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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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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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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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달이란 소재를 가지고 첫 연재를 시작하게 된 성원(省元)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온달이 존재했던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한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온달의 인물에 대해서는 조금 특이한 설정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달 설화에서 보면 온달은 못생겼다라는 말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그 못생겼다는 이미지를 한반도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겼습니다. 조선 사람들이 마치 서양인을 처음 봤을 때 귀신같다거나 무섭게 생겼다는 등 기이한 이미지로여겼던 것처럼 말입니다.


수년 전 연세대학교의 역사학사이신 지배선 교수님께서 온달이 사마르칸트 출신의 왕족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주장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저는 이 주장의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고구려는 동아시아에서 큰 제국이었고 주변국들을 정복하면서 다문화가 이루어졌던 국가였으며 실제로 중앙아시아와 교류를 했었던 무역국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평원왕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존 대체역사소설과는 다른 양상을 띨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인물들과 실존인물들을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일종의 드라마라고 여겨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문화컨텐츠닷컴에서 발췌한 온달 이야기입니다.



온달(溫達)은 고구려 평강왕(平岡王) 때 사람이다. 용모는 구부정하여 우스꽝스러웠지만, 속 마음은 환하게 빛났다.

집이 매우 가난하매 늘 음식을 구걸해다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찢어진 적삼과 헤진 신발로 시정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이 울기를 잘하니, 왕이 희롱해 말하기를 “네가 늘 울어대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면 반드시 사대부의 아내가 되지 못하고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가리라.” 라고 하였다.


왕이 매번 그렇게 말하더니, 딸의 나이 16세가 되자 상부(上部)의 고씨에게로 시집보내고자 하였다. 이에 공주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바보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다.’ 고 하시더니, 이제 무슨 까닭으로 전의 말씀을 바꾸십니까? 필부도 오히려 식언(食言)하지 않으려 하거늘 하물며 지극히 존귀한 왕께서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임금에게는 농담이 없다.’ 고 했습니다. 이제 대왕의 명령은 잘못이므로 저는 감히 받들어 따르지 못하겠나이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니 진정 내 딸이 될 수 없도다. 어찌 함께 살겠느냐? 마땅히 너 갈대로 가거라.”

이에 공주가 보석 팔찌 수십 매를 팔꿈치 뒤에 매고 궁궐을 나와 홀로 길을 떠났다.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나 온달의 집을 물어보았다. 이윽고 그 집에 이르러 눈먼 늙은 어머니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고 아들이 어디 있는가를 여쭈었다. 늙은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내 아이는 가난하고 비루하여 귀한 분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의 냄새를 맡아보니 향내가 특이하고 그대의 손을 만져보니 매끄럽기가 솜과 같으니, 필시 천하의 귀인일 것입니다. 누구의 속임수에 빠져 이 곳까지 왔습니까? 내 아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산림 속으로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러 간 지가 오래인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주가 집을 나와 걸어서 산 아래에 이르렀을 때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메고 오는 것을 보았다. 공주가 그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였다.

온달은 발끈해 말하기를 “이 곳은 어린 여자가 다니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니 반드시 사람이 아니라 여우나 귀신이리라.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아라.” 하고, 마침내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공주는 혼자 돌아와 사립문 밖에서 밤을 새고, 다음날 아침 다시 들어가 온달 모자에게 자세하게 갖추어 이야기하였다. 온달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아이는 지극히 비루하여 귀인의 배필이 되기에 부족하고, 우리 집은 지극히 가난하여 진실로 귀인이 살기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공주가 대답하였다.

“옛 사람의 말에 ‘한 말의 곡식이라도 방아찧을 수 있으며, 한 척의 베라도 바느질할 수 있다.’ 고 했으니, 진실로 마음을 같이 한다면 어찌 반드시 부귀한 다음에라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이윽고 금팔찌를 팔아 밭과 집과 노비와 소와 말과 그릇을 사서 살림에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었다.


처음 말을 살 때 공주가 온달에게 일러 말하기를 “삼가 시장 사람의 말을 사지 마시고, 모름지기 국마(國馬) 가운데 병들고 파리해져 쫓겨난 말을 골라 사십시오.” 라고 하였다. 온달이 그 말대로 하였다. 공주가 매우 부지런히 먹이고 기르니, 말이 날로 살찌고 늠름해졌다.


고구려에서는 항상 봄철 3월 3일이면 낙랑의 언덕에 모여 사냥해서, 그때 잡은 돼지와 사슴으로 하늘과 산천의 귀신에 제사하였다.

그 날이 되어 왕이 사냥을 나가매, 여러 신하와 5부의 병사들이 모두 따라갔다. 이에 온달도 그동안 기른 말을 타고 행차를 따라 갔는데, 그의 말 달리는 것이 늘 다른 사람보다 앞섰고, 잡은 짐승도 역시 많아서 견줄 사람이 없었다. 왕이 불러오게 하여 성명을 묻더니, 놀랍고도 기이한 일이라고 여겼다.


그즈음 후주(後周)의 무제(武帝)가 군사를 내 요동에 쳐들어오자, 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배산(拜山)의 들에서 막아 싸웠다. 온달이 선봉이 되어 날래게 싸워 수십여 명의 목을 베니, 여러 부대가 승세를 타고 맹렬히 싸워 크게 이겼다.

공로를 논할 때 온달을 제일로 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에 왕이 가상히 여겨 찬탄하면서 “이야말로 내 사위로다!” 하고 예를 갖추어 맞이했으며, 작위를 내려 대형(大兄)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총애와 영예가 더욱 높아지고 위세와 권위가 날로 융성해졌다.


양강왕(陽岡王)이 즉위하자 온달이 아뢰기를 “생각컨대 신라가 우리 한수 이북의 땅을 베어가서 군‧현으로 삼으니 백성들이 통분하고 한스럽게 여겨 한번도 부모의 나라를 잊은 적이 없사옵니다. 원하오니 대왕께서는 저를 어리석고 어질지 못하다 하지 마시고 군사를 내주시어 한번 쳐들어가 반드시 우리 땅을 되돌려오게 하소서.” 라고 하니, 왕이 허락하였다. 출정에 임해 맹세하기를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 이서 지역을 우리에게 되돌려오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으리라.” 라고 하였다.


마침내 떠나가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신라군과 싸웠으나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넘어져 죽고 말았다. 장사를 치르고자 해도 관이 여간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와 관을 어루만지면서 “죽고 사는 것이 정해졌으니, 아아! 돌아가십시다.” 라고 해서야 마침내 들어서 하관하였다. 대왕이 듣고 비통해하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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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29 황금의탑
    작성일
    21.02.09 17:23
    No. 1

    서양인을 보면 못생겼다기 보다는 오히려 반대가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성원(省元)
    작성일
    21.02.09 19:40
    No. 2

    가령 출토되었던 서역의 토우나 석상을 보더라도 아시아인과는 다른 이목구비를 지녔기에 흔하지 않은 생김새라면 신기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아시아인과는 인종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는 점을 착안한 부분이기에 이해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je******..
    작성일
    21.03.09 00:38
    No. 3

    온달 이야기를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달이라는 이름만 기억에 남고 이야기는 거의 잊어버렸는데 다시 읽으니 재밌고 뭉클하기까지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성원(省元)
    작성일
    21.03.09 01:28
    No. 4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발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김주신02
    작성일
    21.05.08 23:32
    No. 5

    온달은 영양왕 시대때 수 문제의 첫 고구려 정벌이전 강이식 대모달님이 5만병력으로 요서지역을 정복하며 반 고구려파는 전멸시키고 친고구려파의 내부결속을 시키고나서 수문제의 30만병력을 요서지역의 요택에서 전멸시키고 물려나서 내부를 다지는 왕이 되었죠 그다음 수 양제는 그 다진 국고를 써서 강을 만들고 농지를 많이 만들고 군력을 키워서 113만의 병사와 몇십만의 식량 지키는병력 총합 약200만대군과(이건 2가지인데 첫째 30만병력과 식랑부대 80만 이건 부정적으로 봐서 2번째를 썼습니다) 함께 요택을 건너 요동성에서 몇달째 발이 묶이니(안시성에서도 30만으로 1달 막은것도 유명한데 왠지 요동성에서 113만을 막은분은 유명하지않더라고요) 살수에서 30만이 당하고 그랬던 강대한 군주였던 이전평원왕시대 최고의 장군이 온달장군이죠 ㅎㅎ 작가님 늘 고생많으시고 항상 힘내세요 작가님 몸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작가님수고하셨습니다 넘재미있어용 고생많으십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성원(省元)
    작성일
    21.05.09 20:20
    No. 6

    고구려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신 것 같습니다. 영양왕은 어찌보면 통일왕조 수나라를 멸망케 한 고구려의 태왕임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내용을 많은 이들이 모른다는 것이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반도 역사상, 아니 당시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한 전쟁으로 기억될 고수전쟁에 대해서 중국은 일개 오랑캐족속과의 전쟁으로 치부해버리지만 두나라의 맞붙은 병력으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그당시 고구려 백성들은 생존을 위해 남녀노소 전부 전투병으로 돌변해서 싸웠을 테니 수백만이 뒤엉켰을 겁니다.. 중국이 툭하면 삼국지에서 떠들어대는 백만대군설.. 전부 뻥튀기라지만 수나라와의 전쟁은 실제로 수백만의 병력이 침략한 사건이었죠. 그 오랑캐(고구려)를 그렇게 두들겨 팼는데도 끄떡없이 막아내었으니 중국입장에선 치욕일테고 동북공정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부분이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역사일 것입니다.
    저도 평원왕 시대 최고의 장군은 온달과 을지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온달으로 하여금 모든 백성들을 단결시키는데 큰 힘을 발휘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늘 재밌게 봐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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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27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4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5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79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3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8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1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1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0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4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6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2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3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3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2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1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79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7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79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77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5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88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3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98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3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1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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