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 : 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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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샛빈
작품등록일 :
2020.11.10 19:44
최근연재일 :
2021.04.05 12:3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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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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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역공(2)

안녕하세요 샛빈입니다.

본문에는 조금 잔인한 요소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니

이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DUMMY

*


유강과 담의 싸움이 별 시간의 소요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것과는 상반되게


유강과 염라의 싸움은 고착상태에 접어들었다.


그 둘의 싸움이 의외로 시간이 끌려감에 따라 전장에


널려있는 얼음동상과도 같이 서 있던 데스나이트들과


이제는 소수밖에 남지않은 해갈족들의 구속또한 점차 풀려나기 시작했다.


철컹-


데스나이트의 갑주가 구속을 벗어나고


쿠드드득-


얼음이 갈리는 소리와함께 해갈족들보다 앞서 데스나이트들이 먼저 얼음동상 신세에서 벗어났다.


아직까지 얼어붙었던 온몸이 굳은듯 뻣뻣한 데스나이트들의 걸음걸이,


그럼에도 그들의 걸음걸이는 멈춰서지 않은채


이 전장의 한가운데 서있는 염라를 향해 똑바로 걸어가고 있다.


유강을 성에 처박은 자리에서 그저 그대로 서있는 염라,


미소가 사라져있는 그의 얼굴은 냉막했고


그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은채


손을 휘저어 데스나이트들을 통해 유강을 찾도록 시켰다.


뒤늦게 냉기의 구속에서 벗어난 해갈족들 역시


염라의 눈치를 흘끗흘끗 보며 데스나이트의 뒤를 따랏다.


퍼석-


병장기가 얼음더미를 헤집는 소리,


철컹-


묵빛의 갑주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긴 장검을 들고 아직까지 얼어붙어있는 성의 잔해, 얼음더미를 뒤적거리는 데스나이트들과 해갈족,


그렇게 한시진(2시간)


"얼마나 깊숙히 박힌거지..."


유강이 모습을 감춘지도 벌써 한시진, 긴장감이 어느정도 풀린 한해갈족의 목소리가


각양각색의 병장기와 함께 고요한 전장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적막한 전장에 울려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면서 주위를 살피는 해갈족,


그러나 그 누구하나 그를 책망하는 존재는 없다.


담은 아직까지 기절해 있으며


염라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냉막한 얼굴로 허물어진 성채를 응시하고 있을뿐이었다.


눈치를 살피던 해갈족은 염라의 눈빛에 찔끔하며 눈에 띄게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이내 그 시선이 자신이 아닌 무너져있는 성을 향해 있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한번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염라님은 참 대단해, 사실은 온몸이 산산조각나서 우리가 못찾고있는게 아닐까?"


조금더 힘이 들어가있는 목소리,


눈치를 살피며 내뱉은 말은 그의 곁에서 막 바위를 치우던 또 다른 해갈족을 향했다.


"으...응...? 맞아, 그럴꺼야"


말을 하며 흘끗 염라의 안색을 살피는 해갈족,


역시나 그들을 책망하는 존재는 없다.


퍼석-


주위의 데스나이트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그저 얼음덩어리를


거칠게 휘젓고 있을뿐이었고


염라는 처음 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서있다.


마치 전장을 굽어보는 거대한 동상과도같은 그 모습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있던 해갈족들의 마음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었다.


"담님까지 그렇게 허무하게 쓰러트린 놈을 이렇게나 손쉽게 쓰러트리시다니"


이제 몇몇 해갈족들은 성의 잔해를 헤집는 손조차 멈춘채


그저 염라를 찬양하기에 급급하다.


"사실 그까짓놈 별거 아닐지도 몰라!"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푹-


콰드득-


얼음속을 헤집는 병장기의 움직임들이 거칠어진다.


'담'이 유강에게 손조차 쓰지못하고 당했을때는 정말 금방이라도


죽을것만 같은 공포가 전신을 타고 흘렀다.


그러나 그 모든일들은 이젠 남일이 되어버렸다.


아니


그 정도의 상처라면 오히려 자신이라도 처리할 수 있을꺼라는


근거조차 없는 자신감까지 끌어올라


점점 기세가 등등해지고 있다.


푹-


처음에는 금방이라도 유강이 올라와 자신의 멱줄을 틀어쥘것만 같은 공포에


머뭇거리던 창대가 얼음성에 깊숙히 내려박힌다.


"살아만 있다면 이 창으로 콱-! 멱줄을 끊어버리는데!"


군중과 동요되어 미묘한 흥분이 감도는 창,


그 끝에


미묘한 엉김이 느껴진다.


"어?"


잠시의 의문성,


그러나 곧 미소를 짓는다.


창을 밀어넣은 해갈족은 두눈을 반짝이며 창을 더욱 깊숙히 찔러넣는다.


분명


이 아래에


놈이 있음이 확실했다.


"죽어라! 이 하등한인간!"


기세등등한 해갈족의 외침은 주위 해갈족들과 데스나이트,


염라의 이목을 끌며 그들의 틈새로 퍼져나갔고


개중 해갈족들은 그의 말에 관심을 갖으며 하나둘씩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뭐야? 찾은거야?"


의문성이 섞인 목소리와


"와 부럽다..."


부러움이 담긴 목소리,


"거기까지 박혀있다니, 역시 염라님의 힘은..."


경외심이 담긴 목소리,


"더 세게 찔러! 죽여버려!"


광기와 흥분이 뒤섞인 목소리가


그를 연호하고


창을 찔러넣은 해갈족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창대를 한번 거칠게 휘젓는다.


쿠드드드득-


횡으로 종으로


마구 헤집기 시작한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은 그의 콧대를 더욱 높여주었고 기세를 탄 해갈족은


역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박아넣은 창을 뽑았다.


이제 여기선 핏물이 뿜어져나올것이다.


"어...?"


아니


뽑으려했다.


바위에 박힌듯 꿈쩍도 안하는 창,


그리고 그 아래에서부터 들려오는,


심연에서 기어올라온 목소리는 주위 모두의 귀속에 똑똑히 틀어박혔다.


"정말... 학습할줄을 모르는 놈들이군"


이변은 염라또한 느꼈다.


꽤 많은 수의 해갈족들이 한곳에 몰려있었고


이리저리 소리까지 질러댔다.


모를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건


"이건 또 무슨...!"


기이이이이이이이이잉-


성 안쪽에서부터 느껴지는 막대한 기운,


갑자기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는 그 기운은 유강이 틀어박힌 저 폐허 안쪽에서부터 느껴졌다.


저 정도의 기운, 절대 지금의 유강이 품어낼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염라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리고


우우우웅-


급히 빠져나간 기운들이 심검을 뽑아내기위해 진동한다.


급히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빈틈없이 정밀히 짜여들어가는 염라의 심검,


그 심검은 유강이 박혀있는 폐허위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했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심검이 떨어져내린것보다 빠르게 터져나가는 폐허,


거대한 폭음과,


강렬한 섬광,


섬광은 말 그대로 빛의 속도에 필적할정도의


압도적인 기세로 순식간에 염라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나온다.


염라와 폐허, 그 사이에 존재한 모든이들을 지워버리며 도달한 그 섬광,


파츠츠츠츠츠츠-


염라는 급히 양손을 앞으로 뻗어내어 문호를 방비하고 섰지만


그를 찍어누르는 압도적인 물리력은 그렇게 쉬이 막아지는 기운이 아니었다.


'이건... 설마!'


콰과과과과광-


고막을 찢어발기는 소음,


이런위력은 절대 유강이 만들어낼 수 없다.


그리고


염라는 이런 위력을 만들어낼만한 존재를 알고있다.


'그 용인가...!'


그러나


'왜?'


염라가 그녀를 저 성에 가둔것은 맞았다.


그렇다고 한들 그녀가 유강을 도와 염라를 공격할 일은 없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저 성안에서 설득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의미없는 생각


일은 이미 벌어졌다.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저 안에 갇혀있던 용은 염라를 향해 브레스를 뿜어내었다.


염라의 어금니가 거칠게 갈려나간다.


으드득-


왜 인지 모를 불안감의 정체가 이것이었다.


놈이 어쩐지 폐허가 된 성을 든근히 신경쓰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재수가 좋군'


멀쩡한 상태였다면 이정도의 공격 우습게 쳐냈을것이었다.


해봤자 용,


해봤자 피조물인 주제에


신에 도달할 자신을 막을 순 없는것이다.


'그 놈 안에 그게 있을줄이야...'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산산히 부스러지는 빛의 조각들을 보며 염라는 목끝까지 올라오는 핏물을 한번 삼켜냈다.


그래


염라는 지금


내상을 입었다.


문제는 유강이 성에 틀어박히기 전에 집어던진 기운이 원인이었다.


하찮은 마지막 발악,


그런 무기력한 저항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 담겨있는 그 기운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 기운은 염라의 심검을 우습게 부숴버리고는


심지어 염라에게 내상까지 입혔다.


그 내상을 치유하기위해 그 자리에 서서 그저 속을 다스리고 있었건만


아직도 속이 정상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내상과 더불어 기습적인 용의 브레스


염라의 목구멍 안쪽에서


그 동안 차올랐던 핏줄기가 역류했다.


"케헥-"


토해낸 시꺼먼 핏물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내린다.


참아왔던


죽은피를 한사발이나 내뱉은 이후에야 섬광은 잦아들었다.


쿠웅-


염라는 제 자리에서 그 거체를 지탱하고있던 무릎이 허물어지며


한쪽 무릎을 꿇은채 섬광이 뿜어져나온 성을 노려봤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


거대한 괴성, 포효


무너져내린 성, 마치 페자재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과같은 그 성이


격렬한 진동을 일으키며


점점


부풀어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개를 드는 거대한




염라의 예상대로 용이었다.


그것도 머리가 일곱이나 달린,


그 모습은 거대한 폭음에 그제야 눈을 뜬 담의 시야속에도 들어왔다.


"설마... 화린...?"


막 깨어난 '담'의 안색이 푸르죽죽하게 변해간다.


그저 푸르죽죽해진 얼굴을,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릴 생각조차 못하고


폐허속에서 고개를 들어올리는 거대한 용을 그저 올려다보고있다.


저런일은 있어선 안되었다.


어떻게 봉인한 아이인데


이렇게 밖에 나와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 시선속에는 두려움마저 담겨있다.


"막아라! 담!"


허망히 그 용을 올려다보는 담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염라,


담은 그제야 눈앞의 부정하고 싶은 현실에서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럴... 그럴리가..."


허망히 돌린 고개, 그 시선끝에 한쪽무릎을 꿇고 쓰러져있는 염라,


그가 있는 장소의 바닥을 보니 검은 피가 고여있다.


염라조차 내상을 입어 피를 쏟아내야할 정도로


유강이 강했단 말인가?


담의 시선은 허무하게 용과 염라를 번갈아 움직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명령은 명령,


우두둑-


우둑-


담의 온몸에서 뼛조각이 새로 맞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분홍빛의 빛무리가 그의 몸 주위로 흩뿌려진다.


그와 동시에


담의 육체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다.


우두둑-


온몸이 물컹물컹해진듯


거대한 무언가가 그의 몸안에서부터 뻗어나오려하는 듯


울룩불룩한 무언가가 몸을 타고 움직이고


그의 육체는 점점 커져


"콰우우우우우우우-!"


일전 묵린어 사육장에서 보았던


'비'와 비견될정도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용이 되어 그 자리에 서 있다.


사방을 찍어누르는 용의 포효가 담의 입에서부터 뿜어져나오고


유강이 상대했던 본드레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압력이


사방을 잠식해들어간다.


"콰우우우우우우-!"


담이 변하는 모습을 마주보고있는 화린의 머리들,


그중 가운데 머리가 길게 포효를 질러올리며


그가 변할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


급히 날개를 펄럭이며 그 거체를 하늘위로 띄우기 시작한다.


후우우웅-


화린의 날개짓 한번에 사람만한 바위가 마치 솜털과도 같이


튕겨나가고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변화를 마친 담은 그런 화린을 보며


"어딜 도망가느냐!"


콰과과광-


분노를 가득실은 목소리가


용의 거대한 입에서부터 인간의 목소리로써 주위의 공기를 터트리며 뿜어져나오고


동시에 살기로 짙게물든 눈으로


기이이이이이잉-


그 거대한 아가리를 다시한번 벌리며


기운을 모은다.


마치 세상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본드레곤과는 비견할 수 없는 기운의 응집


마치 유강의 심상에서봤던


'비'의 브레스와 같을정도의 거대한 기운의 응집이


미처 그들이 피할시간 조차 주지 않은채


허공에 떠 있는 화린을 향해 날아든다.




댓글과 선작은

작가를 살립니다

댓글과 선작 부탁드려요!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종교는 현실과 연관이 없으며

본문은 특정 단체 및 종교를 비하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오... 설득왕 유강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날자를 착각해서 예약연재를 잘못 걸었네요 ㅠㅠ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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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1부 에필로그 21.04.05 540 3 5쪽
129 이유(2)(1부 마지막화) 21.04.02 548 4 10쪽
128 이유 21.04.01 423 4 11쪽
127 지옥의 끝(6) 21.03.31 427 4 11쪽
126 지옥의 끝(5) 21.03.30 441 4 11쪽
125 지옥의 끝(4) 21.03.29 418 5 11쪽
124 지옥의 끝(3) +2 21.03.27 429 5 11쪽
123 지옥의 끝(2) 21.03.25 422 5 12쪽
122 지옥의 끝 21.03.24 431 4 12쪽
121 최후(7) 21.03.23 444 4 11쪽
120 최후(6) 21.03.22 438 5 12쪽
119 최후(5) 21.03.21 429 4 11쪽
118 최후(4) 21.03.20 523 5 11쪽
117 최후(3) 21.03.18 433 5 11쪽
116 최후(2) +2 21.03.17 480 5 11쪽
115 최후 +1 21.03.16 464 6 11쪽
114 절심 +1 21.03.15 445 5 12쪽
113 눈물(3) +2 21.03.06 454 6 11쪽
112 눈물(2) +1 21.03.04 436 6 11쪽
111 눈물 +2 21.03.03 514 6 11쪽
110 비(3) +1 21.03.02 46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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