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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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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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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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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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카반의 죄수 - 제2장 구조버스

DUMMY

다음날 아침 해리가 식사를 하러 내려가자 더즐리 가족 세 명은 벌써 식탁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들은 부엌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냉장고와 거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 불평했던 두들리가 여름 방학을 맞아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뜻으로 새로 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두들리는 그 돼지같이 살짝 목을 어떻게든 비틀어 텔레비전 수상기에 고정 시키고 다섯 겹이나 되는 턱을 움직이며 끊임없이 먹어대고 있었다.


해리는 짧은 목에 덥수룩한 코밑수염을 기른 뒤룩뒤룩 살찐 버논 이모부와 두들리 사이에 앉았다. 더즐리 가족은 생일축하는 고사하고, 부엌으로 들어오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해리는 이런 무시에 너무나 익숙해 있었던 터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토스트 한쪽을 먹은 뒤 고개를 텔레비전에 나온 기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탈옥한 죄수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페티그루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대단히 위험합니다. 특별히 긴급 직통 전화가 개설되었으니, 페티그루를 보시는 즉시 연락 바랍니다.”

“이상한데,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단 말이지.”


버논 이모부가 신문 1면에 실린 피터 페티그루의 사진을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어떤 사고에서 죽었다고 들었는데.”

“제 대부가 죽이려고 했었죠.”

“뭐?”


버논 이모부가 신경질적으로 신문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어-어-어떻게 감히 내 집에서 너-너희 무리의 이야기를!”

“하지만, 제 대부가 오늘 절 데리러 오시기로 하셨어요.”


해리의 말에 주방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 졌다.


“너, 널-데리러 온다고?”


버논 이모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어째서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 그 살인마가 우리 집에 온다는 말이냐?”

“어- 네.”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만 짐을 챙겨서 나가면 되니까요.”

“그런 문제가 아냐!”


버논 이모부가 빽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오늘은 마지가 온단 말이야!”

“오, 그것 참 다행이군요.”


해리가 말했다.


“아줌마는 제가 없는 걸 더 좋아하실 거예요.”


마지 아줌마는 버논 이모부의 여동생이었다. 그녀는 해리와 단 한 방울의 피도 섞이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늘 고분고분하게 굴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마지 아줌마는 커다란 정원이 딸린 교외의 저택에서 여러 마리의 불독들을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소중히 여기는 개들을 차마 떠나지 못해 프리벳가에 자주 머물지는 않지만, 해리는 그녀가 방문할 때마다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의 기억은 생생히 남아 있었다.


두들리의 다섯 번째 생일 파티 때는, 마지 아줌마가 두들리의 장난감을 만지려는 해리의 정강이를 지팡이로 호되게 때렸었으며, 몇 년 뒤에는 크리스마스날에 두들리를 줄 자동 로봇과 해리에게 줄 강아지 비스킷 한 상자를 들고 나타났었다. 또 가장 최근인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 해에 왔을 때는 그가 실수로 마지 아줌마가 가장 아끼는 리퍼라는 개의 꼬리를 밟은 적이 있었는데, 그 개가 정원으로, 나무 위로 해리를 계속 쫓아다니는데도, 자정이 지날 때까지 그 개를 말리지 않았었다. 이런 기억들을 종합해 보면 마지 아줌마는 분명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마지 아줌마는 점심 전에 올 게다. 10시에 기차가 도착하거든.”


버논 이모부가 딱딱거렸다.


“그럼 제 대부와 마주치게 하지 않으시려면 점심을 밖에서 드시는 게 어떨까요?”

“나한테 명령하지 마라!”


그는 소리를 빽 질렀지만, 머리를 굴리는 것이 빤히 보였다.


“조-좋아. 네 대부는 언제 이곳에 오기로 했지?”

“점심 때 쯤이예요. 집 안에 들어오지도 않으실 거고, 제 짐만 가지고 나가면 되죠.”


버논 이모부가 신경질 적으로 식탁을 손가락으로 딱딱 치다가 말했다.


“좋아. 점심을 나가서 먹지. 집 안의 물건을 하나라도 손대기만 해봐라. 다음 여름방학 때 절대로 널 들여보내지 않을 거다.”

“알겠어요.”


해리의 대답을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버논 이모부는 살인자인 해리의 대부 시리우스와 마지를 만나게 하느니 차라리 그들이 외식을 하고 해리를 보내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았다. 결국 부산스럽게 옷을 갈아입은 더즐리 가족이 나가버리자, 해리는 천천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어차피 대부분의 짐은 버논 이모부가 벽장 안에 넣고 잠가버렸으므로, 해리는 방에서 책과, 잉크와, 깃펜과 생일 선물로 받은 선물들을 챙겨서 커다란 트렁크 안에 쑤셔 넣었다. 마지막으로 새로 선물 받은 파이어볼트를 들고 벽장 옆 계단에 앉아서 시리우스를 기다렸다.


정확히 열두시가 되자 펑 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 앞에 온 기척이 느껴졌다. 곧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리가 재빨리 나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해리, 반갑구나. 더즐리 가족들은 안에 없니?”

“안녕하세요, 시리우스. 아저씨가 온다고 하니까 점심을 먹으러 나갔어요.”


해리가 반갑게 인사했다.


시리우스는 마법사 차림이 아니라 머글들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여러 마법사들과는 다르게 제법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었다. 시리우스는 검은 단발머리를 뒤로 가지런히 묶고 청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검은색 티셔츠에 가죽조끼를 걸치고 있었다. 가죽조끼가 조금 어색했지만, 그래도 꽤 머글들의 옷을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짐은 다 싸놨어요. 어떻게 가죠?”

“일단 우리 집으로는 못 갈 것 같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며칠 전부터 우리 집에 여러 가지 방어 마법을 추가하고 계시거든. 우린 리키 콜드런으로 갈 거야.”

“방어 마법이요?”


해리가 물었다.


“그래. 덤블도어 교수님은 우리 집을 음- 어떤 기지로 쓰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 우리 노친네가 살아 있는 동안에 온갖 방어마법이나 도구들을 장치해 뒀으니 딱이였거든. 거기에 덤블도어 교수가 몇 가지 방어 마법을 추가 하고 계신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들이라 완성 될 때까지는 밖에 나와 있지.”


시리우스가 말하고는 해리의 짐을 지팡이로 톡톡 쳐서 공중에 떠오르게 했다.


“우리는 구조 버스를 타고 갈 거야. 참, 파이어볼트는 주문 방지가 걸려있으니까 직접 잡아야 해.”

“네. 알겠어요.”


해리가 파이어볼트를 집어 들고 일어섰다.


“우선 이 집에서 나가자꾸나. 그리고 슬슬 가는 게 좋겠다.”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살짝 휘둘러 짐들을 바닥에서 약간 떠오른 채로 자신을 따라오게 하였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것 같구나. 좋아.”


그가 지팡이를 허공을 향해 들자 요란한 소리가 나며 커다란 버스가 나타났다. 거대한 버스가 그들 앞에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한 보랏빛의 3층 버스가 나타나자 프리벳가 도로가 꽉 차 버렸지만, 다행히 누구도 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버스의 앞 차창에는 황금빛 글자로 구조 버스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버스에서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차장 하나가 뛰어 내리고 시리우스에게 친절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갈 데 없는 마녀나 마법사를 긴급 수송하는 구조 버스를 타시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저 지팡이를 쑥 내밀고 올라타기만 하세요. 원하는 곳으로 태워다 드립니다. 전 오늘 여러분들을 모실 스탠 션파이크 차장입니다.”


윸쾌하게 말을 마치 스탠이 씩 웃으며 시리우스를 쳐다보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두 명이오. 리키 콜드런으로.”

“알겠습니다. 타시죠.”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까딱 하고 움직여 버스 앞으로 트렁크를 집어넣고는 버스에 올라탔다. 해리도 그를 따라 버스에 올라타자 스탠이 유쾌하게 뒤따라 타며 말했다.


“리키 콜드런은 11시클입니다. 두 분이니까 22시클이구요, 음료를 마시려면 추가로 3시클, 물과 칫솔까지 필요하면 다시 추가 1시클 입니다.”


시리우스가 주머니에서 갈레온 두 개를 내밀었다.


“잠깐이면 되니까 물만 주면 됩니다. 좋은 자리를 주시오.”


스탠이 갈레온 두 개를 받더니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그들을 맨 뒷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여기서 올라가시면 2층에 침대가 있으니 아무 자리나 잡고 앉아 계시면 됩니다. 승객부를 적어야 하는데 이름은 누구로 해 드릴까요?”

“시리우스 블랙,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우스가 말하자 스탠이 화들짝 놀라며 해리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는 그의 이마에 눈이 고정되었다.


“슬슬 우린 올라갔으면 하는데...”

“아, 그럼요. 선행이 두 분 계시니까 내릴 때가 되면 신호를 드릴게요.”


스탠이 고개를 계속 돌리며 앞좌석으로 돌아가는 동안 시리우스와 해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보라색 침대가 죽 늘어서 있었고, 공간 늘리기 마법이 사용된 것처럼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시리우스와 해리는 침대 하나를 잡아 파이어볼트와 트렁크를 세워두고 앉았다.


“그동안 네가 잘 지냈는지 모르겠구나.”

“음- 제법 잘 지냈어요. 사실 아저씨가 누명을 벗었다는 이야기는 더즐리 가족에게 안했거든요.”


해리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아저씨의 편지가 오니까 조금 편하게 지냈죠.”


해리의 말에 시리우스가 씩 웃었다.


“잘했다. 그나저나 오늘 리키 콜드런에 데려다 주고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구나.”

“무슨 일이 있나요?”

“피터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지.”


시리우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피터는 아즈카반에 갇히기 직전에 도울리쉬의 지팡이를 이용해서 쥐로 변해서 도망쳤다는구나. 그가 도망치기 전에 했다는 말이 마음에 걸려서 말야...”

“뭐라고 했는데요?”

“너를 어떻게든 잡겠다고 했다는구나.”


시리우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내가 너와 함께 움직이는 거란다.”

“그랬군요.”


해리가 말했다.


“저는 다이애건 앨리에만 있으면 되나요?”

“그렇단다. 아마 오러가 한두 명씩 네 주위에 있겠지만 방해를 하지는 않을 거란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리키 콜드런으로 돌아오고.”

“알겠어요.”


해리와 시리우스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버스는 계속 인도 위로 올라가거나 가로등과 우편함과 쓰레기통들을 받아버릴 것처럼 이상한 궤도로 주행했다. 물론, 죽 늘어선 가로등이나 우편함들은 버스가 오면 펄쩍 뛰며 피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으므로 운전을 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제 내리세요, 마시 부인.”


아래층에서 스탠이 유쾌하게 말하는 게 들렸다. 버스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정지했다.


“확실히 이건 탈만한 게 안 되는구나.”


시리우스가 인상을 쓴 채 말했다.


그리고 버스는 다시 곧바로 출발했다. 몸이 뒤로 홱 쏠리자 시리우스가 투덜대며 침대에 누워버렸다.


“뭐 궁금한 건 없니? 네 아버지나- 나에 관한 것 말이다.”

“음- 아버지와는 어떻게 친해지셨어요? 그리고 루핀 교수님은요?”

“글쎄, 정확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구나. 그렇지만 우린 1학년 때부터 늘 함께 다녔지.”


시리우스가 회상에 잠기며 말했다.


“1학년 때 초반 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냥 말썽을 자주 치는 콤비였지. 그러다가 비행 수업에서 제임스는 피터 페티그루를 구하게 되었단다.”

“그를 구했다구요?”

“그래. 피터는 빗자루를 지독하게 못 탔거든. 그 이후로 피터는 제임스를 늘 쫓아다니며 친구가 되려고 애썼지.”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리무스와는 글쎄- 처음에는 우리와 맞지 않았지. 리무스는 언제나 조용하고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서, 우리는 친해질 수 있었단다. 그 이후로는 늘 넷이 함께 다녔지.”

“스네이프 교수와는 어떤 관계였죠? 서로 아시는 것 같던데요.”


해리가 교수에 힘을 주어 말했다.


“아- 스네이프.”


시리우스가 말했다.


“스네이프는 정말로- 끔찍했지.”

“지금도 별로 좋지는 않지만 끔찍한 정도인가요?”

“그래. 그 녀석은 1학년 때부터 벌써 7학년짜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어둠의 마법을 알고 있었단다. 거기에 머리에는 기름이 잔뜩 낀 아이였지. 심지어 2학년이 되자 꽤 많은 슬리데린의 아이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며 이상한 마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단다.”


그가 손을 들어 꼽으며 말했다.


“로시에르와 윌크스... 그들은 볼드모트가 몰락하기 전 해에 오러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 레스트랭 부부. 결혼한 부부였는데 지금은 아즈카반에 있어. 애버리...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애버리는 임페리우스 저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짓을 했다고 변명하면서도 교묘히 곤경을 벗어났다고 하더군. 이런 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죽음 먹는 자가 되었지.”

“서로 싫어했나 보군요.”


해리가 떠보았다.


“물론이지, 해리. 나나 제임스가 그런 불한당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니?”


시리우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뇨 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어떤 사이였는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스네이프와 제임스는 1학년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단다. 제임스는 약간 뭐랄까... 리더십이 있었지. 스네이프는 그런 제임스에게 상당히 질투를 느낀 것 같았단다.”


그가 말했다.


“스네이프는 언제나 시비를 걸어 왔단다. 안 들리게 말하는 척 하면서 모욕적인 말을 내뱉곤 했지. 사실... 네 어머니 릴리 때문에 제임스가 스네이프를 더 싫어하기도 했단다.”

“어머니 때문에요?”

“사실- 제임스는 첫 해부터 릴리를 좋아했던 것 같아. 그런데 릴리와 스네이프는 입학 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거든. 그게 제임스를 더 화나게 했겠지.”

“화를 냈다구요?”

“사실-”


시리우스가 멋쩍게 말했다.


“스네이프와 우리는 꽤 많이 싸웠단다. 벌을 받기도 많이 받았지.”


그가 회상에 젖어서 말했다.


“그 당시엔-”

“블랙씨, 이번에 내리시면 됩니다.”

“아, 이런 내리자꾸나.”


구조버스가 급하게 정지하고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휘둘러 해리의 짐들을 다시 공중에 띄웠다. 공중에 둥둥 떠오른 짐들을 앞세우고 해리와 시리우스가 버스에서 내리자 리키 콜드런이 눈에 들어왔다.


“잘 가렴, 해리!”


차장 스탠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내가 해리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을 태우다니!”


그가 흥분에 차 외치는 소리가 버스 너머로 들렸다.


“수고했소, 블랙.”


리키 콜드런 안에는 퍼지 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에 봤을때와 거의 달라진게 없는 어두운 줄무늬 망토에 중절모를 쓰고 가장 앞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서 와라, 해리.”

“안녕하세요, 장관님.”


해리가 짤막하게 인사했다.


“내가 블랙에게 너를 데려다 달라고 했단다.”

“그러셨군요.”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퍼지 장관이 시리우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피터 페티그루가 너를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단다.”

“왜 그가 저를 표적으로 삼았죠?”

“이유까진 정확하게 모르겠구나. 베리타세룸으로 그에게 정보를 얻어내는 게 전부였거든”


그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런 이유로 학교가 시작되기 전 까지는 이곳 리키 콜드런에서 지내는 게 좋아 보이는구나. 낮에는 다이애건 앨리는 돌아다녀도 좋단다. 하지만, 해가 지면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 오거라.”


퍼지 장관이 시리우스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알겠어요. 그리고-”


해리가 시리우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오러가 배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 그래. 맞단다.”


퍼지 장관이 말했다.


“다이애건 앨리에 있을 때는 주변에 오러가 준비하고 있을 거란다. 아, 참 그리고 이걸 말하는 걸 깜빡했군.”

“어떤-?”

“동물을 파는 가게에는 가선 안 된단다. 아무리 오러라도 동물 가게에서 쥐를 감지해내기는 쉽지가 않거든.”

“알겠습니다.”

“그러면 남은 방학 잘 보내거라. 나는 블랙과 이야기 좀 하마. 톰이 네 방을 안내 해 줄게다.”


그리고 퍼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시리우스와 함께 옆의 테이블로 향했다. 그 사이 바텐더 톰이 바에서 걸어 나와 해리에게 말을 걸었다.


“날 따라오렴, 포터.”


그가 말했다.


“네 물건들은 방금 올려다 놓았단다.”


해리는 톰을 따라 멋진 나무 계단을 올라가 11호라고 쓰여진 놋쇠 번호판이 붙어있는 문 앞으로 갔다. 톰이 자물쇠를 따고 문을 열어주었다. 안에는 매우 편안해 보이는 침대와 반들반들하게 닦인 오크 가구와 그리고 유쾌하게 딱딱 소리를 내며 타고 있는 난로가 있었다. 그리고 옷장 위에는-


“헤드위그-”


해리가 자신의 새하얀 부엉이를 보며 말했다. 그 부엉이가 부리를 딸깍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는 해리의 팔위로 날아왔다.


“정말 굉장히 영리한 부엉이더구나.”


톰이 싱긋 웃었다.


“네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 쯤 날아들었단다. 필요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거라.”


그는 한 번 더 인사를 하고 나갔다. 해리는 헤드위그를 몇 번 쓰다듬어 주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곧 계단이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시리우스가 올라왔다.


“퍼지 장관이 괜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 하더구나.”


그가 툴툴대며 말했다.


“오러를 배치하는 건 몰라도 되는 이야기라나. 참나.”

“뭐 제가 알건 모르건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죠. 알아도 큰 문제는 없을 텐데.”

“내말이 그 말이란다. 사실, 퍼지 장관은 피터가 널 노리고 있다는 것도 숨기려고 했단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나와 덤블도어 교수가 네가 알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에 말하는 걸 허락 받았지.”

“왜 저에게 말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네가 겁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실제로 너는 도망치거나 숨지도 않고 의연하게 나와 왔잖니?”

“그렇죠.”

“게다가 퍼지 장관은 호그와트에 디멘터를 배치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단다.”

“디멘터요?”


해리가 짐짓 모른 척 하며 말했다.


“그게 뭐죠?”

“아즈카반의 간수들이지. 사람들의 희망 같은 걸 먹고 사는 괴물들이란다. 근처에 가면 무기력하고 절망에 빠지기 때문에 덤블도어 교수가 극렬하게 반대했지.”

“당연해요. 그런 게 학교 주위로 오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들이 범죄자를 감시하는 능력은 확실하긴 하지만 피터가 등록되지 않은 애니마구스라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덤블도어의 말을 따르기로 했단다.”

“그러면 학교에 디멘터는 더 이상 오지 않나요?”

“아니 몇 개는 가게 생겼단다.”


시리우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신에 학교 입구에만 둘 정도를 배치하게 했지. 퍼지 장관은 성 앞에도 배치해야 된다고 주장했단다.”

“끔찍하네요.”

“참, 그리고 나는 낮에 가봐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단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어떤 모임에서 꽤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말이다.”


해리는 그가 말하는 단체가 불사조 기사단이라는 걸 해리는 눈치 챘지만 모른 척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시리우스가 말했다.


“크리처!”


그러자 펑 소리와 함께 크리처가 나타났다. 이번에 크리처는 더러운 천 조각이 아니라 깨끗하고 새하얀 천을 잘 재봉해서 만든 꽤 괜찮은 옷을 입고 있었다. 거기에 보라색 앞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작은 은색 뱀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목에는 은색 사슬이 보였는데, 그건 슬리데린의 로켓을 꿰어둔 사슬이었다. 크리처는 아직도 소중하게 그 로켓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낮에 내가 없을 때는 크리처와 함께 다니거라. 크리처, 부탁하마.”

“네, 시리우스 주인님.”


크리처가 꽥꽥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전처럼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지도 않고 이상한 표정을 짓지도 않은 채 기분 좋게 시리우스와 대화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부터 다녀올 테니, 밑에서 크리처와 점심을 먹고 다이애건 앨리에서 생활 하렴. 급한 일이 있으면 크리처가 도와 줄 거야.”


그렇게 말한 시리우스가 작별인사로 해리를 한번 꼭 껴안고는 펑 소리를 내고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크리처와 단둘이 남게 된 생활이 어색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해리는 크리처와 1층으로 내려가 톰이 주는 베이컨과 약간의 훈제오리와 구운 빵으로 식사를 마치고 다이애건 앨리로 나갔다. 다이애건 앨리는 두 번 와봤지만 모두 급하게 들렀기 때문에 처음으로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호그스미드 방문 동의서를 보여주는 걸 깜빡 했지만, 어차피 상황이 이렇다면 절대로 허락해 주지 않을 것이라 느꼈다.


꽤 많이 변한 상황에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리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리키 콜드런의 침대에 누워 긴 하품을 했다.


“크리처, 수고했어. 내일 봐.”

“내일 뵙겠습니다.”


하루 종일 해리를 따라다닌 집 요정 크리처가 펑하며 사라지자 해리의 방에는 적막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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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2 24.02.19 43 2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2 24.02.16 36 0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24.02.16 34 0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2 24.02.11 39 1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3 24.02.04 38 1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2 24.01.28 50 2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1 24.01.22 50 1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1 24.01.18 49 1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1 24.01.06 56 2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2 23.12.25 68 3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3 23.12.17 62 2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1 23.12.08 60 1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23.11.30 61 0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23.11.25 61 2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1 23.11.20 63 2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23.11.16 78 0 20쪽
128 혼혈왕자 - 제1장 프리벳가4번지 수색 23.11.09 117 2 17쪽
127 불사조 기사단 - 제36장 장례식 +1 23.10.23 93 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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