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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집착하는 EX급 교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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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0.10.13 16:04
최근연재일 :
2021.0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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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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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8. 산신의 일족

DUMMY

눈을 세 번 깜빡였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그래도 눈앞에 떠 있는 상태창의 내용은 변함이 없었다.


《눈앞의 등장인물의 본명은, ‘김서혁’이 아닙니다.》

《눈앞의 등장인물의 원작에서의 역할은 ‘주인공이 키운 가장 불행한 애완동물’입니다.》


‘주인공이 키운 가장 불행한 애완동물.’


그 문장을 물끄러미 보던 내가 입을 열었다.


“김서혁.”

“왜.”

“자퇴 안 하면 우리가 다 죽는다고 했던 거.”


내가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조금 눈가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거 설마 네가 ‘새로운 주인’에게 간택 받는 날이 오늘이기 때문이야?”

“······.”

“대답해.”

“전학생.”


한참 날 바라보던 김서혁이 시선을 돌렸다.

녀석은 또다시 달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역시 너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야, 그렇지?”

“······.”

“내일이면 끝날 거야. 나의 짧았던 놀이는.”


큰 눈동자에 달이 담긴다.


“꽤 즐거웠어. 여기서 배우는 것은. 베아 누나가 해준 밥은 맛있었고, 이소흔은 담배 쩐내가 참 고약했지. 유솔은 소심하지만 늘 남부터 생각했고, 교수님은 거칠어도 우릴 아껴줬어.”


검은 동공 위와 밤하늘을 유영하는 두 만월.


“아카데미는 아주 작고 낡았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어. 여기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들었거든.”

달이란 저리도 검은 것이 좋나 보다.


“같이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바냐크라의 수업도 재밌었어. 마법을 더 배우고도 싶었는데. 그리고 너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심성만은 그리 나쁜 놈이 아닐 거라 믿고 싶다.”


아스라한 달빛이 목젖을 말리기라도 한 것처럼.

문득 술이 한잔하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빙의되고 나서부터는 소주도 못 먹었네. 씨발.


“무엇보다 다들 이런 멍청이를 반장으로 대해줬으니까.”


김서혁.


“이대로 돌아가도 너희는 잊지 못할 거야. 진심이야.”


너랑 술을 마셔보고 싶다.

함께 이 세계에서 성인이 되어.


“돌아갈 거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싫어.”


상황이 급변했다.

김서혁의 정체를 알고 나니.

이 녀석을 더더욱 놓아주기 싫어졌다.


‘그간 내가 못 알아볼 수밖에. 원작에서는 자아를 잃고 말도 제대로 못 했던 녀석이니까.’


거기다 정말로 원작에서도 강자로 나왔었던 ‘그 일족’이라면.

반드시 나한테 큰 이득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잘 들어.”


너는 나한테서 결코 못 벗어난다.


“오늘 밤 이대로 혼자서 돌아가면, 넌 악마보다 더한 녀석을 주인으로 모시게 될 거야.”

“그런 주인이라도 날 거둬준다면 기꺼이 모시지.”

“반쯤 자아를 잃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덤이고.”

“자아를 잃으면 불행도 느낄 권리도 잃게 돼.”

“개새끼야.”


녀석의 느긋한 대답에 맥이 빠진 내가 욕설을 내뱉었다.


“그런 맥락 없는 말버릇은 마왕한테서 배웠냐?”

“내 ‘전(前)주인’이 괴짜이긴 하지. 자기가 납치한 손녀의 할아버지를 내게 감시 맡길 만큼.”

“명일만에 관한 보고는 마왕한테 꾸준히 보내고 있었겠군.”

“응. 날 보고 불쌍한 노인네 속 썩이지 말고 반장 노릇이나 좀 열심히 하라고 꾸짖더라.”


자기한테 복수하려는 노인의 안위를 걱정하다니.

과연 이 작품의 최종보스인 마왕다웠다.


“그게 어딜 봐서 열심히 한 거였냐?”

“내 딴에는 반장질 열심히 했다. 근데 교수님은 나 볼 때마다 속 터지려고 하더라고. 우씨.”


김서혁은 괜스레 우울하게 부스스한 머리를 긁었다.


“실은 마왕한테, 명일만을 죽이고 가야 하냐고 물어봤었어.”

“왜?”

“마왕한테 복수하려는 강자이기도 하고, 그게 전주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 얘기는 언제 전달한 거야?”

“도시락 까먹고 있었을 때. 난 채소를 먹어야만 다른 세계에 있는 마왕과 교신할 수 있어.”


······맞아. 그게 전주인인 마왕이 이 녀석한테 걸어놓은 마지막 마술(魔術)이었다.

‘우린 채소를 많이 먹어야 건강해진다.’라는 어이없는 이유의 교신 조건이었지만, 하여간.


“응, 근데 마왕이 죽이지 말라더라. 스승을 죽이는 제자는 좁쌀보다도 한심스럽다고.”

“······.”

“되게 고마웠어. 죽이고 싶지 않았거든. 내가 일생에서 처음 만나본 괜찮은 교수이니까.”


김서혁이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아니지. 오늘 아침에 만나게 될 다음 주인은 마왕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어.”


답답한 내가 가슴을 쳤다.


“이미 내가 말했잖아. 네가 모시게 될 새 주인은 악마보다도 더한 새끼라니까?”

“그런 것들을 너는 도대체 어떻게 아는데? 그것도 설마 교장 선생님이 알려준 거야?”

“그냥, 난 미래를 조금 알고 있어. 지금은 그 정도만 얘기해줄 수 있어.”

“이능이 특별한가 보군. 오늘 마법 수업 때 이능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게 그래서였구나?”


제멋대로 오해한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여간 이제 날 김서혁이라고 부르지 마라. 내 본명은 그게 아니니까.”


물론 원작을 읽은 나는 녀석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구태여 그렇게 부르진 않았다. 녀석은 자기 본명을 싫어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김서혁이란 이름이 더 좋았다.


“이 모든 걸 너한테만 얘기해준 건 오늘 내가 이곳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야.”

“······.”


녀석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즐거웠다. 네가 좀 싫기도 했었지만, 자퇴하기 전에 널 더 깊이 알게 되면 좋았을 텐데.”


나는 악수를 청하는 그 손을 한참 바라보았다.


‘산신(山神)의 일족이자, 최후까지 마왕의 유일한 충복(忠僕)이었던 애완동물.’


원작에서 이 녀석 또한 비극적인 삶을 산다.

주인공은 시도 때도 없이 자아를 반쯤 잃은 녀석을 갈구며 수족으로 부린다.

전주인인 마왕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하기도 했지만, 자아를 일부 잃어 그것은 불가능했다.


‘충성심 깊은 이 녀석을 주인공이 죽을 때까지 알뜰히 등골을 빼먹으며 노예 짓을 시키지.’


원래도 안티가 많았던 주인공이 독자들한테 된통 욕을 처먹었던 수많은 구간 중 하나였다.

이기적인 주인공의 자기중심적인 행보는 그만큼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이니까.


“악수 안 해? 이젠 진짜 시간 없어. 갈 시간이야.”

“······.”


나는 가만히 양손을 벌렸다.

날 한참 바라보던 녀석이 고개를 가로젓고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포옹을 하려는 순간.


“······!”


애살검으로 배때지를 푹 쑤셨다.


“이런 개······!”

“가긴 어딜 가.”


얼굴이 새하얘진 김서혁이 쓰러졌다.

나는 칼에 묻은 피를 탁탁 털고 녀석을 부축했다.


“넌 오늘 여기 있어야 한다니까.”


밤바람이 참 차가웠다.


***


이게 정말로 가능할지 확신은 없지만.

일단 학생 두 명이 필요했다.

내가 깔아놓은 미친 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어나, 류이한.”

“으아아악!”


자다 깬 내 룸메이트가 가까이 있는 날 보더니 다급히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당겼다.


“제기랄! 언젠간 이럴 줄 알았지! 결국 일을 벌일 셈이냐!”

“갑자기 뭔 헛소리야? 옷이나 갈아입어. ······아니다. 갈아입을 새도 없겠다. 그냥 잠옷 차림으로라도 따라와.”


잠이 덜 깬 녀석이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이 야밤에 어딜 간다고?”

“여자 기숙사.”

“······?”


***


부실 아카데미의 장점이자 단점은 기숙사에 세콤 같은 경비보안 시스템조차 없다는 것이다.

여자 기숙사 문 앞에 선 나를 병아리 잠옷을 입은 류이한이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네가 변태 같긴 했지만, 이 새벽에 여자 기숙사나 몰래 들어가려고 할 줄이야.”

“뭔 오해야. 그리고 남의 아카데미 CCTV나 해킹하려고 했던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우리끼리 서로 투닥거리고 있는데, 곰돌이 잠옷을 입은 솔이가 나왔다.

내 전화를 받고 외투만 걸친 채 바로 나온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얘네들 잠옷 취향은 뭔 커플도 아니고 왜 이리 아기자기해?


“어? 너는······?”


놀란 솔이가 쳐다보자 류이한은 바로 고개를 돌리곤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는 척하지 마.”

“누구야······? 처음 보는데 우리 아카데미 학생이야······?”

“······.”


넌 도대체 아카데미를 얼마나 안 나왔으면 이런 반응이 나오냐고.


“나와줘서 고마워, 솔아.”


그런데 솔이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날 올려다보며 소심하게 더듬거렸다.


“아, 그런데······. 이, 인광아. 두, 둘이서만 보는 거 아니었어······?”

“괜찮아. 난 셋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니들 지금 대화 나만 이상했냐.”


류이한이 얼굴을 찡그렸다.

하여간 우리 셋은 아카데미 건물로부터 좀 떨어진 곳까지 걸었다.

그리고 나는 수풀에 가려둔 무언가를 들추었다.


“유솔. 류이한. 이 새벽에 내가 너희를 부른 이유는 이거야.”


내가 외투를 덮어둔 김서혁이었다.

어설프게 응급조치는 해뒀지만, 상당히 피가 빠진 녀석은 창백한 몰골이었다.

놀란 두 아이에게 내가 말했다.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우리가 이 녀석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 아카데미는 무너질 거야.”


***


산신의 일족.

독특한 피를 타고난 이들은 주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강인하다.

그 무엇이든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고 심지어 종족까지 둔갑할 수 있는 이들은, 여러 세계에서 반드시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우월한 종족이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산신의 일족은 3일이면 충분하지.’


산신의 일족은 일정 시기마다 ‘주인’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는 각종 세계에서 강자들이 주인이 되기 위해 찾아온다.

전주인과의 계약이 끝나고, 김서혁이 새 주인에게 간택 받아야 하는 시기가 오늘이었다.


오늘 아침 해가 뜨면 김서혁의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것이다.


‘아마도, 내 성장하고 있는 이능까지 맞물리겠지.’


곧 이 부실 아카데미에 미친 강자들이 게이트를 열고 삽시간으로 찾아든다는 소리였다.

산신의 일족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

개중에는 주인공의 ‘대행’으로 김서혁을 소유하러 오는 한 녀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누구한테도 내 학생을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거야.’


무엇보다 나도 강력한 산신의 일족이 꽤 탐이 나니까.

자초지종 내 설명(내 이능 얘기는 당연히 빼고)을 들은 두 아이는 쉽사리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어쩌면 동급생을 태연히 칼로 찌른 나한테 경악하는 표정일지도.

류이한이 기절한 김서혁을 바라보며 어이없어했다.


“······기절만 시킬 거였으면 다른 방법도 많잖아? 굳이 얘를 칼로 찌를 필요가 있었나?”

“오늘만큼은 이 녀석의 피가 꼭 필요하거든. 꽤 대량으로.”


바로 그때였다.

밤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며 별들의 균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반투명한 문이 열리고 있었다.


“와······.”

“저, 저게 무슨 씨발······!”


‘게이트(Gate)’가 열리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이 세계에 와서 처음 보는 게이트였다.

저 문이 열리는 순간, 인간을 파리처럼 해치는 존재들이 도래할 터였다.


‘아직 해가 뜨기까지는 수 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중형 게이트가 열리다니.’


솔이는 새파랗게 겁에 질려 있었고.

류이한은 냉담한 눈초리로 벌써 도망칠 각을 재고 있었다.

우린 오합지졸에다가 고작 세 명이지만, 상대는 세계를 넘나드는 강자들이다.


‘아무리 봐도 가망이 없어.’


오늘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이 셋이서 김서혁을 지켜야 한다.


‘주어진 기회가 한 번이었다면 말이야.’


위험부담은 크지만 내게는 방법이 있다.


“실패해도 되니까.”


내가 손목에 찬 회귀 시계를 붙잡고서 밤하늘을 보았다.


“어디 한번 해보자고.”


작가의말

자주 올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가볍게 쓰는 글이니만큼 양해 부탁드립니당,,

그리고 바로 이전 화인 27화 마지막 문장이 1월 5일에 수정된 바 있으니 혹시 확인 못하신 독자님들 계시면 공지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당

+뜬금 없는 것처럼 보이는 김서혁의 산신의 일족 정체 떡밥은 놀랍게도 14화에 이미 한 번 나왔었답니다 이렇게 안 쓰면 아무도 몰라줄 것 같아서.. 

+후원해주신 대파농사, 낭농님 감사합니다!

+선호작 1400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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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회귀(300回) +39 21.01.15 1,364 93 14쪽
» 28. 산신의 일족 +43 21.01.11 1,525 95 12쪽
27 27. 김서혁[2021.01.05 수정] +22 21.01.04 2,075 121 15쪽
26 26. 첫 마법 수업 +90 20.12.30 2,154 129 16쪽
25 25. 아카데미 불법 마개조 도구 박스 +44 20.12.27 2,187 131 13쪽
24 24. 성장 +60 20.12.22 2,457 134 17쪽
23 23. 역(逆) 살인 게임 +50 20.12.18 2,620 146 11쪽
22 22. 요정 +44 20.12.16 2,450 111 10쪽
21 21. 마왕성(魔王城) +30 20.12.14 2,641 126 11쪽
20 20. 주인공과의 채팅 +48 20.12.11 2,681 129 13쪽
19 19. 디엠 +30 20.12.09 2,671 124 13쪽
18 18. 바냐크라 +37 20.12.07 2,784 152 16쪽
17 17. 미래시(未來示) +20 20.12.03 2,861 123 15쪽
16 16. '교장' +23 20.12.01 2,941 128 13쪽
15 15. S급 몬스터 +20 20.11.28 2,984 121 10쪽
14 14. 임신 +28 20.11.25 3,496 132 14쪽
13 13. 류이한 +45 20.11.23 3,203 138 11쪽
12 12. 룸메이트 +37 20.11.20 3,305 145 15쪽
11 11. 오서후 +26 20.11.18 3,350 134 13쪽
10 10. 수석 장학생 +25 20.11.16 3,367 138 15쪽
9 9. 대련장 +16 20.11.15 3,529 118 10쪽
8 8. F급 이능 +23 20.11.10 3,751 138 15쪽
7 7. 애살검(愛殺劍) +26 20.11.08 3,882 142 15쪽
6 6. 그 아카데미 밑에는 +33 20.11.02 4,013 143 16쪽
5 5. 반 아이들 +39 20.10.27 4,276 154 15쪽
4 4. 주인공의 스승 +15 20.10.26 4,619 136 14쪽
3 3. 유솔 +34 20.10.21 5,159 173 14쪽
2 2. 첫걸음 +28 20.10.18 5,667 174 12쪽
1 1. 부실 아카데미 +53 20.10.17 8,221 2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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