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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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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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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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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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 대희과망(大喜過望), 대실소망(大失所望)

DUMMY

을지문덕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으리는 곧장 부정주가 있는 거처로 향했다.



“어머니. 저 으리예요.”


“그래.. 들어오렴.”



어두운 온돌방에 들어온 으리는 곧 구석에서 타오르는 호롱불을 들고 주변에 꺼진 호롱에 불을 연이어 붙였다.


으리가 홀로 들어올 줄 알았던 부정주는 으리의 뒤로 어느 한 사내가 덩달아 들어오는 소리에 부정주가 놀라며 물었다.



“아가, 누가 함께 들어왔니?”


“예. 어머니.. 손님을 모시고 왔어요..”


“어머님. 인사 올리겠습니다. 산에서 어머님을 업고 내려왔었던 을지문덕입니다.”



을지문덕은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부정주의 앞에 서서 절을 올렸다.


그를 바라보던 으리는 부정주에게 가까이 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저기, 어머니. 오늘 많이 심란하셨을 텐데..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네 말대로 오늘은 정말 숨 가쁜 날이었구나. 우리 가족이 무슨 죄가 있다고 다들 이리도 괴롭힌단 말이니.. 그나저나 을지문덕이라 하셨습니까? 오늘 저희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어머님. 더 일찍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부정주가 눈이 먼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을지문덕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어머니, 그 낭자가 공주님이었다는 것도 정말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온달 오라버니가 늘 말했던 게 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요.”


“온달이 근래에 다시 조금 이상해지긴 한 것 같던데.. 언제부터인가 아들에게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단다..”


“어머니, 그건 오라버니의.. 음.. 오라버니만 가진 비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셔요. 공주님께서 오라버니와 혼인하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 능력이잖아요.”


“네 말대로 좋게만 생각한다면야 좋겠다만.. 어미는 앞으로 아들의 앞날이 심히 걱정되는구나.”



부정주는 한숨을 내쉬었고 잠시 방안이 고요해졌다.



“그나저나 수수리 야장은 괜찮니? 잔수가 잘 치료해줬을지 걱정되는구나.”


“삼촌은 무탈하게 잘 치료받았어요. 그리고 공주님께서 내일 오전에 입궁하시면 태의를 불러주신다고도 했고요.”


“그분께서 내일 오전에 입궁하신다고 했구나. 휴우. 우리 온달이가 어쩌다가.. 근데 을지문덕이라는 분은 왜 모시고 왔니?”


“저.. 어머니.”


“말하렴.”



부정주의 손을 잡던 으리는 굳은살이 잔뜩 오른 그녀의 손을 포개며 울먹거리며 말했다.



“지난 날, 아주머니라고 불렀던.. 제 앞에 계신 어머니께서 절 거두어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한시도 제 어머니임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친딸처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으리는 울먹이며 고개를 숙이고 부정주에게 묵례했다.



“에구. 그게 무슨 소리니. 나 역시 으리를 친딸처럼 생각했으니 이렇게 함께 살아온 것이 아니겠니. 딸아이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단다. 너와 함께 지낸지가 벌써 십 수 년이 지났다니..”


“저도 어머니와 함께이기에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어머니께 기쁜 소식을 하나 말씀드리려고 이렇게 갑작스레 이분과 찾아오게 되었어요..”


“기쁜 소식이라니?”


“어머니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을지문덕님과 부부의 연을 맺고 싶습니다.”


“어머님. 허락해 주십시오. 행복하게 해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으리의 옆에 을지문덕이 바짝 다가와 부정주에게 말하자 그녀는 또 혼담이야기가 나오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에 이어 딸까지.. 을지문덕이라는 분께서는 우리 으리와 맺어지겠다고 부모나 가족들에게 말했습니까?”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과거에 저의 목숨을 구해주셨던 분이 어머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때 저는 이미 아드님을 친형처럼, 가족처럼 여기고 따랐습니다.”


“목숨을 구해주고.. 가족으로 여기다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오래 전, 제 가족은 모두 한족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오랑캐의 나라로 끌려가 죽을 뻔한 것을 아드님과 합심해서 탈출하였습니다. 아드님이 아니었다면 전 으리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아.. 우리 아들이 실종되었을 때 동고동락했던 분이셨군요. 오히려 제가 감사를 드려야..”



부정주의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했다. 타르칸을 찾아 나서겠다고 실종되었던 온달이 다시금 어미의 곁으로 오게 된 것은 을지문덕의 공이 컸다.


하물며 조금 전 상황까지만 해도 큰일 날 뻔한 상황을 을지문덕이 구해주었으니 은인이나 다름없는 이가 딸아이와 혼인하겠다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머님. 모든 것이 아드님 덕분입니다. 하여 저 역시 어머님을 제 어머니처럼 모시고 싶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말씀입니다. 우리 으리도 휼륭한 사내와 함께 해로한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그대와 함께 한다면 행복해마지 않을 것이니 우리 으리와 행복하게 잘 지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전쟁고아임에도 불구하고 친딸처럼 키워준 그녀가 혼사를 허락하자 으리는 부정주를 안았다.


을지문덕 역시 가족처럼 생각했던 온달에게 있어서 부정주 역시 어머니로 모실 것이라 여기고 재차 절을 올렸다.



***



한편 고담현에게 치욕을 당한 고승은 도성으로 돌아오자마자 술상부터 찾았다.



“빌어먹을! 잡것들 앞에서 치욕당한 것도 모자라 공주님과의 혼담도 파하다니..!! 대체 그 속특놈은 뭐하는 놈이기에.. 오랑캐 따위에게 이런 치욕을..”



홧김에 몇 병 들이키고 났을 무렵, 곧 왕후의 내관이 찾아왔다.


고승은 술에 잔뜩 취해 혀가 따로 춤을 출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고승장군. 어찌 왕후부터 알현하지 않았습니까? 왕후께서 얼마나 걱정하시는지 아십니까?”


“어..? 왕후의 내관이 어찌.. 이 시간에 찾아오신 건가.. 흐으..”


“장군. 공주님께서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공주님을 모시고 함께 입궁한 것이 아니십니까?”



당연하다는 듯 묻는 내관의 말에 고승은 잘생긴 얼굴을 잔뜩 찌그러트리며 대꾸했다.



“내관.. 내 공주님을 모시러 갔다가,, 끄윽.. 치욕만 한바가지 뒤집어쓰고 왔소.. 왕후께도 면목이 없소이다.. 으..”


“상부의 장군께서 치욕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빌어먹을 오랑캐 따위에게.. 으으.. 내.. 말하면 말할수록 비참해질 것 같소.. 오늘은 혼자 술이나 마시고 싶소만.. 내일 왕후를 알현할 테니 왕후께 잘 좀 말씀 드려주시오.”



고승의 꼴을 보니 탐탁지 않은 상황이 분명함을 예상한 내관은 더는 말을 잇지 않고 물러나기로 했다.



“흠.. 알겠습니다. 장군.”



내관은 곧장 왕후의 거처로 가 상황을 보고했고, 고승을 이용해 가문의 위세를 높이려던 왕후 대실진은 계획이 어긋나자 고함을 질렀다.



“뭐라고!? 고승 장군께서 고주망태가 되었다!? 고담현이는!? 공주는 함께 입궁한 것이 아니었더냐!?”



왕후의 고함에 놀란 내관과 궁녀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고승장군께선 홀로 입궁하신 것 같사옵니다.”


“대체! 고담현! 이..!! 공주는 밖에서 뭘 하며 싸돌아다닌다는 말이냐!!”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공주보다 몇 살 많은, 젊은 나이의 왕후는 체통을 지키지 못하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동요하고 있었다.



“으으!! 감히.. 왕후의..! 어미의 말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대체 고승장군이 어디가 못마땅해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구나!!”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술에 취한 고승장군께서 이상한 말을 했사옵니다.“


”이상한 말이라니? 술에 얼마나 취했기에 무슨 헛소릴 했단 말이냐?“



자세를 죽이던 내관이 일어서서 손뼉을 두 번 치자 엎드려있던 궁녀들이 모두 궁 밖으로 나갔다.



”전하, 고승장군께서 술김에 이상한 말을 했사온데 분명 오랑캐라고 하였던 것 같사옵니다.“


”오랑캐?“


”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빌어먹을 오랑캐 따위에게..’ 분명 이렇게 말씀하였사옵니다.“


”공주가 결국 그..오랑캐라는 놈에게 홀렸기라도 했단 말이냐!? 하아..“



결국이라는 말에 내관은 놀랄 수밖에 없었고 왕후는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 이럴 게 아니다. 당장 고승을 만날 것이니 채비하여라.“


”예!? 지금 당장 말이옵니까?“


”그래. 태왕 폐하께서는 아직 내전에 계시더냐?“


”예. 전하. 막리지와 함께 상소를 검토하신다 하여.. 아직 침전에 드시지 않았사옵니다.“

”침전에 드시기 전에 내 잠깐 고승을 만나서 직접 상황을 확인해봐야겠다. 지금 당장! 서둘러 채비하라!“


”아, 알겠사옵니다. 전하.“



고승이 고담현을 휘어잡을 줄 알았던 왕후였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는 않았다.


왕후가 될 운명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고승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을까 여겼던 그녀였을 정도로 고승은 매력적인 사내였다.


그런 그가 공주에게 치욕을 당한 것도 모자라 고승의 입에서 나온 오랑캐라는 말에 당황한 왕후는 무슨 일인지 확실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태왕 폐하도 그렇고 공주도 그렇고.. 이 집구석은 분명 정상이 아닌 가문이 틀림없다.. 으으! 내 아들 고건무가 고려의 태왕이 될 때까지는 어떻게든 참아야 하느니..’



고승과 친분이 있던 왕후는 고승을 휘어잡고 자신의 세력을 키워낸 뒤, 훗날 왕자 고건무를 태왕으로 등극시키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야심은 자신보다 어린 동생뻘의 고담현 때문에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



왕후의 마차가 고승의 저택으로 향하자 저택에서 수십 명의 식솔들이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



”고승장군은 어디에 있느냐?“


”저, 전하. 고승장군께서는 술에 취하여.. 잠이 드셨사옵니다.“


”고주망태가 되었다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내 당장 고승을 볼 것이니 안내하라.“


”예. 전하..“



식솔들의 안내에 따라 한 객당으로 들어서자 진동하는 술 냄새와 안주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어지간히도 쳐 마셨군. 쯧쯧..’



주안상 위에 엎어진 고승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비뚤어진 절풍과 함께 헝클어진 머리에 비단옷은 소매며 곳곳이 안주의 양념장에 물들어 있었다.


주변에는 깨어진 술병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니 술병들이 화풀이용 제물이 되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나리! 나리! 어서 일어나십시오! 왕후께서 오셨습니다!“


”어흐으으.. 이놈아.. 왕후께..서 어찌 이곳에 오신단.. 말이냐.. 내관에게.. 내일 알연할.. 거라고 말했거늘..“



엎어진 채로 구시렁대는 고승의 모습을 팔짱을 끼고 내려다보던 왕후는 나긋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고승장군.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 이곳까지 발걸음을 하였습니다만.“


”으으.. 지금 누가 왕후의 흉내라도.. 내는 것이냐? 목소리가 참으로 흡사하구나.. 왕후의 목소리도.. 외모도.. 참 영롱하기도 하지.. 끄윽..“


”흐이익.. 나리! 어찌 그런 말씀을...!“



제정신이 아닌 고승이 헛소리를 계속 지껄여대자 당황한 식솔들이 그 자리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왕후 대실진이 주안상 위의 젓가락을 집어 그의 뺨을 향해 툭툭 치자 그제야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농락하는 상대를 쳐다보았다.



”으으! 아무리 술에 절었다 한들 누가 감히 나 고승의 뺨을 젓가락으로 치는 것이냐..!“


”접니다. 장군.“


”어.. 으잉..? 으헉! 와, 와, 왕후께서 어찌..!!!“



눈을 찡그리며 수차례 확인해도 왕후였기에 그의 쌍꺼풀 짙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여, 여, 여긴 어쩐 일이시옵니까!? 전하! 무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장군. 거두절미하고 묻겠습니다. 오랑캐 놈이 일을 그르친 것이 맞습니까?“


”그, 그렇사옵니다! 온달이라는 속특놈이었사옵니다.“


”오랑캐 놈이 감히 공주를 농락한 것이라면 당장 죽여 없애도 될 것을 어찌 수수방관했단 말입니까?“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 그것이.. 중리부의 군사가 공주님을 호위하는 바람에..“



고승의 입에서 나온 중리부라는 말에 왕후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중리부는 태왕의 명령 없이는 행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중리부에서 군사들이 나왔다고 했습니까? 그렇다는 건 태왕 폐하께서 이 일을 이미 알고 계셨단 말이잖습니까!?“


”저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사옵니다. 중리의 군사를 이끄는 자가 태왕 폐하의 보검을 들고 압박해대니 저로써는 도리가 없었사옵니다. 면목 없사옵니다..“


”후우.. 장군이 고주망태가 될 법한 이유가 있었군요.. 내 오늘 그대가 보인 무례는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만 물러갈 테니 쉬도록 하세요.“



왕후 대실진은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며 객당에서 나와 마차에 올랐다.



‘고담현.. 이 년이.. 일을 그르쳐도 한참을 그르치는구나.. 입궁하기만 해봐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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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27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4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5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79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3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8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1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1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0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4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6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2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3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3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2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1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79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7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79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77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5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88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3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9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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