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무림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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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
작품등록일 :
2020.1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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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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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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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 - (1)

DUMMY

입학식은 대충 마무리 된 뒤 1학년 3반으로 배정된 나는 곧바로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벌써부터 친해진 애들끼리 떠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대충 아무 빈자리에 앉았고 한 학생이 나를 유심히 보며 질문을 했다.


“넌 어디 문파 출신이야?”

“··· 어?!”

“어디 문파에서 왔냐고.”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안나왔는데?”

“어?!”


그 말에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나는 영문을 모른채 그저 담담하게 말을 했다.


“따로 문파에 배운적이 없는데···?”

“그럼···,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거야?”

“사회자배려전형인가···.”


그 말이 나오자 마자 나에게 질문을 했던 아이는 곧바로 썩은 표정을 지은채 그대로 떠났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은 전부 나를 향해 쑥덕쑥덕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래서 교문에 서있던 선생이 문제가 생기면 자신에게 오라고 했던건가.


왠지 불안한 마음에 나는 애써 웃으며 수업 준비를 하려던 그때 덩치 큰 학생이 나를 보며 말을 했다.


“사회자배려전형으로 들어왔다고?”

“··· 어.”


이건 또 뭐지, 하는 생각에 나는 대충 대답을 했지만 남자 학생은 웃으면서 나에게 악수를 권했다.


“반갑다. 나는 점창파에서 온 박대일이라고 해.”

“··· 한유성이다.”


적어도 웃으면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적대할 마음은 없겠다고 판단한 나는 악수를 했고 박대일은 웃으면서 내 옆에 앉았다.


“무공은 누구한테 배울 거야?”

“응?”

“사회자배려전형으로 들어온 애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심법을 알려주기는 하거든.”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심법은 가지고 있어서···.”

“어디서 배운건데?”


그 말에 나는 박대일을 빤히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스승에 대해서 함부로 밝힐수가 없어.”

“아···. 미안. 내가 실수했네.”


박대일은 머리를 글쩍이며 웃음을 지은 뒤 나에게 충고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점창파에 들어올래?”

“··· 그게 그리 마음대로 될 수가 없는데?”


무림의 문파는 매우 폐쇄적이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심법과 절기들이 함부로 세상에 공개될 우려가 많았기에 항상 제자들을 받아들일 때 과거에 무엇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문파에 충성을 할 지에 대해서 고심 끝에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었고 특히 구파일방에 속한 점청파라면 훨씬 더 지독하게 시험을 치루기에 나는 의외라는 듯이 말을 했지만 박대일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물론 정식으로 들어올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동아리에 들어오는 것은 괜찮을거야. 우리 형이 무림 고교 점창파 동아리 회장이거든.”

“내가 들어가야 되는 이유가 있을까?”


그 말에 박대일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우리 점창파는 사회자배려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에게 별 다른 관심이 없지만···, 문제는 다른 문파 애들은 그리 생각을 안할지도 모른다는거지.”

“응?”

“이곳 무림고교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힘들거든.”


박대일은 그렇게 말하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무림 고교는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고 수많은 무림의 문파들은 어떻게든 이곳에 자신들의 제자들을 집어넣고 싶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매년마다 자신의 문파생들을 이곳에 집어넣으려고 각종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온 학생들에 비해 정부에서 규정한 일정 비율은 사회자배려전형으로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박대일은 혀를 찼다.


“몇몇 학생들은 그거에 앙심을 품어서 사회자배려전형으로 들어온 애들을 쫒아내려고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거든.”

“쉽게 말해서···, 방패막이가 되주겠다는거야?”

“그렇지.”

“그럼 댓가는?”

“··· 응?”


내 질문에 박대일은 당황했고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을 했다.


“네 말대로면 점창파는 다른 문파들을 배제하고 사회자배려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을 보호해준다는 거잖아. 점창파에는 이득이 없는데?”

“우리는 정파이니까···. 당연히 약자를 배려하고···.”

“사실대로 말해.”


지난번 전생에서 정파의 추악한 면모를 본게 바로 나였다.


연천교에 대항하자고 맹세했던 자들이 단번에 배신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정파의 우두머리라는 자들은 자신들의 문파를 지키기 위해서 연천교에 가입을 한 뒤 동료들을 죽이는 일을 서슴없이 한 것을 떠올린 나는 날카롭게 박대일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무런 댓가가 없는거야?”

“··· 후. 그럼 사실대로 말을 할게.”


박대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 무림 고교에 있는 1학년 학생들은 대략 100명 정도야. 그 중에서 점창파 출신은 대략 5명이고.”

“숫자가 중요하다는 건가?”

“1학년 학생회에 우리 점창파가 참가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숫자를 채워야 하거든.”

“쉽게 말해서 몸집을 불리는것이군.”

“맞아.”


박대일은 한숨을 내쉬며 주변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현재 1학년 중에서 제일 많은 문파 출신의 학생을 데리고 있는 문파는 화산파. 화산파와 관계된 문파 출신의 학생들까지 합하면 대충 50명 정도 데리고 있지.”

“화산파가 그리 잘나간다고?”


내 말에 박대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화경의 경지에 오른 3명의 고수 중 한명인 천매검(天梅劍)님이 계신 문파잖아. 그리고 각종 매스컴에서 나오는 고수들 역시 대부분 화산파 출신 고수들이고.”

“신기하네.”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나를 보며 박대일은 신기한 놈을 보는 듯이 바라보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10명은 채워야 학생회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학생회장은 화산파에 넘긴다고 하더라도···, 간부 자리 하나는 차지해야 우리 점창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거든.”

“으흠···.”

“그래서 너희 사회자배려전형 출신 애들이 필요한거야. 이번에 들어온 사회자배려전형 출신 애들이 5명. 쉽게 말해서 전부 우리쪽에 들어오면 간부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소리지.”

“간부라는게 그렇게도 중요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하는 나를 보며 박대일을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회는 기본적으로 학년으로 나뉘어져있지만 문제는 1학년에 결정된 학생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 쉽게 말해서 이번에 간부 선발에 참석하지 못하면 3년간 점창파는 아무런 힘도 없이 시간을 허송세월 낭비해야된다는 소리지.”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파 출신 문파들이 힘을 합쳐 세운 연합, 무림맹에서도 제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세력에 밀리는 꼴이 종종 일어났었고, 구파일방이라는 거대 집단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철혈문이라는 중소문파에 있었을 당시 느꼈기에 박대일의 말에 어느정도 동의는 했다.


“우리 점창파에서 간부 자리 하나를 차지하면 우리쪽에 참가한 사회자배려전형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을 없앨거야. 그게 거래 조건이지.”

“간부 선발은 무조건 인원수를 맞춰야만 도전할 수 있는건가?”

“그건 아니야.”


박대일은 고개를 저으며 한가지 방법을 말해주었다.


“아무리 학생회라고 하더라도 무림은 무림! 힘으로 간부 자리를 뺏을수도 있지.”

“그럼 뺏으면 되잖아?”

“다만 문제가 있는데···. 만약 힘으로 간부 자리를 뺏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밀려나게 되어있어.”

“응?”

“학생회장을 비롯한 다른 간부들이 그 모습을 지켜볼거 같아? 틀림없이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겠지. 결국에는 학생회 간부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어있어.”


박대일의 말에 나는 수긍을 했고 팔짱을 낀채 곰곰이 생각했다.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고민하는 나에게 박대일은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어때? 이정도면 내가 설명할 것들은 다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보류.”

“엥?”


누가 보더라도 자신이 사회자배려전형인 한유성에게 아주 좋은 제안을 한것인데 그것을 거절하자 박대일은 어이없어했다.


“네 말대로 나를 비롯한 사회자배려전형 학생들이 점창파에 가입을 했다고 쳐.”

“그럼 우리가 보호를 해주고···.”

“그래서 얻는 자리는 간부 한자리. 하지만 밀려난다면?”

“··· 뭐?!”


박대일은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깜짝 놀랐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설명을 했다.


“점창파 같이 인원수가 적어 학생회 간부 하나만을 배출한다면 언젠가는 밀려날거야.”

“그렇게 대놓고 밀어내지는 않아! 그리고 저들도 정파인데···.”

“정파라고 전부 선한 사람들만 가득한건 아니야.”


오히려 정파이기에 훨씬 더 악독한 경우들도 많았다.


사파인 경우에는 단순히 목숨을 거두는 방법으로 복수를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정파인 경우에는 제 아무리 원수의 목숨이라고 하더라도 관용의 미덕을 보여야 했기에 죽음보다 더한 형벌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예를 들면 원수의 가족들을 노예로 삼는다던가, 아님 원수의 힘줄을 자르고 단전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복수를 꿈꿀수 없게 만들어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대다수였기에 나는 단순히 정파가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문파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네 말대로 무림은 힘이 기본이야. 어떤식으로든 꼬투리를 잡아 밀어낼테고 그때는 방법이 없어.”

“그··· 그런···!”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할게. 하지만 내가 말한 대안이 없다면···, 나도 점창파에 합류할 수는 없어.”


내 말에 복잡해진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린 박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해줘서 고마워.”

“뭘···.”


그렇게 말하며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가버리는 박대일을 보고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애송이군.’


정파라고 불리는 문파의 처음 발을 딛은 자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박대일을 보며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어찌됐든 이건 고민해볼 수 밖에 없군.’


점창파가 만약 3년간 간부 자리를 지킬 힘이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화산파에 밀릴 가능성이 너무 높다는게 내 생각이었고 이 몸으로 과거 이루었던 절정 고수의 반열까지 오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머릿속에 걸렸다.


‘어렵군.’


중소문파에 속한 경험으로 어떻게 줄타기를 해야 살아남을지 알고 있는 나로써 어떻게든 3년간 말썽 없이 보낼수 있을까, 고민하던 순간 웬 학생 무리들이 찾아왔다.


“한유성?”

“··· 누구지?”

“나는 화산파 출신이자 너와 같은 1학년 문태종이다.”


자신만만하게 나서는 문태종과 그 친구들을 보며 나는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래서?”

“듣기로는···, 점창파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을 끊지 말고 계속 이야기를 하지?”


내 말에 주변에 있던 문태종의 친구들은 발끈했지만 문태종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사회자배려전형으로 이곳에 들어온 주제에 겁도 없군.”

“화산은 아주 훌륭한 정파의 문파라고 알고 있는데 너는 남을 핍박하는 재주만 배웠구나.”

“이 자식이!”


문태종은 화를 내려다가 순간 참고 깊게 숨을 돌리며 말을 꺼냈다.


“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점창파에 가입하는 순간 네 고교 생활은 지옥으로 변할거다.”

“협박인가?”

“너 같이 운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이곳 무림 고교에 온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수치니까. 그래도 넓은 마음을 가진 내가 충고는 해주는거다.”


문태종은 나에게 가까이 오며 겁을 주었다.


“그저 숨만 쉬면서 학교를 다니던지, 아니면 전학을 가는게 좋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가버리는 문태종과 친구들을 보며 나는 웃음을 지었다.


‘도전은 피하지 않는게 내 방식이지.’


중소문파인 철혈문을 욕하는 자들을 보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던 나였다.


그렇기에 겁도 없이 나에게 협박을 하는 문태종을 기억하며 나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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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잠룡 선발전 본선 - (3) 20.12.17 152 4 12쪽
25 잠룡 선발전 본선 - (2) 20.12.16 152 4 11쪽
24 잠룡 선발전 본선 - (1) 20.12.15 145 4 13쪽
23 잠룡 선발전 예선 - (5) 20.12.14 151 4 13쪽
22 잠룡 선발전 예선 - (4) 20.12.12 156 4 13쪽
21 잠룡 선발전 예선 - (3) 20.12.11 157 5 13쪽
20 잠룡 선발전 예선 - (2) 20.12.10 164 4 12쪽
19 잠룡 선발전 예선 - (1) 20.12.09 161 4 12쪽
18 잠룡이 되기 위한 수련 - (4) 20.12.08 187 5 11쪽
17 잠룡이 되기 위한 수련 - (3) 20.12.07 179 4 11쪽
16 잠룡이 되기 위한 수련 - (2) 20.12.06 188 4 12쪽
15 잠룡이 되기 위한 수련 - (1) 20.12.05 204 4 12쪽
14 학생회 - (4) 20.12.04 206 6 13쪽
13 학생회 - (3) 20.12.03 206 5 12쪽
12 학생회 - (2) 20.12.02 220 6 12쪽
11 학생회 - (1) 20.12.01 233 5 12쪽
10 이번 생애 첫 비무 - (4) 20.12.01 259 4 12쪽
9 이번 생애 첫 비무 - (3) 20.12.01 241 4 12쪽
8 이번 생애 첫 비무 - (2) +2 20.11.30 254 4 12쪽
7 이번 생애 첫 비무 - (1) 20.11.30 267 5 11쪽
6 학교 생활 - (5) 20.11.29 272 5 13쪽
5 학교 생활 - (4) 20.11.28 316 6 13쪽
4 학교 생활 - (3) 20.11.27 353 5 13쪽
3 학교 생활 - (2) 20.11.26 385 6 11쪽
» 학교 생활 - (1) 20.11.26 499 7 12쪽
1 전생 20.11.26 84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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