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으로 무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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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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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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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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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엔터설립

DUMMY

일종의 여흥이었다.


저들이 진짜 레벨 95를 달성해서 귀족이 되고, 99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계급이동의 자유가 주어지고 그 자유가 모두에게 선포되었을 때, 그들은 더욱 노예의 길로 빠져들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런 선포를 한 건 그들을 더욱 노예로 만들기 위함은 아니었다. 진짜 여흥 중 하나였을 뿐.


만약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레벨이 90이 넘거나, 99를 달성해서 사농바치가 된 다는 것만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미 계급의 자유가 주어졌음에도, 여전히 계급이 변화가 없는 저들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여흥일뿐이니까.


“백강, 약선생, 백아 나는 이제 돌아가겠어. 원래세계로.”


“우리는?”


“99레벨을 달성하면 만나게 될 거야. 내가함께 있는 것보다 플렐루아 바깥에 있는 게 더 효율적이야.”


플렐루아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내가 나가자마자 셋은 99레벨을 달성 할 것이다.


3명에게는 결과적으로 두 가지 다 똑같은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시간을 단축하는 일.



동료들에게는 아직 시간의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셋은 하던 사냥 해.”


“몸 조심해.”

“삼풍선생. 다시 뵙겠습니다.”



백아가 내게 말했고 뒤이어 삼풍선생이 말했다.


백강이는 주먹을 보여주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뒤늦게 펴올렸다.


“이런 씨”


“쓸데없는 걸로 부르지 마. 그게 제일 효율적이니까.”

“닥쳐.”


셋 은 사냥 하러 떠났고 나는 아저씨를 찾아갔다.


“아저씨. 선택의 시간이야. 어때? 아저씨는 마음이 바뀌었어?”


“치팡. 나에게 해준 일 모두 고맙게 생각해.."

"그런데.. 역시 나는 지금이 최고인 것 같아.”


아저씨는 이겨내지 못했다.


“아저씨. 여행을 다니면 식견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엉?!”


“나는 그냥 뜬구름 잡는 허세에 찌든 소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거 진짜야. 아저씨도 관점을 조금만 바꾸고 행동까지 같이 바꾼다면 인생이 바뀌게 될 거야. 그것도 자기 힘으로.”


“치팡....”


아저씨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지. 아저씨 선택이니까.”


“치팡 너는 더 성장했구나. 고마움은 있지 않으마.”


“알았어. 내가 다음번에 올 때는 몇 백년 뒤에 올 수도 있어. 아니면 아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아저씨가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대신 통치해.”



“걱정 하지마.”


아저씨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저씨의 표정은 예전과 달라져있었다.

처음 자리를 맡겼을 때는 부담스럽고 난처해했는데 지금은 웃고 있었다.


아저씨 말대로 나는 성장했다.



시스템에 버려졌던 나에서 조금씩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만들어놓는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내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그전에는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더 성장한다.’



“아저씨 나 갈게. 다음에 또 봐용~”

“치팡 잠깐!”

“응?!”



“어떻게 됐어? 그 소년 말이야..”

“누구? 아.. 걔? 돌려 보냈지.”


“돌려 보냈다고? 꽤 오랫동안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걸로 보이던데..”

“아니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보냈다고. 추방했어.”


“아.. 그래? 알았어..”

“왜?”


“아니 그냥. 한 번 알아봤는데, 그 날 이후로 본 사람이 없다고 하길래.”

“추방했어. 그러니까 찾을 수 없었겠지.”

“알았어. 수고했어.”

“난 또 뭐라고. 난 이제 간다.”


“그래 또 보자.


[차원이동포탈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이동할 거점 도시를 선택해주세요]


나는 다시 사농바치의 세계로 돌아왔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성급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이 아니지요. 정부에서 너무 성급하게 판단한 거지요. 프로그램을 폐기 시킨건 실책입니다.”


“무엇이든 성공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야 그 성과가 슬슬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제 계속 그 시스템을 통과한 사람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인공지능이 만든 많은 시스템중 하나일 뿐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사농바치들이 그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안전한건 그 시스템을 통해서 나온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사농바치 덕분입니다.”




언론과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폐기된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한 토론 프로그램, 추적 프로그램등을 방송했다.


한 번에 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통해 나오게 되자 언론은 그 폐기된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는 거기서 나온 사람들이 지금 시험 봐서 자격을 얻은 사농바치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우리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점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시스템 클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농바치자격을 주는 것도 이제는 중단하고, 그들도 시험을 봐서 자격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급적용은 불가능 하겠지만 앞으로 있을 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오는 사람들은 시험을 통해 자격을 얻게끔 하도록 법을 마련해야합니다.”


"지금 시스템도 결국 인공지능이 만든 것 아닙니까? 마음대로 특정 시스템에 대해서만 사농바치 자격을 부여하지 않을 방법은 없을 겁니다."


재미있었다. 내가 처음 나왔을 때에도 화제가 되었지만, 이 정도까지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거라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안 나와. 이게 마지막이야. 그 사람들은 멍청이들이거든. 아저씨를 포함해서.”


그들이 이렇게 논란을, 만들고 화제를 키우며, 위험을 조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법을 제정하자고 주장하고, 폐기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오는 사람들은 사악할거라며, 사람들을 선동하는 이유도 오로지 사농바치라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


“바보들. 어디든 전부 바보들 투성이야.”



“닥쳐.”

“삼풍선생.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야.”


“어 뭐야? 왜 플렐루아를 클리어 했는데 백아는 아직도 게임세계처럼 여자 캐릭터야?”


“빙신 하여간 눈치가 없는 거야? 멍청한 거야?”

“뭐? 너 지금 나한테 그런 거지?”


“빙신이 이런 건 또 눈치가 빨라요.”

“백강아.”


“백아. 쟤 좀 이거 아니냐?”


백강이는 그런 제스쳐는 어디에서 배웠는지, 나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켰다가, 그 손가락을 머리 옆에 두고 빙빙 돌렸다.


“아. 알았다. 백아.”


“빙신 그걸 이제 알았냐?”


“백아 내가 여자 캐릭터 접속기를 줘서 여자 캐릭터인 채로 클리어 됐구나. 미안 내가 어떻게든 다시 돌려줄게.”


“어휴 쩌 빙신 진짜.”

“백강아. 됐어. 하지마.”


“아무튼 다들 고생했고. 이제 좀 쉬어.”


“빙신아. 그런 건 귓속말로 해도 되잖아. 난 또 뭐라고.”



“이 새끼 초 치네. 너 어차피 늑대화 할거지? 그냥 늑대화해라.”

“이제 안 해.”


“왜? 매일 귀찮다고 투덜거리던 새끼가”

“닥쳐 이제 늑대화 안 해. 안할 거니까 꺼져.”


“이걸 진짜 죽이까?”

“닥쳐.”


“백강아 그만해.”


“응.”


“이 새끼는 백아 말은 또 잘 듣네.”


“삼풍선생 그럼 이제 무엇을 하실 겁니까?”

“일단 다들 좀 쉬라고.”

“어디서 말씀이십니까?”




“각자 알아서 쉬면되지 않을까?”


“쉴 곳은 줘야지?”

“쉴 곳?”


“넌 그동안 어디서 쉬었는데?”

“나? 그냥 쉬었는데?”


“어디서 길바닥에서 쉬었을 건 아닐거 아니야? 집도 있을 거 아니야?”


“집? 없는데 나 그냥 길바닥에서 쉬었는데?”


백강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됐다. 우선은 고맙다. 그동안 플렐루아에 보내서 더러운 꼴 안 보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뭔 지가 야생 늑대야?”


“삼풍선생. 우리 충분히 쉬었습니다. 그때 말한 대로 사냥을 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러면 되겠네. 셋이서 포탈 클리어를 하면 되겠네. 교육은 들었지? 그럼 대충 알거고, 안 들었으면 교육부터 들으면 되고. 나는 엔터 설립을 할 테니까. 우선 알아서들 하고 있어.”


“먼 계획도 없이.”


“갈게.”


백강이의 태도에 살짝 짜증이났다. 일이 커질까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원래 저런 놈이었지만, 그 강도가 심해졌다.


원래는 말은 틱틱 대도 해달라는 건 다해주는 밉지는 않은 놈이었는데, 이젠 그냥 짜증나고 미운 말을 하는 놈이 돼있었다.


“백강아 조심해라.”


백강이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지하게 경고성 멘트를 날려주고 돌아섰다. 백강이도 심각함을 감지했는지, 이번에 말대꾸나 비아냥대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계획의 첫 단계인 엔터 설립을 위해 정부기관을 찾아갔다.


“상급 사농바치 엔터를 설립하려고 하는데요.”


“설립인원 최소 충족요건은 채우셨나요? 상급 사농바치 4명이 필요하신데.”


맞다.

게임을 클리어 한 사농바치는 중급부터 시작이었다.



정신이 없었고 백강이가 짜증나게 해서 그걸 생각지 못했다.


[치팡: 어딥니까?]

[약선생: 예. 마침 지금 교육자리가 남아서 교육을 받으러 가고 있습니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내가 가이드가 되어 효율적으로 상급 클리어를 자격을 얻도록 도와야 했다.


너무 의욕만 앞서 플렐루아에서부터 이들에게만 전적으로 떠밀어 놓았다.


그리고 이 셋은 플렐루아에서 함께 레벨을 99까지 달성했다. 사냥을 함에 있어 팀워크도 잘 맞을 터.


그리고 서로 간에 동지의식도 있을 것이다.


“바보. 세 사람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뭘 하겠다고.”


내가 이들을 리드해야 한다. 이들의 직업과 능력도 파악하지 못했다.


"다른 일에만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일을 살피지 못하다니."




리더가 되기 위해 그들을 파악해야한다.

그들을 파악하고 팀워크를 다져야한다.


앞으로 위험을 함께 해쳐 나가야 할 사람들이다. 내가 믿을만한 사람들을 뽑는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나 역시 믿을 만한 사람이란 걸 증명해야한다.


큰일만을 바라보다, 사소한 일에 발을 잡혀 큰일 주변에도 가지 못할 뻔했다.



“다들 교육은 끝난 거야? 백강이는?”


“이제 다 끝났어. 화장실 갔는데 곧 오지 않을까?”


조금 기다려도 백강이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백강이에게는 나중에 따로 말하기로 하고, 먼저 둘에게 말했다.


“백강이가 안 오니까 그냥 먼저 말할게. 그 전에 내가 사과할일이 있어.”


“무슨 사과?”


“미안. 내가 나를 믿어 줬던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 같아. 내가 가이드가 돼서 잘 이끌어 줬어야 하는데, 다른데 눈이 팔려서 진짜 중요한 걸 보지 못 했어. 늦었지만 사과할게.”



“그리고 아까 했던 말도 잊어줘. 그렇게 말한 것도 미안해. 내가 플렐루아에서 하지 못했었던 것들 여기서라도 할게. 미안해 다들”


“괜찮아.”

“삼풍선생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백강이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백강이의 굉장히 큰 키와 덩치는 충분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위기가 왜이래? 이 빙신 또 먼 짓거릴 헸냐?”


“야!! 백강!!!”


처음 사람화되고 툴툴 대던 모습들은 어떤 면으로는 귀엽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좀 까칠한 행동들에는 친근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백강이는 툴툴대고 까칠한 걸 넘어 비꼬기 시작했고,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졌다.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게 폭발해버렸다.


“야 안 되겠다. 엔터설립? 그딴 거 안 해도 되고 사농바치? 안 해도 돼. 너 나랑 한 번 붙자."


"네가 레벨 업을 해서 그런지 갑자기 나를 무시하나본데. 오늘 한 번 죽어봐. 둘 중에 한명은 죽어보자”


“해제”


나는 검 두 자루를 모두 해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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