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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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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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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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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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대륙

DUMMY

세인티아(saintia) 1부 집행자


7. 신대륙 (3)


‘린이는 가르치는 걸 정말 못하는구나?’


더운 바람에 하나로 올려 묶은 긴 갈색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작은 체구의 여인이 손안에서 가는 펜을 굴리고 열기에 녹은 얼음이 투명한 컵 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원래 천재는 이해하지 못하는 범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잖아.’


새까만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버린 여인이 안경 너머로 밝은 갈색의 눈을 찡그린 채 적당히 받아치며 손에 쥔 종이 뭉치를 넘겼다. 강한 햇볕에 살짝 그을린 가는 손끝이 한곳을 짚어주며 고쳐주자 여인은 눈을 반짝거리며 ‘그 부분이 틀려서 이상했구나. 고마워!’하고 인사했다.


펜을 꾹 눌러 쥐고서 단아한 글씨로 수정할 부분을 적고 있으니 작은 체구의 여인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둘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린아, 너도 그래?’


‘이 경우에는 청린이 문제가 아니라 네 머리가 나쁜 거 아냐?’


‘와, 이게 틈만 나면 놀리려 들어! 네 수준도 나랑 차이가 없거든?’


여인이 펜을 쥔 채 주먹을 휘두르자 어두운 금발의 사내가 킥킥거리며 의자에 앉은 채로 손길을 피했다. 두 사람이 장난치는 사이 목을 덮는 검은 머리카락을 짧게 묶은 사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종이 뭉치를 정리했다.


함께 웃으며 컵을 들고 음료를 마시자 시원하고 달콤한 커피가 입안을 가득 적셨다.


역시 여름엔 이게 필요해.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솔직히 너무 더워. 얘들아, 빵집 옆에 새로 생긴 카페에 가봤어? 온통 시원한 색을 칠해둔 곳 말하는 거야? 거기 에이드가 진짜 맛있다던데. 아냐, 거긴 디저트가 진짜야! 꼭 디저트를 먹어봐야 한다구! 오······ 그런데 넌 대체 언제 다녀온 거야?


더위에 눌리지 않은 웃음소리가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며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서로 장난이나 치고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며 과제를 해나가고 때론 수많은 과제를 향한 것인지 그것들을 내어준 교수를 향한 것인지 모를 불만과 욕을 내뱉는······ 그런 평범한, 평화로운 여름이었다.


초여름의 풀벌레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바람에 얽혀 등나무의 연보랏빛 꽃잎을 흔들었다. 종이를 정리하고 바람에 열기를 식히던 묶은 머리의 사내가 홀로 피식거리더니 길쭉한 막대 과자의 포장을 벗기며 말을 꺼냈다.


‘린이 정도면 잘 가르쳐주는 편이지. 빈말이 아니고 정말로, 전에 라이하라 교수님이 말이야―’


[며칠이나 머무르십니까?]


바로 어제 일처럼 선명한 기억을 더듬던 새까만 눈동자가 퍼뜩 빛을 품었다. 카운터 앞에 서 있던 청린은 조금 멍한 눈을 깜빡이며 ‘현재’에 속한 상황을 점검했다.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고향을 빠져나와 바다 위를 떠돌던 청린과 진은 빛의 땅에 도착하고 처음으로 발견한 항구마을에서 [남극 여관]이라는 곳에 도착한 참이었다.


그래, 그랬지. 남극이라니, 실제 남극은 이곳보다 루브 마을이 더 가까울 테지만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먼 땅에는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이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곳이 남극에 가장 가까운 지역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남극보다는 땅끝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나?


어쨌든, 여관에 도착해서 남는 방을 달라고 했더니 하나뿐이라고 했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니 주인이 꺼내든 열쇠도 하나겠지. 하루 머무르는 데 얼마라고 했더라? 들었던가? 아직 듣지 않았던가? 아니, 상관없지. 어차피 이곳에서 현재 사용하는 재화에 대해서는 모르는걸.


알고 있는 것은 오래된······.


눈 밑의 근육이 가늘게 경련했다. 청린은 표정을 관리하며 낡은 기억을 멀리 치워버리고서 한 손으로 품을 뒤지더니 엄지손가락 정도 길이의 길쭉한 금판 하나를 건넸다.


[잔금은 필요 없어요. 정확한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이곳에 계속 머무를 예정이라서요.]


망설임 없이 내민 금판에 여관 주인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금화가 아닌 금판으로 하는 거래는 퍽 예전의 것이기는 하지만 가치는 확실했다. 최근에는 간혹 돈 많고 시간 많은 귀인들이 별장을 세울 만한 땅을 찾아 한적하고 시원한 항구마을로 여행을 가곤 한다던데 설마 이들도 그런 걸까?


행색이 너무도 초라해서 그런 이들일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사내는 평범한 편에 속했으나 여인은 피부와 머릿결도 곱고 손에는 힘든 일을 한 흔적 하나 없었다. 게다가 금판을 망설임 없이 사용하는 모습에서는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여유도 느껴졌다.


근방에서는 본 적 없는 저 이상한 옷차림도 어쩌면 먼 외국의 것이 아닐까? 먼 이국의 땅, 발레리테에는 특이한 문물이 많다고 하던데, 어쩌면 그곳의 옷차림일지도 모른다.


역시 여인은 부잣집의 귀한 딸이거나 신분이 높은 것이다! 귀인이 대체 왜 하인이나 마차도 없이 이런 시골까지 왔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혹시 야반도주나 뭐, 그런 건 아니겠지?


[······방은 2층으로 올라가서 안쪽에서 두 번쨉니다.]


청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쇠를 받아들었다. 손바닥 크기의 구리 열쇠는 잘 관리된 것처럼 반질거렸다.


열쇠를 내어주고 금판을 깨물어 보며 눈을 흘기던 여관 주인은 청린이 식당을 둘러보는 진에게로 돌아가려 하자 얼른 입을 열고 덧붙였다.


[저, 별채에서 공용 목욕탕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귀하신 분이 이용하시기에 아무래도 좀 누추하겠지만 이곳은 작은 마을의 평범한 식당 겸 여관이니까 고려하시고 이용해 주십시오.]


여관 주인은 공용 목욕탕을 이용하는 데에 별도로 추가 요금이 청구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때때로 멀리서 온 여행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요금을 추가하고 후에 여행자들이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면 퍽 친하게 지내는 용병들을 통해 돈을 뽑아내곤 했던 것이 버릇처럼 남은 탓이었다.


청린은 잠깐 이용요금에 대해 생각했으나 더 묻지 않고 알겠다고 답하고서 카운터를 떠났다. 청린에게 돈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 돈도 좋은 시설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


“어떻게 됐어? 역시 여기도 물물교환을 하는 걸까? 우리에겐 교환할 수 있는 물건이 없는데 어쩐다.”


깔끔한 식당 내부를 보며 루브 마을의 퍽 난잡했던 식당을 떠올리던 진은 곁으로 돌아온 청린이 부러 낸 발소리에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심각한 얼굴을 하는 것이 제법 고민을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청린은 쥐고 있던 구리 열쇠를 시선 높이에서 흔들며 대답했다.


“여기에서는 돈이나 금, 보석과 같은 것들로 거래할 수 있어.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걸로 거래했으니 걱정하지 마.”


진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청린이 가지고 있었다는 물건의 출처를 묻는 대신 금세 우울한 낯으로 변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계속 네게 신세를 지는 거 같네.”


그가 손끝으로 볼을 긁적이고 있으니 청린이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찡그렸다.


“그런 생각 하지 마. 너도 내게 지낼 곳을 마련해 주었었잖아. 정 불편하다면 내가 받았던 것을 돌려주는 거라고 생각해.”


잠시 생각하던 진은 겨우 문제가 풀린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열쇠가 하나네?”


“남는 방이 하나뿐이래.”


“아······. 건물도 크고 땅도 넓어 보이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머물 공간이 부족한가 봐. 보기보다 사람이 아주 많은 모양이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운데······ 고향처럼 정체 모를 괴물들이 있어서 물자가 부족한 걸지도 몰라. 역시 겉보기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네. 뭐, 어쩔 수 없지. 없는 건 없는 거니까.”


“뭐······ 그렇지······.”


진이 나름의 추리를 늘어놓는 것을 들으며 청린은 눈을 데구루루 굴리더니 어깨를 으쓱이며 간단히 대답하고 앞장서 2층으로 올라갔다.


여관은 루브 마을에 가득하던 판잣집과는 확연히 달랐다. 질 좋은 계단은 관리가 잘 되어 삐걱거리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무게를 받아냈다. 계단뿐 아니라 바닥이나 벽 또한 단단하고 두꺼운 나무로 되어 올라온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없었다.


새로운 기술이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좋은 재료를 너무 아끼지 않은 것뿐. 고향에서도 괴물들을 피해 재료를 구하는 것이 좀 더 쉬웠다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달칵. 구리 열쇠가 딱딱한 소리를 내며 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방 안은 평범한 편이었다.


진의 창고처럼 잡동사니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나헬린 할머니네 집처럼 작은 소품과 따스한 물건들이 가득한 것도 아니었고 어느 날엔가 물건을 가져다주느라 들렀던 레스니안의 방처럼 옷가지가 너저분하게 굴러다니는 것도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위영의 방과 비슷했다. 누군가가 생활하기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은 구비되어 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여관방에 놓인 가구는 다행스럽게도 침대가 두 개였으며 작은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 세로로 길게 세워진 옷걸이가 하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영의 방보다 낫다. 그의 방에는 침대와 옷장이 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생활감이라곤 없는 방을 떠올린 진은 조용히 헛웃음을 흘리며 제 침대 옆에 검과 짐을 내려놓았다. 얼핏 보기에 괜찮았던 침대는 안에 짚 같은 것들을 채워 넣은 것인지 바닥에서 자는 것보다 조금 낫다 정도였고 나무로 된 부분은 진의 낡은 소파보다도 요란하게 삐걱거렸다.


하지만 진도 청린도 언제고 이런 것에 불평하는 이들이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지붕이 있고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있고 찬 기운을 막아주는 침대가 있으니 된 것 아닌가?


“이곳 사람들은 유적지의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걸까?”


침대가 삐걱거리는 비명을 내지르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진이 피로가 가득한 몸을 침대에 묻으며 말했다. 루브 마을에 있던 물건들은 유적지에서 나온 것과 마을 사람들이 만든 것들이 섞여 있었다.


청린은 창을 열어 방 안의 답답한 공기를 환기하며 대답했다.


“글쎄. 굳이 위험한 유적지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걸지도 모르지.”


“음······ 그런가? 하긴······ 우리도 자원을 채취하는 걸 방해받지 않았다면 유적지에 들어갈 필요가 반은 줄었겠지. 역시 고향의 가장 큰 문제는 괴물들의 존재와 검은 안개야. 최소한 안개라도 없앨 수 있다면 다들 훨씬 편안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청린은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에 대답해 주는 대신 창가에 서서 별채의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공용 목욕탕의 오전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라고 했으니 슬슬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다.


“별채에서 공용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대. 이용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슬슬 다녀와도 괜찮을 거야. 우선 씻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 ······아, 혹시 식사가 더 급해?”


청린의 말에 진은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두 가지보다 더 급한 게 있는데······ 그렇지, ‘저는 이곳의 언어를 모릅니다.’라는 말을 이 땅의 언어로 어떻게 말하면 돼? 그것만 알려주면 뭘 먼저 하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말을 못 한다는데 괜히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은······ 아마 레스니안이나 위영 같은 녀석이 아닌 이상에야 없을 테니까.”


설마 그런 녀석들이 많진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창가에 서 있던 청린이 눈을 굴리며 진의 맞은편으로 다가와 제 몫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기이한 가벼움에도 침대가 한차례 엄살을 피우는 것을 흘려들은 후 청린은 입안으로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이내 진이 기억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을 가르쳐주었다.


굳이 따지자면 청린은 언어 정도야 잘 알지 못해도 대충 무시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편이었으나 제 생각이 어떻든 진이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 도와줄 셈이었다.


인사말 정도는 가르쳐주겠다고 말했었던 청린은 가벼운 인사말은 물론이고 진이 배우기를 원했던 말을 포함하여 감사와 사과까지 알려주었다.


진은 언어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가져본 기억이 없었으나 본래 머리가 좋은 덕인지 몇 번 반복해보더니 금세 말을 외웠다. 청린의 도움을 받아 발음도 교정하니 두려운 것도 없겠다 싶어 진은 옷가지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진이 일어선 채로 멈칫거리니 청린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진의 앞에 똑바로 섰다. 창백한 손이 허공에서 멈칫거리다가 곧 진의 이마 중앙을 짚었다.


가볍게 짚고 떨어진 손은 그의 목 아래를 다시 짚었다가 떨어졌다. 청린은 두 손을 뻗어 진의 양쪽 어깨를 동시에 짚고 다시 한 손으로 이마 중앙을 짚은 뒤 손을 뗐다.


아, 이게 무엇인지 기억났다. 가만히 청린의 손길을 받던 진이 눈을 크게 깜빡였다.


그 사이 청린은 두 손을 모아 제 입 앞에 대고서 입김을 불어 손안에 모았다. 꼭 쥔 두 손이 하늘을 향해 펼쳐진 후 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 지켜달라는 기도이자 가호라고 그랬지?”


진이 한 손으로 제 이마를 살짝 문지르니 청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의미가 없지 않을 거라고······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음에도 해주겠다고 말했으니까. 이번에도 의미가 있다면 좋겠네.”


위험한 상황에는 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역시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진은 작게 미소를 그리며 “그러게.” 하고 답했다. 차가운 것에 덴 것처럼 흰 손길이 닿은 부위마다 깊은 곳에 화끈거리는 열기를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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