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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붉은 입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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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러버
작품등록일 :
2020.12.01 04:36
최근연재일 :
2021.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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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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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중역회의 -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

DUMMY

허쉬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모험을 좋아하지 않았어. 힘들게 일하는 것에 익숙했지만 배운 게 없어서 감히 뭘 할 용기를 가지지 못했단다. 어려서 농사일 하느라고 학교를 4학년까지 밖에 못 다녔으니까. 뒤에 더 배우려면 배울 수도 있었지만 그때도 용기를 내지 못했어. 공부에 자신있지도 않았고. 그런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지. 초코렛 공장을 만들 때 나온 무모한 용기도 아마 내 용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세계에서 제일 큰 초코렛 공장을 만드셨다면서요."

하고 조피아가 말했다.

허쉬가 말했다.

"초코렛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과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나는 뭐든 잘하는 게 거의 없었단다. 열네 살 무렵에 인쇄소에 취직했을 때 잘못해서 인쇄기를 망가뜨리고 쫓겨났어. 그래서 과자 만드는 가게에 들어가 사탕 만드는 걸 배웠지. 4년 동안 배워서 제과점을 차렸는데, 재주가 없어서 망했단다. 열아홉 살 때 였단다. 난 너희들하고 달리 그리 총명하지 못했단다. 그저 배운 것 밖에 할 줄 몰라서 떠돌아 다니며 여기저기서 과자를 만들고, 그 가게에서 기술을 조금씩 배웠단다."

"힘드셨겠어요."

하고 줄리아가 말했다.

허쉬가 웃었다.

"힘들었지. 마음은 성공하고 싶은데 능력은 없었으니까. 능력이 없어서 큰 꿈을 꾸지도 못하니까 많이 슬펐단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 그러다가 덴버에서 일하다가 카라멜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난 카라멜이 크게 성공할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더 배우다가 시카코와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도 다 망했단다. 뉴욕에서는 처음에 좀 잘 됐는데, 그게 다였지."

"그럼 언제 성공하셨어요?"

하고 쯔비그니가 물었다.

"바로 다음에."

하고 허쉬가 말했다.

"뉴욕에서 실패하고, 처음에 사탕 만드는 걸 배웠던 펜실베니아 랭카스터로 가서 다시 카라멜 회사를 만들었단다. 은행에서 돈을 빌렸단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사탕 만드는 것 뿐이니까, 또 다른 사람이 만드는 건 마음에 안드니까 직접 회사를 만들 수밖에 없었어."

"그때는 어떻게 성공했어요?"

하고 체스바와가 물었다. 쯔비그니와 체스바와는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허쉬가 말했다.

"판매방법을 바꿨단다. 떠돌아 다니면서 배운 카라멜들을 다 만들어 종류를 많게 하고, 카라멜은 다른 과자와 달리 한 두 개가 아니라 한꺼번에 많이 팔면 잘 팔린다는 걸 알아냈지."

"아! 단맛이 입에서 떨어질 때 바로 표가 나니까 또 하나를 입에 넣어야 하니까. 턱을 많이 움직이니까 씹는 맛도."

하고 아밀리아가 말했다.

허쉬가 한숨을 쉬었다.

"난 너처럼 똑똑하지 못했단다. 카라멜을 계속 만들면서도 그때까진 그걸 몰랐지. 생각해보면 카라멜은 다른 과자와 달리 씹는 맛이 있는 건데, 씹어도 부서지지 않고 조금씩 녹지. 그래서 입에서 씹는 양이 줄어들면 어색해서라도 새 카라멜을 넣어서 씹게 되는 거야. 단맛을 유지하기 위해서기도 하고. 그래서 판매할 때마다 한 꺼번에 많이 사서 가게 포장하고 손님들을 설득했지. 카라멜은 쌓아놓고 먹는 거라는 걸 알린 거야. 이렇게 하니까 카라멜 먹는 사람은 이전에 비해서 열 배 이상을 사가게 되었단다. 보통 사탕은 한 두 개 녹여 먹으면 그만이지만 카라멜은 턱이 얼얼할 때까지 있는대로 다 먹는 거니까."

바웬이 말했다.

"제품에 맞는 소비방법을 찾아야 하는군요."

허쉬는 무릎을 탁쳤다.

"그렇지. 바로 그거였는데. 우연히 그렇게 하게 된 거였어. 나는 손님들한테 맛보라고 할 때도 한 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맛이 어떤지 알때까지 실컷 먹어보라고 하지. 그러면 그 손님은 먹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사서 갔단다. 많이 먹어라고 해도 카라멜은 빨리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 얼마든지 선심 쓸만했어."

체스바와가 갸웃거렸다.

"그렇게만 해서 세계에서 제일 큰 초코렛 공장을 만들 수가 있어요?"

허쉬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못할 거야. 그 이전에 나는 만드는 법만 배우고 연구한 거고, 랭카스터 카라멜 공장을 하면서는 판매방법을 알아낸 것 뿐이었단다. 그래봤자 다른 사업에서 남들이 다 알고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어. 은행에서 빌린 돈 빚갚기에도 바빴어. 아까 말했듯이, 내 성공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단다. 어느날 영국에서 온 손님이 있었는데, 카라멜을 실컷 먹어보게 했단다. 한데 그 손님이 왔던 것도 잊고 있었는데, 영국에서 카라멜을 보내 달라는 주문이 왔지. 아주 큰 주문이었어."

"얼마나 컸는데요?"

하고 아밀리아가 물었다.

허쉬가 대답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다 갚고 새 기계들을 다 살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이 남을 정도로 큰 주문이었지. 이익금으로 공장 하나를 짓고도 남을 정도였어.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 놓았단다."

줄리아와 아밀리아가 감탄했다.

타테우쉬가 말했다.

"그때부터 무역을 하였습니까?"

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큰 거래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지. 만드는 건 어떻게 만들든 간에, 팔 때는 한 번에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을. 그럴러면 한번에 많이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야 하는거고. 만들 때는 한 번에 많이 팔기 좋고 한 번에 많이 사가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안거야."

체스바와가 물었다.

"많이 살 수 있어도 그 전에는 안 사던 사람이 사게 만들 수 있었어요?"

허쉬가 대답했다.

"그 사람도 많이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줘야지. 많이 팔아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란 사실도. 그래서 나는 많이 사가는 소매점이나 도매상들에게 내가 고객들한테 팔던 방식을 가르쳐 줬단다. 아까워하지 않고 많이 먹어보게 하는 것."

"딱 맞는 방식이었던 거 같아요."

하고 아밀리아가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성공 방식이었지."

허쉬가 웃었다.

알렉산드가 물었다.

"그래서 줄리아 언니도 초코렛 만드는 법 혼자 연구해야 하는 건가요?"

"퀸, 그냥 사서 먹자. 응. 난 초코렛 회사 만들 생각없어."

하고 줄리아가 알렉산드라에게 애원했다. 알렉산드라가 떫뜨름한 표정을 지었다.

타테우쉬가 말했다.

"그럼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걸 전부 다 검토해봐야 하는거군요. 제품만드는 법, 제품에 맞는 소매 방식과 도매 방식, 최종 고객을 유인할 방법까지."

허쉬가 말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성공하기 전에도 할 줄 아는 게 하나 있었군. 난 사람들을 속이지 않았단다. 능력은 없었지만 약속을 꼭 지키려 노력했지. 그러다보니까 주위엔 늘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어. 떠돌아 다니며 배울 적에도 새 직장을 소개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기술자들은 기꺼이 자기들의 기술을 가르쳐 줬단다. 여러번 사업에 실패했지만 그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 망하고 랭카스터로 돌아갔을 때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었지. 망하기만 했던 나한테 말이야. 난 그때 겨우 26 살 이었단다. 어렸지."

"아!"

하며 줄리아 등이 탄성을 발했다.

셀렌부인이 아이들에게 말했다.

"허쉬씨는 평생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도우면서 사셨어요. 험난한 세상에서 그렇게 살며 성공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허쉬씨를 세상 누구보다도 존경한답니다. 허쉬씨는 아마 세계에서 한 사람밖에 없는 행복한 부자일 것입니다."

체스바와가 외쳤다.

"나도 허쉬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요."

"그럼 초코렛은 체스바와 언니가 만드는거야?"

하고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퀸은 초코렛만 생각해?"

하고 체스바와가 물었다.

알렉산드라가 시인했다.

"응."

줄리아가 한숨을 쉬었다.

"많이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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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중역회의 -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 21.02.16 22 0 8쪽
74 18. 중역회의 - 흥겨운 크리스마스 21.02.16 19 0 10쪽
73 18. 중역회의 - 나무 같이 자라는 아이들 21.02.16 65 0 9쪽
72 17. With Peace and Hershey - 착한 부자, 착해서 부자가 된 사람 21.02.16 21 0 10쪽
71 17. With Peace and Hershey - 학업 중단, 어떤 사람들의 이상한 성공 조건 21.02.16 18 0 11쪽
70 17. With Peace and Hershey - 미국이 두려워 하는 것 21.02.16 25 0 11쪽
69 16. 전야의 반전주의 - 반전주의자 랜킨 의원 21.02.14 20 0 11쪽
68 16. 전야의 반전주의 - 사탕이 좋아 21.02.14 24 0 9쪽
67 16. 전야의 반전주의 - 프린스 바웬 21.02.14 22 0 10쪽
66 15. 철학하는 침대 - 데카르트의 연인, 여자 왕 크리스티나 21.02.12 30 0 14쪽
65 15. 철학하는 침대 - 모순 덩어리 철학자들 21.02.12 16 0 11쪽
64 14. 테이블 위의 전쟁 - 자유와 정의, 그리고 반전 21.02.12 21 0 10쪽
63 14. 테이블 위의 전쟁 - 이유 21.02.12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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