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 : 나라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샛빈
작품등록일 :
2020.11.10 19:44
최근연재일 :
2021.04.05 12:3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08,464
추천수 :
1,197
글자수 :
670,396

작성
20.12.24 07:30
조회
623
추천
9
글자
11쪽

결전

안녕하세요 샛빈입니다.

본문에는 조금 잔인한 요소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니

이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DUMMY

끼기기기기기긱-


차갑게 식은 소수가 거대한 검을 타고 올라간다.


금방이라도 검을 후려칠듯 날아오르던 유강의 왼손은 검면을 타고 오르고 그의 오른손은 검의 날을 조심스레 쓸어넘긴다.


금방이라도 전신의 살갖을 찢을듯한 예기가 손끝에서부터 느껴지고 그 예리한 감각을 느끼면서도 유강은 손을 멈추지 않는다.


'천천히'


쓰다듬어가는 손은 멈추는 법이 없이 검을 쓸어넘기고 이미 넝마가 된 유강의 손에서 흘러나온 피가 검에 긴 혈선을 그려내며 지나간다.


'부드럽게'


천천히, 또 부드럽게 그려지는 혈선, 그 혈선은 유강의 팔의 움직임을 타고 움직여 아름다운 원의 궤적을 그린다.


'둥글게'


마치 검, 그 자체를 느끼듯 천천히 쓰다듬는다. 마치 오랜 정인이라도 되는듯 깊은 애착을 담은 손이 부드럽게 쓸어넘긴다.


조용히 유강의 눈이 감기고


손의 움직임에 따라 그 팔에 걸린 쇠사슬들이 유강의 팔과 같은 아름다운 움직임을 그려낸다.


챠르릉-


여지껏 들어본적 없는 부드러운 울림이 퍼져나가고 쇠사슬이 점점 거대한 검을 감싸올라간다.


지금 유강은 흐름을 느끼고 있다.


'화'의 세계에 다녀오고 난 뒤부터 볼 수 있던 흐름, 사방 모든게 흐름으로 되어있다.


공기도, 땅도, 하늘도, 돌도,


'그리고 이 검도'


흐름을 타고 흘러올라가는 유강의 쇠사슬은 강맹한 검의 예기로도 잘라내지 못한다.


'쇄옥수'


너무도 자연스러운 움직임, 흐름


그렇게 유강의 쇠사슬이 검을 모두 감싼순간 유강의 눈이 번쩍 뜨였다.


"난화"


쇠사슬에 빨려들어간 내공이 사방에 빛무리를 흩뿌리며 마치 사방에 꽃잎이 날리는 환각을 보여준다.


수없이 많은 꽃잎이 전진하는 검을 받아내기 시작한다.


부드럽게


천천히


원을 그리며


펄럭이며 떨어져내리던 꽃잎이 모여들어 하나의 부드러운 벽이 되고


끝없이 모든걸 부수며 파고들어가던 나탁의 거검은 그자리에서 멈춰섰다.


크그그그그긍-


'유능제강이 이런거군'


사방으로 흙을 뿌려대며 바닥에 박힌 검, 그 검을 보며 유강은 새로 찾아낸 쇄옥수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욱후욱"


유능제강의 묘리를 몸으로 체득한 유강은 거친숨을 토해내며 바닥에 박혀있는 거검을 내려다봤다.


살풋찌푸려지는 유강의 미간,


'역으로 돌리는건 불가능하군'


유능제강의 극의 상대의 힘을 제어해 상대에게 되돌려준다. 유강의 난화는 아직까지 그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유강이 다루기엔 너무 거대한 기운이었고


난화 자체가 유강이 독자적으로 생각한 무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반쪽짜리인가'


난화호접무


유강이 장서고의 사파 목록에서 찾은 무공이었다.


유능제강의 극의를 담고있는 책, 유강은 흐름을 느낄 수 있게되면서부터 머리속에서 이 무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동안은 '패도'와 '쾌'로 상대방을 압도해왔으나 언젠가 이렇듯 넘길 수 없는 거대한 힘이 쇄도할때도 있을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난화무영수의 묘리를 쇄옥수에 접목해보기로 시도했고 그의 시도는 반쯤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바닥을 바라보던 유강의 귓가로 바람을 가르는 거친 파공성이 꽂혀들어왔다.


쐐애애애액-


편전의 소리였다.


유강의 목줄기를 노리고 날아드는 편전, 유강의 눈에 언뜻 곤란함이 떠올랐다.


그는 거검을 상대하느라 온몸의 맥이 빠져버렸다.


여럿의 나탁을 상대하는데에 쓸 힘은 없었다.


"죽어 이 미친놈아!"


광기를 숨기지 않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소리치는 단궁의 나탁,


그의 뒤로 수없이 많은 나탁들이 유강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강의 눈에 떠올라있는건 곤란함일뿐


절망은 아니었다.


유강의 입이 중얼거린다.


"이쯤했으면 나오지"


캉-


날아드는 편전이 검은빛벽에 가로막혀 퉁겨져나간다.


갑작스레 나타난 검은빛의 벽,


묵직한 광택을 뿜어내는 그 벽은 어느순간 유강의 눈앞에 있었다. 유강과 나탁의 사이를 가로막듯


나타난 벽,


그 벽은 끝이없이 길고 그 높이는 자그마한 성벽을 보는듯 했다.


그 묵직 광택의 벽을 유강은 물론 나탁은 알고있다.


"용이라고!"


경악한 목소리, 나탁의 목소리가 하늘 높게 찔러올라간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공이 확장되고 눈앞에 드리워진 검은 벽을 올려다본다.


이 정도의 거대한 용, '비'다 이건 '비'였다.


"비...?"


"비라고?"


"저놈이 왜...?"


"저번에 물고기놈이 말했던 그건가?"


나탁들이 거대한 벽과 같은 비를 보고 당황한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가를 파르르 떨고있는 모양새,


그러나 그중 그 누구도 몰러서지 않았다.


"그래서?"


"비가 뭐"


"문제라도 있는건가?"


"조금 의외긴 하지만"


나탁의 표정이 다시금 탐욕으로 물들어간다.


깊은탐욕으로 하나같이 입술을 축인다.


붉은 혀가 금방이라도 모든것을 삼켜버리고 싶다는 듯 밖으로 삐져나온다.


"문제없어"


"문제없어"


"문제없어"


"문제없어"


"문제없어"

.

.

.

.

.


경쟁이라도 하듯 튀어나오는 나탁들의 목소리


각자의 목소리가 모두 탐욕을 갖고


멈추었던 발걸음을 서로 재촉해 나아간다.


"횡재했네?"


나탁은 유강의 모든것을 삼켜 버릴 생각이었다.


이 모든 상황을 유강은 용이만들어준 검은 벽 안에서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 앞에서있는 하나의 인영


"뭐... 무모하다고 해야할지 이걸..."


어이없다는듯 말하는 인영,


신성이었다.


그의 표정은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바닥에 앉아있는 유강을 내려다보고있다.


"늦었군"


유강은 바닥에 주저앉은채 그의 앞에 나타난 신성을 올려다보고 있다.


무의식에서 마주했던 신성, 유강은 당연히 그가 나타날것을 예상했다는 듯


평온한 목소리로 신성을 맞이했다.


신성은 그런 유강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간다.


"어째 내가 올줄 알고있었다는것 같네?"


"그래"


유강은 나탁의 진과 거검을 보는순간 신성을 부를생각을 했다.


생각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진다면


그것도 다른이들의 마음속도 아닌 자신의 마음속이라면


자신을 도와줄 존재들이 있었다.


유강은 신성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그와함께 나타난것들을 둘러보았다.


물이 없더라도 상관이 없는지 심상의 바닥속을 헤엄치고 있는 묵린어들,


그의 등뒤에서 단단히 벽을 세워준 용,


푸른 빙판과 불타는 평원


몽글몽글하게 뭉쳐졌다 흩어지길 반복하는 독구름과


부우우우웅 귀속을 간질이는 소리를 울리는 남토의 독충들,


그리고


'신성까지'


모두 유강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존재들, 유강은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바닥에서 일어섰다.


신성은 그런 유강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다.


유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신성과 눈을 맞추자 그제야 신성의 입이 열린다.


"그래 일단 우리를 그렇게 애타게 부른 이유는 저놈 때문이냐?"


조금 귀찮다는 기색의 신성, 유강은 그 목소리에 신성을 따라 고개를 틀어 나탁들이 있을 공간을 바라본다.


묵빛의 비늘이 반짝이고 눈으로 나탁의 모습이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서부터 그들을 향해 뛰어오고 있을 나탁이 훤하게 느껴졌다.


유강은 무감각한 목소리로 신성의 말에 대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쿠드드드드드드드


유강이 대답함과 동시에 묵빛의 비늘뒤에서부터 거대한 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탁이 다시한번 진을 가동한 모양이었다.


거대한 소음이 사방으로 뿌려지면서 신성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흠... 확실히 좀 귀찮긴하겠네 저런거는"


마치 묵빛의 비늘뒤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는 듯 고개를 두어번 주억이는 신성,


유강은 그런 신성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신성이 바라보는 뱡향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를 잠시 유강의 귀에 휴- 하는 신성의 짧은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신성의 입이 열렸다.


"뭐 네가 죽으면 우리도 곤란하니까 이번엔 도와줄게 뭐 밥값도 하고 나쁘진 않네"


그러곤 오른손을 슬쩍 들어올리는 신성,


그러자


쿠드드드드드드드드-


다시한번 거대한 진동음이 울려퍼진다.


콰우우우우우우-


거대한 포효, 온 공간이 떨릴정도로 포효하는 용,


유강은 그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슬쩍 틀어 용의 얼굴이 있을방향을 바라본다.


이렇게나 거대했던가, 유강은 새삼스레 '루'가 이런 용을 쓰러트렸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괜시리 자신과 루와의 거대한 격차가 느껴지는듯해 유강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이런 유강의 마음과는 별개로 거대한 포효를 뿌려낸 용은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나탁들을 향해 틀어지는 용의 거대한 입


그렇게 융이 몸을 뒤틀자 유강의 시야에도 다가오는 나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끝이보이지 않는 나탁들의 행렬,


끝없이 늘어져 있는 그 행렬에 비하면 유강의 전력은 너무도 초라해보였지만


유강은 전혀 걱정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이 녀석이 있으니까'


유강은 고개를 다시한번 틀어 신성을 흘끗 바라봤다.


'루'그 본체보다는 뒤쳐지겠지만 신성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또한 무시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유강의 시선을 알고있는지 어떤지 신성은 그저 오른손을 반쯤 들어올린채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검과 나탁들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귀찮다는듯한 표정,


쿠구구구구구구구구-


땅을 여기저기로 마구 헤집어놓기 시작하며 달려드는 거대한 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주위에서 뛰어오는 나탁들


쐐애애애애애애액-


그 시작은 편전이었다.


바람을 찢으며 날아드는 날카로운 살기, 그 살기는 정확히 유강의 미간을 노리고있다.


그 뒤를 따라 날아드는 백여개의 암기들,


암기들은 편전의 소음에 묻혀 그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다.


편전의 존재감에 비해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감의 백여개의 암기들,


유강은 그 편전과 암기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정확하게 보면서,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흡성대법을 이용해 한번에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


유강에게 닿기 이전 허공에서 우뚝 멈춰서는 편전과 암기, 유강이 무슨수를 사용한건 아니었다.


멀리서 달려오는 나탁들의 표정에도 의아함이 잔뜩 묻어있다.


나탁이 멈춰낸것도 아니라는 의미


암기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듯 허공에서 우뚝 멈춰있었다.


그 해답은 그의 옆에있던 신성을 통해 들려왔다.


"암기가 날아오는 공간만 시간을 정지했어"


유강의 시선이 날아오던 암기를 확인한다.


확실히 시간을 정지해버리면 이기어검술이 먹힐리가 없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실제로 그런식으로 시간을 마음대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존재가 어디있겠나


유강은 다시한번 신성이 자신의 편에 서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며 달려드는 나탁을 바라봤다.


암기를 움직여보려하는 듯 수인을 맺는 나탁,


그러나 소용이 없다.


시간이 정지된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는가


이내 일그러지는 나탁의 얼굴,


신성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쿠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포효가 다시한번 들려오고 이번엔 용과 나탁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과광-


연속적인 폭음, 용의 입이 있을꺼라 추정되는 부분에서는 거대한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용이 한번 몸을 뒤틀때마다 수백의 나탁이 날아간다.


그 거대한 입을 벌렸다가 다물자 천에 가까운 나탁이 그 팔다리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터져나간다.


그리고


기이이이이이잉-




댓글과 선작은

작가를 살립니다

댓글과 선작 부탁드려요!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종교는 현실과 연관이 없으며

본문은 특정 단체 및 종교를 비하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요즘 많이 바쁘네요 제가 ㅠ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천 : 나라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4차수정)안녕하세요 샛빈입니다! 연재시간은 12시30분입니다. 20.11.15 443 0 -
130 1부 에필로그 21.04.05 540 3 5쪽
129 이유(2)(1부 마지막화) 21.04.02 548 4 10쪽
128 이유 21.04.01 423 4 11쪽
127 지옥의 끝(6) 21.03.31 427 4 11쪽
126 지옥의 끝(5) 21.03.30 441 4 11쪽
125 지옥의 끝(4) 21.03.29 418 5 11쪽
124 지옥의 끝(3) +2 21.03.27 429 5 11쪽
123 지옥의 끝(2) 21.03.25 422 5 12쪽
122 지옥의 끝 21.03.24 431 4 12쪽
121 최후(7) 21.03.23 444 4 11쪽
120 최후(6) 21.03.22 438 5 12쪽
119 최후(5) 21.03.21 429 4 11쪽
118 최후(4) 21.03.20 523 5 11쪽
117 최후(3) 21.03.18 433 5 11쪽
116 최후(2) +2 21.03.17 480 5 11쪽
115 최후 +1 21.03.16 464 6 11쪽
114 절심 +1 21.03.15 445 5 12쪽
113 눈물(3) +2 21.03.06 454 6 11쪽
112 눈물(2) +1 21.03.04 436 6 11쪽
111 눈물 +2 21.03.03 514 6 11쪽
110 비(3) +1 21.03.02 464 7 12쪽
109 비(2) +2 21.03.01 444 6 11쪽
108 +1 21.02.28 455 6 11쪽
107 동토(3) +1 21.02.27 431 6 11쪽
106 동토(2) +1 21.02.25 435 6 11쪽
105 동토 +1 21.02.24 430 6 11쪽
104 신목(4) +2 21.02.23 418 7 11쪽
103 신목(3) 21.02.22 421 5 11쪽
102 신목(2) 21.02.21 466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