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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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이
작품등록일 :
2020.11.2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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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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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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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장문인인 현청 대사형을 비롯해서


현양. 현진. 현우. 현오.


네 명의 사형들이 모두 현천의 거처에 들어와 있었다.


현천은 그동안의 사정을 장문인에게 듣고 장문인이 건네준 서찰을 보고 있었다.

장문인이 건네준 서찰은 친우인 진무혼이 보낸 서찰이었다.


진무혼이 보낸 서찰에는 문정군주가 어째서 그렇게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 쓰러진 내가 어떻게 무당파에 와 있는지 상세히 적어져 있었다.


‘이녀석....’


서찰을 읽던 현천은 친우인 진무혼이 얼마나 자신과 무당파를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서찰의 끝자락에 쓰인 마지막 글귀.


- 문정군주님을 생각하는 네 녀석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래서 꼭 찾고 싶다면 북경(北京)의 천향루(千香樓)에서 오왕(烏王)을 찾아라. -


그렇게 서찰은 끝나 있었다.


현천은 서찰을 다 읽었지만 어찌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손에 들린 서찰을 멍하니 쳐다만 볼 뿐이었다.


그렇게 일각(一刻)이 지났을까.


현천이 얼굴을 들고 사형들을 돌아보며 입을 떼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동안 계속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입을 여는 현천을 바라보며 계속하라는 듯이 장문인과 사형들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꿈에서 현수 사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상황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복되었죠. 괴로웠습니다. 제 검이 수백 번을 더 현수 사형의 심장을 찔러 들어가는 모습을.......흑....흑....”


말을 이어오던 현천의 얼굴은 괴로움과 흐느낌으로 뒤덮여지고 있었다.



“흑...그러면서 현수 사형이 말하더군요. 제가 찌른 것이 아니라 사형이 찔린 것이라고. 제 잘못이 아니라면서, 이제 그만 모든 번뇌를 잊고 거짓된 모습을 탈피해 진실 된 모습으로 돌아가라 하더군요.”


“도대체 제 진실 된 모습이 무엇입니까? 그저 금제만 풀고 내공을 찾으면 그것이 저의 진실 된 모습입니까? 전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하는지.......”


가만히 현천의 말을 듣던 장문인이 입을 열었다.


“현천아. 정녕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냐? 네가 더 이상 검을 들기 싫어 금제를 했다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무공이야 있든 없든 그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는 검을 버린 동시에 너 자신까지 버린 것이다. 네 마음에도 없는 행동과 거짓된 모습을 앞세워 네 자신을 숨기는 것 말이다.”


현천은 장문인의 말에 생각에 빠진 듯 눈을 감고 진중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 현천을 바라보던 장문인 현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천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우선 몸부터 추스르고, 거짓된 모습 뒤에 숨겨진 네 진짜 마음이 행하는 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다.”


다른 사형들 역시 장문인을 따라 일어서며 몸부터 추스르고, 안정을 취하라며 안위부터 걱정해 주었다.


‘사형들.......’


현천은 그런 사형들을 보며, 이 못난 사제의 안위부터 챙겨주는 사형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 * *




방안에서 며칠간 명상을 하며 고민하던 현천은 오랜만에 자신의 방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지 무당산의 맑은 밤공기가 현천을 에워싸는 듯 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천주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무당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주봉에 오르자, 천주봉에 오르며 흘렀던 뜨거운 땀방울이 차가운 한기에 빠르게 식어갔다.


금제로 인해 본래의 내공이 없는 현천은 천주봉의 한기에 몸이 얼듯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쪽 암굴로 향했다.


암굴에 다다르자 입구에는 차가운 한기로 인해 무수히 많은 고드름이 길게 매달려 암굴 입구를 막고 있었다.


현천은 그 많은 고드름을 손으로 하나하나 때가며 입구를 개방했다.


암굴을 다 개방한 현천은 가만히 서서 암굴 끝을 쳐다보았다. 크지 않은 암굴이라 입구에서 암굴 끝이 다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현천이 바라보는 암굴 끝에는 하나의 검이 꽂혀 있었다. 가만히 그 검을 쳐다보던 현천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검에 가까이 다가갔다.


송문고검(松紋古劍)


거기에는 송문고검 한 자루가 검신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깊게 박혀있었다.


현천은 한쪽 무릎을 꿇고 검을 잡아 뽑으려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모든 내공을 끌어올려 다시 한 번 뽑으려 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허억. 허억.


한 번에 모든 내공을 끌어올렸던 탓인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검 옆에 털썩 주저앉아 벽에 기대었다.


웃음이 났다.


“하하하. 지금의 나는 박힌 검 하나 뽑지도 못하는 신세구나.”


‘제기랄’


속으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무슨 기분이 들어 여기에 올라왔는지도 모르겠고, 삼 년 전 더 이상 검을 들지 않겠다며 박아놓은 이 검을 왜 뽑아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빌어먹을’


알 수 없는 패배감이 물밑 듯이 몰려와 현천은 몸을 일으켜 암굴 밖으로 나갔다.

암굴 밖으로 나가자 다시금 차가운 한기가 몸을 에워쌌지만, 지금은 그 차가운 한기가 나쁘지 많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복잡한 심경들을 밀어내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듯 했다.


“그럼 잠시만 달구경이나 하다 내려가야겠구나.”


앉을만한 바위를 찾아 그 위에 걸터앉아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달을 바라보자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한 사람의 얼굴이 달에서 투영되기 시작했다.



갸름한 얼굴형.


비단같이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칼.


오뚝하게 솟은 코.


앵두같이 붉고 앙증맞은 입.


그리고........


한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눈.


마치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세공한 흑요석을 박아놓은 듯한.......


‘문정군주.’


지켜주고 싶었다.

그 슬픔을 가득 담은 눈망울에서 슬픔을 걷히게 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한 게 너무나 화가나 주먹을 꽉 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손톱 사이로 피가 흥건히 젖어 들어갔다.


현천은 그런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 문득 자신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사랑인가?’


문정군주를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슬픔에 쌓인 눈망울과 사연을 알고서 생긴 연민인가.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때 진무혼의 서찰 내용이 생각났다.


문정군주의 혼인.


‘혼인? 누구 맘대로 혼인을 한단 말인가. 감히.’


현천은 웃음이 났다.


“하하하. 하하하하. 문정군주가 혼인한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열이 받는단 말인가. 하하하.”


‘나 자신에게 괜한 걸 물었구나.......북경의 천향루에서 오왕이라.......’




* * *




날이 밝자 현천은 장문인 현청을 찾아갔다. 장문인이 기거하는 상청궁 안으로 들어가자 웬일인지 장문인 현청을 비롯해 현양. 현진. 현우. 현오. 사형들이 한 자리에 있었다.


“어째서.....”


“네가 온 이유와 같은 것 같구나.”


장문인 현청이 빙긋 웃으며 말을 했다.


“아침부터 네 사형들이 왠지 네 녀석이 올 것 같다며 하나 둘 상청궁으로 들어오지 않겠느냐. 허허.”


현천은 장문인과 마주보며 자리에 앉았다. 양 옆에는 사형들이 현천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그래 몸은 좀 괜찮은 것이냐?”


“예 장문사형. 걱정해주셔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현천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쪽 팔을 돌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현천을 보며 사형들이 가만히 미소 지었다.


“그럼 마음은 어떠하느냐?”


현천은 고개를 들어 상청궁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머릿속에는 무수히 많은 말들이 생각났지만 막상 입으로 내보내려니 말이 막혀왔다.


그렇게 더 한참을 생각하다 한마디를 내뱉었다.


“옥선 사숙에게 가보겠습니다.”


장문인인 현청과 사형들에게는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현청에게 금제를 가해준 것이 바로 장문인인 현청과 사형들의 사부인 옥선진인 이었기에.


“이 녀석. 진작 그럴 것이지 이 사형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불같은 성정의 현오 사형이었다.


“예. 사형. 그동안 걱정을 끼쳐 죄송했습니다.”


현천이 바짝 엎드리며 말하자 장문인이 입을 열었다.


“아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 잡았으니 되었다. 현천아. 이제는 네 삶을 살 수 있겠느냐?”


“예. 제가 어떠한 삶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된 모습 뒤에 숨지 않고 제 마음 가는 대로 한번 살아보려 합니다.”


현천의 자신감 있는 말에 장문인과 사형들은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부님은 언제 뵈러 갈 것이냐?”


“지금 당장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천이 머뭇거리자 사형들이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니까.......저...속세에 다시 나가보려 합니다.”


“속세에?”


장문인이 되물었다.


“그게...그러니까.....”


“아니 장문 사형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게요? 아니면 진짜 모르는 게요?”

“내 딱 보니 우리 막내 사제가 무언가 깨달음을 얻어서 마음을 다 잡은 게 아니라 여인네 치마폭에 쌓여서 마음이 거기로 다 간 것이구먼.”


“막내야. 문정군주님이 그리도 어여쁘더냐?”


현오. 현양. 현진. 의 말에 현천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랐다.


사제들의 놀림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막내 사제까지 그 모습을 빙긋이 웃으며 바라보던 장문인이 얼굴을 굳히며 현천을 불렀다.


“현천아.”


“예 장문인.”


“네가 속세를 나가는 것은 말리지 않으마. 다만 너의 행동 하나 하나가 무당파의 존망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라.”


장문인을 뵈러 오기 전 마음을 다졌지만, 장문인의 입에서 말이 나오니 다시 한 번 그 무거운 ‘무당파’라는 이름이 어깨를 짓누르는 듯 느껴졌다.


‘나로 인해 무당파의 이름이 그 높디높은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음이다.’


장문인과 사형들은 명예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이 잘못되면, 작게는 명예지만 크게 보면 무당파가 역적의 누명을 씌어 사라질 수 있음이다.


“마음을 다 잡았을 터인데 이 못난 장문인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말을 하였구나. 현천아. 나를 포함하여 네 사형들은 모두 너를 믿고 있다. 그러니 네 마음껏 날아 보아라.”


장문인의 말에 사형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의 눈빛을 보내왔다. 사형들의 그 모습을 보며 현천은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후우. 이리 다 큰 사제가 눈물을 흘리게 만들다니. 사형들은 별로 좋은 사형이 아닙니다.”


현천은 입으로 내뱉는 말과는 다르게 웃으며 일어나 장문인과 사형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고맙습니다.”




* * *




현천이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곳은 무당산 깊숙한 곳에 있는 한 암자였다. 제자가 많지 않고 원로 또한 적은 무당파 특성상 따로 원로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천의 사부인 옥허진인과 사숙인 옥선진인이 지내는 이 암자를 원로전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 곳은 여전하구나.’


현천이 이 곳에 마지막으로 왔던 건 사숙인 옥선진인에게 내공의 금제를 가할 때였었다.


‘사숙에게 울고불고 떼쓰며 제발 금제를 해달라고 난리를 쳤었지. 하하...’


그때가 생각이 나는지 현천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암자에 다다른 현천은 전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의아해하며 옥선 사숙을 불렀다.


“옥선 사숙. 저 현천입니다.”


잠시 후 암자 안에서 옥선 사숙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거라.”


암자 안에 들어간 현천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암자 밖에서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어서 의아했지만 암자 안에 들어와 옥선 사숙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옥선 사숙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옥선 사숙은 가만히 눈을 감고 좌선을 하고 있다가 현천이 들어오고 한 참이나 지난 후에야 눈을 떴다.


현천은 옥선 사숙이 눈을 뜨고 그 눈과 마주치자 그제야 옥선 사숙의 기척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숙님. 방금 그것이.......”


“으음..천기(天氣)를 보고 있었다.”


현천은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숙의 어투는 마치 하늘에 올라 그 천기를 직접 보았다는 듯 한 어투가 아닌가.

‘아. 혼을 선계에 보내 직접 천기를 본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미 반선의 경지에 들어가신 거구나.’


현천은 사숙인 옥선진인 이라면 반선의 경지에 들었다 해서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강호에서 옥선진인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그 능력이 모든 술법사들의 정점에 있다는 분이었다.


뜻밖에 옥선진인의 진면목을 본거 같아 정신이 멍한 현천은 옥선진인의 부름에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동안 망나니짓에 빠져 들다가 하산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거 같은데 언제 다시 올라왔느냐?”


“하하하....”


사숙의 말에 어설픈 웃음만 지어보였다.


“그래도 표정을 보니 상처가 아물긴 했나보구나. 그렇다면 나를 찾아온 용건은 아마도 금제를 풀기 위함이로구나.”


“그렇다면 빨리 시작하도록 하자.”


옥선진인은 현천이 대답도 하기 전에 이미 금제를 풀 준비를 하였다.


자리에서 일어선 옥선진인은 바닥에 장정 두세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종이를 깔고 거기에 붓으로 하나의 진을 그렸다.


“진 정 가운데 에 앉고 좌선을 하여라.”


현천은 옥선진인이 하라는데도 좌선을 하고 앉자 이번에는 하나의 환단을 주었다.


“그걸 먹고 지금부터 정신을 집중해 환단의 기운을 일주천(一周天) 시키어라.”


“아주 천천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네놈이 원래 가진 내공의 양이 적지 않아 금제가 풀리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마치 온 혈맥이 타들어가는 듯 한 고통일 것이니 고통에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면 네놈의 원래 내공의 반도 못 건질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옥선진인은 현천의 등에 손을 얹고 도교의 경전인 도장(道藏)을 읊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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