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이 될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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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고양이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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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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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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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상은

DUMMY

대니. 환생한 명운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대니는 고아 출신이었다. 대니는 자기 부모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환생을 했다고 해도 유아기 시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소설에 나오는 환생처럼, 1살 때부터 어른처럼 사유하는 건 불가능했다. 유아기는 정말이지 먹고, 자고, 싸기만 해도 정신없이 바쁜 시기였다.


대니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은 5살 무렵이었는데, 그때는 이미 부모에게 버려진 상태였다.


대니는 평범한 마을의 대장장이 밑에서 자랐다. 고아치고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대니는 나이에 맞지 않게 덩치가 컸고, 일도 잘했다.


장이가 하는 말에 토를 달지 않고, 그저 하라는 대로 묵묵히! 현대에서나 여기에서나 윗사람들은 말 잘 듣는 일꾼을 선호했다.


그리고 대니는 이에 적합한 인재였다.


거기다 잘 곳과 값싼 음식만 제공해주면 따로 일당을 줄 필요도 없으니 대장장이 입장에서도 좋은 일꾼을 얻은 셈이었다.


대장장이의 조수 일은 어린애가 하기에는 상당히 가혹했다. 발을 수없이 굴려 풀무질을 하는 것도 엄청난 육체노동이었을 뿐더러, 매일같이 대장간의 뜨거운 열기와 마주해야 했으니.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아동학대나 다름 없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가혹한 일을 반복해서일까. 대니는 이제 막 15살이 되었는데 이미 성인에 가까운 몸을 갖고 있었다. 또 그의 몸은 그가 생각해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단단했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대니였다.

새벽 일찍 일어난 대니는 마을을 산책하며 몸을 풀었다. 농부들도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라 마을은 고요했다.


“대니! 늘 부지런하군!”


대니를 발견한 사제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사제는 자기 아들과 함께 일찍부터 교회 앞을 쓸고 있었다.


사제는 콧대가 높고 날카로웠다. 코가 낮고 넓적한 사람은 돈을 밝히지만 코가 높은 사람은 돈보다는 명예나 권력욕이 강하다.


막대한 부를 누릴 수는 없지만 마을 사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 사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사제는 자기 직업과 어울리는 관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관상도 마찬가지다. 사제의 눈밑 살. 와잠 부분이 빈약했다.


이 부분은 자녀운을 나타낸다. 사제는 자녀운이 좋지 않았다.


사제의 아들 제이크는 대니보다 세 살 더 많았지만 키는 머리 두 개 정도 더 작았다. 평소에는 사제의 아들답게 신실한 미소를 짓고 다니지만, 지금처럼 보는 눈이 없을 때는 귀찮음과 지루함이 잔뜩 묻어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제는 제이크에게도 신실한 모습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이크는 신실한 생활과는 거리가 먼 관상이었다. 제이크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얼굴이었다.


상정은 오목한데 하정은 너무 튀어나와 있었다. 이마는 납작하고 입이 삐쭉 튀어나온, 짐승에 빗대면 생쥐같은 얼굴이었다.


‘오늘은 유난히 명궁이 적빛이군.’


언뜻 봐도 생쥐는 신실함과 거리가 멀었다. 질병이나 퍼트리지 않으면 다행이지.


적성에도 안 맞는 일을 해야하는 제이크의 처지가 안쓰럽긴 했지만, 이 시대의 성직자는 꽤 괜찮은 직업이었다.


대장장이따위 보다는 훨씬 좋았다. 애초에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는 사람은 현대에서도 드물었다.


대니는 사제에게 간단히 고개만 숙여 인사했다.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그리 정중한 인사는 아니었지만, 사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니를 축복했다.


사제가 인자하고 신실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제는 대니를 좋아했다. 대니가 그의 일을 자주 도와주기 때문이다.


사제는 포교 외에도 일이 꽤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마을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세금을 어느 정도 걷고, 가축을 몇마리 정도 키우고, 일꾼을 얼마 정도 고용했는지 기록하는 것이 관리인의 일이었다.


이런 일은 보통 계산능력이 필요했고, 이 시대에서는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계층의 희소했다.


그렇기에 보통은 대학이나 수도원을 나온 사제들이 관리인 일을 도맡아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고아인 대니의 산술 능력이 매우 뛰어났던 것이다.


—오! 대니, 너는 신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구나. 내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우연히 대니의 재능을 알아본 사제는 갖가지 칭찬을 하며 대니를 부려먹었다.


‘칭찬은 드래곤도 춤추게 만든다.’는 말은 사제들 사이에서 기본 교양과도 같은 말이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제들은 칭찬을 통해 사람을 다뤘고, 포교했다.


물론 사제의 생각과는 달리 대니가 그의 일을 도와주는 이유는 늙은이의 침발린 말 때문이 아니었다.


명운이었던 시절, 한국의 가혹한 교육 커리큘럼을 잘 이수한 대니였다. 미적분을 배운 대니의 입장에서 사제의 일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간단한 산술 문제 몇 개 풀어주고 사제에게 감자나 달걀 같은 먹을거리나 동화 한 푼을 받는 건 대니에게도 나쁜 장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또, 좋은 인상을 줘서 나쁠 건 없으니.’


교회를 지나쳐서 마을을 한 바퀴 돈 대니는 집 앞에서 간단하게 맨몸운동을 했다.


대장간 일을 버티기 위해선 체력이 중요했기에,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었다.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 등. 그렇게 힘든 운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니였다.


운동을 끝낸 대니는 간단하게 사과와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집을 나섰다.


“대니! 이 망할 새끼야!”


대장간으로 들어서자 대장장이 루크가 막대기를 들고 달려 나왔다. 루크가 막무가내로 대니의 머리를 후려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진 막대기가 허공을 날았다.


처음 입양(?) 됐을 때부터 루크는 화가 나면 대니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루크는 자신의 주먹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대니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했기 때문이다.


—무슨 새끼가 몸이 이렇게 단단해? 이건 그냥 돌이잖아!


대니의 몸은 마치 바위처럼 단단했다. 대니는 어린 시절부터 고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단련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루크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상했다.


결국 때려봤자 자신의 주먹만 아작난다는 사실을 학습한 루크는 그 후부터는 주먹 대신 몽둥이를 들었다.


물론 애석하게도 몽둥이조차 대니의 몸에는 흠짓 하나 내지 못했지만.


막대기가 부서지자 루크는 얼굴이 곧 터질 거 같이 붉어졌다. 막대기로 맞은 대니의 표정이 너무나도 평온했기 때문이다. 약이 바짝 오른 루크는 손바닥을 들어 올려 대니의 뺨을 때리려 했다.


텁.


하지만 이번에는 대니도 루크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니는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루크의 손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잡아? 이 망할 놈이, 은혜도 모르고!”


루크는 황급히 대니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시발, 무슨 15살짜리가 힘이 이렇게 세?’


대니는 15살 치고는 지나치게 힘이 좋았다. 웬만한 성인 남성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힘!


“루크, 뭐 때문에 그렇게 화난 거예요?”


대니는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귀찮음이 잔뜩 묻어나오는 어조였다. 마치 징징거리는 아기를 달래는 느낌.


루크는 모멸감에 팔을 부르르 떨었지만 대니에게서 벗어날 순 없었다.


“은혜도 모르는 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대신 저도 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래서 검을 훔쳤더냐? 이제 볼일 다 봤으니 밖으로 나가서 용병 짓이라도 하려고?”

“검이요?”


루크의 말에 대니는 대장간 안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어제와 다른 점은 거의 없었다. 영주의 의뢰를 받아 만들어 두었던 검이 사라졌다는 걸 제외하고는···


‘이거, 일 났네.’


도둑 맞은 검은 단순한 검이 아니었다. 영주가 아끼는 보석을 손잡이 부분에 박아 만든 명검이었다.


“큰일이군요.”

“큰일? 하! 네가 훔친 거잖아!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영주님이 마을 주민에겐 비밀로 하고 맡긴 비밀 의뢰야! 내가 아니면 너겠지! 나는 아니니까, 너야!”

“저도 아닙니다. 생각해봐요, 루크. 영주가 검을 잃어버린걸 알면 나도 당신도 농노 신세가 될텐데 대체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대장간은 대장장이의 소유가 아니었다. 교회를 제외하고는 마을의 모든 시설이 영주의 소유였다.


그러니 영주의 대장간에 세 들어서 장사하는 것이었다. 영주가 내쫓으면 루크와 대니는 곧바로 농노로 전락할 것이다.


“농노? 운이 좋아야 농노지, 백발백중 교수대형일 거다. 이 망할 녀석아!”


루크가 소리 질렀다.


“네놈! 솔직히 말해, 검을 훔쳐서 마을을 떠날 속셈이었지?”

“그럴 속셈이면 진작에 도망쳤죠. 왜 굳이 대장간으로 왔겠어요? 루크, 생각을 좀 해요.”


대니의 목소리는 억울함이 묻어 있지 않았다. 마치 멍청한 동생을 가르치는 듯 차분한 어조였다.


루크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루크 또한 바보가 아니었다. 대니가 대장간으로 들어온 순간 어느 정도 눈치챈 것이다.


“이런 젠장! 차라리 네가 훔쳤어야 했어, 대니. 검을 되찾지 못하면 우린 죽은 목숨이야.”


루크는 절망했는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충분히 그럴 만 한 상황이었다. 당장 자신의 목이 교수대에 걸릴 상황이었으니.


조수인 대니도 같은 상황이었다. 대니는 평온한 얼굴로 루크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제가 범인을 잡아 올 테니, 걱정마세요.”

“네가 무슨 수로?”

“제가 관상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보잖아요.”


대니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짐작가는 인물이 있었다.


****

전생에서 오크와 만나 나누었던 대화. 그때 당시에는 오크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니로 환생한 지금에 와서는 조금 이해가 됐다.


현대는 운명의 힘이 약해서 관상의 힘이 약한 거라던 크루가의 말. 그 말대로 환생한 이곳에서는 대니의 관상 적중률이 100퍼센트에 수렴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무조건 신이나 악마의 탓으로 돌리는 시대였다. 이곳에서는 그만큼 운명의 힘이라는 것이 강한 모양이었다.


대장간을 나온 대니는 곧바로 교회 뒤쪽에 있는 사제의 집으로 향했다.


“대니?”


사제의 아들, 제이크가 문을 열고 나왔다. 생쥐 같은 상을 한 사람은 보통 한곳에 정착해 살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손이 가벼우니까! 게다가 오늘 제이크의 명궁, 그러니까 미간은 짙은 적빛. 저 정도면 감옥을 가거나 큰 벌을 받거 될 것이다.


감옥은 왜 가는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대니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기를 숨기고 차분히 웃었다.


“차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


제이크는 대니를 흔쾌히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제이크는 대니를 괜찮게 보고 있었다. 대니의 외모 때문이었다.


달빛처럼 은은한 은발 머리에 깊은 내면이 깃들어 있는듯한 검은 눈동자. 대장간에서 일하면서도 백옥같이 하얀 피부. 게다가 남 부럽지 않은 덩치까지.


대니의 외모는 마치 고풍스러운 귀족 같았다.


“무슨 일이야?”


대니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뜸을 들였다. 제이크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대니의 답을 기다렸다.


대니는 슬슬 떡밥을 던졌다.


“제이크, 난 마을을 떠나려고 해.”


제이크가 차를 내오자 대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이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째서?”

“이런 따분한 마을 질리잖아. 이곳에 있으면 평생 풀무질만 하다가 죽을 거야.”

“그···그건 그래! 우리같이 고급스러운 젊은이들이 이런 시골 마을에 있으니 당연히 힘들지. 그런데 마을을 나가서 어쩌려구?”

“용병이 될 거야. 용병으로 활약하다 보면 기사가 될 수 있겠지.”

“···!!!”


제이크가 마을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또 용병이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대니는 찻잔을 식탁에 내려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그동안 즐거웠다. 제이크.”

“자, 잠시만!”


제이크가 대니를 불러세우더니 자기 방으로 후다닥 달려 갔다. 잠시 뒤, 제이크가 짐을 한 보따리 싸매고 나왔다.


“나도! 나도 이 마을을 벗어나려 했어! 같이 가자! 대니, 우리 같이 기사가 되는 거야!”


제이크가 흥분된 얼굴로 외쳤다. 동지를 만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대니는 체격도 좋고 묵묵하니 믿음직스러웠다. 같이 용병생활을 한다면 분명 든든하리라!


물론 대니는 저런 놈과 동지가 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대니는 제이크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봤다. 손잡이에 보라빛 보석이 박혀 있었다. 영주가 의뢰해서 만든 검이 확실했다.


‘역시, 관상은 과학이군!’


대니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시름 놓았으니, 이제 검을 되찾기만 하면 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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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망토 쓴 여자 +1 20.11.06 185 8 12쪽
22 2년 뒤 +1 20.11.05 213 8 12쪽
21 관상 보러 온 오크와 재회함 +1 20.11.04 251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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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마와 오크 +1 20.11.02 23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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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증명식(1) +1 20.10.30 294 6 11쪽
16 악령은 잡아야지 +2 20.10.29 30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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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얀 매가 되기 위해 +1 20.10.24 384 13 12쪽
11 검은 까마귀와 하얀 매 +2 20.10.23 414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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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면상 좀 보자 +1 20.10.21 431 12 11쪽
8 뭔가 이상했다 +1 20.10.20 444 9 12쪽
7 당신의 관상은 +2 20.10.19 470 11 12쪽
6 이건 받아가도록 하지 +3 20.10.17 493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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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관상은 +2 20.10.13 575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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