평등한 죽음을 선사했다.


‘죽는 건 매한가지라니까... 망할 놈들.’


그는 눈앞을 가리는 핏물을 닦아내며 전쟁터에 나오지 않은 킨 일부를 생각하며 욕을 삼켰다.


‘그래.. 죽음에 계급은 없다고.’


자신의 발치에 놓인 여러 계급의 시체들을 보자 느껴지는 허망함은 순식간에 그를 잠식해갔다.


“으아아아! 죽어어어!”


그런 와중에 틴으로 보이는 병사 하나가 고함을 내지르며 용에게 달려들었다.


“소용없어...”


병사의 죽음을 당연히 여기는 파라드에게 또 다른 틴 병사가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일어나십시오.”


“뭐하는 것이냐.”


“이대로 죽을 겁니까?”


“...녀석의 표피를 봐라.”


“봐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마법을 퍼부었지만 잔 상처 뿐 이니라.”


“우리 틴은 무식해서 그런 건 모릅니다.”


“저 표피를 뚫어낼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겠느냐. 그런 게 없다면 그냥 도망이나 치거라.”


“헛소리 마시고 어서 정비하신 다음에 녀석을 무찔러 주십시오.”


도리어 자신에게 짜증과 채찍질을 하는 틴의 모습에 그는 헛웃음이 나왔다. 최고의 계급과 최고의 자리에서 군림한지 2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파라드였다. 그런 그에게 최악의 자리에서, 최하층 계급의 틴이 내뱉은 쓴 소리는 그에게 분노보다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펑!


“?!”


‘마루온 화살?’




--




용에게 상처를 내기에는 다소 약한 위력의 마루온 화살이 용의 머리에 직격하자 용은 고개를 돌려 상대를 찾았다. 니아였다.


크르르르


그녀는 거대 늑대를 탄 채 이리저리 움직이며 용의 시선을 끌었고 그런 니아와 늑대를 잡아먹으려 거대한 입을 들이대는 용이었지만 늑대는 아슬아슬하게 입을 피해내었다.


“으아아아아아. 언니 빨리!”


니아의 외침과 함께 시체가 가득한 진영에 나타난 아이리가 권총을 꺼내들었다. 곧이어 그녀의 권총에 작게 새겨져 있던 문양이 빛을 내뿜었다. 총 주위로 빛이 떠오르더니 기하학적인 형상을 만들어 냈고 주위를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아직이야?.. 억?!”


임시로 치유해두었던 상처가 재차 터지며 늑대의 움직임이 점차 둔해져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용은 재빠르게 움직여 늑대에게 달라붙었다. 곧이어 가해진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그녀와 늑대를 넘어뜨리기에는 충분한 힘이었다.


“!”


아이리는 총을 용에게 겨누었지만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이대로 기탄을 발사한다면 니아가 위험하다. 접근해야...’


퍼퍽!


어디선가 날아온 거대한 얼음 송곳이 용의 목에 적중하며 충격을 전달하자 용은 고개를 들었다.


‘지금..!’


찰나에 생겨 난 최적의 각도. 그녀는 위로 솟은 용의 머리를 향해 머뭇거림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비어있는 약실을 때리는 권총의 공이.


스스스읏!!!!!


고 압축 된 푸른 마루온이 순식간에 용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하늘 높이 쏘아졌다. 하늘의 구름마저 동그랗게 구멍을 낸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머리를 잃은 용의 몸뚱이는 그대로 지면에 쓰러졌다.


“어마어마한 힘이구만...”


있는 힘껏 얼음송곳을 날렸던 파라드는 아이리의 힘에 놀라며 자리에 푹 주저앉았다.


“우와아아아! 언니 너무 멋져!”


“들러붙지 마.”


니아가 달려와 아이리를 껴안았다. 싫다고 말을 그녀였지만 들러붙는 동생의 행동을 내버려두고는 하늘의 균열을 바라보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분명 저것이 마지막 용..!”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붉은 열기의 검풍이 지나 간 후 쓰러지는 용의 목을 라고스가 물어 분지르며 끊어냈다. 이를 화상구슬로 지켜보던 마딜은 탄성을 내질렀다.


“더 지원이 필요한 곳은 없습니까?”


“아, 오셨습니까.”


마딜의 뒤로 데렌이 나타났다. 나이드라의 상처를 가렸던 그의 하얀 붕대는 마수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에 싸움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새삼 다시금 느끼는 마딜이었다.


“이곳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구려. 음? 저들은 누구입니까?”


데렌의 눈에 아르트리아에서는 본 적 없는 특이한 복식을 한 이들이 도열해 있었다.


“아 이분들은 리엔트리아 사람입니다. 방금 막 도착 하셔서 저도.. 음? 저 사람은...”


“?”


카비룬 진영의 간부와 리엔트리아의 간부 그 중간에서 그들의 얘기를 통역하는 이를 바라보던 마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코 아저씨!”


“오오. 이게 누구야.. 마딜이구나!”


마딜의 외침에 마코 또한 그를 알아보고는 대번에 달려 나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구나. 마지막으로 본 게... 어.. 음.. 400년은 됐나..?”


“그쯤 되었을 겁니다.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그래. 네가 청년일 때 본 게 다였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좋구나...”


마코는 마딜의 손을 양손으로 덥석 잡은 채 반가움에 흔들어댔다.


“그래. 테오는 어찌 지내느냐. 미미는?”


“현재 모크룬에 계십니다.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시는데 힘쓰고 계십니다만...”


“무언가 준비 중인가보구나.”


“네.. 아, 이 분은 모크룬의 족장 데렌 님 이십니다.”


“오.. 데렌 족장..! 간만에 보는구려. 붕대로 가리고 있어서 못 알아볼 뻔 했소이다.”


“예전 테오 선생님과 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엔트리아로 떠나셨던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돌아오셨군요.”


“안 그래도 데렌 족장을 꼭 만나고 싶었소이다.”


“저를요?”


“내 해룡국.. 리엔트리아에 있는 동안 마음속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고생이 많았소이다.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사라가 나타나 옛 얘기부터 지금까지의 얘기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오.”


“사라... 말입니까?”


“그렇소. 데렌의 따님이 한 60년 전 리엔트리아에 갑자기 나타났소이다.”


“?!”


사라졌던 조사단이 다시금 나타난 것을 케이스를 통해 알게 된 그였지만 도통 사라에 대해서만은 그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데렌이었다.


“사라 양은 지금 네리츠 내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 끝나는 대로 이곳으로 오실 겁니다.”


마딜의 확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너져 내릴 것 같던 그의 정신을 마지막까지 붙잡게 해주었던 희망인 딸의 소식에 데렌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정말 강인하고 씩씩하게 잘 키우셨소이다. 성품 또한 어찌나 곱던지...”


“...감사합니다.”


마코가 이번엔 데렌의 손을 잡기 위해 위로 들자 그 또한 허리를 숙여 양 손을 마주 내밀자 그 손을 연신 흔들며 사라를 칭찬하는 마코였다.











쩌저적



“!!”


“!”


“이제 가이아라.. 차례인가요.”


“...그렇지요.”


“테, 테오와 미미는 대체 언제 오는 게냐...”


“글쎄요...”


“죽기 전에 얼굴은 보고 싶은데.”


꿀꺽
















하늘에 문이라도 달린 것 마냥 문을 강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



“거 참 저 녀석. 노크를 시끄럽게 하네. 아니지.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거니 주거침입...”


“이길 자신 있느냐.”


“암요.”


“그놈의 자신감은 대체...”



--


“언, 언니... 우리 살아남을 수 있을까.”


“죽일 수 있다. 걱정마라.”



--



“...산 넘어 산이 아니라 하늘이군요.”


“..그륵. 죽이지 못하면 죽을 뿐 아니겠소..”


“우리의 장례식이 될 지, 녀석의 장례식이 될 지 두고 보자고.”




--




쿵!!!



쩌저저적



하늘이 깨졌다.

하늘의 균열은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새파란 하늘 안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밤하늘.

어두운 우주에 12개의 노란 빛이 번뜩인다.



라고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었다.

순식간에 아르트리아에 어둠이 드리우며, 거룡 가이아라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Gaiar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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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외전 : 수호자의 일기장 22.02.20 29 1 13쪽
100 100. Epilogue 22.02.14 37 1 13쪽
99 99. 아르트리아(5) 22.02.14 30 1 13쪽
98 98. 아르트리아(4) 22.01.31 41 1 18쪽
97 97. 아르트리아(3) 22.01.24 3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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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마루온(4) 21.12.27 35 1 16쪽
92 92.마루온(3) 21.12.20 32 1 14쪽
91 91.마루온(2) 21.12.13 33 1 15쪽
90 90.마루온(1) 21.12.06 39 1 17쪽
89 89.냉철한 분노(7) 21.11.28 36 1 19쪽
88 88.냉철한 분노(6) 21.11.22 41 1 14쪽
87 87.냉철한 분노(5) - 삽화 o 21.11.15 35 1 15쪽
86 86.냉철한 분노(4) 21.11.08 32 1 16쪽
85 85.냉철한 분노(3) 21.11.01 31 1 18쪽
84 84.냉철한 분노(2) 21.10.25 25 1 16쪽
83 83.냉철한 분노(1) 21.10.22 29 1 16쪽
82 82.불안은 자유의 현기증(5) 21.10.17 29 1 14쪽
81 81.불안은 자유의 현기증(4) 21.10.15 24 1 15쪽
80 80.불안은 자유의 현기증(3) - 삽화o 21.10.10 3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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