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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집착하는 EX급 교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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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0.10.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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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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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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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0. 수석 장학생

DUMMY

놀란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방섭이 오만하게 양팔을 벌렸다.


“어떤가? 우리 흑조 아카데미와 자네 백사 아카데미가 이곳에서 자웅을 한 번 겨뤄보는 걸세. 아마 학생들에게도 서로 좋은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하네만.”


명일만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썩 꺼지게.”


거친 대답이었지만, 조방섭 교수는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

어쩌면 명일만의 저런 차디찬 말투를 하도 많이 들어봐서 내성이 생긴 것일지도.


“왜, 자네 아카데미가 지는 것이 두렵나?”

“아니, 실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했었네.”

“저런, 그런데 왜 아직도 그 희망 없는 곳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나? 과거 마왕과의 항쟁을 코앞에 두고 ‘도망쳤던’ 위대한 원로 헌터께서.”


상대 교수는 도망이란 단어를 더욱 얄밉게 강조해 발음했다.

그러나 명일만은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건 자네가 알 바 아니지.”


하지만 거만한 조방섭의 말에 아이들 모두 기분이 상했다.

거기다 우릴 코앞에 두고 부실 아카데미를 ‘희망 없는 곳’이라고 무시하다니.

너무 팩트라서 도리어 반박할 말도 없지 않은가.

이소흔이 씩씩대며 말했다.


“교수님. 그냥 받아들여요. 무조건 처발라버릴 테니까. 그래 봤자 지네들도 지방 아카데미나 다니는 주제에.”


그 말에 흑조 아카데미의 앙칼져 보이는 여학생 하나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뭐래. 우리는 그나마 국립이기라도 하지. 너흰 에어컨도 없는 기숙사에 살면서 등록금만 한 학기 400 넘게 낸다며?”

“390만원이거든!”


이소흔이 버럭 소리치자 그 여학생이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부럽다. 390만원씩이나 내고 그 부실 아카데미 다녀서.”

“시끄러워. 우리가 비싼 돈 내고 어딜 다니든 너희가 무슨 상관인데.”

“방금은 우리 보고 지방 아카데미나 다니는 녀석들이라며? 넌 말이 참 많이 뒤바뀌는구나?”

“······.”


갑자기 이소흔이 양 뺨을 붉히곤 입술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분하기는 한데,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었다.

보다 못한 김서혁이 명일만에게 말했다.


“교수님. 저쪽 아카데미와 대련을 하고 싶습니다. 굳이 우리가 받아들여서 손해 볼 것은 없는 제안 같은데요. 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지면 어쩔 생각인가.”

“그냥 쟤네들한테 이 대련장 주고 우린 다른 곳 가서 훈련하죠, 뭐. 뒷산 공터도 있잖아요.”

“자넨 자존심도 없나 보군.”


씁쓸하게 웃는 명일만은 어째선지 약간 실망한 눈치였다.


“보아하니 내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군.”


조방섭이 흐뭇하게 깍지를 꼈다.


“간단하게 일대일 대련으로 하지. 각 세 명의 대표를 뽑아서, 세 번 이기는 쪽이 시합에서 승리하는 걸세. 승리한 아카데미가 이번 학기 동안 이곳 대련장을 독점하는 것으로 하세. 대련장 독점에 대한 비용은 패배한 아카데미 쪽에서 대는 것으로 하고.”

“시합의 규칙은?”

“정식 시합도 아니니 굳이 공식 대전 룰을 세울 필요는 없겠지. 한쪽이 장외로 벗어나거나, 더 시합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되면 패배하는 것으로 하세. 또한, 당연히 급소를 타격하는 경우에는 반칙으로 하고.”


그냥 아침에 모의 대련이나 하러 온 거였는데 어째 상황이 커져 버렸다.

시합을 앞두고서 우리는 먼저 나갈 선발을 정해야 했다.

내가 물었다.


“전학생으로서, 유서 깊은 질문을 내뱉을 수밖에 없겠네. 우리 반 일짱이 누구야?”

“딱 보면 몰라?”


이소흔이 은근히 기대하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솔이를 바라보았다.


“솔아. 역시 선발은 너밖에 없는 것 같아. 네가 우리 중에서 제일 세잖아.”

“나, 나, 나······?!”


솔이가 전혀 생각 못 했다는 얼굴로 당황했다.


“전학생. 너 또라이야? 이런 모자란 애가 어딜 봐서 우리 중에 제일 강해?”


자존심 상한 이소흔이 눈살을 찌푸렸고, 김서혁도 날 보며 너무하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흐음.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히 짓궂은 면이 있다? 무슨 벌레 하나 못 죽이는 순진한 애 보고 싸우라고 하냐.”


흐음, 역시 아닌가?

하긴 솔이가 나갔다가 지나치게 ‘진심’이 되어버리면 상대방은 죽을 수도 있다.

그만큼 『맹독』은 F급이라도 무서운 이능이니까.


‘······아, 맞아. 생각해보니 모의 대련에서는 이능 쓰는 게 반칙이었지?’


솔이가 나가는 건 딱히 도움이 되지 않겠다.

이능을 제외하곤 싸움 실력이 형편없어 보이니까.

그럼 우리 반에서 이능을 제외하고, 순수 체술로만 봤을 때 가장 뛰어난 학생은······.


“제가 선발로 나가도록 할게요.”


베아트리체가 손을 들었다.

나도 재빨리 동의했다.


“나도 베아트리체한테 한 표.”

“치, 내가 아닌 건 아쉽지만 나도 동의.”


이소흔도 동의했고, 나머지 애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명일만이 베아트리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치지 말게. 뭐, 자네야 우리 아카데미에 왜 있는지 모를 인재이니 어련히도 잘하겠지만.”

“네, 명심할게요.”


대련용 창을 꼬나쥔 그녀가 바닥에 흰 페인트가 그려진 대련장에 섰다.

상대방 쪽에서도 한 학생이 검을 쥐고 나왔다.

아까 명일만과 말씨름을 했던 그 남학생이었다.

대련장의 관리자가 심판을 봐주었다.


“시작!”


창과 검은 맞부딪히지 않았다. 첫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베아트리체의 승리였다.


“제기랄!”


검은 창보다 사정거리가 짧으니, 상대 남학생이 불리하긴 했었다.

하지만 베아트리체가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넣는 솜씨는 누가 봐도 일품이었다.

상대는 속수무책으로 창에 맞으며 뒷걸음질 치다가, 뒤로 넘어져 장외 패를 당하고 말았다.


“백사 아카데미 승!”


예상 못 한 결과에 흑조 아카데미 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베아트리체는 별 표정 변화 없이 창만 가볍게 허공에 휘저었다.

다음으로 나온 상대는 여학생이었다.


“잘 부탁해.”


베아트리체와 마찬가지로 창을 쥐고 있었는데, 첫 번째로 나온 남학생보다 키가 훨씬 컸다.

실제로 시합이 시작되고 방금보단 치열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창과 창이 몇 번이고 부딪혔다.


“으윽!”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창끝을 피하고, 마지막 베아트리체가 꽂아 넣은 일격에 그 여자애는 크게 밀려나 버렸다.


“백사 아카데미 승!”


이번 판 역시 베아트리체의 손쉬운 승리였다

이소흔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이스! 벌써 2연승이야! 이제 한 판만 이기면 돼!”


김서혁도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 누나랑 그냥 싸웠으면 난 상대도 안 됐겠다.”


확실히 상황은 잘 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썩 속이 후련하지 못했다.

아직도 조방섭 교수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웃음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끼이익.



누군가 대련장에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그때였다.


“늦었습니다. 교수님.”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크고 어깨는 쩍 벌어진 짧은 머리의 남학생이었다.

덩치가 안 그래도 큰데, 눈썹까지 사나운 편이라 인상이 무척 살벌했다.

조방섭이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왔구나. 우리 흑조 아카데미의 자랑스러운 수석 장학생!”

“죄송합니다. 아침에 제가 키우는 개한테 밥을 먹이고 오느라고······.”

“괜찮아, 괜찮아. 까짓거 수업 조금 늦을 수도 있지.”


조방섭 교수가 지금 상황을 가볍게 요약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 수석 장학생은 베아트리체와 싸우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제가 꼭 상대해야 해요?”

“설마 상대가 여자라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면 자넨 맞아 죽어야 해.”

“그런 게 아니라, 저랑 체격 차이가 좀 많이 나서······.”


조방섭 교수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걱정은 말게. 체격 차이에 따른 룰은 없으니까. 상대측도 인정했네.”

“······알았습니다.”


수석 장학생이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대련용 장비를 착용했다.

같은 건틀릿이었지만, 이소흔이 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사이즈가 컸다.


‘······저놈 학생 맞아?’


아니, 아카데미 대련에 뭔 용역 깡패를 데려다 놨냐?

덩치 큰 남학생이 맞은편에 서자, 둘의 키 차이가 더욱 여실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


“어, 이대로 시작해도······.”


심판을 맡은 대련장 관리자가 주저했다.

하지만 조방섭 교수가 여유를 주지 않고 재촉했다.


“얼른 시작하지 않고 뭐하나? 애당초 우리가 정했던 룰에 어긋나는 것도 없지 않은가.”

“······시작!”


베아트리체는 자신에게 불리한 점을 이용할 줄 알았다. 오히려 체격 차이를 인지하고 상대방이 치기 어려운 낮은 방향으로 돌진했다. 상대 학생도 순간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창이 놈의 코앞까지 내찔러졌다. 그러나 그에 대항해 건틀릿이 휘둘러졌을 때, 상황은 급변했다.


“아!”


건틀릿이 치고 간 창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빗겨나갔다. 그녀의 오른쪽 팔꿈치에서 뿌드득, 하는 소리가 울렸다. 상대 남학생이 건틀릿으로 연타를 날렸다. 팔에 문제가 생겼는지 베아트리체는 속수무책으로 세 대나 정타를 맞고 말았다. 하나 그놈은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어떡해!”


이소흔이 안절부절못하며 비명을 내질렀다.

주위에서도 웅성대며 놀란 목소리가 늘어났다.

이를 악문 내가 다급히 소리쳤다.


“그만! 시합을 중단시켜요! 이번 판은 우리가 졌다고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던 답답한 심판이 그제야 중단 신호를 보냈다.

남학생이 주먹을 거두었고, 베아트리체의 팔 한 짝에는 피멍이 가득했다.

조방섭이 음흉하게 웃었다.


“이제 2 대 1이로군.”


나는 이를 악물었다.

방금 본 시합은 누가 보아도 모의 대련 수준이라고 볼 수 없었다.

씨발, 어쩐지 처음부터 규칙을 애매하게 내세우더라니!


“어, 언니······!”


솔이가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이게 무슨 대련이야! 일방적인 폭행이지!”


기어코 욕설을 내뱉고만 이소흔도 분통을 터뜨렸다.

김서혁이 팔짱을 끼고는 눈매를 좁혔다.


“서로 체격 차이가 있는데도 억지로 시합을 진행시켰어. 저 교수, 일부러 노렸군.”


나는 수석 장학생이라 불린 남자애를 노려보았다.


‘뭐야, 저놈. 갑자기 와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베아트리체는 이 부실 아카데미에서 유일하게 원작에서도 비중을 가진 인물이다.

그만큼 싸움 실력에 능해서, 당연히 엑스트라들을 상대로는 전승을 거둘 거라 예상했는데.


‘저 남학생, 이름이 뭐지? 내가 원작에서 읽은 적이 있었던가······.“


한편 내려앉은 베아트리체는 혼자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창백한 그녀가 쓰게 웃었다.


“부러진 것 같아.”

“흐익······!”


얼굴이 새하얘진 솔이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데일밴드를 꺼내 그녀의 팔뚝에 붙여 주었다.


“골절상은 데일밴드로 낫지 않는다. 유솔.”


냉담히 지적한 명일만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


“여기까지인 것 같군.”

“네? 그게 무슨······.”

“저 남학생은 자네들이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우린 이만 기권한다.”


베아트리체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직 더 할 수 있습니다.”


명일만이 엄하게 말했다.


“그 이상 무리하면 평생 팔 못 쓴다, 베아트리체.”

“······그렇지만!”


그녀는 아픔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눈빛만은 맹렬히 살아있었다.

김서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다음 판에는 반장인 제가 나가겠습니다. 저 녀석하고 체급으로는 내가 딱 맞으니까.”

“시끄러워, 웃기지 마. 무조건 나야.”


이소흔이 울컥한 표정으로 건틀릿을 꽉 손에 꼈다.

하지만 명일만은 지팡이로 바닥을 소리 나게 때리고는 엄하게 호통쳤다.


“여기서 또 누구 하나 더 다치고 싶나? 굳이 대련장에서만 모의 대련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다른 장소를 대여하거나, 정 안 되면 김서혁이 말했듯이 뒷산 공터에서 해도 된다.”


아이들이 모두 입술을 깨물었다.

다들 베아트리체가 다친 것이 분했지만, 도무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마지 못한 솔이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저, 저는 기권에 찬······.”

“그건 안 돼요.”


내가 한 소리에 아이들 모두가 날 바라보았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질 때 지더라도 최후까지 노력해서 지고 싶습니다.”

“어째서 말인가?”

“그게 최선이니까요. 다음은 제가 나가겠습니다.”

“만용을 부리지 말게. 내 눈에 자네는 베아트리체보다도 훨씬 약하다.”

“압니다. 하지만 계획이 있어요. 절대로 지진 않습니다.”

“고집불통이군. 포기도 모르고.”

“그래야만, 내가 이 부실 아카데미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명일만을 날 한참 바라보더니, 갑자기 픽 웃었다.

마치 드디어 자신이 원해왔던 학생을 만났다는 것처럼.


“그럼 어디 마음대로 해보게. 평소라면 막았겠지만, 자네는 막는다고 안 나갈 학생도 아니니까.”

“이, 인광아······? 아, 안 돼······! 바, 방금 봤잖아······! 넌 분명 상대도 안 될 거야······.”


솔이는 나를 막다 못해 진짜로 시합에 나가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눈이었다.

하지만 나는 장비를 쥐고 일어섰다.

걸어가는 나의 뒤에서 베아트리체의 힘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왜?”

“지시면 울 거예요.”

“이기면?”

“안아줄게.”


나는 배를 잡고 끅끅 웃음을 참았다.

상대에게 마주 서는 나를 보자마자 조방섭 교수가 배가 터져라 웃었다.


“이봐, 명일만이. 기어코 먼저 노망이 왔나? 저런 쬐끄만 애송이랑 우리 아카데미 수석 장학생을 대련 붙이겠다고?”

“학창시절에 자네가 나한테 뚜드려 맞을 때도 체급을 고려하고 처맞았던가, 좆밥섭이?”

“뭐, 뭐야!”


좆밥섭······. 아니, 조방섭의 얼굴이 금세 시뻘게졌다.

저 두 노인네, 아카데미 동문이었나?

어쩐지 서로 관계가 좀 복잡해 보이더만.


상대 아카데미 아이들이 날 보고는 비웃으며 웅성댔다.


“그나저나 쟤, 뭐 들고 있는 거야?”

“무기 맞아? 저런 건 교과서에 있는 고블린들이나 들고 있는 거 아니야?”

“풋! 무슨 원시인도 아니고. 대련에서 저런 못생긴 무기 들고 있는 애 처음 봐.”


내가 들고 있는 대련용 무기는 멋들어진 검이나 탄탄한 방패도 아니었다.

그저 고블린이나 코볼트가 쓸법한 둔탁한 몽둥이.

나는 속으로 비웃는 저 학생들한테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얘네들이 확실히 어리긴 어리네. 무기가 못생겼다고 맞으면 안 아픈 줄 아나.’


내가 보기만큼이나 무식해 보이는 둔기를 꽉 쥐고 상대 앞에 섰다.


《양 아카데미 간의 대련을 시작합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승리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번 승부에서 이기면, 추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놈 되게 크네. 키가 거의 김서혁 급이야. 인상은 훨씬 살벌하지만.’


나와 비교하면 녀석은 너무 과하게 커서 한참을 올려봐야 했다.

그 험악스러운 남학생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넌 뭐냐?”

“이제야 막 널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


내가 싱긋 웃어 보였고, 놈은 어이없이 얼굴을 구겼다.

승부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또라이 주인공이 참교육하기 3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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