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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집착하는 EX급 교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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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0.10.13 16:04
최근연재일 :
2021.0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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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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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8. 바냐크라

DUMMY

“······용.”


그 진부하고 황홀한 한 글자의 단어를 그녀가 되새기듯 중얼거렸다.

그러나 곧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긴 눈썹을 구부렸다.


“하지만 지금 그 여자애한테서 딱히 특별한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데.”

“이 아이가 미래를 볼 수 없다면, 당신이 남자 없이 혼자 새끼를 가졌단 사실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확실히.”


갈대밭에 번진 불길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검댕으로 코가 검어져 가는 우리는 뱀 여왕 쪽을 다급한 눈길로 보았다.

하나 그러든 말든 그녀는 오직 솔이만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럼 여자아이야. 하나만 더 말해보련? 잠시 후, 짐이 꼬리의 끝을 어디로 흔들까. 왼쪽으로 흔들지, 오른쪽으로 흔들지, 아니면 위쪽일지, 아래쪽일지. 어디 한 번 맞춰보아라.”


살며시 눈치를 보던 솔이가 까치발을 들더니 다시 한번 내게 귓속말을 했다.


“아무 말. 아무 말. 아무 말.”

“······.”


내가 뱀 여왕에게 얘기를 전달해주는 척, 말을 지어냈다.


“그 어느 쪽도 아니라 합니다. ‘여왕’인 당신은 꼬리 끝을 흔들 수 없는 몸이 아니냐는데요.”

“하!”


뱀 여왕이 처음으로 싱긋 미소를 지었다.


“미래를 보는 여자아이야. 너의 이름은 무엇이지?”

“이 아이의 이름은 유솔이라고 합니다.”

“네놈 따위에게 묻지 않았다. 색기 어린 꼬마야.”


나는 엉뚱한 눈길로 김서혁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놈이 드물게 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보았다.


“네 얘기잖아. 멍청아.”

“내가? 하지만 내 눈에는 네가 훨씬······.”

“지금 우리가 다 타죽게 생겼는데 서로 그런 한심한 칭찬이나 나눌래? 으잇, 뜨거!”


눈매가 사나워진 이소흔이 교복 옷깃에 붙은 불씨를 팔을 흔들어 끄려고 애를 썼다.

반면 뱀 여왕은 뜨거운 불길이 꼬리를 먹어가는데도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 정도 수준의 불꽃으로는 그녀의 비늘 한 점 태울 수 없다.


“짐의 이름은 바냐크라다.”


뱀 여왕, 바냐크라가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널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구나, 유솔.”


겁이 많은 솔이는 차마 그 손을 잡지도 못하고 내 뒤로 숨어서 조그맣게 말했다.


“저, 저도요. 그, 그런데······ 너, 너무 뜨거워요.”

“아, 미안하다. 너를 배려하지 못했구나.”


바냐크라가 탁, 하고 가볍게 손뼉을 쳤다.

이윽고, 갈대밭에 난 불이 깨끗이 사그라졌다.

타죽기 일보 직전이던 우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너를 짐의 것으로 삼고 싶구나, 유솔.”

“예, 예······? 저, 저를요······?”

“그래. 짐의 밑으로 들어온다면 기꺼이 최고로 우월한 수컷들을 내어줄 것이야.”


솔이가 내 등살을 아플 만큼 꽉 쥐더니 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피, 필요 없어요······.”

“흐음? 어쩜, 네가 벌써 마음에 드는구나. 짐이 바라는 대답을 골라서 하다니.”


의외로 바냐크라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그, 그것보단 일단 지금 저희 백사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터 멈춰주세요······. 도, 동물들이 불쌍해요. 워, 원치 않게 다들 배까지 부르고······.”


솔이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떨구곤 나 빼곤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게 말했다.


“무, 무엇보다 몽실이가 지금 제일 걱정되니까······.”

“······벌써 이 인간들의 마을에서 그런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모, 모르고 계셨어요······?”

“짐이라고 다른 이한테 강제로 새끼를 갖게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바냐크라가 유감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만······.”


그녀가 인간과 뱀의 형태가 경계선처럼 나누어지는 복부로 양손을 가져갔다.

아직 초기였지만, 약간 볼록했다. 분명 임신한 모양새였다.

바냐크라는 안쓰럽다는 눈길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짐의 배에 있는 이 아이가 너무 외로워한다. 지나칠 만큼 강렬히 형제를 원하고 있어.”


······그랬다.

현재 뱀 여왕의 배 속에 있는 태아.

이 백사리의 짐승들에게 알을 퍼뜨리고 있는 S급 몬스터의 정체가 바로 저 녀석이었다.


‘저런 끔찍한 재앙의 새싹을 내가 왜 이런 시골에서 만나야 하는 거야.’


괜스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오싹할 지경이었다.

지금 저 뱀 여왕의 자궁에 있는 새끼는 무려 30미터가 넘는 괴물로 성장한다.

훗날 8년 뒤, 저 녀석은 주인공의 동료를 둘이나 독니로 물어 죽인다.


‘그 전투에서 패배한 주인공은 크게 좌절하지만, 명일만을 만나며 간신히 재기에 성공하지.’


그 부분은 복수심에 찬 주인공이 그야말로 주야장천 수련에만 몰두하는 파트였다.

하기야 명일만이 ‘최초의 시련 박스’를 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니 오죽할까.


‘제기랄, 이건 내 계획이랑 다른데.’


불필요한 위험요소는 최대한 피하고 주인공을 만나서 골치 아픈 이능을 지운다.

그리고 낭만적인 학창 생활을 즐기며 살아간다.

이 짧고 명료한 두 줄의 계획이 내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유감이군. 유솔. 짐도 이 아이를 막지는 못한다.”


바냐크라의 자식 사랑은 원작에서도 남달랐다.

콧대 높은 여왕임에도, 제 아이에게만큼은 늘 쩔쩔 맬 만큼 약했다.


‘그래서 그렇게 오냐오냐 키운 자식이 망나니가 되어 국가를 세 개나 멸망시키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나중에 억울하게 죽을 희생자들을 살리는 편이 내 마음도 편하니까.


‘씨발. 나한테 고마워해라, 주인공 이 새끼야.’


지금부터 내가 목숨을 걸고, 네 소중한 친구를 두 명이나 살려줄 거니까.

내가 뱀 여왕을 향해 말했다.


“노래를 불러주세요.”

“뭐?”

“지금 그 아이를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유솔의 예언인가?”


깜짝 놀란 솔이가 다급히 내게 속삭였다.


“아무 말! 아무 말! 아무 말!”


······이것까지 예언일 척할 필요는 없겠지.


“아뇨. 그건 저랑 아는 어떤 분이 알려주신 겁니다.”


명일만이 의아스러워했다.


“유인광. 그게 누구인가?”


내가 스마트폰 화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씩 웃었다.


“교수님. 아까 스마트폰이 독사한테 물려 녹는 바람에 전화를 못 받았었죠?”


그곳에는 발신자 제한으로 온 장문의 문자가 적혀 있었다.

베아트리체가 내 명령을 충실히 수행해 대신 보내놓은 대략적인 정보였다.

물론, 나는 길게 보여주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을 거뒀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이 저한테 대신 문자로 보내주셨어요. 이 사태의 해결법을.”

“아아. 그, 그랬구나······. 어쩐지······.”


솔이가 유독 말을 유창하게 하던 나를 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노래를 불러주세요. 어느 곡이든 좋아요. 지금 그 아이를 달래주세요.”

“짐에게 노래 따위를 즐겨 부르는 취미는 없다. 징그럽게.”


바냐크라는 단호한 눈길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솔이가 뒤에서 그녀에게 애원했다.


“부, 불러주세요······. 제발······.”

“······.”


못마땅해하던 그녀가 한숨을 쉬더니, 결국 입으로부터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 아이야♪

나의 아이야♪

부디 외로움을 거두렴♪

이곳에서 너의 친구들을 만들어 줄 테니♪


“와······.”


순간 세이렌(Siren)이 아닐까, 착각이 들 만큼 고운 음색이었다.

가만히 듣노라면 멍하니 사람을 홀리는 발성이었다.

우리는 잠시 모두 멍하니 듣기만 했다.


내 아이야♪

나의 아이야♪

부디 울지는 말아주렴♪

이 엄마가 너를 더는 외롭지 않게 해줄게♪


하지만 그마저도 바냐크라는 절대로 길게 불러주지 않았다.

나는 상황도 잊어버리고, 노래가 빨리 끝났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내 아이가 조금은 진정된 모양이구나.”


바냐크라가 배를 쓰다듬더니 조금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내 아이가 말한다. 너희 마을의 가축들은 이제 무사할 거라고. 자기가 너무 외로워 그랬다고, 그저 가까운 이가 필요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진짜 무사히 해결된 거 맞아?”


이소흔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눈썹을 올렸다.

그러자 바냐크라가 허공을 찢듯이 양손을 크게 펼쳤다.


“······!”


그녀의 손가락 끝 사이로, 우리 백사리의 광경이 잠시 펼쳐졌다.

배가 부풀었던 가축들이 평소 모습대로 건강히 돌아와 있었다.

아이들은 그제야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내지르며 안도했다.


《백사리에서 벌어진 불가사의 기현상을 해결했습니다.》

《50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히든 퀘스트 ‘이중신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장의 놀라운 혜안에 감탄합니다.》

《앞으로 ‘얼굴 없는 교장’으로서 획기적인 업적을 1번만 더 쌓으면 ‘아카데미 스페셜 학용품 박스’가 최초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휴.’


일단 한숨은 돌렸다.

그나저나 설마 이 짓으로 500포인트를 벌게 될 줄은 몰랐다.


‘좀 아쉽다. 아카데미 관련 업적이면 내 이능이 적용돼서 1,000포인트는 더 벌었을 텐데.’


내가 보상을 확인하고 있을 때, 바냐크라는 솔이를 바라보았다.


“유솔. 미래를 보는 네가 짐과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하, 하지만 따,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솔이가 감싸고 있는 내 어깨를 손으로 꼭 쥐었다.


“나는 이미 여, 여기가 좋으니까······.”

“유감이군.”


그녀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지만, 딱히 억지로 데려가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냐크라는 돌아서서 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서 머뭇거렸다.


“그, 사실 한 가지 요구하고 싶은 것이 더 있다.”

“뭔데요?”


그 콧대 높은 뱀 여왕이 어째선지 조금 뜸을 들였다.

우리가 조바심이 날 즈음에야,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배를 쓰다듬었다.


“짐은, 이 시골에서 이 아이의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다.”

“······예?”

“지랄 맞은 개소리가 귀를 뚫는군.”


명일만이 곧바로 비웃자, 바냐크라가 곧장 긴 혀를 날카로이 쉭쉭댔다.


“네놈 말투가 상당히 신랄하구나, 절름발이 늙은이.”

“비록 지팡이를 짚는 신세지만, 다리조차 없는 자네보다는 나아.”

“감히 짐이 두렵지도 않은가 보구나. 그깟 지팡이 한 자루 따위로 뭘 할 수 있다고?”

“보기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네. 뭐, 자네가 직접 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어.”


둘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우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만 아니었다면 명일만은 벌써 혼자 공방전이라도 펼쳤을 거다.


‘저 둘이 싸우면 어느 쪽이 승리할지 알 수 없다.’


한쪽은 은퇴한 헌터계의 명장, 다른 한쪽은 최소 A급을 웃도는 상위 혈족 몬스터였다.

하지만 우리 아카데미의 유일한 교수님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순 없었다.

내가 얼른 나서며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친구들을 만들어주겠다니?”

“이 아이가 또 외로워지면, 오늘 같은 재앙이 다시 벌어질 터다. 그건 옳지 않아. 그러니 짐은 어머니로서 이 경치 좋은 시골에서 내 아이와 어울릴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다.”

“어떤 친구들을 말이죠?”

“음, 너무 똑똑한 아이들은 안 된다. 수준이 맞지 않을 테니까. 내 아이가 신이 나서 말하길, 인간 친구를 처음 사귀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럼 우리 아카데미를 아주 잘 찾아오셨네요. 여기엔 모자란 아이들 아주 많거든요.”


곧바로 모자란 아이들 둘이 내 말에 기겁했다.


“야! 유인광. 너, 미쳤냐?”

“전학생. 그건 또 뭔 말이야?”


하지만 내게는 생각이 있었다.


‘차라리 잘 됐어. 저 위험한 새끼 뱀을 초기에 발견한 건.’


어차피 저 새끼 뱀은 멀리 두기에는 너무 강대하게 자란다.

위험한 녀석일수록, 내가 감시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두는 편이 낫다.


‘저 뱀 여왕을 죽이거나, 유산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좋지 않아.’


저 새끼 뱀은 죽더라도 ‘그냥’ 죽어주지 않는다.

벌써 제 어머니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마나를 품고 있기에, 죽이면 그것이 폭발할 것이다.

지금 살해하면, 못해도 작은 도시 두어 개는 궤멸시키지 않을까?


‘씨발. 이건 뭐, 살아있는 핵폭탄이잖아.’


괜스레 등이 오싹할 지경이었다.

어째 점점 내가 바라는 학창 생활과는 거리가 심각히 멀어지는 기분인데.


‘어쩔 수 없어. 무조건 내 눈 곁에 두면서 부화할 때까지 보호한다.’


괜히 풀어줘서, 엉뚱한 희생자를 내는 것보단 내 곁에 두는 편이 안전하니까.

혹시 나중에 커서 내 밑으로 들일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테고.

제기랄, 이거 어째 일이 점점 커지게 되는걸.

바냐크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자란 아이들이 많다니, 무슨 소리지?”

“김서혁, 증명해봐.”

“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 질이야?”


김서혁이 험악하게 대꾸했다.

이 녀석한테는 꾸준하게 미친놈 이미지를 쌓은 바람에, 나랑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싱긋 웃었다.


“섹스는 어떻게 하는 거지?”

“······그게 뭔데?”


내가 만족스럽게 김서혁의 허리에 손을 가져갔다.


“이 소년이, 우리 아카데미의 유일한 반장입니다.”

“······!”


바냐크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참담히 가로저었다.

도저히 우리에게 답이 없다는 눈빛이었다.

명일만이 헛웃음을 지었다.


“설마 내가 저런 몬스터 따위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군.”


배를 쓰다듬던 뱀 여왕은 희미하게 웃었다.


“내 아이가 벌써 너희가 마음에 든다는군.”


그때 이소흔이 황당하다는 듯이 따졌다.


“말이나 웃겨! 방금까지 태워죽이려던 우리 보고 당신 자식이랑 친구를 해달라고?”

“그게 뭐가 문제지? 너희도 이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던가.”


바냐크라가 갈대밭에 쓰러져 있는 독사 사체들을 가리켰다.

솔이가 억울하다는 듯이 반박했다.


“그, 그건 그 독사들이 저희를 물려고 해서······.”

“이 아이들은 새끼를 가진 짐을 보호하려 하느라 그런 것이다. 하지만 짐은 이제 너희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내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겠다면, 저들마저도 기뻐할 것이니까.”


그러나 바냐크라는 맨입으로 거래를 할 만큼 뻔뻔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물론, 그냥 너희에게 내 아이와 친구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너희가 사는 장소로 가서, 짐도 그곳에 머무르며 충분한 일을 하겠다.”

“······우리 아카데미의 직원으로 들어오겠다는 말씀입니까?”

“너희 사회의 기준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겠군.”

“무슨 헛소리를. 인간들 아카데미에 무슨 몬스터 따위가.”


명일만이 어림도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나는 벌써 그녀에게 관심이 갔다.


“우리 아카데미에 온다면 뭘 하고 싶은데요? 청소부? 경비원? 기숙사 사감?”


짐짓 지나가듯 물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내가 교장으로서 간을 보는 면접이 시작된 것이었다.


“짐은······. 아니, 나는 부족에서 뒤처지는 아이들이 있으면 늘 가장 모자란 것부터 직접 가르치곤 했었다. 그곳에 가서도 내가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면 좋겠군.”

“그럼 당신 눈에는 우리한테 뭐가 부족하죠?”


내 질문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날카로운 일면이 있었다.

만일 어리숙한 대답을 한다면, 바냐크라의 직원 채용에는 재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모자란 아이들도 차별 없이 가르치던 그녀의 눈에는 벌써 사명감이 들어차 있었다.


“우선, 너희에게 성교육부터 시급히 하고 싶다.”

“부실 아카데미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수님.”


우리가 악수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미안한 마음에 7천자 분량으로 낭낭하게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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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아카데미 불법 마개조 도구 박스 +44 20.12.27 2,191 131 13쪽
24 24. 성장 +60 20.12.22 2,460 134 17쪽
23 23. 역(逆) 살인 게임 +50 20.12.18 2,623 146 11쪽
22 22. 요정 +44 20.12.16 2,452 111 10쪽
21 21. 마왕성(魔王城) +30 20.12.14 2,643 126 11쪽
20 20. 주인공과의 채팅 +48 20.12.11 2,685 129 13쪽
19 19. 디엠 +30 20.12.09 2,673 124 13쪽
» 18. 바냐크라 +37 20.12.07 2,820 152 16쪽
17 17. 미래시(未來示) +20 20.12.03 2,865 123 15쪽
16 16. '교장' +23 20.12.01 2,945 128 13쪽
15 15. S급 몬스터 +20 20.11.28 2,986 1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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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류이한 +45 20.11.23 3,207 138 11쪽
12 12. 룸메이트 +37 20.11.20 3,307 145 15쪽
11 11. 오서후 +26 20.11.18 3,354 134 13쪽
10 10. 수석 장학생 +25 20.11.16 3,372 138 15쪽
9 9. 대련장 +16 20.11.15 3,533 118 10쪽
8 8. F급 이능 +23 20.11.10 3,755 138 15쪽
7 7. 애살검(愛殺劍) +26 20.11.08 3,889 142 15쪽
6 6. 그 아카데미 밑에는 +33 20.11.02 4,018 1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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