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게임 속 헌터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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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독
작품등록일 :
2020.11.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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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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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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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망한 세상의 게이머 1화

DUMMY

눈을 뜬 성진은 가슴이 답답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높은 습도 속에 땀내와 곰팡내가 뒤섞인 퀘퀘한 공기가 가슴을 짓눌렀다.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성진은 주변을 더듬었다.

그러던 와중 손에 무언가가 닿았다.

짧은 머리카락이었다.


“씨발 뭐야···. 얌전하게 잠 좀 자라.”


흠칫 놀란 성진이 굳은 사이 욕설을 중얼거린 남자가 몸을 돌렸다.


‘뭐야? 여기가 대체 어디야?’


분명히 나는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게 다 꿈인가?

혼란에 빠진 성진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방안이 환해졌다.


“기상 시간이다! 일어나, 굼벵이들아!”


벌컥 문을 연 거한이 쩌렁쩌렁한 고함을 질렀다.

누워있던 이들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을 가늘게 뜬 성진은 주변에 수많은 남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사람들은 뭐지?’


기이하게도 주변 사람들 모두 어딘가 한 군데씩 기형적인 외모를 갖고 있었다.

팔이 세 개 달리거나 멧돼지처럼 어금니가 튀어나왔다.


“빨리빨리 안 움직여!?”


모두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는 와중에 홀로 앉아있는 성진은 금세 눈에 띄었다.

거한이 성진을 향해 험악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움찔한 성진이 서둘러 변명을 늘어놓았다.


“제, 제가 다리를 다쳐서···.”

“다리를 다쳐? 개소리 말고 당장 일어나!”


퍽!

휘두른 주먹에 맞은 성진이 뒤로 쓰러졌다.


“악!”


얼굴을 붙잡은 성진이 비명을 질렀다.


“뭡니까! 갑자기 사람을 치고···.”

“이 새끼가 정신을 못 차렸네. 이 새끼 일으켜!”

“그러니까 저는 다리를 다쳐서 못 걷는다고요···!”


거한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루크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어?”


당연히 넘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성진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못 쓰게 된 두 다리가 멀쩡하게 땅을 딛고 있었다.


“이 새끼가 어디서 농땡이를 부리려고. 당장 정리 하고 튀어나와!”


경고를 남긴 거한이 미적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넋이 나간 성진은 다른 사람을 따라 황급히 잠자리를 정리했다.


‘이게 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납치? 그렇다면 두 다리가 멀쩡해진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사이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줄지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대열에 합류한 성진은 밖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지평선 저 너머까지 붉은 대지가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반쯤 무너진 고층 건물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황폐하기 짝이 없는 모습.

그리고 성진은 이 광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애프터 월드? 설마 게임 속에 들어왔다고?”


진짜로 꿈인 걸까?

불행하게도 멍하니 서있는 성진은 눈에 띄는 대상이었다.

행렬을 감시하던 거한이 손에 몽둥이를 든 채 성큼성큼 다가왔다.


“이 새끼, 아직도 얼 타고 있어?”

“아, 그게···.”

“으윽!”


퍽!

변명을 할 틈도 없이 몽둥이가 날아왔다.

성진이 신음을 흘리며 비틀거렸다.

어깨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고통은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란 사실을 알려준다.


“노예 주제에 늑장 부리지 마라. 알겠냐?”


노예?

성진은 일단 분을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확인해야만 한다.

성진은 다른 사람들을 따라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


“지금부터 2인 1조로 밭을 간다. 가까운 놈이랑 바로바로 움직여라. 오늘까지 이 밭을 전부 갈아야 되니까.”


노예 감독관이 몽둥이를 쓰다듬으며 명령했다.

계속 주변을 살핀 성진은 약간이나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곳은 농장이었고 기형적인 외모를 지닌 이들은 모두 노예였다.

한층 더 최악인 것은 성진 자신도 노예라는 사실이었다.


“루크, 너 오늘 따라 왜 그래? 감독관 표적이 됐잖아.”

“루크라고?”

“원래 넋 놓고 다니던 놈인 건 알았는데 이젠 자기 이름까지 잊어버린 거냐?”


같은 조를 이룬 노예의 말에 성진이 눈을 크게 떴다.

루크. 어딘가 익숙한 이름.

이걸 어디서 들었더라?

뒤늦게 정신을 잃기 전 게임 창에서 봤던 문구들이 떠올랐다.

루크 카이트. 게임 캐릭터의 이름.

그리고 노예라던 배경 설정.


‘모드 하나 깔았다고 게임 속에 들어왔다고?’


고작 그런 이유로 게임 속에 들어왔다니.

믿을 수 없었지만 모두 현실이었다.

유성진은 하루아침에 노예, 루크 카이트가 되어버렸다.



“서둘러. 일단 상태가 영 이상하니까 오전에는 네가 끌어라.”

“끌라니? 뭐를?”

“그야 당연히 쟁기지.”


노예가 눈살을 찌푸리며 성진, 아니 이제는 루크가 된 그의 등에 멍에를 씌우고 쟁기를 붙잡았다.

쟁기는 당연히 소나 끄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이곳에서는 모두 노예들의 일일 따름이었다.


“게으름 피우지 마!”


감독관은 노예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무자비하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불행히도 주된 타깃은 아침에 눈에 띄었던 루크였다.


‘제기랄.’


루크는 이를 악물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비 오듯 쏟아진 땀이 흙을 적셨다.


“굼벵이 같은 놈들! 너희 같은 쓰레기들한테 일자리랑 밥을 주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지, 감히 게으름을 피워? 더러운 변이체는 역시 싸그리 정화해야 하는데!”


감독관은 욕설과 몽둥이를 아낌없이 퍼부으며 노예들을 닦달했다.

감독관들은 인류의 순수성을 신봉하는 광신적인 순혈주의자들이었다.

게임을 통해 루크는 이들이 얼마나 변이체를 혐오하는지 알고 있었다.

아마 나치쯤은 되어야 엇비슷하지 않을까?


“식사시간이다! 모두 30분 간 휴식!”


눈을 부라리던 감독관이 식사가 도착한 것을 보고 외쳤다.

드디어 오전 작업이 끝난 것이다.

도움을 받아 메고 있던 멍에를 벗어 던진 루크가 배식 줄에 섰다.


“다음. 응?”


음식을 나눠주던 감독관이 루크를 알아보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참 열심이었지. 자, 여기 네 밥이다.”


철퍽!

땅에 내던진 팩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땅을 적셨다.


‘이 새끼가···?’


루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다리가 망가지면서 소심해졌지만 원래 루크는 당하고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다.


“뭐해? 안 줍고. 그거 못 먹으면 배고플 텐데?”

“···.”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모래투성이가 된 영양팩을 줍는다.

지금은 무장한 감독관들이 주변에 있는 상황.

루크는 언젠가 되갚아주겠노라고 다짐하며 분을 삭였다.

땅에 떨어진 음식을 줍는 모습을 낄낄거리며 지켜보는 감독관을 뒤로 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앉았다.


‘차라리 게임이었다면 얼굴에 총알을 박아줬을 텐데.’


그러나 지금 가진 물건이라고는 넝마나 다름없는 옷이 전부였다.

반쯤 비어버린 팩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던 루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윽.”


더럽게 맛이 없다.

이상하게 끈적거리는 점액은 마시기 어려운데다 희미한 걸레 냄새가 났다.

하지만 이런 가혹한 노동을 하면서 굶는 건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다.

루크는 억지로 남은 액체를 목 너머로 흘려보냈다.


‘경계가 삼엄한데.’


아마추어의 눈으로 봐도 농장은 요새나 다름없었다.

두꺼운 콘크리트 담장이 농장을 완전히 에워쌌고, 벽을 따라 세워진 망루에는 총을 든 경비대의 모습이 힐끗 보였다.

아마 몬스터를 막기 위해 배치된 병력일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자를 보고도 방아쇠를 당기길 망설이지는 않겠지만.


‘이대로는 탈출하기 어렵겠어.’


일반인이 이 농장을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루크는 믿고 있는 구석이 있었다.


“상태창.”


작게 읊조리자 게임에서 보던 그대로 눈앞에 반투명한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

[캐릭터 정보]

-이름: 루크 카이트

-레벨: 1 (0%)

-오염도: 1(27%), 자연 변이


[스킬]

-없음


[특성]

-변이체: 감각뿔(2),

-위기감지(1), 마력지체

-특성 포인트: 0

====


정말로 상태창이 나타나자 긴장하고 있던 루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시스템이 있다면 애프터 월드 같은 막장 세계라도 희망이 있었다.


‘다행히 변이도 쓸 만하네.’


[감각뿔]

-당신의 머리에 커다란 뿔이 자라납니다. 이 뿔은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느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듭니다.


변이체 특성은 완전히 무작위로 변이가 생긴다.

아무 쓸모도 없거나 오히려 패널티만 주는 변이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뽑기 운이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오히려 잘 됐을지도 모르겠군.’


원래 루크는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게임 폐인이었다.

별다른 희망도 없는 나날을 다시 보내는 것보다 애프터 월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비록 반쯤 망한 세상이지만 이곳에서도 성공하는 길이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애프터 월드의 고인물 유저였던 루크의 지식과 게임 시스템이 합쳐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른 시스템도 있나?’


루크는 조용히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들을 점검했다.

인벤토리, 맵, 퀘스트.

모든 기능이 그대로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손이 덜덜 떨렸다.

사고 이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성공이 눈앞을 아른거렸다.


“휴식 끝났다! 빨리빨리 움직여!”


어느새 식사 시간이 끝났다.

다시 몽둥이가 날아다니며 노예들이 비명을 질렀다.


“얼른 작업에 복귀해!”


루크는 서둘러 아까 전 멍에를 벗어던졌던 자리로 달려갔다.

비록 노예 처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루크의 머리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


며칠 동안 루크는 묵묵히 농장에서 일했다.

굳이 불가능한 탈출은 꿈꾸지 않았다.

지금 자신의 능력으로는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레벨을 올려서 힘으로 빠져나가거나 농장에서 쫓겨나는 것 뿐이었다.


‘레벨이 있는데도 올릴 수 없다니···.’


경험치를 얻으려면 몬스터를 죽여야 한다.

그러나 농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노예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은 가라앉고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이딴 농장에서 노예로 생을 마쳐야 하는 건가?

그러던 중 불현 듯 기회가 찾아왔다.


“모두 주목!”


유일하게 노예들이 푹 쉴 수 있는 저녁 식사 시간.

예정에 없는 감독관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지금부터 전투원을 뽑는다. 농장 경비를 서거나 가끔 황무지 정찰을 나가는 일이지. 농장 일보다 훨씬 쉽고 편할 거다. 밥도 더 줄 테고. 지원할 사람 있나?”


늘 고함만 지르던 감독관이 은근한 목소리로 꾀어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농장에서는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지만 적어도 당장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농장 밖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괴물들의 땅이다.

아무리 대우가 낫더라도 제 정신 박힐 노예는 많지 않았다.


‘전투원이라고? 그럼 몬스터랑 싸울 수 있는 건가?’


고개를 푹 숙인 노예들과 달리 루크는 반색했다.

대체 어떻게 레벨을 올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저절로 찾아온 것이다.

모두 주저하는 사이 루크가 홀로 손을 들었다.


“제가 자원하겠습니다.”


유일한 자원자를 본 감독관이 눈을 가늘게 떴다.

비록 전투 노예들을 뽑으려 왔지만 그 역시 얼마나 기피되는지 잘 알고 있던 것이다.


‘뭐 죽기 전에 잠깐 편하게 쉬고 싶을 수도 있지.’


노예가 무슨 생각을 하든 감독관이 알 바는 아니었다.

어차피 결국은 몬스터에게 죽을 테니까.


“좋아. 훌륭하다. 다른 사람은 없나?”


루크가 나서자 주저하던 몇몇 노예가 따라 손을 들었다.

한참을 윽박지르거나 강제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자 감독관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원자가 이렇게 나오는 건 또 오랜만이군. 좋아, 모두 따라와라.”


묘한 눈으로 루크를 바라보던 감독관이 몸을 돌렸다.

불안이 역력한 노예들 사이에서 루크만이 홀로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입니다.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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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충 망한 세상의 게이머 20화 +2 20.12.14 618 18 12쪽
20 대충 망한 세상의 게이머 19화 20.12.13 641 22 12쪽
19 대충 망한 세상의 게이머 18화 +3 20.12.12 62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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