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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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맨션
작품등록일 :
2020.10.12 23:01
최근연재일 :
2020.12.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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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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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녕

DUMMY

“누구세요···?”



오랜 잠에서 깨어난 세연은 현재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



“자넨 누군가?”



이상철 회장이 강현재를 보며 묻는다. 자신의 딸을 향해 사랑한다고 소리치는,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한 것은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다.



“저는···”



‘그러게. 나는 이세연씨한테 무슨 존재지.’



“우리 세연이와 원래 알던 사이인가?”



알던 사이.


이 회장이 말하는 ‘알던 사이’란 세연이 잠들기 전. 그러니까 2년 전 교류를 했던 사이냐고 묻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연이 사고를 당하기 전, 현재는 세연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고작 두 달 전 강현재가 의식을 잃었을 때.


하지만 그 시간은 현실의 시간이 아니라서 둘 사이의 추억은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그 시간의 추억은 기억 속에만 의존된다. 그런데 그 기억 저장고 중 하나는 망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 시간은 지금 나, 강현재 내면에만 존재한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세연이와 깊은 사이가 아니었다면 지금은 나가주었으면 좋겠네. 딸 아이가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아···예.”


“나가시죠.”



둘러싸고 있던 경호원 중 한 명이 강현재를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간다.



잊고 있었다.


현실의 이세연은 10년째 부동의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일의 부회장이자 삼일가의 장녀다. 현실의 나로서는 감히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존재.


고작 두 달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했다고 해서 그녀와 내가 가깝다고 생각했다. 짧은 그 시간 동안 같은 목표를 갖고 그녀와 내가 같은 위치인 사람이라고 착각했다.


그 시간은 현실의 시간도 아니었는데.




***



다음날 세연은 완전히 깨어났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2년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잠들어 있던 탓에 그녀의 소문을 끊임없이 쫓던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바람에 기자회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붐볐다.



“이세연 부회장님, 2년 만에 현실로 나온 소감이 어떠십니까!”


“이세진 부회장, 그러니까 동생분이 일부러 2년 동안 잠재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 삼일의 경영권은 이세연 부회장님에게 단독으로 승계되는 겁니까?”


“수면시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세진이 검찰에 출두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질문 공세가 쏟아져 나온다.

세연은 침착한 표정으로 말한다.



“우선 수면시계 프로젝트. 처음에는 분명 잠드는 것이 힘든 세상 사람들의 수면의 질을 높여 그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 부회장도 그 마음으로 시작했구요.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수백억을 투자했던 결과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


“자업자득이었습니다. 우리가 잘못한 만큼 우리가 벌을 받는 것이지요. 이번 기회에 삼일은 정도 경영의 기강을 다시 한번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로 인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신 분이 있다면 아낌없이 보상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사후 관리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저희를 믿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세진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다. 동생 세진과 박 이사의 몫까지 마음에 담아 사과한다. 그 진심이 전해졌는지 그녀의 앞에 있던 기자들은 더 이상 질문이 없다. 말없이 찰칵- 소리를 내며 대 삼일의 부회장이 머리 숙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삼일의 경영 구조는 아직 확정된 바 없습니다. 다만 주요 임원진들의 자리가 현재 공석인 만큼 조만간 인력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부 충원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이세연 부회장님은 계속 마케팅 본부장으로 계시는 겁니까?”


“정해진 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세연 부회장님은 평소 부지런한 커리어우먼으로 많은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잠들어 있던 2년의 세월이 아깝지 않았습니까? 동생 이세진씨를


“이세진 부회장은 제 동생이고 그 부분은 가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세연은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흘러가는 그 어떤 시간도 아까운 시간은 없습니다.”


“2년 동안 세상이 모르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하하하하하하.”



세연이 웃는다.



“말이 되나요. 다만 저는.



정적이 흐른다.



“모든 시간에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서른 초반까지 ‘회사 경영’이라는 것에 매여 살았어요. 누군가에게는 참 부러운 인생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고달픈 인생이었죠.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는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 먹기. 그런 거 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기사 아저씨가 맨날 학교 앞까지 태우로 오셨거든요. 충격적이죠?”



“하하하하. 정말 불행한 인생이었군요!”



기자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이 웃는다.



“그런데 이번에 그 오랜 시간 잠을 자면서 아주 긴 꿈을 꿨어요.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브런치도 먹고 치킨도 먹고 제 발로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너무, 너무, 행복한 꿈이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분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 세연.



“아쉽게도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근데 인연이라면 또 한 번 기회가 닿겠죠.”



기자회견장 맨 뒤 문 바로 앞쪽에 서 있던 강현재는 고개를 숙인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좋은 꿈도 꿨어요. 잠을 많이 자서 피부도 좋아졌잖아요. 제 피부에서 광택이 나지 않나요?”



“하하하하하. 이 부회장님 센스가 좋으시네요.”



미소 짓는 세연을 보며 기자회견장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그래서 꿈속에서 만났던 여자가 너를 기억 못 한다고?”


“응.”


“단단히 미쳤구만 이 자식.”


“정신의학 적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말도 안 되는 걸 예측한 걸 보면 얘 진짜 뭐 있는 거 아니야?”



답답한 나머지 기자와 천재, 태수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으나 의심 없이 믿을 리 없다.



“그래서 대낮부터 이렇게 낮술 하자고 우리를 불러낸 거냐.”


“어휴···”



말없이 술잔에 술을 따르는 강현재.

세연에게 괜히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아버지의 납골당에 왔다.



‘아버지 잘 지내시나요.’



가끔 꿈속에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괜히 이것마저 서운하다.



“두 달간 완벽한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소중했던 그 시간들을 함께 기억해 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을 뻔했어요.”



아버지의 납골함 앞에 꽃을 놓는다.



“아버지가 많이 그리우신가 봐요.”


“예··· 예?”



익숙한 목소리.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잘 지냈어요 강현재씨?”



현재를 보며 방긋 웃어 보이는 세연.



“이세연씨··· 여길 어떻게.”


“당신이 나한테 배신당하고 갈 만한 곳이 뻔하지 뭐.”


“기억··· 안 나는 거 아니었어?!”


“내가 바보냐. 모르는 게 있나 본데 나 아이큐 140이야. 머리 좋아서 웬만한 건 다 기억해.”


“하지만 나를 못 알아봤잖아.”


“기자들이 저렇게 깔려 있는데 그럼 그 자리에서 아는 척하리?! 그때 내가 ‘응. 괜찮아.’ 하고 당신의 손을 잡았으면 기자들이 무슨 사이냐고 물어볼 거고, ‘의식 불명의 상태에서 영혼끼리 만났던 사이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잠자는 미녀 이세연 부회장 드디어 미치다.’라고 검색어 1위에 올라가지 않겠어?”


“아하···하하하하.”


“그래도 미안해. 제일 소중한 사람을 모른 척해서.”



세연과 현재는 서로를 똑바로 응시한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보고 싶었어. 강현재씨.”


“내가 더 보고 싶었어.”



현재의 시선이 세연의 눈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그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꿈에서 처음 봤을 때 가장 오랫 도록 뇌리에 남아있던 세연의 입술. 그녀와 입을 맞추고 싶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



“잠깐. 중요하게 할 일이 생각났어.”


“뭐?”


“아저씨 미안해요!”



아버지의 납골함을 향해 사과하고는 가야 할 곳이 있다며 현재의 손을 잡아끈다.



“가, 갑자기 어디 가는데!”


“따라와 봐. 보여줄 게 있어.”




***



“짜잔!”


“여긴 영혼의 저택이잖아.”



세연이 현재를 데리고 온 곳은 한남동에 위치한 영혼의 저택이다. 영혼세계에서 꾸며 놓은 화려한 저택 내부와는 달리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소박하지만 아늑해 보였던 집. 현관문에 작은 방 3개, 또는 큰 방 2개 정도가 들어갈 것 같은 규모가 크지 않은 집. 하지만 마당이 있어 가족이 머문다면 주말 오후 야외에 테이블을 피고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집.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뭉클했던 그 집.



“이 집 강현재씨꺼야.”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로 돌아오기 전에 아저씨가 부탁했어. 당신 명의로 해 둔 집이 있었는데 차마 전해주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



“보이시는 대로 작은 주택입니다.”


“실제로 누가 사는 집인가요?”


“명의자가 있으니 그렇다고 봐야겠죠.”




***



기억난다. 일반 가정집을 저택 입구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임대료도 안 내고 사용한다며 비아냥거렸었는데 사실 그게 아버지 집이었다.



“아저씨는 강현재씨의 어릴 적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으셨대.”




***



“현재야. 우리 현재 벌써 8살이네. 우리 현재는 꿈이 뭐야?”


“강아지 키우는 거!”


“강아지? 그런 거 말고 하고 싶은 일이라던지. 그런 거 있잖아.”


“음... 나는 가족이랑 행복하게 사는 거!”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원래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가장 소중한 거래. 그래서 나는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 키우면서 엄마, 아빠, 누나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


“아이구 우리 현재 그런 말도 하고 다 컸네~? 하긴. 행복하게 사는 게 소박한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이지. 안 그래요 여보?”


“사내아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군.”


“우리 현재 아직 8살인데 뭐 어때요~ 마음이 예쁘면 된 거지.”


“아부지 미워. 나도 빌라 말고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단 말이야!!!”


“아빠가 괜히 저러는 거야~ 나중엔 우리 네 가족이서 마당 있는 집에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자.”


“웅. 좋아!!!”




***



그 소중했던 기억이 머릿속을 마구 휘젓는다.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 키우면서 엄마, 아빠, 누나랑 살고 싶다고 했던 그 소원··· 꼭 이루어주고 싶다고. 그리고 자신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전해 달랬어.”


“아버지···”



처음 이 집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던 이유. 슬프고도 기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던 이유. 영혼의 저택. 그 집은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집이었다.



“아버지··· 우에엥~!”


“강현재씨 애기네 애기.”



세연은 가녀린 자신의 두 팔로 현재를 안아준다. 세연의 품에서 현재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감정을 느낀다. 세연은 그런 현재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근데 나 갑자기 서울에 집 생겼네.”


“응. 축하 축하.”



집이 생긴 것도 실감이 안 난다.




***



“이세연씨.”


“응?”


“우리 현실에서 만나서 첫 데이트인데 벌써 이런 데 와도 괜찮아?”


“볼꼴 못볼 꼴 다 본 사이끼리 왜 이래?”



삼일호텔 최고층 가장 넓은 VVIP 스위트룸.

현재와 세연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창문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는 중이다.



가운 사이로 세연의 속살이 보여 자꾸 눈을 돌리게 되는 현재.



“아마추어야 강현재씨?”


“아마추어라니···!!!”



자꾸만 시선을 피하는 현재를 보며 세연은 재밌다는 듯 웃는다.



“어린애 같긴.”


“뭐···? 이세연씨.”


“응.”


“내가 얼마나 어른인지 보여 줄게.”



망설일 틈도 없이 곧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는다. 입안이 따뜻해지고 온몸에 열기가 흐른다. 뜨겁다.



“하···”


“당신, 오늘 안 봐준다.”



키스는 점점 거칠어지고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꺄악~!”



불은 꺼지고 두 사람은 침대로 향한다. 두 사람의 속옷이 침대 아래로 떨어진다.

여전히 눈을 맞춘 채 세연의 볼을 쓰다듬던 현재의 손은 그녀의 가슴에 잠시 머물다 천천히 아래로 향한다. 그의 두툼한 입술도 그녀의 얇은 입술부터 시작해서 귀, 목, 가슴, 그리고 좀 더 아래까지 그녀의 살결을 촉각과 후각으로 느끼며 아주 천천히, 구석구석 그녀의 몸을 뒤적인다. 그의 살결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의 심장 소리는 점점 커진다. 지금 둘은 서로를 온전하게 느끼고 있다. 꽤 오랜 시간 멈춰 있었던 그 떨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하아···”


“하···”



서로의 감정에 가장 충실한 순간. 가장 황홀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수면시계 THE END.




수면시계는 매일 오후 11:30 에 업데이트 됩니다.


작가의말

그동안 수면시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월 20일, 외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꿀잠자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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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안녕 20.12.30 55 0 14쪽
80 죄와 벌(2) 20.12.29 11 0 12쪽
79 죄와 벌(1) 20.12.28 15 0 14쪽
78 조우 20.12.27 43 0 13쪽
77 뜻 밖의 조력자 20.12.26 21 0 14쪽
76 朋友有信(4) 20.12.25 29 0 11쪽
75 朋友有信(3) 20.12.24 14 0 12쪽
74 朋友有信(2) 20.12.23 34 0 12쪽
73 朋友有信(1) 20.12.22 35 0 12쪽
72 김기자(2) 20.12.21 15 0 12쪽
71 김기자(1) 20.12.20 37 0 12쪽
70 현실로 돌아왔다 20.12.19 20 0 13쪽
69 전야제(前夜祭) 20.12.18 14 0 12쪽
68 해국(2) 20.12.17 12 0 12쪽
67 해국(1) 20.12.16 20 0 13쪽
66 박재우(5) 20.12.15 12 0 12쪽
65 박재우(4) 20.12.14 13 0 13쪽
64 박재우(3) 20.12.13 16 1 12쪽
63 박재우(2) 20.12.12 14 0 12쪽
62 박재우(1) 20.12.11 28 0 11쪽
61 55번 피험자 이세진(5) 20.12.10 15 0 11쪽
60 55번 피험자 이세진(4) 20.12.09 13 0 12쪽
59 55번 피험자 이세진(3) 20.12.08 22 0 12쪽
58 55번 피험자 이세진(2) 20.12.07 12 0 11쪽
57 55번 피험자 이세진(1) 20.12.06 44 0 12쪽
56 54번 피험자 박혜원(6) 20.12.05 21 0 11쪽
55 54번 피험자 박혜원(5) 20.12.04 16 0 12쪽
54 54번 피험자 박혜원(4) 20.12.03 13 0 12쪽
53 54번 피험자 박혜원(3) 20.12.02 13 0 11쪽
52 54번 피험자 박혜원(2) 20.12.01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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