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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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0.11.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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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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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15화 이탕개의 난 >

DUMMY

남해에서 해적들의 노략질이 수그러들면서 허준은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가 있었다. 처음에 이곳에 부임하였을 때 허준은 의녀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왜적들에게 상처 입은 백성들을 치유했다.


허준은 사람들을 살리는 일과 함께 가르치는 일을 열심히 하였다. 그래서 소문을 들은 많은 의원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함께 밤을 새워가며 백성들을 치유했고 애민을 갖게 되었다.


“백성을 치유하면서 재물을 모으려 하지 말고, 나의 생명을 내주는 마음으로 치유하기를 바란다.”


허준은 이 같은 말로 의원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모습에 이순신은 그런 허준을 도왔고 자신도 약을 잘 챙겨 먹는 것이 도와주는 것임을 알고 약을 절대 거르지 아니하며 허준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정에서 명이 내려왔다. 허준을 다시 환궁토록 하라는 어명이었다. 하지만 결정은 이순신에게 맡겼다. 이는 이순신이 알아서 날을 잡으란 말이었다. 이순신은 허준과 함께 달밤에 정각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었다.


“고맙소. 그대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이곳 백성들의 상처를 내가 어찌 다 치유해줄 수가 있었겠소이까. 정말 고맙소이다.”


허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했다.


“장군을 만나서 나도 기뻤습니다. 장군처럼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나라도 희망이 있습니다. 장군 부디 지금처럼 백성들을 사랑해주시오.”


이순신은 허준의 두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쉽구려. 하지만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대 같은 인물은 조정으로 가서 다시 큰 뜻을 이루고 많은 일을 해야 하니 말이요.”


“무슨 말씀이신지 소인은 모르겠습니다.”


허준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순신은 지금 조정에서 내려온 어명에 대해서 허준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어명이 내려왔소. 이제는 그대를 다시 환궁하라는 어명이 있었소.”


허준은 기뻐하면서도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보시오 장군 아직 이곳을 정리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두 달 정도만 내게 시간을 주시오. 부탁드리오.”


“그것은 내가 부탁을 해야 하는 일이지요. 전하께서 내게 시일을 맡기셨으니 그대가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내가 전하께 청을 드리리다. 고맙소이다.”


이순신은 다시 장괘를 써서 올렸다. 허준은 그곳에서 의원들을 가르치고 그동안 백성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지었던 크고 작은 시설들을 조금씩 보수하여 계속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곳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순신은 흔쾌히 응했으며 허준에게 의술을 배운 많은 의원을 중심으로 그곳을 관리하게 하였다.


조정으로 돌아가는 허준을 배웅하는 자리에 많은 백성이 나와서 인사를 했다. 백성들의 대부분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절을 하며 엎드려 허준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할 때까지 일어서지 못하고 울고 있는 백성들도 있었다. 이순신은 그날의 모습을 이렇게 일기에 적었다.


“허준은 이곳에 와서 백성들을 치유하는데 온 힘을 다했으며 지금은 백성들의 마음을 가슴에 가득히 안고서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 자신이 없어도 계속 백성들을 보살필 수 있게 자리를 만들고 갔으니, 이것이 진정 애민이 아니면 무엇이 백성사랑 이겠는가.”


***

함경북도에서는 명의 지배력이 약해진 틈을타고, 여진족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그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었다. 그러한 그들의 행동들은 국경 지역의 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그러던 1583년 2월 경원부 번호의 족장인 우을지가 아산보를 공격하면서 이탕개의 난이 시작되었다. 경원 부사 김수와 판관 양사의가 아산보에서 패하여서 경원 부성으로 물러섰다. 여진족의 세력 중에 이탕개의 세력이 가장 컸다. 이탕개를 중심으로 일만여 명의 여진족들이 경원 부성을 포위했다.


하지만 경원 부성의 방어는 화포와 비격진천뢰로 무장이 되어있어서 일차 공격을 쉽게 막아내었다.


이탕개는 경원 부성의 화력에 깜짝 놀랐다. 퇴각한 이탕개를 중심으로 부족회의가 열렸다.


“조선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단 말이오. 우리 부족의 피해가 너무 크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들 또한 가만히 있지 아니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봤잖소. 저들의 화력을 말이오. 다시 쳐들어가는 것은 볏짚을 들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소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화해의 서신을 보내고 조용히 물러간다면 어떻겠소?”


이탕개가 불같이 화를 내며 일어섰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요. 그랬다가는 우리는 영원히 조선의 속국이 될 것이요. 저들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아니 할거요. 이번 기회에 우리를 완전히 토벌하려 들것이오.”


진퇴양난의 여진족들은 어찌할 바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온성부사 신립 장군은 육진의 기마병 오백을 이끌고 여진족들의 후미를 쳤다. 그러자 경원 부성에 있는 김 수와 양사의는 장총과 화살 그리고 수탄으로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나와서 여진족을 몰았다.

장총과 화살 그리고 수탄으로 무장한 병사들은 기동성과 화력이 뛰어났다. 뒤에서는 신립 장군이 앞에서는 화력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빠르게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여진족은 퇴로를 찾으려 했으나, 유원첨사 이박이 퇴로를 막아섰다. 완전히 포위를 당하여 괴멸 직전에선 이탕개가 항복을 선언하면서 이탕개의 난은 끝이 났다.


이탕개가 말한 것처럼 조선은 고구려의 옛 영토를 수륙 하기 위해서 신립 장군을 중심으로 북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율보리가 강하게 저항을 했고, 율보리는 신립 장군의 활에 맞아서 그 자리에서 숨지며 북으로 진격하는 신립 장군을 막을 여진족은 더는 없었다.


명은 더욱 긴장했다. 조선이 여진족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명의 황제는 급하게 조선으로 사신을 보냈다.

사신은 예전처럼 방자하지 아니하였다. 편전에 들어선 사신들은 용상에 앉아있는 선조를 향해서 공손히 반례를 하며 예를 갖추며 말을 했다.


“여진족을 소탕함에 명의 황제께서는 친히 감사의 뜻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친교를 두껍게 하기를 원하십니다.”


“과인도 그리하기를 원하오.”


선조는 명이 껴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사신은 선조의 생각과는 달랐다.


“황제께서는 명군이 조선을 도와서 함께 오랑캐를 섬멸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일단 공격을 멈추었다가 우리 명군과 함께 전진하소서.”


선조는 생각했다. 잠시 뜸을 들인 선조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합시다. 그럼 얼마의 군사를 보낼 것인지. 또 언제 보낼 것인지 황제께 아뢰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합시다.”


“그러면 어서 파발을 띄워서 전쟁을 멈추시고 황제의 명을 기다리소서.”


“물러가서 기다리시오. 그 문제는 대신들과 의견을 나누어보고 다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명의 사신들을 물린 선조는 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선조는 처음부터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 지금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들은 대군이 쳐들어와서 모두 전멸되었고 사기가 꺾인 상태에서 조선군의 엄청난 화력을 몸소 느꼈기에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조정에서 파발이 달리는 속도와 북에서 조선의 군대가 북진하는 속도가 같을 정도였다.


“대신들의 생각을 듣고 싶소이다. 말씀들 해보세요.”


“전하 명은 대국입니다. 그들과 함께 싸우는 것은 우리의 피해도 줄이고 또 화친을 더욱 두껍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명이 대국으로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습니까? 항상 빼앗아 갔지 무엇을 주었다는 것입니까? 지금 명이 저렇게 자세를 낮춘 것이 진정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는 자신들은 싸우지도 아니하고 우리의 옛땅을 나누어 갖자는 것밖에 더 됩니까.”


흥분하며 정일이 나섰다.


“이러다 정말 명과의 전쟁이라도 난다면 어찌하려고 이러시는 것입니까?”


“지금 명이 두려워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지금 그들은 우리의 화력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접근을 하는 것입니다.”


선조가 말을 했다.


“나도 명이 이제는 절대 조선을 변방의 약소국가로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의 기세라면 옛 영토를 회복하는데 열흘 정도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사신들과 더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 아닙니다.”


선조는 잠시 숨을 고르며 대신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파발을 보내세요. 견인성, 안시성, 요동성, 백암성, 계모성, 신성, 지린성까지 정복하세요. 광개토 왕릉비가 세워진 곳까지가 우리의 영토입니다. 만약 명이 방해를 하거나 군사적 충돌이 생긴다면 쓰러트리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명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명의 사신들이 편전에 들었다. 대신들은 반례를 하고 용상에 앉아있는 선조에게 말을 했다.


“황제 폐하의 하문에 대한 답을 주시길 바라옵니다.”


“나는 그대들의 황제께 말하오. 전쟁을 함께 할 뜻이 있으면 자세한 일정을 통보해 주시오. 지금의 상태에서 진격하고 있는 군을 멈출 수는 없다. 나는 신립과 이일 장군에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 상태이기에 지금은 그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음을 애석하게 생각하오. 그러니 부디 우리 조선군과 명의 군대가 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하오.”


명의 사신들은 서신을 들고 명으로 떠났다. 하지만 명에 도착하여 황제에게 보고하는 사이에 조선의 군대는 이미 고구려의 옛 영토를 점령했다. 그리고 조선군은 점령과 동시에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세금을 면제하는 한편 온건책을 쓰며 민심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있었다.


쌀을 나누어주었고 아녀자를 겁탈하거나 하는 야만적인 행동은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모든 군사에게 군법으로 강하게 인식을 시켜놓았기에 조선의 병사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구원군 같은 의미였다.


명나라 사신들과 황제는 조선군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완전히 속전속결에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조선과 싸움은 피하려고 했다.


*이탕개의 난 15일 전*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은 병사들을 훈련 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함경도 방어사 이수일은 항상 북벌을 주장했었고 지금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기뻐했다.


함경도 관찰사 윤승운은 이들의 편에서 지지를 아끼지 아니하였으며, 조정에 부름을 받고 달려가서 여진족들의 지금 상태를 소상히 아뢰며 북진을 강조한다.

선조는 시기를 보고 있었고 이탕개의 난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그를 부른 것이었다.


“함경도 관찰사 윤승운은 들어라. 여진족들의 움직임이 난을 일으키려 하니 만반의 준비를 하여 대비하고 전시가 발생하거든 모든 병사를 데리고 고구려의 옛 영토를 되찾아라. 전시에 모든 지휘권을 신립 장군과 이일 장군에게 위임할 것이니 그대는 그들을 도와서 힘껏 싸워주길 바란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욱 노력해서 멋진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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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25화. 부산 진성 > +4 20.12.24 2,043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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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19. 탐관오리를 혼내다 > +3 20.12.16 2,159 32 12쪽
18 < 18화. 서원철폐 > +3 20.12.15 2,215 32 12쪽
17 < 17화. 거북선 > +3 20.12.14 2,271 34 11쪽
16 < 16화. 남벌을 준비 > +3 20.12.11 2,417 35 12쪽
» < 15화 이탕개의 난 > +1 20.12.10 2,400 35 11쪽
14 < 14화. 명나라 환관> +3 20.12.09 2,354 31 12쪽
13 < 13화. 젊은이들이 눈을 뜨다. > +3 20.12.08 2,399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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