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히든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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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秋辰)
작품등록일 :
2020.10.16 03:52
최근연재일 :
2020.12.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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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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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반달초의 씨앗 (4화)

DUMMY

얼마후


열기구가 동해바다에 진입하였다.


동해바다는 빙하가 녹기 전 부터 섬들이 거의 없었는데 수심이 높아진 지금은 더욱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라미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열기구가 향하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무엇인가 강력한 의지가 서려있는 눈빛이다.



드디어 저 멀리서 작은섬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독도인가...?”


“아니, 독도는 이미 침몰하였고, 저곳은 울릉도야.”


“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성인봉.”


“아, 그렇군요.”


“이제 곧 내릴 거니, 준비해.”


장영택의 추측이 맞았다. 독도는 이미 물에 완전히 잠겨 버렸고 울릉도에서 가장 해발이 높은 성인봉만이 수면으로 드러나 있다.


열기구가 성인봉 바로위 까지 도착했다.


아래로 사람들이 지어놓은 수많은 임시가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100가구 정도는 되어 보인다.


나라미는 버너의 화력을 조절하여 가옥들이 모여있는 한가운데 공터로 기구를 사뿐히 착륙시킨다. 매우 능숙한 운전실력이다.


바구니 한쪽의 문을 열더니 먼저 땅으로 발을 내디뎠다.


나도 뒤따라 내려갔다.


나는 고개를 돌려 주위의 집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지 무언가 적막한 느낌이 감 돌았다.


‘기분 탓일까...?’


이상하게도 섬 전체가 어떤 거대한 그늘아래 있는 것처럼 어두워 보인다. 근처의 바다쪽은 밝아 보이는데 유독 이곳만 더 그렇다.


쓸쓸한 바다바람에 나뭇잎 몇 개가 휘날리며 내 앞을 지나간다.


“여긴 집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무도 살지 않나 봐요?”


“아니,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이곳엔 사람들이 가득 살고 있었어.”


“정말요? 그런데 다들 어디로 간 거죠?”


“여기 바로 앞의 바다에서 거대한 몬스터 고래에게 잡혀 먹혀버렸지.”


“몬스터 고래 라구요?”


“응, 너의 동료들을 모두 잡아삼킨 그 소용돌이를 말하는 거야.”


“뭐! 뭐라구요?”


그때 저쪽에서 농부 모자를 쓴 키 작은 할아버지 한 명이 나무로 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온다. 인상이 인자해 보인다.


“라미야 잘 다녀왔어?”


“네, 어르신...”


“오~! 보아하니 훌륭한 헌터를 데려온 것 같구나...”


“맞아요.”


“그런데 몇 살이지?”


“26살 이라네요.”


“26살이라, 아...좀 애매하긴 한데, 잘해낼 수 있을까?”


“제가 가슴에 손을 데고 [스캐닝] 해봤는데 그래도 보통의 헌터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렇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는 궁금해서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어르신이 내 앞으로 다가와서 나의 손을 잡았다.


“고맙소, 여기까지 와주어서...”


“네...?”


“젊은이가 함께 해주어서 정말 다행이군, 다른 헌터들은 어차피 협조하지 않을 터이니... 썩어빠진 새끼들, 지네들도 헌터라고...”


라미가 나를 가르키며 어르신에게 이야기한다.


“이 헌터도 자신의 동료들을 몬스터고래에게 먹혀 버렸어요. 그래서 동료들을 구해야 하니 지금은 우리와 뜻이 같습니다.”


“오...! 좋아, 당장 시작하자구.”


라미와 어르신은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계속해서 궁금증이 밀려왔다.


라미는 곧 나를 데리고 어느 허름한 집 앞으로 다가갔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문을 열자마자 한약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집안에는 크고 기다란 책상이 놓여 있는데, 그 위에 약초로 보이는 수많은 마른 풀들이 올려져 있다.


벽 쪽에는 한의원에서 약재를 넣어둘때 쓰는 수많은 서랍이 달린 장이 세워져 있다.


한쪽의 벽난로에 설치된 약탕기에서는 무언가 약재를 달이고 있는지 김이 올라오고 있다.


나는 도저히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여기 있는 이 약초들은 뭐죠?, 이것으로 동료들을 구할수가 있나요?”


어르신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응 구할 수 있어, 여기에 단 한 가지 약초만 더 추가된다면...”


“네? 그게 뭐죠?”


내가 질문을 하자 어르신이 약재 서랍장 쪽으로 향한다.


서랍장 하나를 열더니 그 안에서 씨앗 3개를 가지고 나와 손바닥위에 올려 나에게 보여준다.


반달처럼 생긴 씨앗이다.


“이게 뭐죠?”


“이것은 반달초의 씨앗이야.”


“반달초요?”


“응, 반달초는 포유류의 체내에 흡수될 경우 아주 강력한 설사를 일으켜...”


나는 어르신의 말에 순간 어떤 계획인지 약간의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어르신, 혹시 이 씨앗에서 자란 반달초로 몬스터 고래에게 설사를 일으켜, 동료들과 사람들을 배출시킬 생각이세요?”


“바로 그거라네!”


나의 말에 라미와 어르신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라~”


“저 엄청난 크기의 몬스터 고래는 먹잇감을 한번 흡수하면, 배설하는 데 3년이 걸리거든. 불행히도 얼마 전에 배설을 마친 상태라, 다음번 배설을 기다리려면 또다시 3년이 지나야해.”


“아...”


라미가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3년을 기다리지 않고 그전에 배설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 반달초로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야.”


“그런데 그 몬스터 고래의 배 속에서 모두가 생존하고 있을까요? 위액이 흘러나와 죽거나 했으면 어떡하죠?”


“아니야 아직 살아있어, 틀림없이!”


“네?”


“몬스터 고래의 배 속 식도쪽에 작은 섬 같은 돌기가 하나 있는데 거기 올라가 있으면 안전해. 위장까지 안 넘어 가거든.”


“그래요..?”


“응, 분명히 자네의 동료들과 이 섬의 사람들이 거기 올라가 있을 거야. 인간 정도의 지능이 있으면 충분히 그렇게 판단한다고.”


“아, 그렇군요.”


“그 섬에 올라가, 몬스터고래가 삼키는 작은 물고기들과 해초를 먹으며 생존하고 있을 걸세.”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죠?”


“그건, 음..."


나의 질문에 어르신이 무언가 사연이 깊은 소리로 대답한다.


"내가 거기서 3년간 살았거든...”


“정말요?”


“응, 정확히 3년간을 살았어 그 식도에 있는 작은 섬에서 그렇게 생존하다. 3년째 그 몬스터 고래가 배설을 하려는 순간에 빠져 나온거지.”


“와~ 정말 대단하군요.”


“3년의 시간이 지나 세상에 나왔는데, 그전보다 몬스터의 행패가 더욱 심해져 있더군, 인간들은 더욱 나약해졌고... 에휴~”


“아...”


“이 반달초의 씨앗을 재배하여 그 뿌리를 얻어야 해, 그래야 여기 있는 약초들과 조합하여 아주 강력한 설사약을 만들 수 있어!”


“허걱~, 그런데 지금 이 반달초는 그냥 씨앗일 뿐이잖아요! 자라려면 분명 시간이 걸릴 텐데...”


“마자, 그게 문제지 그래서 우리가 자네를 이리 데려온 거야!”


“네?”


“이 일에 동참할 헌터를 찾고 있었거든, 오로지 헌터만이 가능한 일이라서.”


“그렇군요. 그런데 저한테 제가 모르는 무슨 능력이라도 있나요? 저 씨앗을 재배할 수 있는...?”


“아니, 그 누구도 지금은 이 씨앗을 재배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이 씨앗이 자라 뿌리가 약이 되려면 20년산은 돼야 하거든.”


“네, 20년산요? 방금 20년이라고 하셨어요?”


“응 그렇다네, 다만...”


나는 이 대책 없는 상황에 또 한 번 깜짝놀랐다. 그 순간 나라미가 우리를 부른다.


“자, 이제 모두 여기에 앉아 보세요.”


한쪽 편으로 원탁 하나가 보이는데 그곳에 나라미가 앉아있다.


어르신과 나는 다가가. 모두가 마주 보며 원탁에 앉았다.


“인벤토리~”


라미가 곧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었다.


보통의 헌터 인벤토리는 공간이 3개 정도 있는데 라미의 것은 마법속성 헌터라서 그런지 인벤토리의 공간이 10개나 되었다.


여러 가지 구슬들과 새의 깃털, 지팡이, 마법서, 유리병 등이 보였다.


라미는 곧 엔틱한 모래시계 하나를 꺼내더니 원탁 한가운데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슬그머니 손을 가져다 댄다.


눈을 감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운다. 곧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생명이 생긴 것처럼 밝게 빛이난다.


“오~ 신기하군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나라미가 나를 바라본다.


“이것은 과거 자신의 의식 속으로 접속할 수 있는 [의식의 모래시계]야!”


“과거의 자신의 의식?”


“그래, 오로지 헌터로 각성한 자만이 접속이 가능해. 여기 어른신 처럼 일반인은 접속이 불가능하지.”


"음..."


“아주 희귀템인데, 이곳 울릉도에서 지하 깊숙이 채굴작업을 하다가 발견했어.”


“그렇군요.”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그래야 너의 동료들은 물론 이곳 섬의 사라진 사람들까지 구할 수 있으니...”


순간 나는 동료들을 구할 수 있다는 말에 신경이 곤두섰다. 라미가 말을 이어간다.


“이 모래시계가 과거의 의식과 접속 가능한 최대 시간의 거리는 20년이야.”


“20년?”


“응, 그러니까 지금부터 딱 20년 전 너의 의식 속으로 접촉 할꺼야. 그러니까 추태후 너가 6살 때의 과거지...”


“6살이라...”


“6살인 너의 의식으로 접속해서 이 씨앗을 어딘가 침수되지 않을 높은 지대에 심어야 해!”


“아...그렇군요.”


나는 그 순간 20년전에 내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떠올렸다. 그 시절은 몬스터가 이 세상을 지배하기 직전의 세상이다. 그리고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라미님, 그런데 이 씨앗도 20년으로 가지고 갈 수 있나요?”


“없어, 물질적인것은 시간을 초월이 불가능해, 오직 정신만이 과거 자신의 의식과 접촉할 수 있어.”


“하지만 씨앗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심을 수도 없잔아요?”


“일단 접속부터 해. 그건 내가 차차 옆에서 알려줄 테니.”


“네? 아... 알겠어요”


“그리고 명심할 것이, 이 [의식의 모래시계]는 딱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어. 한번 뒤집어서 모래가 모두 흘러내리면 접속이 끊겨 버려. 그전에 반드시 씨앗을 심어야 해!”


“네, 그런데 이 모래가 모두 흘러내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죠?”


“24시간!”


라미가 태후의 한쪽 손을 잡더니 모래시계 위로 올리게 한다.


“자! 이제 이걸 태후 너가 뒤집으면 너의 20년전 6살 때의 의식과 접촉할 수 있어.”


“잠깐만요..!!

그런데 제가 6살이면 너무 어려서 만만치 않을 듯 한데 저보다 나이가 많은 헌터가 가는 게 낮지 않을까요? 그 시절이면 엄마가 분명 밖에 함부러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할텐데...”


“그건 불가능해, 내가 아는 그 어떤 헌터도 이 일에 협조 해주지 않거든...”


“아니, 왜요?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 잖아요...”


“휴~ 그건 차차 알게 될 거야,

생각 같아선 내가 직접가고 싶은데 20년 전이면 난 2살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잔아...”


“아... 그렇군요...”


나는 크게 심호홉을 한번 하였다.


그리고 [의식의 모래시계]를 들어 거꾸로 돌린후 내려놓았다.


빛을 발하는 모래가 꿈틀거리더니 첫 번째 모래 한 알이 아래칸으로 "툭" 떨어진다.


그리고


둘째알...


셋째알...


느린 화면으로 모래가 서서히 떨어진다.


넷째알...


초점이 흐려지면서 서서히 졸음이 밀려온다.


마치 매우 피곤한 밤에 금방이라도 쓰러져 잠이 들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나의 두 눈은 스르륵 감겼다.


주위가 캄캄하다.


.

.

.


“왈~! 왈~!”


어디선가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 소리가 매우 익숙하다.


‘이 소리는...?’


‘이 소리는 혹시 똘똘이?’


똘똘이는 내가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다.


나는 순간 눈을 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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