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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군대만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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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스토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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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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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8화. 이길 수 없는 라이벌.

DUMMY

“..문주님이 대장에게 연락을 했다고?”

“네.”


잠시 망설이던 구현기가 이내 입을 열었다.


“대장은 무인이 천대받는 우리나라 현실이 마음에 들어?”

“당연히 아니죠.”

“..만약 이런 세태를 한 번에 바꿀 방법이 있다면 대장은 어떡할 거야?”


그 말에 홍세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고.


‘하...역시 그 이야긴가 보군.’


단도직입적으로 구현기에게 물었다.


“혹시 문주님이 쿠데타라도 일으키자고 하시던가요?”


구현기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전생에 실제로 무인들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났고 그 주축이 유월문 문주인 최대현이었기 때문에.

홍세가 잘 알 수밖에 없었다.


“최 문주님이 현 체제에 불만이 많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잖아요. 거기에다가 구 소령님이 무인이 천대 어쩌고저쩌고 하신 걸 조합해보면 금방 답이 나오죠.”

“..그런가?”

“하여간 유월문에서 천급 무인 두 명을 입대시킨 걸 보고, 성정이 좀 누그러지셨나 했더니 그냥 그런 척만 하신 거네요...그래서, 구 소령님은 참여 한다고 하셨어요?”


구현기가 고개를 저었다.


“난 거절했어.”

“오호, 왜요?”

“..내가 적수대에 오기 전이었다면 승낙했을 거야. 솔직히 우리가 할 줄 아는 게 칼질 말고 더 있어? 그걸로 부자가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뭔가를 생산해 낼 수도 없지. 이런 우리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근데 여기 와서 생각이 바뀌셨다?”

“맞아. 사람들을 검으로 위협하는 그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대장이 보여줬지. 우리가 잘 하는 그 칼질로 좀비 대가리를 베어내면 베어낼수록 대접이 확확 바뀌더라고. 밖에 있을 때는 우리 앞에서 설설 기다가도 뒤돌아서면 무식한 놈들이라고 욕하던 사람들이 진심으로 우리를 좋아해주는 걸 보고 깨달았어. 이게 진짜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구나 하고 말이야.”


홍세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소령님을 살려서 영입한 보람이 있네요. 까놓고 말해서 그 때 죽일까, 말까를 순간적으로 열 번은 고민한 것 같은데, 선택을 잘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군요. 하하.”

“그..그랬어?”

“아무래도 구 소령님이 예전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것 같은 성격이셨잖아요? 여기에 오고 나서도 아무 변화가 없었다면 특별 조치가 들어갔을 텐데, 다행히 많이 바뀌신 거 같더라고요.”


구현기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물론이지. 과거의 나는 잊어 버려. 난 대장을 만나고 새사람이 됐다고!”

“하하. 그럼 전 서울 좀 다녀올게요. 아참, 제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멋진 수혼귀 보호구가 저를 반겨줬음 좋겠군요.”

“..잘 다녀 와. 이왕 가는 거 2박 3일로 푹 쉬었다 와도 되고. 밑에 애들은 내가 잘 관리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 말고.”


#


보호구 작업장.

구현기의 감독 아래 태한영과 초능력 3인방이 모여 수혼귀 손질에 한창이었다.

처음에는 태한영이 무식하게 장작 패듯이 여러 번 때려서 거죽들을 잘라냈지만.

곧 임하연의 초능력을 이용하여 얼리면 더 쉽게 자를 수 있다는 걸 발견했고.

덕분에 작업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시간이 지나자 수혼귀들은 멋진 거죽으로 다시 태어나 한 쪽에 쌓이게 되었고.

작업 담당자 네 명은 영혼을 잃어버린 듯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다.


구현기가 수혼귀의 거죽들을 살펴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네. 이제 바느질만 하면 되겠다.”


그 말에 작업 담당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바느질이요?”

“당연하지. 이렇게 펄럭거리는 상태로 어떻게 써? 이걸 몸에 대면 저절로 붙기라도 하냐?”

“..그건 아니죠.”

“자, 그럼 바느질은 어떻게 할 거야?”

“...”


서로 눈치만 보고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구현기가 버럭 성질을 냈다.


“이것들이 빠져가지고! 이래서 대장이 돌아올 때까지 멋진 보호구를 완성할 수 있겠어?”

“...”


그 때 태한영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바늘이 그냥은 안 박힐 테니까, 검기로 구멍을 뚫은 다음에 실로 꿰매면 되지 않을까요?”


구현기가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생각에, 구멍이 숭숭 뚫린 보호구가 멋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냐?”

“..아니요.”

“더 좋은 생각 없어?”


아까 혼났던 최경민이 다시 손을 들었고.

구현기가 못미덥다는 얼굴로 턱짓했다.


“말해 봐.”

“돼지비계도 온도가 올라가면 녹아서 액체가 되잖아요? 혹시 온도가 올라가면 수혼귀 거죽의 투명한 막이 녹지 않을까요? 그 때 바늘을 찔러 넣으면 되죠.”

“..그렇게 바늘을 찔러 넣었다 치자. 근데 그 막이 다 흘러내려서 없어져 버리면 그걸 과연 보호구라고 부를 수 있겠냐?”

“...”


최경민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소정완이 입을 열었다.


“..그건 제가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만약 막이 녹아서 액체가 되면 제가 그 모양 그대로 흘러내리지 않게 붙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바늘로 꿰맨 다음에 그대로 다시 굳히면 되지 않을까요?”

“오, 드디어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나왔구나. 한 번 해 보자!”

.

.


“와아! 녹는다, 녹아.”


수혼귀 거죽의 점액질이 무사히 녹기는 했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킁킁...크헉!”


구현기가 코를 벌렁거리더니 밖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우웨엑!”


그가 아침에 먹은 걸 정신없이 게워내고 있을 때.

나머지 4명도 튀어나와 헛구역질을 했다.


“우웩!”


한참 후.

조금 진정이 된 구현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생선 비린내라고 하기에는 생선에 대한 모독인 것 같고..이건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되는 냄새냐?”


거기에 잡일 담당들이 말을 덧붙였다.


“음..제가 그 냄새 독한 청어 삭힌 것도 먹어보긴 했는데...하...이건 정말 신세계네요..”

“..누가 제 위 속에 손을 넣어서 강제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전 이제 생선은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일단 산소마스크를 먼저 찾죠...”


그렇게 수혼귀 보호구 작업 방법이 정립되었고.

그들은 방탄복에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를 바늘에 연결하여 손목부터 어깨 밑까지 가릴 수 있는 토시형 팔 보호구와 조끼 형태의 상체 보호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


#


서울, 옛 한옥 양식으로 고풍스럽게 지어진 찻집.

홍세는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유월문의 문주 최대현을 마주 보고 있었다.


“보자고 하신 용건이 뭡니까?”


그의 물음에 찻잔을 들고 있던 최대현이 빙긋 웃었다.


“허, 역시 소문대로 성격이 직설적이시네. 뭐, 피차 바쁜 거 아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는 입김으로 차를 훅 불곤, 말을 이었다.


“이 중령님은 무인들이 가장 최전선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이 상황이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합리적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좀비들과 싸워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 싸움을 피한다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겁니다.”


최대현이 시니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일반인들은 정부가 우리를 조폭 관리하듯 대하는 걸 보면서도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은근히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안전한 남쪽에서 등 따숩고 편안한 삶을 보내는 그들을 우리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요즘은 일반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무인들을 옹호해주는 사람들도 꽤 있죠.”

“훗. 그건 일종의 착시효과일 뿐이에요. 이 중령의 적수대가 워낙 화려하게 활약을 해 주니까 거기에 잠시 눈이 먼 거죠. 하지만 그건 12시면 끝나버리는 신데렐라의 마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좀비 사태가 끝나거나, 적수대가 임무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그들은 냉정하게 등을 돌릴 거예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다 죽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우리 무인들이 입는 옷, 먹는 음식, 자는 집까지 모두 그 일반인들이 만든 겁니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가야죠.”


최대현이 광기 어린 눈빛으로 답했다.


“다 죽일 것까진 없겠죠. 하지만 그 많은 사람을 모두 안고 갈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그럼 불필요한 일반인들을 죽이기라도 하자는 말씀이세요?”


그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허허. 설마요. 제가 무슨 살인마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타락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연.한 사고로 일반인들이 우리가 통제 가능할 정도로 줄어든다면 무인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가끔 합니다.”


그 말에 홍세는 그를 지그시 쳐다보며 생각했다.


‘그 우연한 사고란 걸 직접 실행할 생각이면서 상상은 무슨. 역시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전생에서도 최대현과 결탁한 무인들이 전국에 좀비들을 풀어놓는 바람에 한국의 멸망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일반인들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그걸 잘 아는 홍세는 최대현이 그런 짓을 하게끔 방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몇 달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 직후 그 사고가 터지는 걸 보면 지금쯤 전국 여기저기에 좀비를 숨겨 놓았을 거야. 그 위치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곧 좋은 생각을 떠올리곤 빙긋 웃었다.


‘하하. 그렇게 하면 되겠군.’


홍세는 차를 한 모금 넘기곤, 입을 열었다.


“방금 말씀하신 그 상상은 조금 구미가 당기네요. 제 손에 피만 묻히지 않을 수 있다면, 인구가 적당히 줄어드는 것도 나쁠 건 없겠죠. 하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고가 일어날 리 없으니까요.”


최대현도 능구렁이처럼 속내를 감춘 채 웃었다.


“하하. 물론입니다. 그런 사고는 일어날 리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겠죠. 그래도 이 중령님과 제가 일정 부분에서는 생각이 같다는 걸 확인해서 기쁘군요. 앞으로도 우리 종종 보면서 친분을 나눠보는 건 어떻습니까?”


홍세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뛰어난 무인이신 최 문주님과 친분이 생긴다면야 저도 좋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


홍세가 청와대의 검색 라인을 통과한 후, 시상식장에 입장하자.

미리 와 있던 기자들의 플래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홍세 중령님.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좀비 사태가 터졌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수혼귀가 그렇게 여러 마리 나타날 줄 미리 다 예상을 하신 겁니까?”

“평소에 훈련은.....”


기자들의 물음에 성의껏 답을 해 주고 나니,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거기에는 적수대가 구했던 지역의 군수, 시장을 비롯해 유력한 대권 주자들까지 홍세에게 악수를 청했다.

여당의 대권 주자 장채진 의원이 그의 손을 잡으며 빙긋 웃었다.


“안녕하세요. 장채진입니다. 이 중령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훤칠하시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장 의원님.”

“요즘 이 중령이 웬만한 정치인보다 인기가 많은 거 알아요? 심지어 최근 신문을 보면 온통 적수대 이야기뿐이에요. 이거, 이 중령이 군인이 아니라 정치인이었다면 큰일이었겠어요. 이길 수 없는 강력한 라이벌이 생길 뻔했으니 말이에요. 하하.”

“정치인을 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장채진이 은근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생각이 없다 해도 이 중령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미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가 무인들을 위해 이런 법안들을 준비해 봤는데.....”


혹시나 해서 주의 깊게 들어봤지만, 근본적인 무인의 처우 개선이 빠져 있는 수박겉핥기 식의 법안들에 불과했다.


‘인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정치인. 이번 한빛 원전을 가동시킨 주범 중 한명인데다가 무인에게 꽤 적대적인 사람. 역시 무인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법안들까지 알맹이가 별로 없군.’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무인들의 처우는 크게 바뀔 게 없을 거라는 게 눈에 뻔히 보였지만.

문제는 전생에 그가 차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는 거였다.


‘이 자를 대신할 다른 정치인은 없으려나?’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 생각은 없었지만.

무인에게 호의적인 후보가 있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줄 용의는 있었다.


모인 정치인들을 쓱 훑어보던 홍세는 수수한 옷차림의 50대 남자를 발견하곤, 눈에 이채를 띄었다.


제 3당인 광재당의 서욱재 의원.

지금은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첫째 아들이 좀비와 싸우다 전사했다는 게 부각되면서 다음 달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후에 있을 대선에서도 다크호스로 등장하게 된다.

특히 무인에게 호의적인 몇 없는 정치인이라 홍세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에게 밀려 가까이 오지도 못하는 서욱재 의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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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화. 이길 수 없는 라이벌. +7 21.01.13 8,832 269 13쪽
47 47화. 이제는 알겠다. +12 21.01.12 9,679 274 12쪽
46 46화. 겸허히 받아들여. +10 21.01.11 10,229 280 14쪽
45 45화. 대장 말이 맞다. +10 21.01.10 10,407 264 13쪽
44 44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18 21.01.09 11,104 294 13쪽
43 43화. 허투로 하는 법이 없다. +14 21.01.08 11,711 282 14쪽
42 42화. 예상을 뛰어넘는 분. +23 21.01.07 11,913 324 13쪽
41 41화. 동물이 아니야. +19 21.01.06 12,075 327 12쪽
40 40화. 인간의 광기. +10 21.01.05 12,510 302 13쪽
39 39화. 알고 있었어. +16 21.01.04 12,725 308 12쪽
38 38화. 영원한 건 없다. +11 21.01.03 13,200 3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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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모난 돌 동그랗게 만들기. +14 21.01.01 13,676 3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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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멋진 남자. +14 20.12.24 16,198 3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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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좀비들의 천적. +9 20.12.22 17,467 3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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