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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집착하는 EX급 교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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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0.10.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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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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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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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4. 성장

DUMMY

「······.」


「······.」


「······.」


한참의 침묵.

그리고.


「······와하하하하하!」


빌런들이 나를 향해서 기분 나쁜 비웃음을 터뜨렸다.

애송이가 귀엽다는 듯이 서태오가 쭈그려 앉았다.


「허이고. 간도 큰 꼬마야. 우리가 어떤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알기나 하니? 악당 짓은 뭐 아무나 하는 줄 알아?」


저 악당은 한쪽 손의 검은 장갑을 벗어 카메라 앞으로 들이밀었다.


「내가, 오른손에 손가락이 두 개가 없어요. 중지가 없어서 뻐큐를 못 날리고, 새끼손가락이 없어 약속을 못 해. 그래서 난 악수할 때 오른손만 내밀어. 병신한텐 잘해줘요. 사람들이.」


「언제야? 중지는 화학과에서 같이 연구하던 친구가 헌터 놈이 몬스터 잡다 쓰러뜨린 건물 잔해에 몸이 깔렸을 때. 내가 그거 구하겠다고 달려들다 같이 깔려서 끊어졌어. 새끼손가락은 개 같은 헌터 놈들한테 복수하겠다고 여기 있는 애들과 피로 약조하며 스스로 잘랐고.」


「씁, 근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새끼는 괜히 자른 것 같아. 손가락 하나 자르면 괜히 비장해 보이고, 왠지 독립투사 삘도 나고, 가오 잡느라 혼자 내빼긴 싫어서 끊었는데. 이건 뭐, 씨발 굳이 자를 필요는 없었잖아? 내 물건 잡을 때도 불편하고. ······아이씨, 하여간.」


「이제 헌터들이 일정 전과 이상 빌런은 합법적으로 사살할 수 있게 된 것 아냐? 국회에서 뭔 헌법이 개정됐다 했었나, 법안이 날치기로 통과됐다 했던가. 허. 씨이벌, 옳게 된 세상.」


「여기 있는 아저씨는요. 정부에게 민간인이 아니라 몬스터 취급을 당하는 악당이에요. 응? 국가가 공인한 괴물이라는 소리야. 어디 내가 아이돌이라서 방탄복을 입고 다니겠냐고.」


서태오가 날 바라보며 짜증스레 웃었다.


「그런데 네까짓 꼬마가 감히 뭐? 우릴 보고 지금부터 서로 죽이라고? 건방진 것도 유분수지. 왜 악당들 대사를 네가 뺏어 쓰려고 해?」


녀석이 자기 왼쪽 가슴을 오른손 엄지로 누르려는 듯한 특이한 동작을 취했다.


「자아. 이게 ‘버튼’이야. 내가 심장이 있는 부근을 엄지로 누르면, 곧바로 너희 곁에 심어둔 마지막 폭탄이 폭발할 거다. 멋진 이능이지, 꼬마야? 어디, 또 함부로 입 놀려보든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서태오의 엄지가 찢겨나갔다.


「끄아아아악!」

「대, 대장!」


서태오의 손가락을 찢은 그 나이프는 위쪽 환풍구에서 튀어나왔다.

복면을 쓴 부하들이 당장 총구를 들이밀었다.


「조져, 씨발!」


탕탕탕탕탕탕!


환풍구에 수십 발의 총알 세례가 빗발쳤다.

너덜너덜해진 개폐 장치가 덜커덕, 하고 떨어졌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야, 왜 없어?」


······아니, 멋대로 아무도 없다고 오해했다.

저 모든 총알을 맞고도 살아있을 인간은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니까.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세계는, 주인공부터가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놈이었다.


「끄아악! 컥!」


환풍구에서 불쑥 튀어나온 차가운 손이 가까이 있는 빌런의 목을 잡아 비틀었다.

꿈틀대던 악당은 게거품을 물다가 목뼈가 으깨졌다.

그리고 모두의 이목이 쏠린 그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


온 머리칼을 피로 적신 저 아리따운 여자애의 이름은, ‘오아설’이었다.

총격을 그렇게 처맞고도 살갗 하나 까지지 않은.

그러나 마음은 이미 구멍투성이인.


훗날 원치 않는 남자와 혼약을 하고, 일생을 오롯이 불행하게만 살다가 갈.


이 세계에서 가장 저열한 비극(悲劇) 중 하나를 걷는 미친 여자가.

비틀거리며 화면 중앙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서후야.」


***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

작은 밀실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심각한 증상.

하지만 오서후는 그보다 더욱 심각한 공포증 질환을 더불어 겪고 있다.


바로 ‘친누나 공포증’을.


“으, 으으윽!”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오서후가 어둠 속에 몸을 숨기려고 애를 쓰며 작게 소리쳤다.


“내, 내가 있다고 말하지 마라, 유인광! 나, 나는 지금 여기에 없는 인간이야!”

“네 남동생 오서후는 여기에 있다. 오아설.”

「······!」


화면 속에서 오아설의 눈매가 곧장 사나워졌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띄엄띄엄 말했다.


「······서후, 내 남동생. 왜, 거기, 있어?」

“더는 너랑 같은 아카데미를 다니기 싫대. 그래서 오늘 우리 백사 아카데미로 편입했어.”

「······!」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한 오아설은 나에게 이유를 묻는 표정이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진실을 털어놓는 수밖에 없었다.


“왜겠어. 그건 분명히 네 남동생이 날 사랑하기 때문이야.”

「······!」

“유인과앙!”


호흡곤란이 온 오서후가 비명을 내지르며 발작하다가 곧 두 눈을 감았다.

백은이랑 백동이가 곧장 두 눈을 크게 떴다.


“서후 오빠가 죽었어!”

“으아아아앙!”


앞으로 벌어질 일 때문이라도 차라리 오서후는 지금 기절해주는 편이 나았다.

여기서 나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의식이 있어봤자 호흡곤란만 올 테니까.


‘하여간.’


저 여자애의 탁한 동공에서 허연 첫눈 같은 알갱이가 잔뜩 흩날리고 있었으니까.

저것이, 오아설이 가진 이능.

『힘의 눈송이(A)』였다.


‘······벌써 저만큼이나 눈송이를 쌓아놓다니. 도대체 얼마나 많이 죽이고 온 거야.’


저 애는 살인할 때마다 『힘의 눈송이』를 생성한다.

눈동자 안에서 눈송이가 쌓일수록, 사용자 본인이 강인해진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간을 죽이면, 『힘의 눈송이』는 그녀의 육신에서 ‘눈물’로 방출된다.


‘그 순간 지옥이 시작되지.’


일반인들에게 『힘의 눈송이』가 퍼지기 시작하면 재앙이 펼쳐진다.

사용자를 제외한, 다른 인간들은 『힘의 눈송이』를 마시면 이성을 잃고 힘이 억세지니까.


‘원작에서 오서후가 폭주해 수백 명을 죽였던 것도 누나의 눈물을 마셨기 때문이었지.’


성장한 오서후는 최상위권 헌터를 노릴 만큼 강대해진다.

그러나 누나의 이능 탓에 본인을 제어하지 못하고 무력한 시민들을 죽이고 말았다.

선량한 그가 뜻하지 않게 누나 탓에 악역으로 변모하고 마는 이유였다.


‘저만큼이나 강해졌다면 너무 위험해. 저기 있는 빌런을 다 죽이면 눈송이가 방출될 거야.’


이 대전시를 피비린내 나는 감염자들의 전쟁터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이 씨발년이! 지금 우리 무시해?」


나이프를 든 빌런이 역정을 내며 오아설의 등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나이프는 그녀의 등을 뚫지도 못하고 옷을 찢는 것에서 그쳐 버렸다.


「카, 칼이 안 드는······.」

「······.」

「커헉!」


단숨에 나이프로 달려들었던 빌런의 가슴이 팔에 꿰뚫렸다.

찢긴 오른손 엄지를 쭉쭉 빨던 서태오가 어이없어했다.


「병신아! 총탄이 안 통하는 년한테 나이프로 덤비냐!」

「어, 어쩌죠, 대장?」

「어쩌기는!」


서태오가 당장 그 부하를 발로 걷어찼다.


「오지 마! 오지 마, 이 괴물 년아!」

「으아아아악!」


오아설이 닥치는 대로 손에 닿는 빌런들을 찢어버렸다.

‘힘의 눈송이’를 거의 최대치까지 쌓은 저 애는 강력하다.

단독으로 고대종 몬스터쯤은 아무렇지 않게 레이드할 수 있을 만큼.


‘거기다, 오아설의 이능은 상대방을 편히 죽게 놔두지 않는다.’


괜히 이능의 이름이 『힘의 눈송이』가 아니란 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손에 찢긴 빌런들의 신체 부위가 얼어붙어 있었다.


「ㅇㅡㅇㅓㄱ!」

「주, ㅈㅜㄱㅇㅕ주ㅓ······!」


오아설에게 당한 자들은 절대 즉사를 당하지 못한다.

그녀의 차디찬 손길은 꺼져가는 생명조차 급속 냉랭을 시킨다.

끝까지,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며 동사할 수밖엔 없는 것이다.


「니미 씨발!」


부하들을 희생시킨 서태오는 혼자 창문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벌써 오아설의 이능으로 인해, 방 전체가 빈틈없이 얼음으로 두껍게 얼어붙어 있었다.

우리 시점의 카메라 렌즈 화질이 떨어질 만큼, 방안의 온도는 심각히 낮아 보였다.


내가 악을 쓰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안 돼, 오아설! 멈춰! 저 빌런을 죽이지 마!”


피로 젖은 머리칼뿐만 아니라.

오아설은 눈꺼풀마저 희어지고 있었다.

백화(白化)가 시작된 것은, 이제 한계치란 의미였다.


‘이제 저기서 한 사람만 더 죽이면, 오아설의 이능은 폭주를 시작한다.’


이대로면, 도심의 시민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지옥도(地獄道)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오아설이 서태오를 살해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저 미친 여자애가 내 말을 들을 리가 만무했다.


「······서후.」


온기 없는 손으로 다가서는 그 애한테, 서태오가 왼쪽 엄지를 들어 보였다.


「씨발, 멈춰!」

「······.」

「상황 보니까 대충 알겠네. 응? 저 박물관 잔해더미 아래에 네 남동생이 있나 보지?」

「······.」

「잘 들어. 내가 네 남동생이 있는 곳에 마지막 폭탄을 설치해뒀다. 내가 건드리면 터져!」

「······!」


오아설이, 처음으로 멈춰 섰다.


「평범한 악당이라면, 네 남동생의 목숨을 협박해서라도 살려고 애를 쓰겠지만 난 달라.」


저 여자애와는 조금 다른 의미였지만, 서태오 역시 미치광이 부류에 속하는 자였다.


「너도, 내 부하들 죽인 값을 치러보라고.」


서태오가 씩 웃으며 왼손 엄지로 자기 심장 부근을 눌렀다.

놀란 생존자들이 몸을 숙이며 눈을 질끈 감았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당황한 그가 심장 부근을 꾹꾹 눌렀지만 무색하게도 딱히 별일은 없었다.


「······뭐야? 씨발, 왜 안 터져?!」


“자네가 우리 곁에 심어뒀다는 폭탄이 혹시 이건가, 빌런 양반?”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드론이 내비치는 불빛 아래로 무언가를 내던졌다.

그것은 뒤통수를 세게 처맞은 듯 곤히 기절해 있는 여성이었다.

아까 아이들이 엄마를 걱정한다고,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했던 생존자였다.


“자네 이능이야 너무나 잘 알지. 『인폭』. 사람을 폭탄으로 바꾸는 능력 아니던가. 그걸 막는 방법이야 쉽지. ‘폭탄이 된 인간’을 미리 기절시켜 놓으면 돼.”

「내 이능을······ 어떻게 알지? 네놈은 누구냐? 화면에 보이게 가까이 와라!」

“내가 왜 자네 능력에 대해서 모르겠나. 서로 구면인데.”

「뭐?」

“간만이라고 내 목소리도 못 알아뵈는 건가? 섭섭하군.”


타악. 타악. 타악.


지팡이를 짚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린다.


불빛이 선명한 영역으로 걸어들어온 명일만이 턱을 쳐들었다.


“그 중지가 끊어졌던 원인이 나 아니었던가. 서태오.”


***


어둠에 가려져 있던 노교수의 얼굴이 드러나자, 서태오의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엄지가 찢겨나가도 냉정함을 유지하던 그가 경악하며 말까지 더듬었다.


「너, 너······!」

“세말대학원 화학과의 서태오였던가? 내가 10년 전쯤 목숨을 구해줬던 대학원생이 어느새 이렇게나 어엿한 빌런이 되었다니.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직접 보니 참 놀랄 노자로군.”

「······며, 명일만.」


서태오는, 그로서는 절대 잊지 못할 석 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부, 분명 은퇴하고 헌터계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들었는데.」

“자네가 복수하려고 찾지도 못할 만큼 구석진 깡촌에 박혀있었다네. 가끔은 데이터도 잘 안 터지는 곳이니 말이나 다했지. 그런데 자네를 설마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군.”

「시, 십 년 전, 네놈이 몬스터를 과잉진압하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내 친구가 죽었어! 거기다 불쌍하게 혼자 남았을 그 녀석 딸까지······.」


서서히 감정이 격앙되기 시작한 서태오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노교수의 목소리는 저 얼어붙은 방바닥보다 차디찼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자네 친구의 죽음은 내가 아니라 부실공사를 했던 건축업체 탓이야.”


명일만은 귓등을 긁었다.


“뭐, 실제로 나 때문에 죽었더라도 어쩌라는 말인가? 나 보고 대신 죽기라도 해달라고? 그럼 미리 답하지. 싫네.”

「뭐라고? 네놈도 명색이 헌터라면 무고한 민간인을 죽인 것에 대해 당연히 사과를······!」

“난 지금 헌터 아닐세. 은퇴한 지가 언제인데.”

「이런 쓰레기 같은 씨발 놈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 완전히 위치가 뒤바뀐 것만 같았다.

명일만이 악당 같았고, 서태오는 양심을 거론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말싸움이나 하자는 건가? 명색이 테러리스트라면 오랜만에 만난 복수의 대상에게 요구조건이나 말해보게. 자네를 죽이고 싶진 않아. 서로 협상의 여지는 있을 테지.”

「······.」


서태오는 잠시 숨을 고루 쉬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방안에서 얼어붙어 무력하게 죽어가는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저 악당이, 카메라 화면을 응시하며 피에 젖은 입술로 웃었다.


「지옥에서 다시 보자, 명일만. 그곳에서, 내가 널 기다릴 거야.」


서태오가 피 묻은 왼손 엄지를 자기 심장 부근에 망설임 없이 분질렀다.

그러자 녀석의 머리가 폭발했다.

막대한 화력에 뒤엉켜, 카메라 화면이 어둠으로 물든다.


탁!


소형 드론이 떨어져 깨졌다.

그제야 가까스로 안도한 내가 고개를 돌려 명일만을 보았다.


“교수님.”

“왜 그러나.”

“왜 그랬어요?”

“뭐가.”

“더 설명할 게 있으셨잖아요. 서태오한테.”

“바뀌지 않으니까.”


현재 명일만이 그토록 찾으려 하는 소중한 손녀는 ‘친가족’이 아니다.

서태오의 친구가 죽고 홀로 남겨진 그의 딸.

엄마도, 친척도 없는 그 아이를 유일하게 거둬준 어른이 명일만이었다.

그는 피도 이어지지 않은 그 손녀를 아직도 1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찾으려 하고 있었다.


“걸어온 길은, 절대 바뀌지 않아.”


명일만이 폭발에도 실금 하나 가지 않은 마왕성을 주워들었다.


“난 헌터로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일세.”


***


요즘 최신식 카메라들은 플래쉬도 어쩜 저리 깔끔히 터지는지.

그 덕분에 눈도 제대로 못 뜨겠는 우리는, 매스컴의 이목이 더 부담스러웠다.

막 건물 폐허에서 구조되어 먼지투성이인 우리에게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박물관이 왜 폭발한 겁니까?”

“정말로 빌런들의 습격이 있었나요?”

“72시간 가까이 갇혀 계셨었는데, 혹시 구조를 기다리다 사망한 생존자들도 있었습니까?”


우리가 구조되어 밖으로 나온 것은 잔해더미에 갇힌 지 셋째 날 무렵이 다 되어서였다.

다들 많이 못 먹었고, 많이 못 마셨다.

그 사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백은이랑 백동이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다들 머뭇거리며 카메라를 피할 때, 내가 울먹이며 매스컴이 집중된 곳을 걸어왔다.


“주, 죽는 줄 알았어요.”

“안에서 사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니? 자세히 설명을······.”

“제, 제 친구를 도와주신 분이 계세요. 그분부터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손등으로 눈을 닦으며 들것에 실려 있는 오서후를 가리켰다.


“저희 백사 아카데미의 교장 선생님이 전화로 응급조치 요법을 가르쳐주지 않으셨다면, 제 친구는 죽고 말았을 거예요!”


뭐, 딱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내가 기절했던 오서후한테 응급조치를 해준 것은 사실이니까.

이렇게 업적을 주워 먹기 쉬운 상황에서 내가 가만히 있을 이유가 있겠는가.

아무리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도 챙길 것은 챙겨야지.


《히든 퀘스트, ‘이중 신분’을 수행 중입니다.》

《‘얼굴 없는 교장’의 획기적인 업적이 언론에 최초로 보도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스페셜 학용품 박스’를 획득합니다.》

《보유한 EX급 이능의 효과로 아카데미 관련 이득이 3배로 증가합니다.》

《총 세 상자의 ‘아카데미 스페셜 학용품 박스’가 인벤토리에 수납되었습니다.》


‘나이스!’


스페셜 학용품 박스를 무려 세 상자나 획득했다.

최대 별 두 개(☆☆)의 특별한 학용품을 획득할 수 있는 패키지 상자.

몹시 유용한 스타터 아이템이니만큼 아카데미 생활을 하며 성장하기에 유리하리라.


그러나 그때.

예상치 못한 상태창이 떠올랐다.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당신의 최초 보상 획득이 정정됩니다.》


‘뭐?’


《현재 당신이 보유한 『집착하는 박애주의자』 이능이 ‘성장 중’입니다.》

《극심한 페널티를 비롯한 아카데미 관련 이득 증가 옵션이 크게 상향되어 있습니다.》

《최초 보상, ‘아카데미 스페셜 학용품 박스 세 상자’가 ‘아카데미 불법 마개조 도구 박스 세 상자’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뭔, 씨발.”


내가 가장 지우고 싶어 하는 이능이 성장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알이 실한 7500자 분량으로 낭낭하게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선호작 수가 400이나 늘어서 신기하네요... 고맙습니다!


+일천사기록(...)님 골드 후원 감사합니다!

선호작 1,000명 감사합니다!

선호작 1,100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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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회귀(300回) +39 21.01.15 1,361 93 14쪽
28 28. 산신의 일족 +43 21.01.11 1,522 95 12쪽
27 27. 김서혁[2021.01.05 수정] +22 21.01.04 2,071 121 15쪽
26 26. 첫 마법 수업 +90 20.12.30 2,149 129 16쪽
25 25. 아카데미 불법 마개조 도구 박스 +44 20.12.27 2,183 131 13쪽
» 24. 성장 +60 20.12.22 2,454 134 17쪽
23 23. 역(逆) 살인 게임 +50 20.12.18 2,616 146 11쪽
22 22. 요정 +44 20.12.16 2,447 111 10쪽
21 21. 마왕성(魔王城) +30 20.12.14 2,640 126 11쪽
20 20. 주인공과의 채팅 +48 20.12.11 2,679 129 13쪽
19 19. 디엠 +30 20.12.09 2,670 124 13쪽
18 18. 바냐크라 +37 20.12.07 2,781 152 16쪽
17 17. 미래시(未來示) +20 20.12.03 2,859 123 15쪽
16 16. '교장' +23 20.12.01 2,940 128 13쪽
15 15. S급 몬스터 +20 20.11.28 2,981 121 10쪽
14 14. 임신 +28 20.11.25 3,492 132 14쪽
13 13. 류이한 +45 20.11.23 3,198 138 11쪽
12 12. 룸메이트 +37 20.11.20 3,303 145 15쪽
11 11. 오서후 +26 20.11.18 3,348 134 13쪽
10 10. 수석 장학생 +25 20.11.16 3,365 138 15쪽
9 9. 대련장 +16 20.11.15 3,527 118 10쪽
8 8. F급 이능 +23 20.11.10 3,748 138 15쪽
7 7. 애살검(愛殺劍) +26 20.11.08 3,878 142 15쪽
6 6. 그 아카데미 밑에는 +33 20.11.02 4,009 1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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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유솔 +34 20.10.21 5,152 173 14쪽
2 2. 첫걸음 +28 20.10.18 5,660 1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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