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도 문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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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0.11.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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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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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도 문과생?! (25화)

DUMMY

“가르체···.”

“그런 표정을 짓고 있던 나를 받아줬던 게 젠틀라 스승님이었어. 스승님은 나한테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나는 편하게 있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거든.”


가르체는 옆에 놓인 건블레이드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기사단 사람들을 미워했던 거였구나.”

“뭐, 그렇지. 매일 밤마다 우리 부모님을 죽인 기사들을 생각하면서 칼을 갈았어. 어렸을 땐, 이게 나보다 컸었는데 말이야. 아무튼, 스승님이 나를 받아줬던 것처럼 나도 널 받아준 거야.”

“그것뿐이야?”

“뭘 더 바라는 건데.”

“아니 그냥.”

“내가 그렇게 스승님의 가족이 된 것처럼, 너도 내 가족이잖아. 비록 3주 뒤면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고는 해도 말이야.”

“아···.”


자신은 어디까지나 돌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가르체와 친해져야겠단 목표뿐이었다. 가족은 아니고, 친구 정도로 말이다.

금방 잊을 수 있는 친구.


“그러니까, 어디 가서 내 가족이 다치는 걸 싫으니까. 다치지 말라고.”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하는데. 그래, 미안하면 내일 안 간다고 말해. 지금도 늦진 않았을 거야.”

“그거 말고···. 내가 너와 친해진 이유가···.”

“알아. 분명 돌아가게 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랑 더 친하게 지내려고 했던 거였잖아.”

“어?”

“맞지? 괜찮아. 나도 처음 스승님의 집에서 지낼 때 그런 마음이었으니까. ‘여기서 조금만 지내고, 젠틀라라는 사람한테 기술 좀 배우고. 그렇게 혼자 살아남자.’ 이렇게 생각을 했었거든.”

“미안···.”

“지금은 어때? 여전히 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귄 친구로 남아있어?”

“아니···.”


사실 잘 모르겠다. 친구라는 단어에 회의감이 들 정도로 자신의 지난 삶을 반성할 뿐이었다.


“그거면 됐지 뭐. 야, 배 안 고파?”


잔잔한 풀벌레 소리. 가르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려 들었다.


“조금···?”

“그럼 말이야. 나 밥이나 사줘. 요즘 제대로 먹질 못해서. 너 돈 많다며.”

“뭐 먹고 싶어?”

“파우 스테이크!”

“야식으로···?”

“응. 무슨 문제 있어?”


있지. 9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스테이크를 야식으로 먹으려는 사람이 있는 게 문제 아닌가.

아니, 여긴 치킨이 없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야기인가.


“문은 열려있을까?”

“당연하지. 더스님이 그랬거든. ‘이번에 용병들 칼을 연마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저희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아주세요. 가르체님을 위해서라면 12시까지라도 장사를 하겠습니다.’ 라고 말이야.”


가르체가 압력을 넣은 걸까.

더스가 자진해서 가게를 연장오픈 하는 거였을까.


“그런 거라면 가자. 나도 갑자기 배가 고파졌어.”

“그래. 파우 스테이크 정도는 먹어줘야 내일 힘을 쓸 수 있지.”


근데, 파우 스테이크는 나름 고급 식재료이기도 하고, 고급 음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라그너 한 마리만 잡아도 거뜬히 사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치가 떨어진 느낌이었다.


“내일 토벌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파우 스테이크 하우스 안, 다른 때보다 상당히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문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기가 죽어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눈치만 살피던 와중에 가게 밖으로 나오는 더스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 가르체님! 오, 은호님도 같이 오셨군요.”

“아하하, 더스님··· 어디서 회식이라도 왔나보네요···.”

“아, 내일 라그너 토벌 가는 용병단원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웬님은 바쁘셔서 못 오신다고 들었는데, 은호님은 가르체님 집에 없으셔서 못 전해드렸네요.”

“아···.”


순간 눈물 날 뻔 했다.

‘회식? 근데 왜 나를 부르지 않은 거지? 나는 외부인이라 껴주지 않는 건가’같은 생각이 들 때 쯤 더스가 사정을 설명 했다.

하긴, 더스님은 내가 가르체 집에서 쫓겨난 사실을 모르셨을 테니까.


“두 분은 어쩐 일이십니까? 데이트라도 하고 계신 겁니까?”

“데이트요···?”

“데이트?”

“가르체님이 벌써 연애하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하긴, 슬슬 결혼을 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말입니다.”

“엥?”

“음? 가르체, 너 남자친구 있어?”

“두 분이 항상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제가 다 뿌듯합니다. 저와 집사람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나는 가르체의 눈을 바라봤다.

지금 더스님이 말하는 거 우리 이야기야?


“저기, 더스님. 상당히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네? 뭐 말씀하시는 거죠?”

“저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도 안 해요!”

“하지만, 두 분이서···. 앗, 제가 잘 못 알고 계셨던 것이었군요. 정서적으로 맞진 않지만 두 분의 잠깐 동안의 만남이라도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니까요.”

“하지만, 두 분이서 같이 사시잖습니까?”


그 말이 화근이었구나. 소문이 어떻게 이렇게 퍼진 걸까. 역시 록스턴을 반쯤 죽여 놨어야 했던 건데!


“이세계에서 오셨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단지 지낼 곳이 없어서 가르체님의 댁에서 지내고 계신 것이었군요. 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록스턴이 잘못 말했죠.”

“아닙니다. 순수하지 못했던 제 잘못이 큽니다. 그럼, 이곳은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것입니까?”


식당에 온 손님에게 ‘식당에 왜 오셨습니까?’ 라고 묻는 비상식적인 질문만 봐도 더스가 당황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 응. 파우 스테이크 특A급으로 부탁해.”

“넵 알겠습니다. 아, 혹시 괜찮으시면 저쪽에 용병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용병단에 돈이 없다고 들었는데···혹시···.”

“맞습니다. 제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무료로 드리는 거죠.”

“잠깐만. 더스님, 아들이 돈을 벌려고 토벌 나가는 거 아니었어요?”

“그렇죠.”

“근데, 이렇게 식사를 대접하면 오히려 적자 아니에요?”

“아들은 돈을 벌어다주겠다고 했지만, 지금 제게 돈이 중요하겠습니까. 처음 경험하는 아들이 무사히만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뿐인 걸요.”


두 사람은 용병단원들이 있는 테이블로 이동했다.


“여러분. 여기 바람의 마이스터님이 여러분들의 무기를 연마해주신 분입니다.”

“아! 고맙습니다. 마이스터님.”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가르체는 사람들 사이에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약간 이 분위기 그런 분위기 같다. 예전에 봉사활동에서 캠프를 간 적이 있었는데 한 명씩 소개를 시켜주는···.

제발 더스님. 저는. 저는 그런 민망한 거 싫어합니다. 저를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이 분이, 내일 여러분들과 함께 라그너 토벌을 나가시는 우은호 헌터님입니다. 참고로, 우은호 헌터님은 라그너 A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신 분입니다.”

“에헤이. 더스님! 거짓말 하지 마세요. 칼도 겨우 들 것 같은 데요!”

“농담이 심하시네. 용병단에 5년 있으면서 저런 사람 처음 봤는데?”

“맞아요. 그렇게 저희 긴장 안 풀어주셔도 됩니다. 50마리, 인당 10마리씩만 잡으면 금방 아닙니까.”


가르체를 소개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 은호가 못미더운 모양이었다. 하긴,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운동과 담을 쌓았기에 뱃살이 붙어있었고, 그나마 요 며칠 동안 라그너를 잡으며 살이 빠진 게 다였으니까.

상체가 드러난 옷을 입고 있는 근육질의 다른 용병단원 눈에는 그냥 움직이는 살덩이로 보일 뿐이었다.


“반갑다. 나는 이번 라그너 토벌 단장을 맡은 다이론이라고 한다.”


그리고 헌터 자격증을 보여준다. C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엔시아에요. 이쪽은 제 친구 디오네. 저희 둘 다 D급이죠.”

“트라스라고 한다. C급이지.”


자격증은 한 마디로 그 사람이 몬스터를 상대할 때의 실력을 나타내는 증명서였다.

물론, 몬스터의 상품성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매기지만, 급수가 높은 사람은 그만큼 깨끗하게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 외에도 식비가 없어서 용병대에 참가한 D급 헌터 엘라테,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청한 E급 헌터 벨커가 이어서 소개했다.


그리고 구석에서 몸을 떨면서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더스의 아들이었다.

우타드. 나이는 은호보다 많았지만, 키나 몸집은 은호보다 작은 사람이었다.


“다시 한 번 소개할게요. 우은호입니다. A급 라그너 헌터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호는 주머니에서 자격증을 꺼내 다이론에게 건넸다. 다이론은 자격증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조작의 증거를 찾는 모습이었다.


“뭔데요. 단장. 저 녀석이 정말 A급이라도 되는 겁니까?”


말을 끝마치고 단장이 들고 있던 자격증을 가져간 트라스가 비웃으면서 말을 했다.


“보나마나 E급이겠지. 나이도 우리보다 한참 어린···. 어이어이. 이거 진짜냐고. 제-엔장!”


뭐지? 저 말을 어떻게 아는 거지?

트라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엄청난 애가 온 거 아니야? 물론, 내일 얼음의 마이스터도 온다고 하는 거 보면. 이번 의뢰는 쉽게 끝나겠는 걸?”

“그러게. 그러면 그만큼 보수도 적어지겠네.”

“에이, 그래도 설마 마이스터가 돈을 받아갈까.”

“줘야하지 않을까요. 단장님?”

“어차피 저런 사람들은 자기 할 것만 하고 가는 사람들이니까 우린 신경 꺼도 되는 거 아닌가요?”


좀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려나 싶었지만, 그들에겐 역시 벌이가 최대의 문제였다. C급 둘, D급 3명이면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을 수도 있을 테니까.

문제는 거기에 우리가 끼어버렸다. 용병단은 값을 똑같이 나눠야하는데, 두 명이 더 끼어버린 셈이다.


“에이, 그래도 우리가 좀 편하게 얻어가는 거잖아요. 안 그래?”

“그렇지. 하하. 보수는··· 적겠지만 말이야.”


나는 이 상황에서 내가 영웅이 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저는 돈 안 받아도 됩니다. 그웬도 그렇게 말 했고, 저희 몫은 여러분들이 나눠가지셔도 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가 환호를 질렀다.

아니, 너무 속물적인 거 아닌가.


“오이오이, 신입! 믿고 있었다고! 제엔-장!”


그러니까, 트라스님.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우셨냐고요.


“겸손한 친구네. 하하.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져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


용병단장인 다이론마저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꽃을 숨기지 못하고 속에도 없는 말을 할 뿐이었다.


“정말입니다. 저와 그웬은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동행하는 겁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는 말에 다이론의 눈빛이 날카로워 졌다.


“어떤 조건이지?”

“별다른 건 아닙니다. 제가 잡는 라그너들은 제 앞으로 정산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보통 용병단의 의뢰로 잡은 라그너들은 용병단 귀속으로 등급도 받을 수 없다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50개체 토벌은 이번이 처음이며, 참가하는 용병단원도 적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바네사의 말이 있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건 다른 것이었다.


“가르체, S급이 되려면 특수한 개체를 사냥해야 된다고 했었지?”

“응.”

“그 개체를 발견하면 제가 잡게 해주세요.”


나는 모바일 게임이던지, PC게임이던지 한 번 하면 무조건 만렙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물론, 라그너 사냥이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딱 특수한 개체 한 마리만 잡으면 라그너를 마스터했다는 S급 헌터가 될 수 있다.

몸집은 라그너보다 2-3배 크며, 그에 따라 가격도 배로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희귀할 정도로 발견하기 힘든 개체란 말이다.


“S급 자격증을 노리고 계시군요. 근데, 그 개체가 이번에 있을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첫 번째 부탁도 S급 정산을 받기 위해 말씀하신 거겠죠?”

“네. 맞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만약 그 개체가 현장에 있다면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A급처럼 상품성이 온전해야만 S급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바네사가 말하길, 이런 대규모의 라그너 집단에는 대형의 라그너가 꼭 존재한다고 했다. 라그너들의 리더로 자리를 잡고, 세력을 늘리는 중이라고 말이다.


S급을 찍으면 남은 3주 동안은 어디서든, 뭐든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 식사 하러 오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괜히 소개시켜드리는 바람에 늦었네요. 지금이라도 식사 준비해드릴까요?”


맞다. 이들은 여기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지 용병단원들의 소개를 들으러 온 게 아니었다.


“네. 최고급으로 미디엄 두 개 부탁드려요.”


화장실을 핑계로 가르체를 먼저 자리로 보냈고, 은호가 카운터로 이동했다.


“계산 먼저 해도 되죠?”

“아, 아뇨. 오늘은 정말로 돈 안 받을 겁니다.”

“? 오늘은 정말로 제 값을 드릴 건데요.”


나는 주머니에서 7실버를 꺼내 카운터에 내밀었다.


“아뇨. 이렇게까지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 저쪽 테이블까지 계산해주세요. 지금은 돈 많으니까. 이럴 때 받아주세요.”


그리곤 자리로 돌아왔다.

캬···. 개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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