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게임 속 헌터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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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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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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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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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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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망한 세상의 게이머 24화

DUMMY

“윽···.”

“감이 좋군.”


라판의 비웃음을 무시하고 루크가 뒤로 물러섰다.

영문도 모르고 베인 가슴에서 피가 울컥 쏟아진다.

다행히 생명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니었다.


‘이 마법은···.’


일종의 검기 같은 능력?

아니면 원거리에서 동일한 효과를 일으키는 마법인가?

루크의 머릿속에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마법 목록이 주르륵 펼쳐졌다.


‘가장 비슷한 건··· <멀리베기>인가?’


근접 공격을 해도 공격 판정이 무언가에 닿을 때까지 직선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만드는 마법이다.

하지만 안다고 상대할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단지 공격하는 모션을 보고 피할 수밖에.


“루크!”

“오지 마! 이 자식은 내가 상대할 테니까!”


상처 입는 것을 보고 달려오려는 렉시를 제지했다.

비슷한 레벨이라도 마법사는 대부분의 클래스보다 훨씬 강하다.

아직 렉시가 마법사를 상대하기엔 벅찼다.


“누가 누굴 상대한다고?”


라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

주의 깊게 검의 궤적을 보면서 몸을 피한다.

그런데도 살짝 옷깃이 베여나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위력을 강화합니다.]


계속 맞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루크는 강화 마법을 사용했다.

이로써 루크가 가하는 공격의 데미지는 3배로 증가했다.


“흡!”


심호흡과 함께 몽둥이를 휘두른다.

설령 머리통이 강철로 되어 있어도 충분히 박살낼 만한 힘이 담겼다.

후우우웅!

그러나 루크의 공격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옆으로 한 걸음 옮겨 피한 라판은 거세게 이는 바람을 느끼고 이빨을 드러냈다.


"근력 강화 계통인가? 하! 야생 마법사답게 원시적인 마법을 쓰는군!"

"큭!"


야생 마법사란 우연히 마법을 각성했을 뿐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마법사를 모멸하는 단어다.

한편 조롱하는 라판과 달리 루크는 입을 열 여유도 없었다.

균형을 잃은 순간 휘두른 검을 피해 루크가 땅바닥을 굴렀다.


'생각보다 강하다.'


엇비슷한 레벨인데도 불구하고 라판은 시종일관 루크를 압도했다.

마법 자체의 효능도 있지만 그보다 검법 탓이다.

되는 대로 몽둥이를 휘두르는 루크로서는 체계적인 라판의 검법을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빈틈을 보여 현혹시키고, 그곳을 노리는 순간 통렬한 반격이 돌아온다.

마법사의 강화된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이 아니었다면 이미 베였을 것이다.


"제기랄!"


무술에 대해서 문외한인 루크는 뻔히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섞이는 마법은 간신히 치명상을 피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루크의 몸에 조금씩 상처가 늘어간다.

라판은 공격을 피하고 자신은 작게나마 상처를 입히는 식으로 교묘하게 루크를 상대했다.


'쉽지 않군.'


온몸이 베여 화끈거리는 와중에도 루크의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조롱하듯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회피하면서도 라판은 한 번도 루크의 공격을 직접 막아내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루크의 공격이 명중만 한다면 라판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뜻.

물론 이는 루크의 희망사항에 가까웠다.

애초에 검 자체가 둔기를 막기에 적합한 무기는 아니었으니까.


‘속도만 문제라면 강화하면 되지.’


[민첩을 강화합니다.]


루크가 휘두르는 몽둥이의 속도가 순간 빨라졌다.


"읏!"


이전처럼 똑같이 반격하려던 라판이 기겁하며 회피했다.

몽둥이가 아슬아슬하게 몸통을 스치고 지나갔다.


“깜찍한 수를 쓰는군!”


라판은 갑자기 빨라진 공격에 이를 갈며 거리를 벌렸다.

느리더라도 눈에 익은 속도가 갑자기 변하면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강화된 루크의 스피드는 라판이라도 방심할 수 없는 수준.

결국 라판은 공격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루크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크크크. 제법 노력했다만 아직 멀었다.”


어느 정도 루크의 속도에 익숙해진 라판의 얼굴에 여유가 돌아왔다.

강화된 루크의 속도는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공격이 너무나 정직했다.

시선, 팔의 각도, 내딛은 발의 방향.

숙련된 무술인이기도 한 라판은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루크의 의도를 읽어냈다.


‘제기랄.’


다시 시작된 반격에 루크가 눈살을 찌푸렸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점점 더 궁지에 몰리는 것은 오히려 루크 쪽이었다.

설상가상 검에 베인 상처는 출혈 때문에 점점 더 힘이 빠져나간다.


‘이대로는 진다.’


루크는 패배를 직감했다.

계속 같은 방식으로는 라판을 이길 수 없다.

한 방.

단 한 번만 공격할 수 있다면 이길 자신이 있는데, 그 한 번의 기회가 너무나도 멀다.


“죽어라!”

“큭!”


라판이 크게 검을 내리쳤다.

다급하게 물러섰지만 놈의 마법 탓에 무심코 들어올린 왼팔이 깊이 베였다.

전황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역전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행동이다.

현실은 단순히 딜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고통이라는 명백한 디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 닥쳐오는 상황에서도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러나 이대로는 확실히 죽는다.

각오를 굳힌 루크는 공격을 최소화하고 라판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래도 최대한 약하게 베여야 하니까.


"드디어 지쳤나보군. 이제 슬슬 끝을 내주마."


소극적으로 변한 루크를 보고 지쳤다고 착각한 라판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이대로 계속 시간을 끈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만만해진 라판은 루크의 공격이 줄어든만큼 더욱 거세게 공격을 퍼부었다.


'지금이다!'


라판이 검을 휘두른 순간.

루크는 일부러 그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뿔이 욱신거렸지만 무시했다.


"크윽!"


옆구리를 가르며 파고드는 검에 루크가 이를 악물었다.

딱딱한 갈비뼈에 가로막힌 순간.

루크가 라판의 팔을 붙잡았다.


[악력을 강화합니다.]


"이 자식이···!"


라판이 황급히 뿌리치려고 했지만 마법으로 강화된 루크의 악력은 바이스처럼 팔을 조였다.


“이제 못 피하겠네?”

“이건···!”


루크가 몽둥이를 휘둘렀다.


“크헉!”


몽둥이가 라판의 옆구리 깊숙이 틀어박혔다.

팔을 붙잡힌 탓에 쓰러질 수조차 없었다.

입에서 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동안 루크가 머리를 향해 몽둥이를 힘껏 내리쳤다.

콰직!

오랫동안 혹사 당해온 몽둥이와 함께 라판의 머리가 박살났다.


"끄으으윽···!"


라판의 시체를 거칠게 내팽개친 루크가 옆구리에 박힌 검을 조심스럽게 뽑아냈다.

아마 갈비뼈에 닿지 않았을까?

쏟아지는 피에 루크는 신음을 흘리며 털썩 주저 앉았다.


"두, 두목이 당했어!"

"저놈도 부상을 입었어! 죽여!"

"미쳤어? 다른 놈들은 멀쩡하잖아! 도망치자고!"


라판이 죽자 얼마 남지 않은 도적단 잔당들은 우왕좌왕 혼란에 빠졌다.


"젠장! 괜찮아!?"


놀란 프리실라와 렉시가 황급히 달려왔다.

프리실라가 다가오려는 도적단을 저격하는 동안 렉시가 루크를 끌고 갔다.


"이 정도면 됐어. 너희는 화물 회수하는데 신경 써줘. 저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유아리, 너는 나 좀 도와줘."

-네! 금방 갈테니까 기다리세요!


손사래를 친 루크는 유아리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동안 렉시와 프리실라는 남은 도적단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화물로 접근했다.

황급히 달려온 유아리가 루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푸슉!

이전에 건네준 주사기 발사 모듈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허공을 날아온 주사기가 루크의 등에 꽂혔다.


"크···."


몸속에 포션이 주입되자 전신의 상처가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험치 17500을 얻었습니다.]


‘끝났군.’


그동안 경험으로 미루어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잔뜩 긴장했던 루크는 한결 안도했다.


"저항하는 놈들은 전부 처리했어. 그래도 몇 놈은 투항해서 잡았는데··· 어떡해? 다 죽일까?"


잠시후 무기를 버린 도적단원들을 한 곳에 모은 프리실라가 다가왔다.


"자, 잠깐만요. 아무리 그래도 항복한 사람들까지 죽이는 건 좀···."


유아리의 반대에 프리실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살려서 데려가봐야 처형 당할 텐데. 그냥 여기서 처분해도 상관없잖아."

"항복하겠습니다! 제발 재판을 받게 해주세요!"

"으음···."


온몸이 간질거리는 통에 몸을 꼬던 루크는 탐탁지 않은 얼굴로 항복한 도적들을 둘러봤다.

어차피 전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살인마들이다.

재판을 받아도 전부 교수형이나 받으면 다행일 터.

살려서 데려간다고 딱히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수고만 더 하는 느낌이지만···.


'굳이 반감을 살 필요는 없겠지.'


아직 대재앙 이전의 감성을 버리지 못한 유아리를 본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죽이는 것을 주저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살인을 즐기지도 않았다.


"남은 놈들은 묶어둬. 아, 그리고 간부급이 있으면 찾으라고 해. 현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상황이 얼추 정리되기 시작했다.

렉시가 포로들을 감시하는 동안 다른 일행은 도적단 아지트에서 쓸 만한 물건들을 긁어모았다.

귀중한 물건들은 루크의 인벤토리로 들어갔지만 나머지는 별도로 쌓았다.


“루크. 차들을 찾았어. 그런데 테리 때문에 거의 다 망가졌어.”

“어쩔 수 없었어. 그놈들이 트럭 뒤에 숨었다고!”


프리실라의 타박에 테리가 새삼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했다.

전투 탓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값비싼 차량들이 그대로 박살 났다니 내심 속이 쓰렸다.


“그나마 트럭 두 대는 건졌는데··· 한 대는 수제 차량이야.”

“그건 다행인데, 2대? 그럼 남은 한 대는 누가 운전해? 프리실라 너 차도 몰 수 있어?”


현재 루크 일행 중에서 운전이 가능한 것은 루크와 유아리뿐이다.

하지만 트럭은 일반 차보다 더 몰기 어렵다.


“포로 중에서 운전할 수 있는 놈이 있겠지. 옆에 타서 감시하면 되잖아.”

“그건 좀 위험한 것 같은데···.”

“헛짓하면 대가리가 날아갈 텐데 얌전히 따르겠지. 감시는 내가 맡을 게.”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트럭이 너무 탐났다.

헌터 클랜을 운영하려면 트럭은 많을 수록 좋고, 쓰지 않더라도 팔면 돈이 되니까.

고민하던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 씨. 잠깐 이것 좀 보세요.”


치료를 마친 후 수색에 참가했던 유아리가 단말기를 들고 찾아왔다.

이 시대에 종종 쓰이는 일종의 타블렛이다.


“왜? 무슨 일 있어?”

“단말기에요. 네트워크를 감지해서 찾아냈는데 내용을 보세요. 아, 보안은 이미 해제했어요.”

“이건···.”


단말기 안에는 캐러밴에 대한 정보부터 화물을 어떻게 거래할 것인지 논의한 내용까지, 도적단이 블러드 스네이크와 연락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게다가 애쉬포드의 이웃 도시국가인 벨리크까지 연루된 초대형 스캔.

이 정도라면 도시 간에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어쩌면 델핀 상단을 동맹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자료를 살핀 루크의 눈이 빛났다.

블러드 스네이크가 의도적으로 델핀 상단을 노렸다는 사실이 명백했다.

델핀 상단이 호구가 아닌 한 어떻게든 보복하려고 할 터.

블러드 스네이크에 맞서는 아스트라를 델핀 상단이 지원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좋아! 잘했어, 유아리”

“도움이 되었으면 다행이네요.”


루크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블러드 스네이크를 상대하기 위한 도움은 필요 없었지만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

델핀 상단을 등에 업고 순식간에 클랜을 확장할 방법이 열렸다.


“이런 좋은 소식을 나만 알고 있을 수는 없지.”


붉은 사자부터 델핀 상단, 그리고 애쉬포드 시정부까지.

이번 일에 대해서 알려줘야 할 사람이 많다.

루크는 돌아갈 준비를 서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12.21 13:15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12.21 13:26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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