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호르몬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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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우드
작품등록일 :
2020.10.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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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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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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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붉은색

DUMMY

26화




명경지수가 나에게 말했다.


‘유진선배는 날 좋아해.’


응. 아니야.

그럴 리가 있냐?

무슨 근거로?


‘유진 선배의 태도?’

‘왜 화가 났겠어? 걱정되니까 그런 거지.’


그냥 짜증이 났을 수도 있지.

훈련도 빡센데 병문안도 와야 하니까.


‘근데 왜 굳이 병문안을 와?’

‘귀찮은데 핑계 대고 안 올 수도 있잖아.’


부원들이 다 오는 거니까.

그리고 유진선배는 착하잖아.


‘유진선배가 착해?’


그럼 안 착해?

나랑 말도 섞어주는데?


‘하긴 그렇네.’


응?


‘그렇네. 유진선배가 착해서 그런 거야.’


······아니.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냐.’

‘없어.’

‘미쳤냐?’


유진선배가 멀어지면서 급속도로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명경지수를 보면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졌다.


“야야. 얘 지금 넋이 나갔다. 우리 그냥 조용히 가자.”


레슬링부원들이 과일을 깎아먹던 상민 선배를 떠밀며 우르르 병실을 빠져나갔다.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정신없는 나를 대신해서 아버지께서 배웅을 나가셨다.


멍하니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유진선배가 가까이 있으면 명경지수가 발동된다.


명경지수는 머리를 맑게 하고 가슴을 차분하게 한다.


그러므로 유진선배가 옆에 있을 때 내린 판단이 더 논리적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유진선배가 날 좋아한다고?


물론, 내가 나를 혐오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난 나를 좋아한다.

나도 내 나름의 매력이 있어.


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건 다르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진우 같은 스타일?


혹시···


유진선배도 내가 진우랑 친구라서 나랑 친해지고 싶어 하나?

진우를 좋아한다거나······?


하지만 진우는 반장을 좋아하잖아.


근데 유진선배가 진우를 좋아하는 건··· 그거랑은 상관없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진 선배만 생각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반응이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은 없이 심장박동수만 늘어나고 감각이 예민해진다.

몸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근육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주위 사물이 점점 뚜렷하게 느껴지고 병실 밖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색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정신사나운데 감각까지 예민해지니까 괜히 짜증 치솟았다.


응?


병원에 어울리지 않는 색이 느껴진다.


붉은색.


지금까지 경험한 색에 대한 인상은 이런 것이다.


어두운 것은 분노. 공포.

밝은 것은 기쁨. 즐거움.

노란색은 걱정. 공감.

푸른색은 불안. 적의. 의심.


붉은색은 살의.


병원에서 살의?


이건 이상하다.

하긴 살의가 이상하지 않은 공간이 있나?


더 이상한 것은 어둡지 않은 그냥 붉은색이라는 것이다.


분노가 없는 살의.


무슨 암살자라도 되나?


침대에서 일어났다.


찌릿하면서 배가 아프다가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붕 뜨기 시작했다.


복도로 나오자, 병실 바로 옆에 있는 비상계단에서 붉은색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간 사람의 색을 본 건가?

왜 계단으로 올라가지?

혹시 CCTV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있는 CCTV를 피하려는 건가?


자객이라는 가정을 하고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설득력이 느껴진다.


한 층 위로 계단을 올라가서 길게 이어진 붉은색 흔적을 따라 걸었다.


흔적은 복도 끝에 있는 한 병실로 이어져 있었다.


문 가까이 다가가서 귀를 기울였다.


-각오는 돼 있어?


-······아직?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이젠 참을 수 없어.


-하긴··· 오래도 참았지···


아는 사이?

처음 말한 사람은 여자고 다른 한 명은 남자다.


-윽···


-빨리 끝낼 테니까 조금만 참아.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온몸으로 문을 밀어붙였다.


콰아앙!


부서진 문과 함께 병실 안으로 쓰러졌다.


“으윽···”


꿰맨 자리가 아프지만 이 방에는 위험한 인물이 있는 상황.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서며 방안을 살폈다.


넓은 방안에는 침대가 하나뿐이었고, 그 위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침대에 누워있고 한 명은 그 위에 올라타 있었다.


목을 조르고 있었나?


“뭐, 뭐야!”


누워있는 남자가 소리쳤다.

근데 누워있는 사람이 너무 멀쩡한데?


“너 뭐야!? 누가 보냈어!?”

“누구세요!?”


올라타 있는 여자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뭐야··· 이상한 사람인가 봐, 오빠···.”


“너! 누가 보냈어? 어?”


일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건 알겠다.


근데 그 살의는 뭐였지?

그리고 누가 보냈냐니?


“어··· 위험한 상황인 줄 알고 들어왔어요. 살의가 느껴져서······.”


“무슨 일이에요!?”


간호사분들이 오셨다.


“아니, 환자분! 봉합한 곳이 터졌네! 여기서 쓰러지신 거에요? 움직이지 마세요. 금방 치료해 드릴게요.”


“어? 오빠, 저 사람 배에서 피 나!”


“아니··· 이건 괜찮아요. 제가 혼자 가서 치료 받으면 돼요. 그보다··· 두 분은 아는 사이 맞는 거죠?”


남자는 양다리를 공중에 매달고 있었다.


다리에서 색이 안 보이고 비정상적으로 두툼한 것으로 보니 깁스를 한 것 같다.

그리고 오빠라고 하는 걸 보니, 둘은 연인 사이 아니면 부부 사이인 것 같다.


근데 왜 여자가 남자 위에 있-


······.


아하···.


붉은색이 살의만 뜻하는 게 아니었어···.


그래서 검붉은 색이 아니었던 거야.


“제가 아주 큰 실례를 한 것 같아요. 얼른 나가겠습니다.”


챙피해서 얼른 나가려고 하는데 간호사분들이 억지로 몸을 누르며 못 움직이게 한다.


“가만히 있어요! 봉합한 곳이 터졌어요.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요.”


“당신 누구야? 왜 문을 부수고 들어왔지?”


남자에게서 검푸른색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환자분도 놀라셨죠? 아무래도 이 환자분이 쓰러지다가 본의 아니게 문이 부서진 것 같아요. 체중이 좀 많이 나가셔서··· 아무튼 금방 조치해 드릴게요.”


“응? 이 환자분, 앞이 안 보이는 그 학생 아니야? 5층 환자분인데 층을 잘못 찾아오셨구나? 여기 6층이에요.”


간호사분이 나를 알아보고 대신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자 누워있던 남자가 말했다.


“그 사람이 앞이 안 보인다고요? 그런 것 치고는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운데요?”


“그러니까··· 제 상황이··· 설명해 드리자면 좀 긴데요.”


눈이 안 보인다.

그런데 다른 감각이 예민해서 생활에 지장이 없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색으로 보이는데, 호르몬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실수한 거다.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역시 남자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 학생 정말 눈이 안 보여요. 근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서 저희도 많이 놀랐던 학생이에요.”


상처를 돌보고 있던 간호사분이 옆에서 거들어주셨다.


“······그래서 호르몬 냄새를 맡는다고요?”


“정확히는 몰라요. 그냥 다른 감각들이 시각이랑 연결되어 있데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으니까, 거짓말은 아니에요.”


남자의 푸른 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눈이 안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럼 문은 왜 부수고 들어온 겁니까?”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사모님? 누나? 아무튼 여자분. 혹시 계단으로 올라오셨어요?”


“어머! 어떻게 알았어요? 미행했어요?”


여자분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런 게 아니고··· 병실에 누워있다가 붉은색이 보여서 살의라고 생각하고 쫓아 올라온 거에요. 붉은색으로 이 방까지 흔적이 남아있었어요.”


“네? 그게 무슨······ 헉!”


여자분의 색이 요동쳤다.

그리고 남자에게 귓속말을 했다.


“···오빠, 저 학생 말대로 감정이 보이면··· 아까 내 상태가··· 챙피해서 어떡해!···”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있어?···”


“···얼른 확인해봐···”


“···어떻게?···”


“···몰라. 빨리 생각해봐. 오빠 머리 좋잖아···”


다 들리는데요.

남자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다.


“그 감각이라는 거. 그게 얼마나 예민해요?”


어째 오해를 풀려다가 상황이 더 민망해 질 것 같다.


“안 예민합니다. 제가 그냥 실수한 거에요. 넘어져서 문이 부서진 거에요. 죄송해요.”


“······갑자기 왜 말을 바꾸지? 나 남부지검 검사야. 거짓말하는 걸 아주 많이 보는 직업이라 딱 보면 아니까, 사실대로 말해.”


검사?


망했다.

하필 검사가 입원한 병실에 사고를 치냐?


최대한 신경 거슬리지 않게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흐릿하구요. 흥분하거나 집중하면 뚜렷해지고 멀리까지 느낄 수 있어요.”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붉은색이 왜 살의를 뜻하지?”


검사가 진지하게 물었다.

설명을 위해 요즘 겪은 일을 간략하게 말해줬다.

깡패들이 뿜어내던 검붉은색에 관한 경험.


“그런데 지금보니까 붉은색이 꼭 살의만을 뜻하는 게 아니고···”


여기까지 듣던 검사가 급히 내 말을 끊었다.


“오케이! 거기까지 하자. 우리 서로 말을 아껴야할 상황인 것 같다.”


“네. 네. 당연하죠.”


여자분의 색이 요동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


바퀴 달린 침대가 왔다.

세 명의 간호사분들이 나를 들어서 침대에 올리려고 애쓰시길래 그냥 천천히 일어나 스스로 올라갔다.


“죄송합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학생, 몇 호실에 있지?”


“508호실이요. 안녕히 계세요.”


“그래. 나중에 보자.”


“네···”


뭔가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얌전히 침대를 타고 돌아갔다.


상처를 다시 꿰매고 병실로 돌아가자 아버지께서 깜짝 놀라셨다.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바로 병실을 나가셔서 한참 후에나 돌아오셨다.


그리고 말없이 앉아만 계셨다.


눈치만 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물어보셨다.


“그래서, 위험한 사람인 것 같아서 쫓아간 거니?”


“그렇죠. 근데 잘못 짚은 거였어요. 어떡해요? 하필 검사한테 찍힌 거 같아요. 나중에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보다··· 지금 네 몸이 정상이 아닌 것은 알고 있니?”


“알죠. 눈도 잘 안 보이고. 배도 그렇고···”


“그런데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


“들긴 하죠. 근데······”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생각해 보니 보통 무모한 짓이 아니었다.


“······제가 무슨 배짱으로 그랬을까요?”


“허어······.”


아버지는 다시 깊은 생각에 잠기셨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내가 정의감이 넘치는 성격인가?


절대 아닌데?



*****


다음날.


엄마가 나를 돌봐주시려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오셨다.

엄마도 어제 일어난 일을 들으시고 충격으로 한동안 말없이 앉아만 계셨다.

아버지는 출근하시고 엄마와 둘이 남았다.


“죄송해요. 엄마.”


“어쩌려고 그랬니.”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저도 제가 무모했다는 걸 알았어요.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


“그래.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엄마는 걱정돼서 힘들어.”


“죄송해요··· 진짜 조심할게요.”


“배는 괜찮니?”


“그냥 조금 가려워요. 낫는 중인가 봐요.”


“아픈 건 아니고?”


“안 아파요.”


한동안 말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어머니의 색이 어둡다.

기분을 풀어 드리고 싶은데 마땅히 할 말이 없네.


“근데 저··· 엄마?”


“응?”


이 타이밍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이상할까?


“엄마는 아빠랑 어떻게 결혼한 거에요? 엄마는 젊었을 때 인기 많았다면서요.”


“누가 그래?”


“아빠가요.”


“애한테 별 얘기를 다 하네.”


“아빠 어디가 맘에 들었어요? 아빠가 뭐라고 하면서 고백한 거에요?”


“왜?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니?”


“···그런 건 아니구요.”


“그 유진선배라는 친구? 난 그 친구 괜찮던데.”


“에이. 아니에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참나.”


엄마도 색을 보시나?

뭐지?


“아무튼 니네 아빠는 고백 안 했다.”


“네? 그럼요?”


“내가 했지.”


이런···


아버지는 능력자셨어.


“네 아빠가 주위에서 왔다갔다 서성거리면서 말을 못 하길래, 내가 했어.”


“아빠 어디가 맘에 들었던 거에요?”


“잘생겼잖아.”


“아···”


아버지의 젊었을 때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냥 살 빠진 나랑 똑같다.


엄마··· 제가 돈 벌면 안경부터 하나 맞춰드릴게요···


“그리고 좋은 냄새가 나서 맘에 들었지. 담배도 안 피우고.”


“냄새가 좋았다고요?”


“곁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냄새가 나서 자꾸 옆에 있고 싶어지는 거야.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다들 개코냐고 놀렸었지. 옛날 생각나네.”


이거 집안 내력인가?


그때 병실 입구에 누군가 휠체어를 끌고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혹시 여기에··· 아! 여기 있네. 안녕하세요. 저는 남부지검 김민석 검사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머니께 어제 내가 실수한 그 분이라고 말씀드리자, 화들짝 놀라면서 사과부터 하셨다.


“아이고, 아닙니다. 어머님이 미인이시네요. 저는 누나분인 줄 알았습니다.”


“호호. 그런 말씀 마세요. 과일 좀 깎아드릴까요?”


“네. 감사히 먹겠습니다.”


어머니가 과일을 준비하시는 동안 검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알아보니까 눈이 안 보인다는 네 말이 사실이던데, 시각을 대체할 정도의 지각 능력이면 거의 초능력 아니냐?”


역시 검사라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본 모양이었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평상시에는 흐릿하게 보이다가 어쩔 때만 예민해지는 거라서요.”


“그래도 잠재력이 큰 능력임에는 변함이 없지. 그 능력을 좋은 곳에 써 볼 생각 없나? 예를 들면 수사에 자문을 해준다든지.”


수사 자문이라고?

병실 문을 뚫고 들어갔더니 내 인생이 갑자기 수사물로 전환?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래? 그럼 우선 시험 삼아 이거 한 번 볼래?”


검사가 휠체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의 몸에서는 계속 푸른색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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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이게 되는군 23.08.28 31 3 14쪽
102 아빠가 정체를 숨김 +1 23.08.21 37 3 15쪽
101 어딜 도망가 23.08.15 37 3 13쪽
100 노 캔 23.08.10 41 4 13쪽
99 주문 23.08.08 46 4 13쪽
98 웃음의 종류 23.08.03 42 4 14쪽
97 넌 이미 죽어있다 23.07.31 46 5 13쪽
96 곰덫 23.07.27 48 5 15쪽
95 인풋 아웃풋 23.07.25 57 4 15쪽
94 진심 23.07.20 5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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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티킥타칵 23.07.10 65 4 15쪽
90 난 할 수 있- 23.07.06 6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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