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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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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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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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45화 나누어진 둘의 길

DUMMY

일행들은 모두 잠든 것이 보인다.

람히르는 옆의 벨라스트라즈가 잠든 것을 확인하더니,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푸드득.


람히르는 나무 위로 조용히 날아오르더니,

곧 앉을만한 거대한 나뭇가지가 보이자. 그곳에 내려앉았다.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블러드 토너먼트, 월검향, 4세계의 괴물, 폭주하는 엘프에 이르기까지...


"말리고스와 제우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주신들.

그녀는 처음에 벨라에게 그들의 정체를 들었을 때는 믿지 못했다.

다른 세계의 주신들은 이야기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랑 달리 둘은 너무 달랐다. 네메시스가 요리하는 틈을 타.

요리된 음식을 주워 먹으려다가 걸려 그에게 거대한 빵을 입속에 강제로 박히지 않나.

그에게 장난친 것 때문에 한참 동안 추격전을 하지 않나.

주신이라는 존재로서, 신비감이나 고귀함이 없었다.


“그래도.. 즐거운 분들이에요.”


요리하고 있던 식칼을 들고, 제우스를 추적하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람히르는 웃었다.

신성제국에서 나와서 처음 짓는 웃음.

역사에서는 철저히 적으로 정의된 괴물과 주신이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다니 아이러니였다.

그런데 자신의 아버지이자. 같은 주신인 켈렌트는 자신에게 왜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그가 바로 네가 드림랜드로 소환되는 이유이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야.

너는 '그'의 아내가 되든. 친구가 되든.

설사 노예나 그 이하가 되더라도 반드시 함께해야 해.

이건 주신으로서 너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


주신 켈렌트의 명령에 의한 강제적인 제약이 자신의 몸을 묶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좋든 싫든. 반드시 따라야하는 천족으로서의 사명.

이것을 어기면 그 즉시 순백의 날개가 타락해 타천사로서 마계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바보 같아.”


그녀는 미소를 잃고 침울해하더니,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

그에 따라 그녀의 긴 금발이 흘러내렸다.

이전에 세레나에게 잃은 리본의 대용품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었는데..’


흠칫!


그런 그녀의 날개 위로 따뜻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그에 람히르가 놀라며, 그것을 바라보자. 여행용 모포였다.


“...네메시스님”


4세계의 왕이자. 과거 주신들을 몰아넣은 괴물들의 왕.

그리고 켈렌트의 명령에 따라 자신이 감시해야 하는 남자였다.

그런 그가 언제 왔는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님' 같은 낯간지러운 호칭은 필요 없어. 옆에 좀 앉아도 될까? 람히르?”


람히르가 조용히 끄덕이자. 네메시스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에 그들이 있던 나무가 조금 흔들렸다.


"여기가 뭐 하는 거야? 숲의 밤은 춥다고. 천족 아가씨."


"그냥.. 잠시 생각할 것이 있었어요."


잠시의 침묵. 네메시스는 람히르를 표정을 보더니 상냥하게 그녀의 볼을 만졌다.


"...켈렌트를 너무 원망하지 마.

그 녀석. 겉은 그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널 걱정할 테니까."


"...걱정이라고요? 저의 아버지가요?"


"응. 다만 필멸자들을 더 걱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천족이 소외당하게 된 것이랄까?"


"...."


"그 녀석은 창조주로 인해 태어났을 때부터 1세계를 지켜봐 왔어.

아무것도 없는 행성에서 생물체가 자라나고, 진화해오는 모든 것들을 말이야.

그리고 그것들이 발전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어느 순간에 자기에게까지 말까지 전하는 모습까지...

빛의 주신 켈렌트는 그와 중에 그들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해.

마치 자기 자식과도 같은 애정. 하지만 그 때문일까?

그는 정작 자신에게서 태어난 천족들을 오히려 차별하게 된 거야.

필멸자들을 돕는 도구로 말이야...

하지만 켈렌트는 분명 너희 천족들도 생각하고 있어.

그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람히르."


잠시의 침묵. 람히르는 고개를 들어. 은빛 눈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어째서죠? 당신은 괴물이잖아요? 주신과는 적이잖아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를 변호하는 거죠?“


주신과 괴물은 적대 관계였다, 천 년 전 전쟁을 아는 모든 이들이 아는 사실.

괴물인 그가 1세계 주신인 켈렌트를 변호할 이유 따위는 없었다.

람히르의 말의 의미를 깨달은 네메시스는 미소 지었다.


“더 싸울 이유 따윈 없으니까.”


“다시 싸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데도요?”


“그러면 그때 생각하지 뭐.

켈렌트도 머리가 있으면 일으킬 생각은 하지 않을 테니까. 다른 주신들도 마찬가지고.”


오만했다. 누가 감히 주신들을 상대로 저렇게 자신할 수 있을까?

람히르는 그 모습에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4세계는 어떤 곳이에요?"


흠칫!


네메시스가 람히르의 질문에 놀랐는지.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이 다수 있는 듯이, 그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음... 하도 개성적인 놈들이 많아서 뭐라 말하기 힘든데...

말하자면..."


"말하자면?....."


“정신병자수용소에 범죄자들을 몰아넣어 둔 것이랄까...?

이것 밖에 설명할 만한 것이 없어.“


"....?"


람히르가 네메시스의 말에 의문이 담긴 시선을 던지자.

네메시스는 시선을 피하더니 콧잔등을 긁었다.


"음.. 모든 ‘세계’에서 제정신인 놈보다 이상한 쪽으로 정신이 나가 버린 놈들과,

빠진 나사가 한 무더기는 되는 놈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폭발사고는 기본에,

이상한 기행인 사고가 매일 터지거든.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4세계에 갈 바에는 지옥으로 가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좋아.”


“..그곳의 왕이라면서 상당히 평가가 좋지 않은데요?”


“진실이니까.”


람히르는 그 말을 하는 네메시스의 표정이 세상을 등진 현자 같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을 경험하면 저 남자가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그는 어딘가 먼 곳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4세계에 있는 이들을 생각하는 걸까? 람히르는 그가 살며시 미소를 짓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재미있는 놈들도 꽤 있어.

억울하게 온 놈들도 많고.

그래서 뭐라 정의하기 참 힘든 곳이고.”


그 말을 끝으로 서로는 침묵했다. 네메시스는 곧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쳤다.


“아참! 이것을 너에게 전해주러 왔지.”


“...이건?”


파란색 리본이었다. 자신이 과거에 쓰던 리본과 비슷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달랐고, 또한 아름답고 화려했다.


“..과거 쓰던 리본은 세레나에게 못 쓰게 만들었다고 벨라에게 들어서.

말리고스의 아공간인 '창고'에서 최대한 비슷한 걸 꺼내왔어. 마음에 들어?”


"고마워요."


네메시스가 한번 착용해보라는 눈치를 주자. 람히르는 끄덕이고는 리본을 달았다.

그것은 그녀에게 어울렸고 또한 과거에 쓰던 것과 별 차이 없는 느낌이었다.


“벨라를 도와. 세레나를 제압해줘서..

고마워. 이 말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왔어. 람히르.”


두근! 두근!


람히르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이것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받아본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나쁘지 않은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만약에.. 혹시...

만약에.. 처음으로 선물을 주었던 것이 월검향이였다면....

자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


“월검향. 이제야 오셨군요. 드래곤 하트는 구해오셨습니까?”


스윽!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는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했지만.

월검향은 그런 그를 무시하는 듯이 지나쳤다.


"예?...."


“폐관 수련을 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 나올 때까지 건들지 말도록.”


".자. 잠깐만! 이봐! 왜 그래? 월검향!!!!!"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마법사가 뭐라 하는 것이 보였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


그곳에서 죽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의식을 잃은 후. 일어나니 써버렸던 진원지기(생명)의 대부분이 다시 차 있었고,

내공도 최고조로 채워져 있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

월검향은 자신과 싸웠던 그 남자를 생각했다.

그의 등 뒤에서 끊임없이 분출되는 무한한 마나의 날개.

만약에... 그것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것이 있다고 한다면?


'다른 날개도 있는 건가...?'


만약 다른 하나의 날개가 진원지기(생명)라면 충분히 죽어가는 자신을 살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선 네메시스는 은인이었으나, 월검향은 그를 생각하니. 오히려 분노를 느꼈다.


“왜 나를 살린 거냐...”


차라니 죽는 것이 나았을지도 몰랐다. 자신을 얼마나 조롱할 생각인가.

람히르를 데려가는 것도 모자라서, 명예로운 죽음조차 주지 않았다.


“네메시스... 네놈은 반드시....”


그는 진원지기로 사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더 높은 경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이전의 벽이었던 화경의 벽을 깨고,

새로운 경지인 현경으로 향해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련이 끝나면 반드시 그를 찾아낼 것이다.


“용서 못 해!!!!!”


월검향의 손에 있던 천사의 깃털이 거칠게 흔들렸다.

마치 그가 일으킬 후폭풍을 예지하는 듯이...


--------------------------------------------------------------

네메시스님요? 후후후. 글쎄요.

딱히, 저는 ‘퀸’이나 ‘레퀴엠’과 달리 그에게 별 감정이 없는 쪽이라. (그녀는 요염하게 다리를 꼬았다.)

뭐. 항상 저의 실을 사주시니 저야 고마운 분이긴 하죠. 4세계에서 실을 사는 존재는 그뿐이거든요. -서열 441위 운명의 거미 아라크네-


작가의말

람히르 편도 끝났군요. 람히르, 벨라스트라즈, 세레나가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진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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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7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1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2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1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9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2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8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9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9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9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0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0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9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2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8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2 2 18쪽
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0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628 제 627화 보스 아이템들. +1 23.12.14 9 2 15쪽
627 제 626화 비릿한 냄새 +1 23.11.13 1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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