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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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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1.07.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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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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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제 161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0

DUMMY

“흐음......”


빛의 주신 켈렌트는 자신의 몫으로 항상 나오는 검고 딱딱한 빵을 보더니,

신음성인지 알 수 없는 콧소리를 냈다.

길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보급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점점 그의 입맛하고는 거리가 광년 단위로 떨어져 있는 듯한,

발효조차 되지 않은 검은 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흰 빵이 나올 때도 소금 설탕이 없는 밋밋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앞의 딱딱하다 못해 물에 불려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강도를 지닌 검은 빵보다는 나은 것이 켈렌트의 솔직한 소감이었다.

처음 그가 이 검은 빵을 봤을 땐. 휴대용 둔기로 착각했을 정도의 강도였으니까.

켈렌트가 검은 빵을 쥔 채로 한숨 쉬고는 주위를 바라보자.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듯이 검은 빵을 질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래도 배고픈지 연신 침을 묻혀 먹고 있었고.

그를 따라다니는 이브란 소녀는 자기 몫을 어느 사이에 먹어치우고는,

켈렌트의 손에 들린 것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먹어라.”


그 시선에 순순히 넘겨준다. 애초에 자신이 식사를 하는 것은 필멸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 먹는 거지.

아무리 자신이라도 억지로 이런 것은 먹고 싶지 않았다.

그가 창조된 후에 먹은 음식은 이곳에 나온 음식이 전부로,

켈렌트는 이것들을 먹는 필멸자들이 조금은 딱하다고 생각했다.

이때의 그의 생각은 필멸자들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식도에 이런 것들을 꾸역꾸역 넣는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켈렌트는 그가 준 검은 빵에 즐거워하는 그녀를 본 후.

길게 한숨 쉬더니 거리를 향했다.


“켈렌트 오빠! 같이 가!”


“...윽.”


그 말에 켈렌트의 눈썹이 찌푸린다. 같은 주신이라도 함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근데 언젠가 죽어버리는 하등 생물체 따위가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다니다니....

이에 켈렌트는 자신을 타이르면서도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가 걸음을 걷던 중. 그 딱딱한 빵을 어떻게 다 먹었는지.

소녀는 배부른 듯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더니 그에게 물었다.


“헤헤. 고마워! 켈렌트 오빠.”


“......”


그 말을 무시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이에 이브는 뒤따르면서 물었다.


“에? 내가 전부 먹어버려서 화낸 거야?”


“.....”


“응? 오빠~?!”


“....”


켈렌트가 자신을 무시하면서 계속 걸음을 옮기자. 소녀는 볼을 불렸다.

그녀는 곧 품속을 뒤적거리더니, 그의 앞으로 뛰어가 길을 가로막고는 무언가를 꺼냈다.

낡은 종이에 쌓인 ‘무언가’였다.


“.....?”


“자! 특별히 켈렌트 오빠니까. 주는 거야. 먹어!”


그녀의 행동을 이해 못한 켈렌트는 의문이 담긴 표정으로 그 무언가를 보더니 그 안에 쌓인 것을 보았다.

그녀가 오랫동안 품속에 넣고 다녔는지.

그것은 체온에 녹아 있었고, 또한 먼지가 여기저기 묻어있어.

그녀의 행동이 아니었으면. 켈렌트는 그것을 인간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켈렌트가 손아귀에서 그것을 받고 의심어린 표정을 짓자.

소녀는 밝게 웃으면서 말을 잇는다.


“사탕이라는 귀한 거야.. 본래 ‘오빠’가 돌아오면 주려고 사서 아껴둔 건데....

이제는 오빠는 돌아오지 못하니까.....”


소녀는 안 좋은 기억을 떠오른 듯이 씁쓸하게 웃는다.


“하....하.. 내가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했나? 괜찮아!

내 ‘오빠’는 나중에 천국에서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켈렌트 오빠! 부담가지지 말고 먹어.”


켈렌트는 그녀가 이것을 먹길 바라는 것처럼 바라보자.

먼지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자신의 손 안의 ‘사탕’을 보고는 한숨을 쉬고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하.... 젠장. 필멸자 흉내를 내기 위해,

이걸 내가 먹어야 하다니... 음?’


그것을 먹고는 켈렌트의 눈이 놀라움을 드러내는 듯이 커진다.


“.......”


“어때? 맛있지?”


“.......”


먼지투성이가 섞인 불순물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단맛.

하지만 그것은 오늘 날의 2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탕보다도 단맛이 떨어진 낮의 수준의 것이지만.

그럼에도 켈렌트는 생전(창조주로부터 창조된 후 처음으로) 처음으로 먹는 단맛에 환희에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사탕은 곧 녹아서 사라졌지만.

그는 녹슨 기계처럼 천천히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이브!”


“앗. 오빠가 처음으로 내 이름 불려줬다! 윽!?”


소녀는 순수하게 그렇게 기뻐했지만.

곧 자신의 어깨를 확! 붙잡고는 켈렌트가 얼굴을 들이대자 놀라서 물러나려했지만.

어깨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이걸 어디서 구했어?”


“에....?”


“이걸 어디서 구했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소녀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켈렌트의 반응에 당황해하면서.

손가락으로 턱을 집으면서 고민하더니, 곧 더듬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어...음.. 그게... 가게에 파는데.... 시장에 그...

붉은 지붕 밑의... ‘뱀’ 아저씨들이 서있는 큰 가게가 있잖아... 거기서....”


“그렇군... 잠깐 기다려라.... 돌아왔어.”


“?”


켈렌트의 말에 소녀는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한 채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곧 그가 어느 사이에 자신에게 떨어진 채로, 손에 무언가 수북하게 들고 있는 것을 보자.

놀라움으로 눈을 크게 떴다. 그것들은 아까 전만해도 그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거였다.

켈렌트는 입 안에 사탕을 한 가득 우물거리면서 그녀를 향해 절반을 넘겼고,

이브는 현재 상황을 미처 이해하지 못 한 채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비싼 종이에 쌓인 것에 달달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전부 사탕이었다.

이에 소녀는 손에 있는 것을 믿지 못한 듯이 보더니 물었다.


“....대체 무슨?”


“주워 왔어.”


“...언제?”


“방금.”


켈렌트는 우물거리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의 말에는 거짓은 없었다.

그저 ‘빛’자체가 되어 잠깐 그곳에 들렸다가.

그곳에 있는 모든 사탕을 주워서 가져온 것뿐이었다.


“...훔친 거야?”


“훔친다라.. 그럴 수도 있겠네.”


켈렌트는 소녀의 질문에 태연하게 말하고는 막대사탕을 한 손으로 들고 핥았다.

본래의 소녀의 질문이라면 무시하려고 했겠지만.

현재의 켈렌트의 기분이 좋은 관계로 오늘만은 소녀의 질문을 모두 대답해주기로 했다.

본래의 그라면 그런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만큼 사탕이란 것은 그에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또한 마음에 들은 물건이었다.

그가 잠시나마 농담이 아닌 진심으로 필멸자를 살려주자고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적어도 ‘청소’ 전에는 이걸 제조하는 방법이라도 빼올 생각이었다.


“훔치면 안 되는 거야! 켈렌트 오빠!”


“왜 안 되지?”


인간의 도덕론을 이해하지 못한 체. 신은 소녀에게 되묻는다. 이에 소녀는 대답한다.


“그.. 그러면 신이 천벌을 내린다고!”


웃기는 군. 켈렌트는 그 말에 피식하고는 웃었다.

자신이 이런 것을 필멸자로부터 뺏는다고 자신의 창조주인 어머니가 자신에게 벌을 내릴까?

아니면 그녀가 말한 ‘신’은 다른 개념의 존재인 걸까?......

아니. 애초에 자신들의 세계에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필멸자들에게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는 존재하는가?

켈렌트는 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곧 그녀에게 물었다.


“너희가 말하는 신은 무엇이지?”


“응? 우리들을 돌봐주는 좋은 분이야!”


그 말에 켈렌트는 비릿하게 웃는다.


“너희가 믿는 ‘신’이란 존재를 직접 두 눈으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왜 신을 믿는 거지?

설사 너희가 말하는 신이 존재하고 너희의 숭배를 받는다고 해도.

너희를 반드시 도와준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리고 앞의 명제가 전부 참이라고 한다고 해도.

너희는 그 존재가 눈앞에 오면 그것은 ‘신’이라고 인식할 수 있어?

신의 모습도 모르는데?”


“신은 존재하니까.”


“존재...한다고?”


오류다. 그 생각과 함께 켈렌트의 논리 회로에 압박이 가해진다.


“응. 켈렌트 오빠. 그분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분은 항상 우리 곁에서,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서 존재하는 걸?

그 분은 모든 곳에 존재하셔. 그리고 그 분은 우리를 사랑하니까. 우리를 돌봐줄 거야.”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끝없는 논리 회로의 오류에 주신이란 한없이 깨끗한 존재가 오염되어간다.

이것은 필멸자에겐 독일까? 아니면 약일까?

분명한 점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무언가가 변해가는 것을 켈렌트 스스로도 느끼기 시작했다는 거겠지.


“그리고 신이 우리 앞에 오면. 우리는 알 수 있을 거야. 우리를 항상 지켜준 분이니까....”


“그만!”


논리적인 반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켈렌트는 머릿속에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그분은......”


그녀의 말이 이어질수록 정상적인 연산 작용이 망가진다. 그와 함께 그의 주위로 조금씩이지만.

그가 통제 못한 빛이 빠져나왔고 다행히 낮이라 그런지 주위 사람들의 눈에 뜨진 않았다.

켈렌트는 한 손 머리를 붙잡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빛’을 모왔다. 그리고.....


‘...그리고?’


오류. 본래라면 이곳에서 그가 오염물질인 이 소녀를 죽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곳에서 그가 그녀를 죽이고, 본래의 1세계의 주신으로서 ‘청소’라는 작업을 계속한다면.

자신은 평소처럼 돌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회로는 그녀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켈렌트 스스로가 거부한 것이었다.


‘.....왠지 죽이고 싶지 않다.’


그와 다른 주신들이 살아온 시간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동안 그는 ‘세계’의 관리를 위해 필멸자가 나타나면 죽이길 반복해왔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뭐가 변했지.....?

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이었지만.... 의미가 있나?

그것은 무료하면서 아무런 의미 없는 작업에 불과할 뿐......

그렇다면.... 그 시스템에 이 소녀를 통해 조금은 변화를 일으켜도 상관없지 않을까?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오류..............

창조주가 만든 그의 회로가 강제적으로 그 생각을 취소시킨다.

조금이라도 ‘세계’에 악영향을 끼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에 켈렌트는 다른 우회로를 향해 생각을 뻗었다.

그럼 앞의 소녀를 죽이지 않고 좀 더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번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다. 이에 켈렌트는 서서히 손을 내리고 자신의 속성인 빛을 통제했다.


“...오빠?”


이브가 멈춰버린 듯한 그의 모습이 이상한지 물어온다.

켈렌트는 이에 무언가 생각하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고아원을 향해 몸을 돌리고 걸을 뿐이었다.


‘피곤해.... 필멸자의 오류가.... 나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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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이브와 대화를 나누지도 않은 채로 켈렌트는 고아원 구석진 곳에서 이곳에 있는 다른 아이들처럼 아무런 말없이 쪼그려 앉아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감정 없이 텅 비어 있었고, 이브가 와서 그를 향해 칭얼거렸지만.

그가 아무런 반응이 없음에 불안감을 가지고 돌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일주일이 되던 날.

켈렌트의 두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다.


‘....오류 수정 완료. 어딘가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에게로 흘려들어오고 있어....

이것은 알아봐야겠군.’


켈렌트는 그 생각에 눈썹을 찌푸린다. 필멸자들이 저항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가?

한 방울씩이지만. ‘켈렌트’라는 주신 그 자체에 무언가가 흘려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작은 단편적인 기억들이었으며 그를 천천히 더럽히고 있었다.

아마도 이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잠을 자면서,

들어오는 오류들을 계속 수정해야만 같다.


“음?”


그가 문뜩 눈을 떠 앞을 바라보니,

자신처럼 쭈그린 채로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이브가 보인다.

자신이 정신을 차리길 기다린 건가?

이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에게 다가갔고,

곧 그녀가 울먹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거슬린다. 켈렌트는 그녀의 울음소리에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 원인을 제거하고자 그녀에게 물었다.


“흐흑... 흐흑흐흐...!”


“무슨 일이지? 이브.”


“...음? 켈렌트 오빠... 드디어 정신을 차린 거야...?”


그리고는 소녀는 눈을 비비더니,

그래도 켈렌트가 서있자. 눈물자국이 선명한 얼굴이지만 웃어보았다.


“난 무슨 일인지 물었어.”


“그...그게...”


이브는 말을 미처 잇지 못하더니, 곧 그의 팔을 잡고는 어디론가를 향해 달려갔다.

이에 켈렌트는 어리둥절하면서 그녀를 뒤따랐다.

현재 이곳의 날씨는 비가 내리는 중이라 낮인데도 상당히 어두웠고,

그 때문인지 다른 아이들은 고아원 안에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비를 맞자. 켈렌트는 그 차가움에 기분 나빠지는 것을 느꼈지만.

마침내 도착한 곳을 보자. 그 기분이 더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개집?”


그녀가 그를 이끌고 도착한 곳은 작은 개집.

이 고아원에서 인간과 쥐를 제외한 유일한 다른 동물이 있는 곳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개 한 마리 하나가 지내는 곳이었다.

켈렌트의 물음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개집의 입구에 아무런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는 개를 가리켰다.


“오늘 아침부터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자는 줄 알았는데... 흐흑....”


그리고는 소녀는 운다. 그러자 켈렌트는 주신인 자신을 별거 아닌 일에 불러낸 것에,

한숨을 내쉬고는 기완 돕는 일에 상태라도 봐주기로 했다.

그는 허리를 굽혀 그 개를 살펴보았고 곧 간단하게 내뱉었다.


“죽었군. 그것도 사후경직이 거의 끝난 상태야.”


서늘한 날씨를 보면 2시간 정도인가?

다른 고아원의 사람들은 비 때문에 안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아직 이 개의 시체를 치우지 않는 거겠지.

이에 켈렌트는 시체에게서 시선을 떼어 소녀를 보았다.

그리고는 울고 있던 소녀와 눈이 마주친다.


“.....겨우 이것의 죽음으로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군.

너희 필멸자들은 언젠가 다 죽잖아?”


“하....하지만...!”


빗속에서 이브는 울먹거렸고 그 모습에 켈렌트는 두통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또 그 놈의 오류다. .....젠장. 나중에 ‘모든 것들의 어머니’를 만나면 꼭 수정해달라고 해야지.

켈렌트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했고, 그녀가 시선을 거둔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


‘...뭐?!’


‘.......울먹!!’


‘....................알았다고 그런 시선으로 보지 마! 이 빌어먹고도 귀찮은 여자애야.’


켈렌트는 그 생각과 함께 이마를 부여잡았다.

이 꼬마랑 함께 할수록 점점 자신이 이상해진 기분이었다.

곧 그는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


일단 손을 쓰기로 결심했지만 켈렌트는 잠시 고민했다.

저 꼬마의 귀찮다 못해 신경을 건드리는 울음소리를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

애초에 죽은 필멸자를 어떻게 할 수가.....

아니. 분명히 그때의 고블린의 모습을 한 ‘아담’이란 존재는 자신이 사용하는 ‘빛’을 이용해서 상처를 아물게 하였다.

그걸 어떻게 했더라....

이에 그는 미소 지었다. 그에겐 필멸자들이 다루는 속성의 수준은 극히 조약한 것에 다름없었다.

필멸자들이 돌을 갈아서 그걸 도구로 사용한다고 하면.

자신은 거기서 성분을 추출해서 사용하다 못해 최신형 컴퓨터 반도체를 만들 정도의 차이겠지.

그렇다면 자신은 그들이 사용했던 조약한 ‘빛’의 사용법을 비틀어.

현재 빛의 주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서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깨어나라. <리저렉션>!”


그가 시전 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빛이 대상을 감싸는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속은 반대.

이미 죽어버린 필멸자를 세포단위로 새롭게 재구성한다.

그것은 이미 죽었던 생물을 되살리는 거였다.

다만 이 기적이 진정한 의미의 부활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미 죽어버린 존재를 세포 단위로 새롭게 복제하는 것에 가까운 것.

그렇다면 원본을 바탕으로 복제된 이것을 과연 진정한 의미로 ‘부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일한 기억, 동일한 모습. 하지만 이미 본래의 개체는 죽어 있다.

그리고 켈렌트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원본과 동일한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만들어낸 모든 복제품들은 부활한 ‘본인’ 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구도 함부로 대답을 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앞의 소녀에겐 그것으로도 충분한 일이었다.


살랑! 살랑!


켈렌트가 빛을 거두는 순간.

개는 죽은 적이 없는 듯이 맑은 눈과 함께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깨어났고,

곧 주위에 있는 켈렌트와 이브를 바라보더니 이브에게 달려들어 볼을 핥았다.

이에 소녀는 울음을 그치고 눈을 크게 떴다.


“...!!!!”


“이제 됐겠지?”


켈렌트의 말에 소녀는 힘차게 끄덕이며 자신의 볼을 핥는 개를 보며 웃었고,

켈렌트는 그제야 머릿속의 오류가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며 한숨 쉬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머리가 남아나지 못해 과열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냥 머리통을 잘라서 신계에 두고 다닐까...?

어차피 불멸자라 죽지도 않는데...

켈렌트는 진지하게 머리 없이 필멸자 사이를 다니면서 조사가 가능한지를 고민했지만.

그녀의 물음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저기.. 켈렌트 오빠.”


“?”


“고마워....!”


“흥!”


켈렌트는 그녀의 대답에 코웃음을 치며 고아원을 향해 돌아갔다.

자신이 그녀를 도와준 것은 그저 조사 때문이라고 합리화 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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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왜?”


켈렌트는 비가 그치고 다음 날.

오류를 정리하고 깨어난 자신을 보며 강아지처럼 눈을 빛내는 그녀를 보며 한숨 쉬었다.

이 꼬마는 대체 또 무슨 부탁으로 자신을 괴롭힐 생각일까?


“오빠... 있지... 그거 어떻게 해?”


“?”


“그 손에 빔이 수웅 나와서 파아아!!! 하는 거.”


“.........”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먹겠다.

켈렌트는 모든 사고를 동원해 대략 3분 동안 생각해본 결과.

아마도 어제 자신이 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넌 못해.”


빛을 다룰..... 아니 그건 가능할 지도 모르겠군.

아담이 가지고 있던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속성을 다루는 발전해 갈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기적적으로 필멸자들도 ‘속성’들을 도구 없이 다룰 수 있게 된다든지..

하지만 켈렌트가 어제 한 일은 결코 일반적인 필멸자가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상의 세포 하나하나의 DNA부터 시작해서 구조,

그 외 기타 등등을 모두 파악해서 머리로 연상해서 누락 없이 실행해야하는 일이다.

그런 짓을 일반적인 필멸자의 두뇌로 했다간 자살하기 딱 좋았다.


“그리고 그것은 완벽한 부활이라고 볼 수 없어.

네가 보고 있는 그 개는 그저 모습이 닮은 ‘거짓’에 불과해.

네가 왜 그걸 하고 싶어 하는지는...”


켈렌트는 자신이 어제 했던 일에 이미 죽은 존재와 그가 복제한 존재가 다르다는 정의를 내렸다.

물론 다른 존재들이라면 다른 정의를 내릴지 모르겠지만 그의 생각은 그랬다.


“.....역시... 나는 안 되는 거야...?”


이브의 표정이 급속도록 침울해졌고, 이에 켈렌트는 무슨 일인가해서 생각했지만.

곧 앞의 필멸자의 가족이 죽은 것을 깨달았다.

앞의 소녀는 자신의 ‘오빠’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걸까? 그거라면 간단하다.


“원한다면 해줄 수 있다만?”


그 말에 이브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어린 소녀가 생각하는 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동요....


“....만약에... 만약에 그런다면..... 돌아온 오빠는... 내 본래의 ‘오빠’랑...... 다른 존재야?”


“위화감은 없겠지만.... 그래.”


“.........”


소녀가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이 소녀는 자신에게 부탁을 하겠지...

그럼 켈렌트는 귀찮음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명쾌하게 이루어줄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녀는 그 복제품을 따라 그가 필멸자들을 관찰하고 있는 이 고아원에서 사라질 테니까.

다만 켈렌트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서서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속으로 그렇게 묻는다. 이 꼬마는 기어코 끝까지 남아 자신을 괴롭힐 속셈인 걸까?

이브는 떨리는 목소리로 눈가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마도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오빠’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 그

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눈물이 땅으로 떨어진다.


“....만약... 켈렌트 오빠에게..... 부탁하면....

난.... 난..... 오빠에게... 옛날처럼.... 어리광부리면서 이 고아원에서 나올 수 있을지 몰라....

하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잖아...

내 진짜... ‘오빠’는... 하늘나라에... 있으니까..... 그러면...... 그러면....

거기서... 지켜보고 있을 오빠가.... 슬퍼 할까봐......

그곳에 있는 오빠라면... 자신은 괜찮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선 안 되잖아.... 나 혼자 편하자고.... 나 혼자 보고 싶다고.....

또 다른 오빠를 만들어서까지... 그러면 안 되잖아..............”


더듬거린다. 그 대답에 켈렌트는 인상을 찌푸린다. 또 그놈의 ‘종교’인가?

확실히 그 가치관에 사후세계란 개념을 가지고 있음을 켈렌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멸자인 켈렌트의 입장에선 그것은 죽음이 끝인 필멸자의 입장에서 하는 단순한 자기 위안에 가까운 것.

이곳에서 켈렌트가 그녀에게 그 죽은 뒤가 ‘없음’을 말하면.

앞의 소녀는 켈렌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곳을 떠나겠지...


“오빠는.... 오빠는... 분명 그곳에서 행복할 테니까..... 나도 언젠가....그곳에...”


“...........”


그럼에도. 신은 소녀의 환상을 깨뜨리지 못한다.

단순히 그 한 마디면 자신의 관찰에 방해가 되는 그녀를 치워버릴 수 있음에도....

이에 켈렌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째서? 현재 아무 말도 없이 침묵하는 것은 오류다.

그리고 그 오류는...... 자신이다.


“............”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망가진다.

깨질 것과 같은 통증이 머리를 집어삼킬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켈렌트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 오류를 범한다.


“그럴 거야. 분명히.... 너의 오빠는 그곳에서 널 기다리겠지. 내가 멍청한 제안을 했군.”


논리 회로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오류를.... 강제적으로 억누른다.

얼마나 자신이 억누를 수 있을까? 기간은 길어야 사흘 정도인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군.

하다못해 우회로라도.... 켈렌트는 그 생각에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그러자 고아원이 무척 소란스러운 것을 느꼈다.


“.....음?”


이 고아원에서 가장 시끄러운 시간을 뽑자면 하루에 한번 있는 식사시간이었겠지만,

아직은 식사시간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소란스럽지?

다만 그의 시야에 낯선 인간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어깨에 뱀의 문신을 그려놓은 건장한 인간들로,

천족들에게서 자신들이 지켜준다고 말하는 ‘뱀’이라 불리는 이 도시의 암적인 존재이자.

정작 천족이 나타났을 땐 도망가는 쓰레기들이었다.

이에 켈렌트의 두 눈이 좁혀진다. 왜 저들이 이곳에 온 거지?

이곳의 고아원장인 늙은 여인은 그들에게 밀쳐져 쓰려져 있었고,

아이들 중 일부 곱상해 보이는 이들은 그들의 팔에 붙잡힌 채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있었다.

곧 그들 중 한명이 켈렌트를 보더니 외쳤다.


“저 아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켈렌트는 의문을 가졌지만 곧 그들 중 하나가 그의 팔을 잡고 이끌자.

표정을 구겼지만 그래도 저항은 하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목표는 필멸자의 관찰.

이런 쓰레기를 청소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이곳에 있다간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오히려 이곳을 이번 기회에 떠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다만...


“오.. 오빠?”


뒤에 당황하는 이브의 모습이 보이고.

또 다른 이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이끄는 것이 보였다.

이브도 데려갈 생각인 걸까?...

빛의 주신의 기분이... 한순간에 나빠진다.


“됐다! 경비대가 오기 전에 뜬다! 어서어서 움직여! 이 멍청이들아!”


‘뱀’들을 통솔하는 이로 보이는 인간은 그렇게 외쳤고,

그 순간. 켈렌트의 눈앞이 검은 무언가로 뒤집어 씌워져 가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에 보았던 이브의 모습이 켈렌트의 눈에 어른거렸다.


“...........”


관찰이다. 관찰이다. 관찰이다. 관찰이다. 관찰이다. 관찰이다.........

나의 목적은..... 언제까지나.... 필멸자의 관찰이다......

그리고는 왠지 모르게 켈렌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작가의말

본 작가는 결코 종교에 대해 중립적이며 결코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작품의 배경이 이런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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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7 제 186화 고아원에서의 마지막 날 +1 21.06.06 18 1 17쪽
186 제 185화 신은 구원을, 괴물은 기회를 준다. +2 21.06.05 22 1 15쪽
185 제 184화 괴물은 악을 먹고 자라난다. +2 21.06.04 19 1 21쪽
184 제 183화 뱀굴을 향해서. +2 21.06.03 20 1 21쪽
183 제 182화 그녀의 고뇌 +2 21.06.02 19 1 15쪽
182 제 181화 다락방의 도서관 +2 21.06.01 23 1 17쪽
181 제 180화 희망이 없는... +1 21.05.31 24 1 20쪽
180 제 179화 4세계 괴물들의 동맹 종족. +2 21.05.30 23 2 22쪽
179 제 178화 뱀사냥. 21.05.29 23 0 24쪽
178 제 177화 고아원의 사정 +2 21.05.28 18 1 14쪽
177 제 176화 바게트 빵의 위험성. +2 21.05.27 16 1 12쪽
176 제 175화 폭우 속의 불청객들. +2 21.05.26 18 1 25쪽
175 제 174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3 +2 21.05.25 19 1 33쪽
174 제 173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2 +2 21.05.24 21 1 16쪽
173 제 172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1 +3 21.05.23 22 1 20쪽
172 제 171화 수집하는 자와 사냥하는 자. +2 21.05.22 22 1 18쪽
171 제 170화 마법소녀(...) 메투스와 살인귀 +2 21.05.21 22 1 13쪽
170 제 169화 괴물들의 왕의 암살미수 사건. +2 21.05.20 21 1 15쪽
169 제 168화 플로라가 남긴 것. +2 21.05.19 21 1 23쪽
168 제 167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2 +2 21.05.18 21 1 24쪽
167 제 166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1 21.05.17 25 0 14쪽
166 제 165화 숨겨진 뒷이야기 그리고 흑요석 반지 +2 21.05.16 25 1 28쪽
165 제 164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3 +2 21.05.15 25 1 24쪽
164 제 163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2 +2 21.05.14 26 1 18쪽
163 제 162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1 +2 21.05.13 24 1 22쪽
» 제 161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0 +2 21.05.12 27 1 26쪽
161 제 160화 낚시하는 고블린킹9 +2 21.05.11 28 1 20쪽
160 제 159화 낚시하는 고블린킹8 +2 21.05.10 30 1 27쪽
159 제 158화 낚시하는 고블린킹7 +2 21.05.09 26 1 15쪽
158 제 157화 낚시하는 고블린킹6 +1 21.05.08 28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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