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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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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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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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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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제 156화 낚시하는 고블린킹5

DUMMY

“아뿔사!”


갑작스런 황제의 등장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이에 고블린킹 자신이 앞에 괴물과 전투 중에 고개를 돌린 것을 깨닫자.

그는 다시 괴물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런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시야 전체를 가릴 정도로 크게 휘둘려지고 있는 괴물의 앞발.

그것도 고블린킹이 아까 베어버렸던 부분으로,

재생한 건지 반대쪽에 비해 조금 작은 상태였다.

경악할 정도의 재생력. 아니 지난번에 만났던 그 도마뱀처럼 마법인지 뭔지 한 걸로 회복한 걸까?


‘피할 수 없다!’


막는다? 저 크기의... 고속으로 휘둘려지고 있는 괴물의 앞발을?

무리. 전성기의 그라면 막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자신은 고블린의 육체. 그런 짓을 했다가는 파리채에 치인 파리마냥 으깨지겠지. 방법이.... 없었다.


“형님!!!!!!”


결코 알아볼 리가 없는. 고블린의 모습일 텐데도 자신의 동생이 그의 앞에 막아선다.

그리고 자신의 방패를 휘둘려 오히려 괴물의 앞발에 맞부딪혀간다.


대애앵!


“크윽!!!!”


거칠게 방패가 진동하며 울리고 현재 인간의 황제이자 그의 동생은 그 충격에 눈썹을 찌푸린다.

전장에서 자신과 함께 살아남은 혈육이다.

그의 동생의 신체능력도 결코 정상적인 인간의 범주로 볼 수는 없겠지.

앞발이 튕겨나간 직후. 머릿속을 태우는 듯한 괴물의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하찮은!!! 것들이!!!!!]


그것은 필멸자들을 광인으로 만드는 외침.

고블린킹은 이번에는 머리가 살짝 어지러운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것이 느껴지자 망설임없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이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신음을 내는 것이 보이자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뛰었다.


“숙여!”


그와 동시에 그들의 위를 가로로 휘둘려지는 괴물의 앞발이 스쳐지나간다.

그것이 지나간 직후. 고블린킹은 동생을 부축한 체로 달려나갔다.

자신의 동생이라면 자신이 봤던 것과 동일한 거라면 반드시 극복하겠지.

그렇다면 그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성 밑을 향해 달린다!

그의 생각이 맞는 듯이 자신의 동생의 신음성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쌔애애액!!


뒤에서 들려오는 공기를 찢는 소리. 고블린킹은 손에 쥐고 있던 창을 그대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집어던졌다.

그 순간. 보인 것은 4갈래로 나뉜 괴물의 입 속에서 바늘처럼 솟아오른 이빨들이 하나하나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었고,

운이 좋게도 그가 던진 창은 그것들을 쳐내며 괴물의 입천장에 구멍을 뚫었다.


[크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와 함께 괴물은 앞발을 내려쳤고,

계단을 향해 달려가던 고블린킹과 인간들의 황제 앞의 가로막았다.


“제길!!!!”


생각할 틈이 없다. 그들의 앞 계단에 아까 자신의 동생과 함께 내려간 기사가 황제를 걱정하는 듯이 보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들 앞을 막았던 팔을 빗자루로 쓸 듯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폐하!”


“제길!”


반대쪽으로 달린다. 그와 함께 그가 부축한 황제의 숨소리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게 부축을 받고 있던 인간들의 황제는 고블린킹에게 물었다.


“....형이... 맞는 거지?”


“...그래. 달릴 수 있겠어?”


살짝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자. 고블린킹은 황제의 부축을 풀고는 손을 잡고 달렸다.

뒤로 지면을 부수며 다가오는 괴물의 앞발이 생생하게 진동으로 느껴졌다.


“거긴 길이 없어!”


“뛰어내린다!”


“뭐어어어어어어!?”


오랜만에 듣는 동생의 비명이라고 고블린킹은 생각한다. 오랜 인간의 전쟁에서 죽을 고비마다 듣는 것이 즐거웠는데....

그리고는 곧 자신이 전쟁광이란 사실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동생은... 자신과 다르다.

그렇게 잡념들을 뒤로 한 채로 달리자 그들의 눈앞에 성벽이 무너져 내려 텅 빈 절벽이 보였다.

이에 그도 잠깐 표정이 굳어졌지만, 곧 멀리서 다가오는 붉은 빛이 보이자 미소 짓는다.


“으아아아아아아!!!!!”


다리 밑이 텅 빈 기분과 함께 추락하자 자신의 동생이 비명을 지른다. 그와 함께 고블린킹은 소리쳤다.


“빨리 와라. 머저리야!”


“데헷! 조금 늦었나?”


핏빛 섬광. 그들의 눈앞에 그것이 지나간다. 그와 함께 그들의 목덜미를 무언가가 잡아채더니,

그들의 육체가 하늘로 치솟는다. 이에 황제가 어리둥절하면서 고개를 위로 돌리자.

보인 것은 붉은 색의 깃털들이었다.


“하피!?”


“하피퀸이야♡”


“어떨 결에 내 밑에 들어온 놈이야.”


깃털이 핏빛 같다고 황제는 생각했다. 밑의 시선을 눈치 챈 듯이 하피는 황제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아아! 이쪽도 당신들이 죽으면 곤란하거든. 앞으로도 협력할 사이인데 반가워.

인간들의 전 황제와 현 황제.

현재 피름이 열은 게이트로 전 종족 연합군 8만 명이 도착.

30종이 넘어가는 부족장들이 너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고블린 킹! 명령을!”


이에 그들이 수도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빛과 함께 서서히 빠져나오는 다종족 군단이 보였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이종족 부대들.

그와 함께 광인들이 그들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여유롭게 그들의 무기로 베어내면서 왕성을 향해 진군하는 것이 보였고,

이에 저항하던 인간들은 그들을 향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인간들의 무기고에 가면 공성용 투석기와 발리스타가 있다.

그것들을 모두 끌고 나와. 이 녀석에게 바람구멍을 내줘.

그리고 저 개인지 꽃인지 헷갈리는 놈의 근처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거리를 유지해! 까닥 잘못 했다간 너희도 저 광인들처럼 되어 버릴 거야.”


“에에? 우린 공성병기를 다룰 줄 못하는데? 우린 군사훈련을 받은 인간이 아니라고!”


하피의 대답에 황제는 왕성에서 하피가 황제의 목덜미를 새를 닮은 발로 잡은 채로,

날아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기사를 보더니 소리쳤다.


“지금 나타난 저들에게 공성병기들을 빌려 주거라! 그리고 기사들은 그들이 다룰 수 있도록 도와라!”


“하지만 폐하!! 지금 갑자기 나타난 저들은 몬스터....”


“아니. 지금은 아군이다. 그러니 믿어! 적어도 이 황제를 살리고 싶거늘 당장 도와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그와 함께 기사는 빠르게 성안으로 사라졌고 이에 하피퀸은 밑의 괴물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을 향해 꽃을 피우는 듯한 혼돈을 보고는 우와! 라고 바보같이 감탄사를 내뱉다가 곧 가시를 세우자 외쳤다.


“자자! 승객여러분에게 전합니다~!.

다소 울렁증이 생길 수 있으니 알아서 조심하시길!”


급가속으로 지상을 향해 추락해간다. 그러자 그 순간. 그녀가 있던 하늘로 가시들이 스쳐지나갔다.

아마도 공중에 있는 그녀에게 저 괴물이 날릴 수 있는 유일한 공격이겠지.

하피퀸은 여기저기 진로를 바꾸면서 가시들을 피해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악!”


시야가 빙빙 돈다. 이에 고블린킹은 속이 뒤집어지는 동시에 표정이 파래지는 것을 느끼자 외쳤다.


“우리를 성 위에 올려줘! 넌 지금 달려가는 기사를 붙잡고는 부족들에게 전하기나 해!”


“예? 괜찮겠어?”


“우리 형제를 뭐로 보는 거야? 전쟁에서 구른지 수년이 넘는다고!

너희들이 지원 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내겠어! 그러니 제발 좀 내려줘!!!!!”


“.....황제가 죽으면 곤란한데....”


“걱정마라고! 그 전에 이렇게 매달리다가 죽을 것 같아!!!”(저 괴물이 아니라. 너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망할 새 놈아!!!!!!)


황제도 같은 심정인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하피퀸은 끄덕이더니 곧 그들을 데리고 성 위에 올려두었다.

다행히 그녀가 그들을 데리고 괴물의 몸을 한 바퀴 돈 탓인지.

괴물이 그들을 찾기 위해서 몸을 돌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적어도 숨 돌릴 시간은 벌었겠지.


“저 밑에 달려가는 기사를 데리고 가기 전에 뭐 필요한 거 있어? 고블린킹?

필요한 거 있다면 바닥에서 주워 와줄 수 있는데~”


“창.”


그와 함께 그들 앞에 붉은 섬광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곧 20초도 안 되서 8개가량을 주워가지고 고블린킹의 앞에 내려다두었다.


“얍! 그럼 간다? 죽지 말고 꼭 살아남아!”


그리고는 사라진다. 시내를 향해 달려가던 기사의 어깨를 채가고는 날아가는 것이 저 멀리에 보인다.

기사의 비명소리가 그곳에서 왕성까지 들려오자.

황제와 고블린킹은 허망하게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보고는 물었다.


“...더럽게 빠르네.”


“그러게요... 형님.”


괴물이 서서히 왕성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면 곧 왕성 위에 있는 그들을 발견하겠지. 그것을 보며 고블린킹은 황제에게 물었다.


“이봐! 동생. 황제가 되었다고 몸이 녹슬지 않았겠지?”


“물론입니다. 형님. 형님이야 말로 고블린이신데... 괜찮으시겠어요?”


“감각은 그대로야. 예전처럼 함께 놀아보자고.”


동생의 걱정스런 물음에 고블린킹은 그렇게 웃고는 창을 집어 들었다.

수많은 전장을 자신의 동생과 함께 살아남았다.

그리고 서로 죽을 고비는 지긋지긋하게 견뎌왔다.

하물며 앞의 괴물 따위는....

자신과 동생이 함께 등을 맡기는 이상 별 문제가 아니었다.

황제도 옛날 생각났는지 고블린킹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럼 가죠. 형님.”


“그래. 와라! 빌어먹을 자식아!”


----------------------------------------------------------------------


요괴. 혼돈의 주신인 시온의 자식들이자 천족, 마족, 신족, 티탄, 드래곤과 더불어 최상위 종족에 위치한 마지막 종족.

이들은 특이하게도 다른 최상위 종족들과 매우 다른 특징이 있다.

이들의 육체도 다른 최상위 종족들처럼 그들의 속성으로 채워져 있으나 그들의 강함은 개별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어떤 이는 드림랜드의 고블린 정도로 나약했으며 또 어떠한 이는 최상위 종족 중 전투적인 강함에서는 최고를 달린다는 드래곤을 뛰어넘는 이도 있었다.

같은 최상위 종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힘의 차이.

그 이유는.... 그들의 시작은 혼돈의 주신인 시온이 직접 창조해서 번성한 것이 아니라.

필멸자들이 있어야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생물체라도 좋다. 다만 상상하고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그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우상숭배라도 좋고. 그것이 허구라도 좋다.

혼돈이란 속성은 필멸자들의 그러한 생각을 토대로 요괴들을 자연발생 시킨다.

그리고 이들 중 살아남아서 어느 정도의 숫자가 모이면 구미호족처럼 하나의 종을 형성하는 것이 요괴이다.


최상위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필멸자가 없으면 태어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종족.

어쩌면 혼돈의 주신인 시온이 필멸자들을 지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겠지.

그들은 대부분 종을 형성하긴 커녕 하나의 존재로서 개별 존재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혼돈’이라 불리는 요괴도 그러한 쪽에 속했다.


‘형상은 개와 같고 털은 몹시 길며 네 발의 갈색 큰 곰과 닮았으나 발톱이 없었다. 눈이 있으나 사물을 볼 수 없었고, 두 귀가 있어도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복강 내에서는 오장이 없고 창자는 곧았기 때문에 삼킨 후 곧바로 배설을 했다. 하지만 감각을 예민하며 지성이 높다. 이 요괴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헐뜯으며 나쁜 사람을 만나면 다정하게 기대고 친숙하게 굴었다.’


란 구절에 의해서 인간들의 두려움으로 태어난 요괴.

그는 이번에 필멸자들을 ‘청소’하는 작업에 뽑힌 존재로서 신체능력부분에서는 드래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만들어진 유래 때문인지. 그의 외침은 마음이 약한 이에게 가슴 아픈 과거를 보여줌으로서,

강제로 광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뽑힌 거였다.

개개인은 약하지만 숫자는 너무나 많은 필멸자들을 청소하기에는 너무나 적합한 능력이었으니까.

이 때문인지 사흉이라는 그녀의 ‘부관’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일부 존재들은 그것에 저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개인지 꽃인지 뭐 같은 놈아!! 이거나 먹어라!”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어떠한 과거를 보더라도 전혀 꺾이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자.


“형님! 조심하십시오! 제가 막겠습니다!”


후회하는 과거를 보더라도 그 후회를 모두 짊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와 같은 과거를 극복해 나가는 이들 말이다.

현재 자신과 맞서는 이들을 보며 혼돈의 평가는 간단했다.

그들은 양 극단에 이른 이들이었다.

서로 맞지 않아야하는데도 한없이 톱니바퀴가 겹치는 듯이 딱 맞춰 돌아가는 이들.

그것은 혼돈이란 요괴가 보기에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호흡이 맞아서는 안 되는 이들이었다.


‘하찮은 놈들이......’


하찮다. 최상위 종족인 그에 비하면 그와 맞서고 있는 이들은 필멸자.

너무나 짧은 생을 사며 아차 하는 순간에 늙어버리는 이들.

그에겐 그저 자연 발생한 불량품이자 세계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가 화난 것은 그런 필멸자 두 명에게 자신이 쩔쩔매고 있다는 것이다.


[파멸해라!!!!]


능력을 써본다. 하지만 그 둘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끝으로 별 문제 없이 달려 나가더니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


‘어째서... 어째서 미치지 않는 거냐! 이 빌어먹을 자식들!!!!’


모든 부분이 자신이 우위다. 힘, 속도, 속성에 따른 혼돈,

자신이 이번에 온 다른 선발대들에 비해 약하더라도 그건 다른 필멸자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의 공격을 모두 무위로 돌릴 수 있는 거지?

그가 앞발을 휘둘려도 교모하게 방패로 흘리거나 오히려 창을 거기에 박아 넣는 등 반격을 해내고 있다.

비록 현재 그가 가진 재생력 때문에 금방 아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혼돈’의 입장에서는 초조해져갔다. 앞의 존재들이 무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어머니인 시온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이. 빌.어.먹.을. 필.멸.자.들!!!!!!]


분노가 담긴 외침이 울려 퍼진다. 이에 고블린킹은 이죽였다.


“어이. 자꾸 자꾸. 필멸자라 하는데. 너도 필멸자거든? 넌 이곳에서 뒤질 거니까!”


그리고는 교모하게 창을 던져 자신의 눈을 맞춘다. 이에 고통이 퍼지는 것이 느껴진다.

유래에 따라 눈은 없지만 그곳은 본래 눈이 있어야 할 자리. 그곳은 유독 그의 피부에서 약한 부분이었다.


[크아아아아악!!!!!]


열 받는다. 어째서 모든 부분에서 우월한 자신이.

앞의 필멸자 두 명을 쓰러뜨리지 못하는 가?

하등한 저 필멸자들 따위에게 자신이 왜 고전하는가? 수많은 의문이 지나가고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전투 경험.’


앞의 두 존재의 호흡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는데도 숙련된 움직임으로 교묘하게 서로를 도와 막아낸다.

도대체가. 짧은 필멸자들의 삶을 생각하면 얼마나 전투로 얼룩진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환상의 호흡.

그것은 그들보다 강한 이들을 수 십 번 넘게 맞서서 살아남은 움직임이었다.

이래서야 통상적인 공격으로는 어림없었다.


‘크으으으...’


마법이란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마법은 드래곤의 영역이자 마나의 영역.

혼돈에서 태어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혼돈을 이용한 주술이란 것도 있지만 그것은 먼 미래에 인간들이 혼돈을 다루면서 생겨난 것들.

현재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대에는 그런 것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혼돈을 입에 집중해 내뿜는 것.


“야! 괴물아! 혹시 말이야. 하나만 묻겠는데.”


“?”


혼돈을 입 안에 모으는 도중 고블린킹의 말이 들려왔다.


“너흰 죽어도 부활하거나 그러진 않지? 만약 부활하면 너희 윗대가리들에게 전해줘!

이게 너희가 필멸자라고 부른 이들의 대답이라고!”


그와 함께 고블린킹이 인간 황제의 방패 뒤로 숨는다. 이에 요괴 ‘혼돈’은 불길함을 느끼고는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러자 보인 것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통나무들.

어느 사이에 이종족들이 발리스타를 끌어 그를 향해 내쏜 것이었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몸에 박히는 끝이 날카롭게 깎인 수많은 통나무들.

그것은 본래 성문을 부수거나 약한 성벽조차 뚫어버리는 발리스타에서 발사된 것으로 그것이 한날 고깃덩어리가 막아낼 영역이 아니었다.

수분의 시간이 지나고. 박히는 소리가 잦아들 때 쯤.

고블린킹이 방패 밖으로 나와 보인 것은 몸에 수많은 통나무가 몸을 뚫어 박혀 있는 요괴 ‘혼돈’의 모습.

이에 고블린킹은 그것을 향해 다가간다.

발리스타가 장전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현재 걸어가도 딱히 상관없었다.


[커.....억..........이...게....무...슨...!!]


“너 말이야. 우리들을 너무 얕보았다고. 멍청아.”


[아... 안 돼.....! 시온님이시여....! 아아아아아아악!!!!!!]


요괴 혼돈의 육체가 왕성에서 서서히 떨어져나가 추락한다.

이에 고블린킹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고 요괴의 육체가 지상에 힘없이 떨어진 순간.

그것은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사라져갔다.

본래 있었던 ‘혼돈’으로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요괴란 종족의 죽음.

그의 옆으로 붉은색 섬광과 함께 하피퀸이 날아오더니 물었다.


“자아~! 고블린킹. 다음 명령은?”


“모두에게 전해. 수도 3km 밖에 진을 쳐줘. 거기서 인간들의 황제와 앞으로에 대해 회담한다.”


그 말과 함께 하피퀸이 끄덕이더니 붉은 섬광이 되어 발리스타가 있는 곳을 향해 사라져갔고 그제야 황제는 한숨 쉬더니 물었다.


“형님. 그나저나 왜 몬스터인 고블린이 된 겁니까?”


“아아! 그런 작은 일은 이따가 설명할게.

지금은 그것이 먼저가 아니잖아?

너는 왕으로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


“하.. 하지만 형님..”


황제의 곁을 고블린킹은 지나치면서 흘려가는 듯이 전했다.


“해결하면 밖에서 우리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와.

그곳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말해줄 테니까.

단. 이것만은 알아둬. 우린 살아남기 위해서 이 빌어먹을 놈들에게 맞서면서 발버둥 쳐야 한다는 것을.

마음 단단히 먹고 올 것이 좋을 거야.”


-------------------------------------------------------------------

“벨제부브를 과거에 적으로 처음 만난 순간? 그 자식. 4세계 괴물이기 전에 그냥 더럽게 강했어.

솔직히 그 녀석 순수 마족일 때도 드림랜드를 혼자서 작살내도 이상하지 않는 놈인데.

4세계 괴물이 되어버린 지금은 얼마나 강하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분명한 것은.... 그때도 그녀는 알몸 와이셔츠를 입었고 전투부분에서는 주신보다 강했을 거야...

근데 지금은... 나와 같은 자리에서 차를 마시게 되다니. 정말 미래는 알 수 없다니까.... 정말이지...”

-13위 퀸이 주선한 하피퀸(당시 이종족 동맹 하피족 부족장), 고블린킹, 벨제부브(드림랜드를 ‘청소’하려던 마족 선봉대), 루시퍼(드림랜드를 ‘청소’하려던 천족 선봉대이자 천 년 전 전쟁 이후 666의 괴물에 합류) 등이 모인 티타임에서 퀸의 질문에 투덜거리면서 남긴 말-


작가의말

이후 나오는 이들은.... 현재 666의 괴물로 해먹고 있는 벨제부브와 루시퍼입니다. 과거에 싸웠던 적이 후에 같이 모이게되다니 아이러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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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제 172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1 +3 21.05.23 61 3 20쪽
172 제 171화 수집하는 자와 사냥하는 자. +2 21.05.22 56 3 18쪽
171 제 170화 마법소녀(...) 메투스와 살인귀 +2 21.05.21 66 3 13쪽
170 제 169화 괴물들의 왕의 암살미수 사건. +2 21.05.20 61 3 15쪽
169 제 168화 플로라가 남긴 것. +2 21.05.19 63 3 23쪽
168 제 167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2 +2 21.05.18 60 3 24쪽
167 제 166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1 21.05.17 63 2 14쪽
166 제 165화 숨겨진 뒷이야기 그리고 흑요석 반지 +2 21.05.16 64 3 28쪽
165 제 164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3 +2 21.05.15 68 3 24쪽
164 제 163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2 +2 21.05.14 71 3 18쪽
163 제 162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1 +2 21.05.13 69 3 22쪽
162 제 161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0 +2 21.05.12 75 3 26쪽
161 제 160화 낚시하는 고블린킹9 +2 21.05.11 71 3 20쪽
160 제 159화 낚시하는 고블린킹8 +2 21.05.10 70 3 27쪽
159 제 158화 낚시하는 고블린킹7 +2 21.05.09 69 3 15쪽
158 제 157화 낚시하는 고블린킹6 +1 21.05.08 71 3 19쪽
» 제 156화 낚시하는 고블린킹5 +2 21.05.07 68 3 20쪽
156 제 155화 낚시하는 고블린킹4 +2 21.05.06 63 3 21쪽
155 제 154화 낚시하는 고블린킹3 +2 21.05.05 65 3 23쪽
154 제 153화 낚시하는 고블린킹2 +2 21.05.04 68 3 21쪽
153 제 152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 +2 21.05.03 73 3 11쪽
152 제 151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5 +2 21.05.02 92 3 14쪽
151 제 150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4 +2 21.05.01 74 3 17쪽
150 제 149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3 +2 21.04.30 82 3 20쪽
149 제 148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2 +2 21.04.29 74 3 18쪽
148 제 147화 여신의 목욕탕에 나타난 침입자들1 +2 21.04.28 86 4 17쪽
147 제 146화 4세계 괴물들의 주말2 +2 21.04.27 79 4 17쪽
146 제 145화 4세계 괴물들의 주말1 +2 21.04.26 83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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