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히든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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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秋辰)
작품등록일 :
2020.10.16 03:52
최근연재일 :
2020.12.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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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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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초의 씨앗 (3회)

DUMMY

“누...누구시죠?!”


여자는 나를 힘껏 끌어 올린다.


순간 나도 재빠르게 열기구 위로 올라갔다.


머리부터 몸을 집어넣은 후 한 바퀴 구르며 바구니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아, 헉, 헉... 헉

헉...”


순간 내가 올라탄 반동으로 기구가 아래쪽으로 휘청거리며 해수면에 살짝 닿더니 다시 위로 떠오른다.


나는 급히 몸을 일으켜 급회전하는 소용돌이를 바라보았다.


“안돼~~~~!!!!!”


배와 동료들의 모습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 다들 어떻게 된 것일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흥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 젠장...

난,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아...으으윽...”


견딜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또 나혼자 살아남은건가...’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았다. 고개를 들었는데 바로 앞에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버너의 화력을 조절하고 있다.


“누... 누구시죠?”


여자는 질문하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버너를 살핀다. 곧 화력이 높아지더니 기구가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다.


여자는 난간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아래를 바라본다. 해수면과 많이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다.


“휴~ 다행이군...”


나도 몸을 일으켜 다시 아래쪽을 내려다 보았다. 다급한 목소리로 여자에게 물었다.


“아, 어떡하죠?? 무슨 밧줄 같은 거라도 없나요? 아직 동료들이 저 아래 있다구요~~!!”


“이미 늦었어. 저곳으로 빨려 들어가면 최소 3년간은 못 나와!”


“뭐...뭐라구요??”


나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여자에게 큰소리로 다시 물었다.


“3년간 이라고요~??!!!”


“귀가 먹었나... 그렇다구!”


“마... 말도 안 돼요. 전 우리 팀을 당장 구해야 한다구요!!!”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어린애처럼 굴 때가 아니야!!”


여자는 까칠한 말투로 나의 요청을 단호하게 받아쳤다.


“강력한 헌터로 보이는군. 몇 살이지?”


“네?, 지금이 상황에서 그게 뭐가 중요하죠?”


“동료들 안구할거야~!!!”


“아... 26살요.”


“26살이라, 아... 음...그래도 다행이긴 하군.”


“무슨 말이에요? 뭐가 다행이라는 거죠?”


“다행이니까...”


“그보다 제가 강력한 헌터인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나는 헌터의 기력을 느낄 수 있거든.”


‘설마...?’


나는 기력을 느낄 수 있다는 여자의 대답에 순간 홍소희의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 여자가 헌터중에서도 가장 희박하다는 그 마법속성 헌터인가?


‘몬스터 병원에 딱 한 번 입원했다는...’


고개를 들어 여자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짧은 머리에 마치 소년과 같은 보이쉬한 이미지이다. 나이는 내 또래이거나 좀 더 어려보였다.


내가 계속 바라보자 여자가 무안한지 나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려버린다.


“뭘, 그렇게 바라봐...?”


“혹시 몬스터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나요? 딱한번?”


“아니,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너도 수상한데?”


“네? 아...역시 맞군요!”


“젠장, 한심하게 몬스터들에게 신세나 지다니... 그때만 생각하면 자존심 무너지니 그 애긴 더 이상 꺼내지 말라구!”


“아니, 왜요?”


갑자기 여자가 발끈거리며 소리친다.


“이야기하지 말레두!!! 귀가 쳐 먹었어!!"


“아...네, 알겠어요. 전 그저...”


"빌어먹을 몬스터들에게 후송이나 되고 그때만큼 한심한 적이 없었다고..."


나는 여자의 격한 분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26살이면 좀 아슬아슬 하긴 한 데, 뭐 그래도 별수 없군...”


“뭐가요?”


“따라와 보면 알아!”


“네? 어디를요?”


“동료들을 구할 생각이면 잔만 말고 같이 가기나 해!”


“아...네, 알겠어...요.”


이 여자는 생긴 것도 마치 소년 같고 하는 말투나 행동이 까칠했다. 언뜻 보면 사람들이 미소년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우리를 태운 열기구가 어디론가 빠르게 향하고 있다.


그런데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버너를 바라보니 연료가 거의 소모되어 화력이 매우 약해져 버린 것이다.


여자가 버너의 약하게 타오르는 불꽃 쪽으로 손바닥을 가까이 하더니 무엇인가 기력을 불어넣는다.


“솨아아아아~”


금세 불꽃이 크게 타오른다.


“이~~야!, 대단하군요!”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여자는 나의 감탄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멀리 경치만 바라본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출발할 때 연료 가득히 넣어둘껄, 괜한 것으로 아까운 MP만 소진했네...”


“네...?”


여자는 여전히 나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나는 일어서서 여자가 바라보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았다.


저 멀리 침수된 빌딩의 윗부분들이 보인다.


그런데 여자가 갑자기 나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댄다. 나는 순간 당황하여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어...엇.”


“가만히 있어!”


"..."


“솨아아아아~”


방금 버너에 화력을 높였던 것처럼 손에서 기력이 나왔다.


“음...대단하군, 이런 시국에 A급으로 각성된 헌터가 있다니, 게다가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어, 마치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네? 그런 걸 어떻게 알죠?”


“난 마법속성으로 각성된 헌터라구! 이 정도 쫌이야.”


“아...역시나.”


“아무튼 넌 썩어빠진 다른 헌터자식들 이랑은 좀 다르네. 물론 좀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네...?”


“겁쟁이 헌터새끼들 같으니라구...”


“네, 뭐라구요?!”


나는 알 수 없는 말만 계속하는 여자를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진정하라구, 너 보고 한 소리 아니니까!”


“아...네.”


그런데 처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반말 부터하는 이 여자헌터에게 불만이 생겼다. 아무리 나를 위기에서 구해줬다만, 분명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인다.


“저기요? 몇 살이에요.”


“너보다 어려 22살.”


“근데 왜 반말이죠? 헤헤.”


여자헌터는 나의 질문에 건방지다는 듯 히죽 웃는다. 내려칠듯한 자세로 손바닥을 들어 올린다.


“쳇, 이걸 확 그냥 다시 물에 빠뜨려 버릴까 보다.”


“아니, 목숨을 구해준 건 고맙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초면부터?”


“시끄럽다. 네 너를 좀 겪어보고 내가 말을 높일만한 가치가 있으면 그때 알아서 할 테니, 잠자코 있어!”


나는 순간 열이 받았다. 그래서 나도 반말로 대들었다.


“그치만 이건 아니잖아!, 나보다 나이도 어린것이...!! 응?!!!”


내가 대들었지만, 여자는 매우 침착하다. 눈도 깜짝 안 한다.


“뭐, 그래서 너 동료들 안 구할 거야? 응~!”


“당연히 구해야지. 그런데 그쪽이 무슨 뾰족한 방법이라도 알고 있나? 3년 동안 못 나온다면서!”


“방법이 하나 있긴 해...”


“그, 그게 뭔데?”


나는 다급해져서 여자헌터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았다. 여자헌터는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내 손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치운다.


“그건, 니가 어떡 하느냐에 달렸어!”


“뭐야!?”


“귀가 먹었어! 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구!”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마치 우수에 불 타오르는 여전사 같아 보였다.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주눅이 들었다.


“아...네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법사 헌터님”


“쳇...”


“제발, 알려주세요. 전 동료들을 구해야 해요!”


나는 이 여자 헌터에게 잘못 보이면 동료를 구할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봐 일단 공손하게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곧바로 자세를 낮추었다.


여자 헌터가 무언가 마음에 들었는지 씨익 웃는다.


나도 눈치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


“헤헤...”


“이름이 뭐지?”


“네, 추태후라고 합니다!”


“난 나라미 라고 해.”


“나라미 님?”


“응, D급 으로 각성된 마법속성 헌터지...”


“네...”


“우선 이 기구를 타고 갈 때가 있어, 도착하면 자세히 알려줄게.”


“네, 좋아요. 꼭 알려주세요. 저는 동료들을 반드시 구해야만 하거든요!!”


우리를 태운 열기구는 더욱 상승하더니 어느새 구름이 가득한 곳으로 들어왔다.


사방이 뿌옇게 변하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습기가 가득하여 기침이 나왔다.


“콜록, 콜록, 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군요...?”


“좀 답답해도 참아, 이렇게 비행해야 몬스터들에게 들키지 않는다구...”


“네...”


“한숨 자둬, 꽤 가야 하니까...”


“아, 알겠어요.”


나는 대답은 하고, 눈을 붙였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동료들의 행방을 알 수가 없는데 편하게 잠이 올 리가 없다. 계속해서 뒤치닥 거리기만 한다.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간에 팔을 괴고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뿌연 구름이 계속해서 지나간다.


한참을 이렇게 비행하니 구름이 걷어지고 여기저기에 수많은 섬이 보인다.


그중에 인간들이 모여사는 섬 하나가 내눈에 들어왔다.


산에다 토굴을 파고 힘들게 채굴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와 노인들까지 모두 마정석을 나르고 있다.


마치 내가 살던 남산섬과 같은 분위기 이다.


나는 순간 몬스터들에게 희생당한 남산섬 사람들과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으윽... 죄송해요 모두들...’


그 섬을 지나치자 이번엔 화려한 모습의 큰 성이 지어진 섬도 보인다.


카르그를 상징하는 문장의 깃발이 섬 이곳저곳에 세워져 있다. 분명 저곳에는 주변의 섬을 관할하는 수장 몬스터가 살고 있을 것이다.


힘들게 일하는 불쌍한 인간들의 모습과 화려한 성의 모습이 비교되어 한눈에 들어오자 나는 갑자기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심하게 찌푸리며 주먹을 쥐었다.


“이 몬스터, 자식들...”


옆의 난간에서 여자헌터가 혼자 궁시렁 거리는 나의 찌푸린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바라보니 아닌 척 고개를 돌려버린다.


한참을 더 가다 보니 이번엔 우리 팀이 다녀간 원주섬의 몬스터 병원이 보인다. 전투로 지저분해진 성 주변이 어느새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저곳에서 소희씨가 분명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동시에 모든 동료를 잃어버린 나에게 더욱 큰 죄책감이 밀려왔다.


‘소희씨... 죄송해요...’



병원의 창문들을 유심히 바라 보았지만 소희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 병원이 있는 원주섬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 열기구는 태백산맥을 건너 동해안쪽을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도 근처로 향하는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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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몬스터 병원 (1화) 20.11.01 25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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