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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붉은 입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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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러버
작품등록일 :
2020.12.01 04:36
최근연재일 :
2021.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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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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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사신 - 암살교단의 우두머리

DUMMY

11. 아사신


셀렌부인은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응접실에서 차를 마셨다.

케림은 주변에 아이들이 없자 말했다.

"유우체, 이 건물에 좋지 않은 물건들이 보였습니다. 알고 계시겠지요?"

셀렌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여."

"보통 놈이 아닌 것 같더군요. 주변에서 피냄새가 진동 합니다. 그냥 두시겠습니까?"

하고 케림이 물었다.

셀렌부인이 웃었다.

"고민이야. 핫산이 온 김에 도움을 받고 싶기도 하고."

케림은 이제 핫산이었다. 셀렌부인이 떠난 후 암살교단을 셀렌부인의 이름을 앞세워서 정비하고 그 우두머리인 핫산이 되었다. 당대의 아가 칸은 아사신을 버렸으니 아가칸의 혈통을 이은 셀렌부인을 옹립하고 새로 태어난 조직이었다.

케림이 말했다.

"제가 데려온 부하 네 명이 근처에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전쟁을 바라거나 그들을 없애버리길 원하진 않아. 우리는 칼을 버렸으니까."

"우리를 지키는 칼은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케림이 말했다.

셀렌부인이 말했다.

"17층에 사는 그 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이탈리안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유태인이더군. 마피아 총 두목인데 교활하기 짝이 없어."

"유태인입니까?"

하고 케림이 되물었다.

셀렌부인이 대답했다.

"유태인이라서 별명이 아인슈타인이야. 암흑가의 아인슈타인. 또 마피아의 회계사라고 불리더군. 신디케이트를 조직해 마피아 전체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자야. 이름이 란스키라고 해. 마이어 란스키. 거물이야. 플로리다에서도 도박장을 가지고 있고, 스위스 은행도 인수했다고 하더군."

케림이 말했다.

"제가 만나보겠습니다."

셀렌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조용히 처리해다오. 내가 바라는 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야. 여기서 편히 지낼 수 있게 하고, 바웬이 하는 사업에 방해받지 않는 것 뿐이야."

"이제 완전한 가족 같습니다."

"가족이야. 퀸만 아니라 퀸 전부가."

하며 셀렌부인이 웃었다.

알렉산드라의 뛰어남은 코페르에서 케림도 익히 보았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아이들은 모두 셀렌부인을 닮아가고 있었다.

케림이 말했다.

"염려마십시오. 유우체, 텍사스는 이 일이 끝나는대로 가겠습니다."

차를 마신 후에 케림은 셀렌부인이 작성한 여러 계획서와 서류들을 넣은 가방을 가지고 수행원을 불러서 호텔로 떠났다.

셀렌부인은 그가 떠난 후에 책상으로 가서 차 한잔을 더 마셨다. 책상은 얼핏보면 피아노와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덮개를 열고 나면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상 위에는 미국 재무부 국채 증서(T- Note)와 여러 가지 유가증권들이 놓여 있었다. 케림이 아가 칸에게 받아서 온 것이었다. 케림은 셀렌부인이 미국으로 떠난 후에, 조직을 재건하고 석유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인도로 아가 칸을 찾아가서 셀렌부인의 뜻에 따라 칼을 버리겠다고 하였고, 이에 아가 칸은 아사신이 새출발 할 수 있는 자금을 흔쾌히 내주었다. 셀렌부인에게도 별도로 선대 유산의 일부가 주어졌는데, 바로 그 미국 국채와 유가증권이었다.

텔레비젼을 끄고 쪼르르 달려온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뭐예요?"

"선물이라는군요."

하고 셀렌부인이 대답했다.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케림씨가 주는 건가요?"

"아가 칸이 주는 거랍니다."

"왜요?"

"고생했다고."

하면서 셀렌부인이 미소를 지었다. 알렉산드라는 미국 국채를 손에 쥐고,

"동그라미 많다."

하며 알렉산드라가 웃었다.

"이게 돈 하고 똑 같아요?"

"비슷해요."

"어디다 써요? 바웬이 돈 잘 벌어 오는데."

하고 알렉산드라가 말했다.

셀렌부인 말했다.

"퀸이 시집갈 때. 줄리아, 조피아, 체스바와, 아밀리아가 시집갈 때도."

"헤헤. 큭큭."

알렉산드라는 시집간다는 말에 요상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가 웃음소리를 듣지나 않나 싶어서 주위를 살폈다.

셀렌부인은 알렉산드라가 뒤적인 유가증권들을 정리해서 봉투에 넣고 책상을 닫았다. 큰 돈이 들어왔지만 셀렌부인은 다른 일을 벌일 생각이 없었다. 케림이 석유산업에 뛰어드는 것을 뒤에서 봐주기만 해도 충분했고, 정말 중요한 일은 알렉산드라와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더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며 속이 꽉찬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대신할 생각도 없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와중에 그들은 바른 어른으로 자라고 있었다. 매일 밤 잠든 아이들의 귀에 고대의 비법대로 속삭여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셀렌부인은 여름이 가고 시작될 가을 학기에 아이들을 달턴 스쿨(Dalton School)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달턴 스쿨은 12학년까지라 알렉산드라부터 바웬까지 함께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남녀 평등 교육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셀렌부인의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퀸스 타이어에 가는 것보다 더 가까웠고, 방향은 같았다. 바웬은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지만, 셀렌부인은 바웬도 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숲에 큰 나무가 있으면 모든 나무가 곧게 자란다. 아이들은 모두 곧게 자라 어느 방면의 거목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밤이 늦었다. 이 시각에도 줄리아는 바웬이 가져온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서 공부하는 중이었다. 알렉산드라만 만고 태평이고 군것질과 노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려 들지 않았다. 알렉산드라가 잠든 것을 보고 셀렌부인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바웬은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셀렌부인은 줄리아와 타테우쉬등을 모두 데리고 센트럴 파크를 산책했다. 눈 내린 가지를 건너 날아다니는 새소리도 좋고, 계집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도 좋았다. 싸늘하면서 맑은 바람은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봄이 오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함께 나온 경우는 많지 않아서 줄리아와 체스바와가 매우 좋아했다. 알렉산드라는 셀렌부인의 옆을 빼앗길까봐 경계하고, 셀렌부인의 다른 쪽에 누가 오는 것도 안 좋아했다.

"알았어. 알았어. 퀸 네가 다해."

하며 조피아가 아예 포기 선언을 했다.

그들은 호수를 돌아서 센트럴파크 서쪽으로 나왔다. 파크 애브뉴를 따라 올라가면서, 옷가게에 들러 봄에 입을 옷을 사고, 장화가 아닌 가벼운 신발과 색깔있는 양말도 샀다. 바웬 것은 타테우쉬의 몸에 대보고 눈대중으로 샀다. 열 여섯 살인 줄리아와 열 다섯 살인 조피아, 체스바와는 하얀색 가트벨트와 코르셋에 눈을 떼지 못했고, 셀렌부인의 눈치를 보면서, 타테우쉬나 쯔비그니가 모르게 하나씩 챙겼다.

점심 때가 되어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갔고, 케림부인은 입구에서 메모를 찾아 손에 넣고 음식을 주문했다.

알렉산드라가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메모예요?"

"점심 잘 먹고 집에 들어가면 된다는 메모랍니다."

하며 케림부인이 웃었다.


작가의말

아사신과 아가 칸은 모두 실존합니다. 

마이어 란스키는 마피아 신디케이트를 만든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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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7. With Peace and Hershey - 미국이 두려워 하는 것 21.02.16 23 0 11쪽
69 16. 전야의 반전주의 - 반전주의자 랜킨 의원 21.02.14 20 0 11쪽
68 16. 전야의 반전주의 - 사탕이 좋아 21.02.14 24 0 9쪽
67 16. 전야의 반전주의 - 프린스 바웬 21.02.14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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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2. 유혹하는 진리들 21.02.11 19 0 12쪽
61 11. 아사신 - 거래 21.02.11 23 0 13쪽
» 11. 아사신 - 암살교단의 우두머리 21.02.11 2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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