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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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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20..
작품등록일 :
2020.1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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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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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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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괴한들의 노송원 습격

DUMMY

* * *



죽림원 (竹林院).


일우회의 현판이 걸린 한옥 안채에 저번과 같이 상석에 반백의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회장이란 사람과 김세오 의원이 무릎을 꿇은 부복자세로 대면하고 있었다.


"노송 그 늙은 여우가 당신들에게 연락을 한 것 알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협박이었을 테지......!" 회장이 먼젓번과 다르게 김 의원을 어르는 듯 조용한 말투였다.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김세오가 무릎에 가지런히 놓았던 두 손을 다다미에 갔다 대며 다시 한 번 납작 엎드렸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요!? 김 의원도 잘 아실거요. 김대정 그 사람은 김영상에 비하면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온건파요. 그래서 야당통합을 막으며 김영상을 여당 쪽으로 끌어들였던 것이고. 어차피 김대정 그 사람이야 대쪽 같은 부분이 있으니 올 사람도 아니었소만!... 김영상이 걸핏하면 친일 척결이네하며 공약 아닌 공약 같은 말로 우리네를 을러대는 꼴을 잘 아실 거요!?" 말 끝에 회장이 찻잔을 가져가며 입을 축였다.


"......"


"그동안 일우회에서 공을 들인 당신네들이 두 손 두 발 다 묶여버렸으니, 김영상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버렸소."


"살려주십시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초여름 날씨 탓인지 김세오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오! 이번에 김영상이 대표가 되면 당신네들이나 나나 다 목을 내 놓아야 할 판이오!... 이번 일을 본국에 통보하며 겐지 회장과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졌소. 잘 들으시오!... 겐지 회장과 나는 이번에 노송 그 늙은 여우를 제거하기로 결정했소!"


말 끝에 김세오가 땀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회장을 마주 바라봤다. 그 진의를 파악하고자 하는 눈빛이었다.


"왜!? 안 되겠소!?" 김세오의 흔들리는 눈빛을 본 회장의 차가운 으름장이었다.


"그것이 아니라... 만에 하나 일이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김세오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보시오, 김 의원! 말했잖소. 일은 이미 틀어졌소! 당신네들이나 나나 목을 내 놓아야한다고!...... 선수필승이오! 우리가 먼저 치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 판이란 말입니다! 아시겠소!?" 회장의 언성이 높아지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김세오가 다시 머리를 바닥에 조아렸다.


"조만간에 겐지 회장 휘하의 인원들이 도착할 것이오. 이번 같은 일을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자들이오. 그 인원들의 활동을 우리가 보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오. 특히 김 의원은 계획 일시가 잡히면 알릴 테니, 그 전에 그 늙은 여우의 거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게 막으시오. 그리고 사후처리도 우리 몫이니 언론통제도 각별히 신경 쓰시고. 무슨 말인지 알겠소?"


"예! 알겠습니다!"


* * *



철묵의 노송원 생활도 상당히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선무도, 검도, 산악구보에서도 사범들을 제외하곤 철묵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단 두 달만의 성취라고 하기엔 모두가 놀라만한 일이었다. 그만큼 철묵의 운동신경이나 센스, 민첩성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 했다.


그런 반면 철묵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운동종목이 아닌 원주의 역사 강의였다.


표면적 역사에 숨겨진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의 살아있는 역사가 철묵의 기존 역사관을 잡고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철묵의 역사관도 한층 성숙하고, 그 내용이나 지식도 고취되어 있었다.


철묵은 수현이 노송원에 들어온 것을 알고부터는 토요일에는 노송원에 묵었다.


어떻게든 한번 쯤 우연을 가장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현은 그런 철묵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부러 피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 후론 철묵은 수현의 방을 알아내, 밤이면 그곳을 배회하곤 했다. 막상 직접 찾아갈 용기는 나지 않는 철묵이었다.


정자살문에 비치는 수현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가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어 하는 알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그러다 철묵은 이대로라도 괜찮다는 자기 위안을 하곤 했다. 이렇게 수현이 살아서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에 정자살문으로 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췄다. 한소연으로 보여지는 그림자였다.


둘이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듯 하더니 이내, 안쪽에서 문이 열리는 것이 그림자를 통해 보여진다. 그리고 소연이 수현이 탄 휠체어를 끌고 마루를 나섰다.


마루는 수현의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마당으로 이어진 목재로 지어진 다리 형태의 구조물이었다. 그곳을 통해 소연이 휠체어를 뒤에서 밀며 마당으로 나왔다.


"언니! 오늘은 달이 밝네요! 날씨도 그리 덥지 않게 바람도 좋구요! 이대로 산책을 좀 할까요?" 소연이 수현에게 동의를 구했다.


"나야 고맙지! 니가 힘들 것 같으니......!" 수현이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런 말 마세요! 나는 언니가 이 집에 들어와 말벗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저에게도 언니가 생긴 거잖아요! 영민 오빠나 수연이가 있지만... 사실 속 얘기를 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렇게 말해주니 내가 고맙지! 내가 너 같은 동생을 둘 수 있어서 더 좋을 수 없고!"


철묵은 정원 맞은편에서 나무에 몸을 기댄 채 둘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둘의 관계가 퍽 살갑게 느껴졌다.


철묵은 소연이 저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소연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소연이 정원의 모퉁이를 돌아 연못이 있는 정자 쪽으로 휠체어를 이끌었다. 멀찍이서 철묵이 둘의 보조를 맞추며 뒤따르고 있었다.


불암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이 여름밤의 더위를 삭여주고 있었다. 연못의 정자는 정원 끝과 구름다리 형태로 이어져 있었다.


둘이 정자의 가운데에 멈춰 연못에 비추인 보름달에서 약간은 이지러진 달을 감상하는 듯 보였고, 철묵은 더 이상 그 둘의 대화를 들을 수가 없었다.


철묵은 한참을 그런 둘을 지켜보다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자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일 수련을 위해서라도 그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단 생각을 하던 순간이었다.


-소~쩍! 소~쩍!-


철묵은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뭔가 귀에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 노송원에서는 불암산에서 들려오는 -히이~호오~!-하는 귀신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한밤중의 그네의 쇠마찰음 같기도 한 호랑지빠귀 새의 울음소리가 대부분이었고, 그동안 소쩍새의 울음은 간간히 섞여 들려오긴 했지만, 저처럼 뚜렷하게 들린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철묵이 뭔가 미심쩍은 느낌에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산기슭을 바라볼 때였다. 숲에서 일제히 -푸스슥!-하며 여러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위험하다!' 철묵의 감각이 말하고 있었다.


소연과 수현도 같은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직 위험을 눈치 채고 있지는 못했다.


철묵이 재빨리 수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자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뛰어가는 철묵의 눈에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철묵이 정자와 떨어진 거리는 30~40미터 사이, 그런데 소리가 들려온 산기슭은 족히 100미터가 넘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철묵이 정자에 오르려는 사이 검은 그림자가 정자 위로 바람처럼 나타난 것이다.


"악!"


-쉭!-


"헉!......"


한번의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두 명의 외마디 비명이 터졌다.


철묵이 막 정자에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철묵은 똑똑히 보았다. 온통 검은복장에 복면을 쓴 사내가 쇄겸(사슬낫)을 정자 옆 고목에 던지며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것을.


"누나! 수현 누나!!" 철묵이 휠체어를 끌어안으며 외쳤다.


수현의 가슴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칼에 의한 깊게 찔린 상흔이었다. 철묵이 손바닥을 가져다 대며 지혈을 하려 했다.


"철묵... 욱!... 컥!" 수현의 입에서 한 움큼의 토혈이 흘렀다.


"말하지 마! 누나!... 한소연!?"


철묵의 외침에 한소연이 정자의 한 귀퉁이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소연이 왼쪽 어깨에 오른손을 갖다 대고 있었는데, 그곳에 달빛에 비친 작은 봉 형태의 쇠막대가 반짝였다. 수리검이었다.


아마도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급소를 피했지만 수리검이 깊이 박혔는지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수현 언니는......!"


"이곳에 응급병실이 있다고 했지? 어디야? 급해!?" 철묵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따라와!" 수현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어깨를 움켜잡고 뛰기 시작했다. 그 뒤를 철묵이 수현을 두 팔로 안고 뛰었다.


"미안...해! 흡!... 철묵아!......." 수현이피를 토하면서도 철묵에게 말을 하려했다.


"누나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괜찮을 거야!" 수현을 안고 뛰는 철묵의 얼굴에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덮고 있었다.


소연이 3층 건물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재빨리 소방비상벨 투명막을 깨고 버튼을 눌렀다.


-웨애애앵!! 따라라라랑!! 웨애애애앵!! 따라라라랑!!.......-


비상벨 음이 건물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철묵을 돌아보고는 다시 지하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자 자동유리문이 있었고, 그 문안으로 길다란 복도가 나타났다. 소연이 문 안으로 들어가 데스크에 있는 인터폰을 집어들고 비상 버튼을 눌렀다.


"...... 왜 이렇게 안... 아! 저 한소연이에요. 급습이에요. 위급환자에요. 빨리......" 소연이 채 말을 끝내지 않고 인터폰 수화기를 던지며 다시 철묵을 돌아보고는 복도를 향해 뛰었다. 그 뒤를 철묵이 따라 뛰었다.


복도 끝에 수술실이란 표시등이 보였다. 소연이 문 아래 벽에 발판식 버튼을 왼발끝으로 차자, 문이 스르륵 하고 열렸다.


철묵이 얼른 수현을 수술대 위로 눕히며 가슴을 두 손으로 대며 지혈을 했다.




- 47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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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통속의 뇌 +2 21.01.13 35 1 11쪽
47 47화. 괴한들과의 일전 21.01.12 24 1 10쪽
» 46화. 괴한들의 노송원 습격 +2 21.01.11 30 2 11쪽
45 45화. 실험 개시 21.01.10 33 1 11쪽
44 44화. 산악 구보 +2 21.01.09 35 0 11쪽
43 43화. 검도 대련 21.01.08 29 1 11쪽
42 42화. 선무도 대련 21.01.07 36 1 11쪽
41 41화. 반민특위 결사대 / 일우회 +2 21.01.06 26 0 12쪽
40 40화. 회상 2 +2 21.01.05 26 1 11쪽
39 39화. 늙은 소나무 21.01.04 3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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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5화. 시기파 +2 20.12.11 67 2 11쪽
9 14화. 4 조 2 5 9 3 5 6 +2 20.12.10 79 2 12쪽
8 8화. 계획성공과 회의감 / 평행세계의 증명 -8 +4 20.12.09 74 2 11쪽
7 7화. 태원파 사무실 습격 / 평행세계의 증명 - 7 +2 20.12.08 7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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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전면전이 아닌 급습 / 평행세계의 증명 -5 20.12.06 103 2 11쪽
4 4화. 태원파 / 평행세계의 증명 - 4 20.12.05 104 2 11쪽
3 3화. 강북연합 / 평행세계의 증명 -3 20.12.04 115 2 12쪽
2 2화. 유인작전 / 평행세계의 증명 - 2 20.12.03 133 2 12쪽
1 1화. 기습 / 평행세계의 증명-1 +2 20.12.02 24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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