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펑크의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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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0.09.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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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7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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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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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13. 스카페이스 (3)

DUMMY

중절모에 코트를 입은 놈들이 톰슨 기관단총으로 식당을 갈겼을 때, 나는 슈트는 물론 기계팔을 장착하지 않았다. 트리머 왈츠와 만날 때마다 항상 그랬다.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걸 후회했다.


두두두두두두두--!!!


박살이 난 유리창으로 총알이 들어왔다. 창가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미처 피하기도 전에 비명횡사했다. 식당을 움직이던 직원들도 놈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총알에 맞아 쓰러졌다.

나와 트리머 왈츠는 창가에서 먼 안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창가 쪽에 트리머 왈츠가 안쪽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대로 테이블을 엎어 바리케이드처럼 만들어 트리머 왈츠를 보호하려 했다.

디저트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다. 그런 건 무시했다. 지금 당장은 트리머 왈츠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하지만 놈들이 조금 더 빨랐다.


“도망쳐!”

“갱단이야! 갱단이라고!”


그나마 창가에서 멀리 떨어진 손님과 주방에 있던 요리사가 총성을 듣고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나와 트리머 왈츠는 그렇지 못했다. 바리케이드로 만든 테이블 너머로 트리머 왈츠가 쓰러졌다.


“목표는 저놈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총알들 사이로 놈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날 노렸다. 그걸 알 수 있었다. 총이라도 가져와야 했다. 나는 그걸 후회했다.

바리케이드 안쪽으로 몸을 피했다. 총알 맞는 건 우스웠다. 그걸 모르는 갱단은 끊임없이 갈겨댔다. 1분 동안 쏟아진 총알이 못해도 수백 발이었다.

쓰러진 사람들, 깨진 접시들, 총알에 뚫린 벽, 그리고 휘날리는 먼지. 그게 가장 먼저 보였다. 그다음이 쓰러진 트리머 왈츠였다.


“어디 또 보스한테 개겨보라고!”


총알을 잔뜩 퍼부은 갱단이 다시 차를 올라타더니 그대로 식당을 떠났다. 식당 밖에서 비명이 들렸다. 누군가는 경찰을 부르라고 소리쳤다. 그 소리가 아득하게 들렸다.


“검사님.”


나는 트리머 왈츠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피를 흘렸다. 어깨와 배에서. 부상 자체는 심각하지 않았으나 피를 많이 흘렸다.

트리머 왈츠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날 쳐다봤다.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굴은 빠르게 창백하게 변했다.


“로버트. 내가 어떻게······.”

“다쳤어요, 검사님. 바로 병원으로 모실게요. 심하지 않아요.”

“글렌은?”


아직 글렌은 돌아오지 않았다.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먼저 트리머 왈츠를 안아 올렸다. 상처 때문에 트리머 왈츠는 신음을 내뱉었다.


“로버트.”

“말씀하지 마세요, 검사님. 천천히 숨만 쉬세요.”

“글렌은···혹시 내가 잘못되면······.”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이런 상황은 지긋지긋하다. 루 하거를 떠나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이런 꼴을 당하는 걸 그냥 볼 수 없었다.


“로버트. 할 말이 있네.”

“지금은 안 돼요.”

“글렌···글렌은······.”


트리머 왈츠가 계속 글렌을 찾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병원만 생각했다. 워싱턴 D.C에서 그랬던 것처럼.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비!”


식당에서 나오는데, 글렌이 뒤에서 쫓아왔다. 그녀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글렌이 나와 트리머 왈츠를 살폈다. 충격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바비! 이게 대체 무슨···!”

“병원에 가요. 일단 병원에 가야 해요.”


나와 글렌은 식당 밖으로 나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어느 택시가 우리를 도와줬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트리머 왈츠는 빨리 병원에 가지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 도착해 바로 트리머 왈츠를 의사에게 넘겼다. 의사가 트리머 왈츠를 데리고 곧장 수술에 들어갔다. 나와 글렌의 옷은 어느새 피로 물들었다.

수술이 이어지는 동안, 나와 글렌은 병원 앞에 앉아 쉬었다. 글렌은 충격에 멍하니 바닥만 바라봤다. 나는 갱단의 행동을 떠올렸고.


누구 짓인지 짐작됐다. 알 카포네의 시카고 아웃핏. 놈이 시카고에 다시 왔다.


“바비.”


한참 뒤에 글렌이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바라봤다. 깊고 푸른 눈에는 어느 때보다 분노로 가득했다. 흔들리는 말투로 그녀가 이어 말했다.


“누가 식당을 공격했죠?”

“갱단이요.”

“누군지 알아요?”

“짐작은 가요.”

“당신이랑 관련 있나요?”

“네.”


글렌은 피 묻은 옷을 꽉 붙잡았다. 당장에라도 옷을 찢을 듯이. 그만큼 글렌의 분노는 강했다.

그리고 글렌이 말했다.


“복수해줘요. 반드시.”


진심이었다. 어느 때보다 감정을 담은 말.


나는 글렌과 약속했다.


* * *


트리머 왈츠의 수술결과는 좋았다. 어깨 상처는 가벼웠다. 다만 복부에 난 상처는 위험했다. 의사는 조금만 총알이 간신히 심장과 폐를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글렌은 트리머 왈츠 곁을 지켰다. 그녀는 오직 아버지에게만 신경 썼다. 그동안 나는 병원 밖 공중전화에서 전화했다. 우선 로스앤젤레스로 연락했다.


“로스앤젤레스 트리머 왈츠 사무실로 연결해주세요. 주소는······.”


내가 주소를 말하니 전화교화원이 물었다. 기계음이 섞인 말투로.


“누구라고 전할까요?”

“로버트 그랜트요.”

“끊지 말고 기다리세요.”


잠시 기계음이 들렸다. 전화가 연결되는 동안 들리는 기계음. 평소처럼 전화했을 뿐인데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바비. 사무실에 전화할 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이에요, 제임스.”


서부시간으로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트리머 왈츠가 휴가였는데도. 그다운 행동이었다. 몰라서 전화한 건 아니지만.

나와 제임스는 2년 만에 통화했다. 그동안 제임스에 대한 소식을 아주 가끔 듣기는 했다. 글렌이 몇 번 로스앤젤레스에 가는 동안.

어쨌든 제임스는 예전처럼 능청스럽게 말했다.


“검사님은 잘 도착하셨나? 검사님이 한 말 때문에 전화했지? KKK단 말이야.”


제임스는 내가 워싱턴 D.C 대규모 습격에 관여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걸 트리머 왈츠에게 말했고. 전(前) 파트너로서 할 말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검사님이 다치셨어요. 여기서 갱단 습격을 받았어요. 지금 회복 중이세요.”


내 말에 제임스는 곧장 반응하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로 그의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나는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마 콧수염을 씰룩이고 있을 것이라 나는 짐작했다.


“어떤 새끼가?”


제임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한 반응이었다.


“알 카포네요.”

“그 망할 자식은 쥐새끼처럼 도망가더니 다시 시카고로 왔나 보지? 너 시카고에서 그놈을 조사하던 거 아니었어?”

“KKK단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KKK단이 아니라 토닉이겠지.”


제임스가 흥분해서 언성을 높였다. 나는 그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알 카포네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한 건 실수였다.

제임스가 거칠게 숨을 내뱉다 흥분을 가라앉혔다. 전화로 언성을 높인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


“그놈이 확실하냐?”

“당장은요.”

“기다려. 당장 거기로 갈 테니까. 내 총 준비해놔.”

“쏠 수 있겠어요?”


제임스는 오른손을 잃은 뒤 총을 한 번도 잡지 않았다. 그것도 글렌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제임스는 내 말에 굴하지 않았다.


“너보다 훨씬 좋아.”

“다른 방법 있어요. 일단 여기로 오세요.”

“다른 방법이라니?”

“오면 말씀드릴게요.”


제임스와 전화를 끊었다. 나는 곧바로 발 브라우닝에게 연락했다. 발 브라우닝 암즈 컴퍼니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데, 석유산업과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발 브라우닝은 큰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바로 옆에서 기계를 작동하는지 쇠 긁는 소리가 들렸다.


“로버트? 한창 바쁠 때 전화했네요.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도움이 필요해요, 브라우닝.”

“슈트 때문에요? 안 그래도 지금 개발 중인 기술이 있어요. 조만간 당신한테 보여주죠. 그나저나 워싱턴 D.C 상황은 어떻게 된 거예요? 거기 당신도 있었죠?”


발 브라우닝과 한가하게 떠들 시간 없었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브라우닝. 기계손이 필요해요. 권총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계 있어요?”

“그 정도는 우습죠. 당신이 사용할 거예요?”


나는 제임스의 손 크기를 말했다. 그가 손을 잃었을 때 기계손을 주문한 사람이 나였다. 그래서 손 크기라면 잊지 않았다.

발 브라우닝이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이 좀 작은데요? 당신이 쓸 게 아니에요?”

“예전 파트너에게 줄 손이에요. 내일모레까지 해줄 수 있어요?”

“당연하죠. 당신 부탁인데. 대신 내 부탁도 들어줘요. 지금 말고. 좋은 기술이 있는 곳을 알아냈어요. 이번에는 테슬라 연구소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요.”


발 브라우닝은 내일모레 아침까지 기계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시카고 아웃핏을 상대하려면 권총만으로 부족했다. 놈들도 단단히 준비했을 테니까. 그에 맞는 무기가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넬슨 밀켄에게 연락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그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전화를 받은 그가 물었다.


“늦은 시간이군, 로버트. 무슨 일 있나?”

“갱단이 다시 움직이고 있어요.”

“KKK단이 사라지니까 별놈들이 설쳐대는군.”


워싱턴 D.C 대규모 습격 이후, 단속국은 전국에 있는 KKK단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스톤마운틴에서 얻은 명단을 통해서. 물론 습격 때 도망친 놈들도 잡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때문에 KKK단은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갱단이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갱단이 도시를 장악하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알 카포네도 그중 하나라 나는 짐작했다.

넬슨 밀켄이 물었다. 특유의 멋진 목소리로.


“당했나, 로버트?”

“식당에 있는데 습격하더군요. 글렌 아버지가 당했어요. 왈츠 검사님이요.”

“워싱턴 D.C로 가기 전에 할 일이 많군.”

“이참에 매듭을 지어야겠어요. 예전에 하지 못한 일이에요.”

“좋아. 알아봐 주지. 시카고 파트너들한테 연락할게. 혹시 브루스나 마이클도 필요하나? 브레드와 닐은 아직 부상을 회복하지 못해서 안 돼.”

“개인적인 일이니까 따로 처리할게요. 도와줄 사람도 이미 구했어요.”

“내일모레 아침까지 기다릴 수 있나?”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나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 기계팔과 슈트를 정비하기로 했다. 글렌의 부탁을 위해서라도 알 카포네를 그냥 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 * *


이틀 뒤, 나는 가장 먼저 넬슨 밀켄에게 연락했다. 그는 파트너들의 정보를 추려 내게 알려줬다.


“알 카포네 말이야. 시카고에 있는 게 확실해?”

“저한테 총을 갈길 놈은 그놈밖에 없어요.”


넬슨 밀켄이 흐음, 하며 잠시 뜸을 들였다.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뭐가 잘못됐나요?”

“알 카포네가 시카고에 있다는 소식은 없어,”

“파트너들이 전부 조사하지 못한 모양이네요.”

“파트너들만 말한 게 아냐. 연방수사국에도 연락해서 들었어. 클리드 톨슨 부국장 말이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클리드 톨슨은 알래스카에 가기 전에 내게 알 카포네에 관한 정보를 준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알 카포네가 뉴욕에 있다가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은 알 카포네를 놓쳤다. 지금도 신경 쓰고 있을까. 전혀. 당장은 KKK단 사건을 마무리 짓느라 정신없을 게 분명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넬슨 밀켄이 다른 소식을 꺼냈다.


“대신 다른 놈을 알아냈어. 조지 몰란이라고 하는데. 자네도 알지?”

“잘 알죠.”


노스 사이드 갱단의 이인자였던 조지 몰란, 곧 벅스도 시카고에 다시 왔을 줄은 몰랐다. 이미 노스 사이드 갱단은 딘 오베니언이 죽으면서 무너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시카고 외곽에 있다고 하더군. 미시간 호수 북쪽에. 다시 도시로 들어올 준비를 한다고 하더군.”

“그럼 그놈부터 잡아야겠네요. 놈이 알 카포네에 대해 알고 있을 테니까.”

“나도 생각이 비슷해. 이봐, 로버트. 갱단 상대하는 건 좋지만 조심하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은 내가 하는 게 아냐. 연방수사국에서 하지. 클리드 톨슨이 조심하라고 전하더군.”


전화를 끊었다. 조금 전 넬슨 밀켄이 한 말은 무시했다. 연방수사국이 날 걱정한다고? 내 힘을 걱정하는 거겠지.


넬슨 밀켄과의 통화 이후, 발 브라우닝을 만났다. 나와 그는 시카고 역에서 만났다. 약속한 시간에 나온 그는 피곤한 얼굴이었다. 엊그제 밤에 들은 기계소리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다.


“요새 바빠서 잠을 제대로 못 자요. 그나마 당신을 만나는 게 내 유일한 여유죠.”

“바쁜데 부탁해서 미안해요, 브라우닝.”

“괜찮아요. 당신이 내게 해준 일에 비하면 아주 약소하죠. 일단 물건부터 볼까요?”


발 브라우닝이 건넨 건 평범한 기계팔이었다. 팔뚝까지 오는 기계팔은 강철로 만들어졌는데, 기어 샵에서 판매하는 것과 거의 똑같았다.

내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니 발 브라우닝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신을 실망시킨 적 있어요, 로버트?”

“그래도 너무 평범한 기계인데요?”

“겉보기에는 그렇죠.”


발 브라우닝이 팔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손등에서 총구가 튀어나왔다. 45구경 총구 세 개가 손가락 방향으로 뻗었다.


“45구경 권총이에요. 사정거리나 살상력은 일반 권총이랑 같아요. 물론 철갑탄이어서 기계 정도는 우습게 상대하죠. 상대가 풀 기어라고 해도 말이에요.”


그건 내가 착용한 기계팔의 단거리용 피스톨과 비슷했다. 물론 총구의 크기나 사정거리, 살상력은 훨씬 좋겠지만. 그래도 발 브라우닝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비하면 아쉬운 기계였다.


“하나 더 있어요, 로버트. 이건 당신이 원할지 모르겠는데, 한 번 써봐요.”


발 브라우닝이 다른 버튼을 누르자 손바닥이 움직였다. 이어 팔뚝 기계와 일직선이 되더니 손바닥에서 큰 구멍이 생겼다.

그건 구멍이 아니라 포구였다. 물론 대형화기에 비하면 아주 작은 3인치 포구였지만 팔에서 포탄이 나오는 기계팔을 가져올 줄은 몰랐다.


“핸드캐논이에요. 연발식은 아니니까 조심히 써야 해요.”

“어느 정도로 강하죠?”


발 브라우닝이 미소 지었다. 그는 기술자 특유의 눈을 반짝이면서 가볍게 내 팔을 툭 쳤다.


“다이너마이트는 우습죠. 대신 많이 못 쓰니까 꼭 필요할 때만 써요.”


나는 발 브라우닝한테 무슨 일로 기계팔이 필요한지 말하지 않았다. 그저 총 달린 기계팔을 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전쟁터에서 사용할 법한 기계팔을 내게 건넸다.

발 브라우닝은 내게 기계팔을 전달한 뒤 곧장 떠났다. 아직 연구소에서 할 일이 있다면서. 동시에 그는 나중에 꼭 찾아오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발 브라우닝이 떠나고 1시간 뒤, 시카고 역에 대륙횡단열차가 도착했다. 나는 역에서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봤다.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2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역을 나온 제임스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기계손으로. 그는 담배를 피우며 내게 물었다. 여전히 콧수염을 씰룩이면서.


“망할 갱단 처리할 준비는 다 했겠지,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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