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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붉은 입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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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러버
작품등록일 :
2020.12.01 04:36
최근연재일 :
2021.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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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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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With Peace and Hershey - 착한 부자, 착해서 부자가 된 사람

DUMMY

바웬은 알렉산드라가 입을 닦으면서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말했다.

"돈 버는 건 고민을 많이 해야지 공부 많이 할 필요는 없는 거 같더라. 모르는 거나 필요한 지식이 있으면 책 찾아보는 게 빠르고."

알렉산드라는 바웬과 눈이 마주쳤다. 흠칫하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와 은박지에 쌓인 동그란 초코렛을 바웬에게는 3개, 타테우쉬에게는 2개를 주었다. 허쉬 키세스 초콜렛이었다.

"아까 메이시즈에 갔을 때 샀어."

피식 웃는 타테우쉬와 바웬에게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카라멜도 있는데 줄까? 밀크 카라멜."

"왜 몰래 먹어?"

하고 바웬이 물었다.

알렉산드라가 소리죽여서 말했다.

"먹고 나면 입가에 묻어. 셀렌선생님은 내가 입가에 초콜렛 묻히고 다니지 말래. 카라멜은 쩝쩝하는 소리 나서 안 좋아하시는 거 같고."

셀렌부인은 줄리아, 조피아와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거 제일 맛있어. 아몬드 초코렛보다 더. 그 할아버지가 키세스 보다 더 맛있는 것도 만들거래."

"어떤 할아버지?"

하고 타테우쉬가 물었다.

알렉산드라가 말했다.

"아주 나이 많은 매장 주인 할아버지. 이름이 허쉬라던데. 밀턴 스네이블리 허쉬. 아주 착한 할아버지였어. 명함 주면서 자기한테 꼭 놀러 오래."

"그래?"

하면서 바웬이 되물었다.

알렉산드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명함보니까 펜실베니아 살아. 여기서 먼 데라서 놀러가기는 어려워. 약속은 했는데....."

알렉산드라는 허쉬 초코렛이 백화점의 한 매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웬은 허쉬가 아주 큰 회사며 그 회사의 창업자가 밀턴 스네이블리 허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알렉산드라가 만났다는 그 할아버지였다.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방학인데 오빠 나 그 할아버지 한테 놀러가면 안돼?"

맛있는 초콜렛을 만들어 준다니까 거기에 홀랑 넘어간 게 분명했다.

"같이 가보자."

바웬이 순순히 허락했다.

알렉산드라가 부탁해놓고도 놀라서 눈을 둥그렇게 떴다. 단번에는 안될거고 몇 번 수단을 써야 성공할 거라고 나름 작전을 세워놓았던 차였다. 타테우쉬도 바웬이 어떻게 되어나 하는 눈으로 보았다.

"언제?"

하고 알렉산드라가 내친김에 쇄기를 박았다.

바웬이 말했다.

"내일. 전화해서 그분이 괜찮다고 하면."

"흐흐흐흐......"

알렉산드라가 음산하게 웃었다.

"지금 전화해볼까? 연말까지는 뉴욕에서 머문대. 호텔에."

타테우쉬가 말했다.

"호텔에서는 초코렛 만들기 어려울텐데."

알렉산드라가 씨익 웃었다.

"뭔 상관이야. 친해지면 자주 만들어줄 지도 모르는데. 좀 크게 봐야지. 무려 초코렛 가게를 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아직 아홉시가 되기 전이었다.

바웬은 전화해보라고 시켰다. 알렉산드라가 날듯이 전화기로 달려갔다.

타테우쉬가 물었다.

"퀸이 어쨌길래 그 사람이 놀러오라고 했을까?"

바웬은 그냥 웃었다. 초코렛을 사러갔다가 어떤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허쉬 밀턴의 혼을 속 빼놓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 없이 허쉬 밀턴 같은 거물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꼬마 여자애를 초청할 리가 없었다.

"그 사람도 학교 거의 안 다녔다더라."

하고 바웬이 말했다.

"유명한 사람이야?"

"엄청나게."

"어떻게?"

"착해서."

하고 바웬이 대답했다.

수화기를 내려 놓고 알렉산드라가 뛰어왔다.

"내일 호텔로 와도 된대. 오빠가 셀렌선생님께 말해줘."

타테우쉬가 말했다.

"퀸이 말하지 왜?"

알렉산드라가 새침하게 말했다.

"내가 말하면 조신하지 안잖아."

바웬과 타테우쉬 둘 다 입이 막혀버렸다.

바웬이 식구들이 둘러 있는 테이블로 가기 위해 일어나자 타테위쉬와 알렉산드라도 뒤에 따라왔다.

"선생님, 내일 집에 손님을 초청해도 될까요?"

알렉산드라는 입을 가리고 그게 아니라는 손짓을 했다. 초청하는 게 아니라 초대를 받았다.

바웬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퀸이 초대를 받았는데, 그분을 초청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 사람이 누군가요?"

셀렌부인은 매우 흥미있어 했다. 줄리아 등도 마찬가지였다. 여태까지 집에 초청받고 온 사람은 없었다. 은연 중에 생긴 배타성은 집안에 가사일을 도울 하녀조차 구하지 않고 모두 나누어서 하는 정도였다.

"아! 저 알아요."

하고 아밀리아가 손을 들었다.

"허쉬라는 할아버지 맞지? 아까 초코렛 파는 데서 그 할아버지가 퀸한테 놀러오라고 했어요."

"예. 그분입니다."

하고 바웬이 말했다.

초코렛 매장과 허쉬라는 이름에 셀렌부인이 물었다.

"허쉬....... 미스터 밀턴 허쉬 말인가요?"

"예."

하고 바웬이 대답했다.

셀렌부인이 매우 기쁜 표정으로 허락했다.

"그럼 얼마든지 모셔야지요."

아이들이 학교가고 없을 때면 늘 신문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소일하는 셀렌부인은 밀턴 허쉬에 대해서도 바웬 못지 않게 잘 알고 있었다. 퀸이 밀턴 허쉬를 만났다니 매우 기뻤다. 집으로 초대하여 아이들이 모두 그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

타테우쉬가 물었다.

"그분은 어떤 분이세요?"

셀렌부인이 말했다.

"아주 착한 분이랍니다."

타테우쉬는 머리를 긁었다. 물을 때마다 착한 사람이라는 대답만 들었으니 더 묻지도 못했다.

셀렌부인이 말했다.

"그분이 퀸을 이쁘게 본 모양이군요. 퀸, 내일 우리집에 모셔도 되겠느냐고 여쭤보세요."

알렉산드라는 또 신나게 전화기로 달려갔다.

아밀리아가 찜찜하게 말했다.

"아까 퀸이 그 할아버지하고 싸웠어요."

셀렌부인은 이게 또 뭔소린가 하여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화장실에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아밀리아와 알렉산드라와 쭉 함께 있었었다. 하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초코렛 매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아밀리아가 말했다.

"퀸이 키세스가 담긴 통들을 마구 흔들었어요. 매장에 있는 거 전부다요."

"왜? 통을."

하고 조피아가 물었다.

아밀리아가 대답했다.

"퀸이 사기쳤어요. 그 할아버지한테."

초청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싸웠고, 또 사기도 쳤다한다. 모두 아밀리아의 입만 보았다. 퀸은 전화기에 대고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자기가 통을 흔들어보면 소리만 듣고도 그 안에 초코렛이 몇 개인지 다 안다고 뻥을 쳤어요. 사실 그건 불가능하거든요. 통에 적게 들어있으면 알 수도 있겠지만 통마다 거의 꽉 차있었으니까요. 힘껏 흔든다고 다 흔들릴 수 없어요. 그런데 퀸이 뻥을 치니까 그 허쉬 할아버지가 안 된다고 하다가 결국 해보라고 했어요."

"퀸이 왜 그랬는대?"

하고 체스바와가 물었다.

아밀리아가 대답했다.

"맞추면 한 통 공짜로 달라고 했어. 못 맞추면 두 통 사겠다며."

"퀸이 도박까지 한거야?"

줄리아가 놀라며 소리쳤다. 초청, 싸움, 사기, 이제는 도박까지 나왔다.

"그게, 처음에 퀸이 일부러 통들을 흔들었어요. 그래서 그 할아버지가 그러면 안 된다면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고, 퀸이 통마다 키세스가 몇 개씩 들어있는지 헤아려보는 중이라고 했어요. 그 때문에 퀸하고 그 할아버지가 다퉜어요. 퀸은 흔들어 보기만 해도 헤아릴 수 있다 하고 그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선 갯수를 알 수 없다고 하고. 그렇게 다투다가 내기까지 간 거예요."

쯔비그니가 물었다.

"퀸이 이겼어?"

"응. 사기로."

"몇 개인지 맞췄구나."

하다가 조피아가

"아! 무게."

했고 다들 서로를 둘러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귀로 소리를 듣는 척하면서 손으로 무게를 달았어요. 그 할아버지가 사기를 당한거죠. 퀸은 자기 손에 키세스 몇 개 올라갔는지 한 번 들어보면 다 아니까요. 얼마나 많이 먹었는데요. 통무게 알아내느라고 큰 통 작은 통 들어본 거죠. 비교할려고. 흔들어서 소리 들어보고 맞춘다는 건 다 사기였어요."

하고 아밀리아가 말했다.

체스바와가 큰일났다는 듯이 줄리아와 바웬을 보며 말했다.

"퀸한테 사탕 값 적게 줬다가는 큰일 나겠다. 사기죄로 감옥소 끌려가겠어."

쯔비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직 어려서 안 잡혀가. 잡혀가면 보석으로 꺼내올 수도 있고."

셀렌부인은 한숨을 쉬었다. 평생 거의 쉬어 본 적이 없는 한숨이었다. 아밀리아아 따라서 "에휴" 했다.

밀턴 허쉬는 세상이 공인할 만큼 착한 사람이었다. 착하다는 면에서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착한 사람이고, 그러면서도 허쉬라는 거대 회사를 만들어낸 기업가였다. 지극한 양심으로 살아온 미스터 허쉬에게 알렉산드라가 어떻게 비쳤을지 눈에 선했다. 밀턴 허쉬는 100 세가 멀지 않은 노인데 12세 알렉산드라의 교활함을 어떻게 보았을까? 싸웠다는 건 아마도 정말 싸웠을 가능성이 컸다.

바웬이 셀렌부인을 보며 말했다.

"원래 찾아가거나 초청해서 사과드려야 할 일이군요."

전화기를 들고 있던 알렉산드라가 손으로 O.K 신호를 만들어 보였다. 내일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는 의미였다.

셀렌부인이 말했다.

"내일 바웬이 퀸과 아밀리아를 데려가서 모셔오세요."

아밀리아가 알렉산드라에게 소리쳤다.

"내일 오전에 모시러 간다고 말씀드려."

퀸이 수화기를 귀에 붙인 채 고개를 까딱거렸다.

조피아가 물었다.

"그 사람이 아주 유명해요?"

바웬이 대답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초코렛 회사 주인이야. 퀸이 딱 좋아할 만하지."

"그 집 애들은 좋겠다."

하고 아밀리아가 말했다. 아밀리아도 알렉산드라와 함께 초코렛을 먹어치우면서 중독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바웬은 대답하지 않았다.

미스터 밀턴 허쉬는 남이 쉽게 입에 올리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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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18. 중역회의 - 나무 같이 자라는 아이들 21.02.16 68 0 9쪽
» 17. With Peace and Hershey - 착한 부자, 착해서 부자가 된 사람 21.02.16 22 0 10쪽
71 17. With Peace and Hershey - 학업 중단, 어떤 사람들의 이상한 성공 조건 21.02.16 19 0 11쪽
70 17. With Peace and Hershey - 미국이 두려워 하는 것 21.02.16 26 0 11쪽
69 16. 전야의 반전주의 - 반전주의자 랜킨 의원 21.02.14 21 0 11쪽
68 16. 전야의 반전주의 - 사탕이 좋아 21.02.14 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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