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펑크의 탐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0.09.28 19:26
최근연재일 :
2021.03.17 02:56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104,852
추천수 :
6,614
글자수 :
1,054,980

작성
20.11.04 20:30
조회
825
추천
59
글자
16쪽

34. 시카고 아웃핏 (6)

DUMMY

나와 리차드는 유리창 깨진 차를 끌고 딘 오베니언에게 갔다. 가는 동안 이탈리아 놈의 공격은 없었다.


“노스 사이드 갱단 구역에서 총을 쏘는 시카고 아웃핏이 몇 명이나 있을까, 로버트?”

“거의 없죠. 미치지 않는 이상.”

“그래. 그럼 놈은 시카고 아웃핏이 아냐. 우린 완전히 잘못 짚었어.”


거기다 토닉을 사용하는 시카고 아웃핏은 없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만약 있다면 렉싱턴 호텔에서 확인했겠지.

시카고 아웃핏이 아니면서 노스 사이드 갱단 구역에서 활개를 치는 이탈리아 놈. 상당히 이질적이다. 거기다 놈은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도 공격했다.


그럼 누구지? 어떤 미친놈이 그런 짓을 하지?


나와 리차드는 딘 오베니언의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폴에게 얻은 정보를 다시 떠올렸다.

어디서 놓쳤을까. 무엇을 놓쳤을까.


“리차드. 전에 죽은 파트너들은 밀주업을 조사하다가 죽었잖아요?”

“그래. 둘은 시카고 아웃핏, 다른 둘은 노스 사이드 갱단을 조사했지. 나머지 하나는 죽은 파트너들을 조사하다가 죽었고.”


마지막에 죽은 파트너를 제외하고 네 명은 서로 다른 의뢰인한테서 시카고의 밀주업을 조사했다. 재무부 산하 금주국 조사관에게 의뢰를 받기도 했고, 시카고 시의원에게 의뢰를 받기도 했다.

물론 조사는 실패했다. 파트너들은 물론 의뢰한 사람들 모두 죽었다. 그러니까 밀주업을 파헤치려는 사람 모두를 죽였다는 뜻이 된다.


“시카고 아웃핏을 조사했던 파트너는 작년 겨울부터 조사했었지. 노스 사이드 갱단을 조사했었던 파트너도 비슷했고.”

“제임스 콜로시모가 죽은 다음부터죠.”

“그리고 갱단들이 본격적으로 붙었을 때부터.”


시카고의 밀주업은 어마어마하다. 다른 도시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온갖 갱단들이 엮여 있었다. 물론 그걸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파트너가 그랬고, 파트너들에게 의뢰한 사람들이 그랬다. 실패했지만.

시카고의 밀주업을 둘러싸고 싸우는 노스 사이드 갱단과 시카고 아웃핏은 모두 탐정의 죽음에 대해 몰랐다. 오히려 서로가 탐정을 죽였다고 했지.


“리차드. 생각을 잘못했어요.”

“무슨 생각?”

“우리 파트너를 죽인 그 이탈리아 놈. 시카고 아웃핏이 아니지만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요.”

“그럼 갱단이 아니라는 거야?”

“갱단이거나 갱단 출신이겠죠. 딘 오베니언한테 악의가 있는 건 분명해요.”

“그놈이 누군데?”


토닉을 빤 이탈리아 놈. 딘 오베니언의 구역에서 설치는 놈. 그러면서 쟈니 토리오가 모르는 놈. 그러면서 밀주업에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놈.


이 이질적인 파편이 하나로 맞춘다면, 결론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프랭크 예일이에요.”

“프랭크 예일?!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인 그놈? 그놈이 우리 파트너들을 죽였다고?”

“내 추리에 따르면 그놈밖에 없어요.”

“하지만 로버트, 너도 알잖아. 프랭크 예일은 지금 시카고에 없어.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이고 도망쳤어.”


맞는 말이다. 프랭크 예일은 뉴욕으로 도망쳤다. 만약 그놈 정체를 딘 오베니언이 안다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쟈니 토리오도 프랭크 예일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프랭크 예일은 제임스 콜로시모를 배신하고 딘 오베니언과 붙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프랭크 예일이 안심하고 시카고에서 활개를 칠 방법은? 그리고 놈이 토닉을 얻을 방법은?


일단 나와 리차드는 딘 오베니언의 호텔에 들어갔다. 여전히 경계가 삼엄했다. 로비에 있던 딘의 오른팔 벅스가 우릴 알아보고는 안내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능력이 좋아.”

“이 일로 벌어먹으니까.”

“우리도 탐정 좀 썼어야 했는데. 보스가 탐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런데 일이 맡기니 영광이네.”


내가 빈정거렸는데도 벅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 딘 오베니언을 만났던 홀로 들어갔다.

딘 오베니언은 지난번처럼 테이블에 있었다. 고기를 써는 대신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눈길은 주지 않았다.


“맡긴 일은?”

“쟈니 토리오가 시벤 브루어리 사업권을 정리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내일모레.”

“제임스 콜로시모가 죽은 다음 얻은 맥주 양조장 사업권이지. 그 기니 놈은 그걸 감당할 능력이 없어.”


딘 오베니언이 서류를 치웠다. 그는 고개를 들어 싸늘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이전보다는 일찍 우리를 쳐다봤다.

노스 사이드 갱단 두목이 이어 말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사업이야. 시카고에 유통되는 맥주들은 모두 시벤 브루어리를 거치거든.”

“파악한 정보를 알려줬을 뿐이지. 마음에 안 드나?”

“아니. 마음에 들어. 좋은 정보야. 이번에는 쟈니를 죽일 수 있겠군.”


철컥!


홀에 있던 갱단원들이 총을 들고 우리를 노렸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놀라운 일도 아니다.


“정보가 확실한지 알아야지. 그때까지 여기 있어.”

“나만 남지. 내 파트너는 바빠서 말이야.”


리차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봤다. 나는 무시했다. 처음부터 딘 오베니언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내가 딘에게 물었다.


“그래도 되겠지?”

“터프하군. 탐정치고는 배짱이 좋아.”

“원래 인기가 좋아.”

“로버트. 이럴 필요 없다고.”


리차드가 나섰다. 하지만 그를 보내야 했다. 시벤 브루어리에서 노스 사이드 갱단과 시카고 아웃핏이 격돌할 때,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리차드에게 슬쩍 말했다.


“폴을 만나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요. 그리고 준비하라고 해요.”


리차드는 몇 초 정도 머뭇거리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가 말한 ‘준비’를 알고 있었다.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라면 다들 아는 일이다.


“가면서 조심해요, 리차드.”

“너야말로.”


리차드는 호텔을 떠났다. 나는 오히려 혼자 남아서 홀가분했다. 딘은 여전히 싸늘한 눈으로 날 쳐다봤고.


“의뢰가 하나 더 있었는데.”

“노스 사이드 구역에서 설치는 이탈리아 놈? 그놈은 우리도 공격했지. 하마터면 여기 못 올 뻔했어.”

“비슷한 말은 전에 들었지.”

“당신을 노리는 놈이랑 내 파트너들을 죽인 놈이랑 동일인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의심되는 놈이 있나?”

“프랭크 예일.”


딘 오베니언의 입술이 씰룩였다. 그러다 그는 크게 웃었다. 어찌나 크게 웃던지 벅스나 다른 갱단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하하! 프랭크 예일! 프랭크라니!”

“놀릴 생각은 없어.”

“탐정. 터프하면서 은근히 재미있는 구석이 있군. 프랭크 예일은 그럴 놈이 아냐. 힘은 좋아도 머리 굴리는 건 영 아니니까.”

“신경도 안 쓴단 말이지?”

“놈이 뉴욕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었지. 거기에 있는 내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죽이려고 했어.”

“성공했나?”

“아니. 뉴욕에서 찾을 수 없었어. 찾지 못해도 상관없어. 탐정, 차라리 네 말처럼 여기 있으면 좋겠군. 내 손으로 죽이면 되니까.”


딘 오베니언은 손짓했다. 대화는 끝났다. 나는 벅스와 함께 홀에서 나왔다.

벅스는 내가 이틀 동안 지낼 방으로 안내했다. 괜찮은 방이었지만 날 감시하는 갱단원들이 있었다. 도망가는 건 힘들었다.


“시벤 브루어리로 갈 때까지 여기 있어.”

“좋은 방이네. 딘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벅스가 방을 나가려다가 이내 멈추었다. 노스 사이드 갱단의 2인자. 그 또한 눈빛이 꽤 싸늘했다.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이봐. 프랭크 예일을 직접 봤나?”

“여기 오는 길에 공격당했어. 얼굴은 못 봤지만 그놈이 확실해.”

“놈은 시카고에 있을 수 없어. 쟈니 토리오도 놈을 노리고 있거든.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였다는 이유로.”

“나도 알아. 쟈니 토리오도 만났거든. 당신이랑 똑같은 말을 하더군.”

“양쪽 모두를 만난 탐정은 네가 처음이군.”

“칭찬 고마워.”


벅스는 방을 나갔다. 나는 소파에 앉아 리차드가 폴에게 잘 설명하길 바랐다.


딘 오베니언의 반응을 보면서 확신했다. 프랭크 예일은 애당초 뉴욕에 가지 않았다. 그는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인 뒤 계속 시카고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프랭크 예일은 딘 오베니언과 작당했지만 버림받았다. 쟈니 토리오는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였다는 이유로 프랭크 예일을 노렸고.

그럼 시카고에서 숨을 방법은 하나다.


‘알 카포네. 그 망할 자식, 처음부터 숨기고 있었어.’


알 카포네. 프랭크 예일을 멘토라고 여겼던 그 미친놈이 처음부터 프랭크 예일을 숨겨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노스 사이드 갱단 구역에서 프랭크 예일이 설치는데도 모르는 척 잡아뗐다.

단순히 화가 많은 또라이가 아니다. 그는 정말로 머리를 잘 굴렸다. 알 카포네는 쟈니 토리오의 지원을 받으며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동시에 쟈니 토리오 몰래 프랭크 예일을 보호하고 있었고.

그 넓은 이마의 이탈리아 놈은 자기 이익을 아주 잘 챙기고 있었다. 진짜 여우는 따로 있었다.


‘처음부터 미시간 호수 항구에서 알 카포네를 태우지 말았어야 했어.’


그리고 딘 오베니언에게 말하지 않은 게 있다. 프랭크 예일이 토닉을 주입했다는 사실 말이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 * *


알 카포네가 말한 날짜에 딘 오베니언과 노스 사이드 갱단이 시벤 브루어리로 향했다. 캐딜락 한 대, 트럭 세 대. 수많은 화기와 화염병. 그리고 수십 명에 달하는 갱단원.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 꽤 살벌했다.


“쟈니 토리오. 이번에야말로 죽여주지.”


시벤 브루어리는 미시간 호수에서 멀지 않은 큰 공장이었다. 간판만 공장이지 불법으로 운영되는 양조장이지만.


“대단하군. 시내 한복판에 불법 양조장이 떡하니 있는데도 경찰은 올 생각을 안 하네.”

“그만큼 뇌물을 먹었으니까.”


벅스가 내 빈정거림에 반응했다. 벅스는 내 옆구리에 총을 찌르고 있었다. 딘 오베니언의 캐딜락에는 운전수, 딘 오베니언, 벅스, 그리고 내가 타고 있었다.


딘 오베니언은 무작정 쳐들어가지 않았다. 먼저 밖에서 상황을 살폈다. 공장에 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카고 아웃핏이 있는 건 맞군.”


이어 그는 부하를 시켜 안을 살피게 했다.

그동안 딘 오베니언은 느긋하게 차에서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렸다. 벅스도 기다렸다. 여전히 내 옆구리에 총을 겨눈 채.

내가 딘에게 물었다.


“저 양조장만 얻으면 사업을 키울 수 있나?”

“시벤 브루어리는 제임스 콜로시모가 남긴 사업 중 일부야. 큰 편이긴 하지. 하지만 내 성에 안 차.”

“저걸 챙기면 시카고의 맥주 왕이 되겠네.”

“제임스 콜로시모가 쟈니 토리오한테 사업권을 넘기지만 않았어도 진작 내 거였어.”


딘 오베니언의 말에 따르면, 제임스 콜로시모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자신이 죽으면 시벤 브루어리 사업권을 쟈니 토리오에게 넘기기로 약속했다. 그걸 모르고 프랭크 예일이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였고.


“아쉬운 일이군.”

“멍청한 프랭크 예일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이는 바람에 일이 틀어졌지.”

“시카고 아웃핏은 당신이 프랭크 예일을 꼬드겼다고 하던데?”


벅스가 총으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그만 물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쟈니 토리오를 죽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한 탓인지 딘 오베니언은 술술 대답했다.


“시카고 밀주업은 제임스 콜로시모가 모두 잡고 있었어. 금주법 때문에 점점 사업이 커지니까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지. 그래서 나와 쟈니 토리오를 사업 파트너로 선택했지.”

“어마어마했나?”

“시벤 브루어리는 일부에 불과해. 제임스 콜로시모의 사업은 정말 좋았어. 미시간 호수의 밀주업이 전부 그놈한테 있었지. 쟈니 토리오는 제임스 콜로시모한테 빌붙어서 푼돈이나 챙기려고 했지.”


딘 오베니언이 날 쳐다봤다. 싸늘한 눈빛으로. 그러나 어느 때보다 욕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가 이어 말했다.


“하지만 난 아냐. 제임스 콜로시모의 사업 파트너? 웃기지 마. 그놈만 없으면 미시간 호수를 내 걸로 만들 수 있어.”

“제임스 콜로시모가 안전장치를 했다는 건 몰랐군.”

“망할 기니 놈들. 서로 몰래 입을 맞췄지. 같은 출신이라고. 나만 쏙 빼놓고.”


제임스 콜로시모는 시벤 브루어리 사업권 외에 여러 밀주 사업권을 쟈니 토리오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자신이 죽는다면. 그만큼 제임스 콜로시모는 쟈니 토리오를 믿었다.

그것도 모르고 딘 오베니언이 프랭크 예일을 꼬드겨서 제임스 콜로시모를 죽인 거다. 물론 프랭크 예일도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결국 딘 오베니언이 쟈니 토리오의 영향력만 키우게 된 꼴이 되었다.


과한 욕심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결국 딘 오베니언은 무력을 동원해서 제임스 콜로시모의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 쟈니 토리오는 순순히 뺏기지 않았고.

이게 시카고 밀주업의 배경이었다. 이 망할 과정에서 우리 파트너들만 뭣도 모르고 죽은 거다.


"내 사업을 넘본 놈들. 그냥 둘 수 없지."


물론 딘 오베니언의 생각이다. 내가 보기에 두 갱단은 하등 다르지 않았다.

곧 양조장을 살피러 간 갱단원이 딘 오베니언에게 보고했다.


“보스. 안에 기니 놈들이 있습니다.”

“쟈니 토리오는?”

“얼굴은 못 봤지만 놈의 차가 양조장에 있었어요.”

“그걸로 됐어. 다들 준비해.”


딘 오베니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스 사이드 갱단이 총을 장전했다. 철컥거리는 소리가 살벌했다.

캐딜락에서 딘 오베니언이 내렸다. 그는 권총을 날 가리켰다.


“내려, 탐정. 넌 나랑 같이 간다. 벅스. 넌 여기서 대기했다가 나중에 와.”

“보스, 함정일 수도 있어요. 제가 가죠.”


벅스가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딘 오베니언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여기 있어. 함정이어도 상관없어. 기니 놈들이 죽는 모습을 꼭 보고 싶으니까.”


벅스는 딘의 말대로 양조장 밖에서 기다렸다. 딘 오베니언은 30명의 부하와 함께 양조장으로 향했다. 토닉을 주입한 부하들도 있었고.

나는 공장으로 가면서 딘 오베니언에게 물었다. 이제는 그가 내 옆구리에 총을 찔렀다.


“토닉은 어디서 구했지?”

“이제 입 다물어, 탐정. 앞을 신경 써. 함정이면 너도 죽을 거니까.”


함정이 아니어도 그는 날 죽일 것이다. 갱단 이권 다툼에 대한 정보를 다 알게 되었으니까. 딘 오베니언이 아니어도 벅스가 날 죽일 것이다.


물론 호락호락 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공장 문을 연 뒤 노스 사이드 갱단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 중심에서 딘 오베니언이 움직였다. 나는 그 옆에 있었고.


“탐정, 아는 얼굴이 있길 기도해.”

“그러고 있어.”


나는 알 카포네가 있길 바랐다. 그놈한테 볼 일이 있으니까.


끼이이-!!


철문을 열고 양조장으로 들어갔다. 고급스러운 차 한 대가 양조장 앞에 있었다. 그걸 본 딘 오베니언이 코웃음을 쳤다.


“쟈니 토리오의 차군. 놈이 있어야 해.”


양조장에는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기계 몇 대가 있었다. 그 주변으로 수십 개의 나무상자가 쌓여 있었다.

기계와 나무상자 사이로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 20명 정도. 그중에 쟈니 토리오가 있었다. 그들은 양조장으로 들어온 나와 노스 사이드 갱단을 발견했다.

쟈니 토리오는 먼저 나를 발견하고는 씨익 웃었다.


“아, 약속대로 왔군, 탐정.”


동시에 쟈니 토리오 주변 갱단원들이 총을 장전했다. 망할 알 카포네는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이군, 쟈니.”


내 옆에서 딘 오베니언이 말했다. 쟈니 토리오가 내게서 눈길을 돌려 딘 오베니언을 노려봤다. 여전히 웃으면서.


“딘. 오랜만이야. 이게 몇 년 만이지?”

“굳이 계산할 필요 없어. 넌 여기서 뒈질 거니까.”

“시카고가 네놈 것인지 알지, 딘. 정신 나간 놈 같으니. 죽을 놈은 너야.”


쟈니 토리오가 손짓했다. 그 순간, 양조장 주변에 숨어 있던 시카고 아웃핏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쟈니 토리오와 함께 있는 놈들까지 합치면 적어도 50명은 넘었다. 수적으로 노스 사이드 갱단이 밀렸다.

거기에 놀랄 딘 오베니언이 아니었다. 그는 양조장을 둘러보다 싸늘하게 말했다.


“무덤이 커야겠어. 전부 처넣으려면 말이야.”


타앙!


딘 오베니언이 쟈니 토리오를 향해 총을 쐈다.

그게 시작이었다. 사방에서 총소리가 퍼졌다.

두 갱단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젤펑크의 탐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그리고 영국으로 보내는 편지) 관련 공지입니다 +1 21.02.15 267 0 -
공지 글 다듬기에 관한 공지입니다 +3 21.01.13 252 0 -
공지 영국으로 보내는 편지 (2021 후원 감사 글) +2 21.01.05 242 0 -
공지 새해 인사 겸 작품에 관한 공지입니다 +3 21.01.01 221 0 -
공지 영국으로 보내는 편지 (2020 후원 감사 글) +7 20.10.23 613 0 -
공지 제목 재변경 공지입니다 (12월 12일 변경) 20.10.19 237 0 -
공지 연재 주기 및 시간 공지입니다. (10월 18일 변경) +1 20.10.11 1,725 0 -
155 후기 +14 21.03.17 494 34 7쪽
154 154. 탐정으로 살아가는 법 (3) (완결) +16 21.03.17 449 28 15쪽
153 153. 탐정으로 살아가는 법 (2) +1 21.03.17 287 27 13쪽
152 152. 탐정으로 살아가는 법 (1) +4 21.03.16 292 26 14쪽
151 151. 건국의 아버지들 (7) +6 21.03.15 280 29 16쪽
150 150. 건국의 아버지들 (6) +4 21.03.14 285 27 16쪽
149 149. 건국의 아버지들 (5) 21.03.13 246 23 18쪽
148 148. 건국의 아버지들 (4) +1 21.03.12 239 23 16쪽
147 147. 건국의 아버지들 (3) +4 21.03.11 238 22 18쪽
146 146. 건국의 아버지들 (2) +1 21.03.10 268 22 14쪽
145 145. 건국의 아버지들 (1) +2 21.03.09 259 24 14쪽
144 144. 언더그라운드 (7) +2 21.03.08 246 24 14쪽
143 143. 언더그라운드 (6) +1 21.03.06 260 27 13쪽
142 142. 언더그라운드 (5) +2 21.03.05 258 23 14쪽
141 141. 언더그라운드 (4) +4 21.03.04 257 25 15쪽
140 140. 언더그라운드 (3) +3 21.03.03 255 25 15쪽
139 139. 언더그라운드 (2) +3 21.03.02 226 24 16쪽
138 138. 언더그라운드 (1) 21.03.01 255 24 13쪽
137 137. 신세계 질서 (5) +1 21.02.27 272 24 15쪽
136 136. 신세계 질서 (4) 21.02.26 256 22 15쪽
135 135. 신세계 질서 (3) +2 21.02.25 268 25 20쪽
134 134. 신세계 질서 (2) +4 21.02.24 259 27 15쪽
133 133. 신세계 질서 (1) +9 21.02.23 270 2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