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바보는 헌터가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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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왕
작품등록일 :
2020.12.10 00:35
최근연재일 :
2021.02.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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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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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각성자 강우혁 2

DUMMY

앞장서서 걷던 우혁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자세를 낮췄다.

가뿐숨을 몰아쉬며 쫓아 내려오던 수정이가 급히 몸을 숙였다.

우혁의 눈앞에는 게이트에서 빠져나온 오크 무리가 산길을 따라 민가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민가로 향하는 건가?’


우혁이는 수정이를 향해 손짓으로 놈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수정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비명소리가 들려온곳을 가리켰다.


‘박 팀장님 계신 곳으로 가자고?’


우혁이 다시 산길 아래를 내려다보며 놈들의 숫자를 헤아려봤다.


‘세 마리라······.’

“저놈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민가로 내려가 버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우혁은 속삭이듯 수정이를 향해 말했다.

여기서 저놈들을 해치우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것만 같았다.


갈등하는 모습을 하던 수정이가 빨리 다녀오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러면서 입 모양으로 뭔가를 말했다.

우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모양을 따라 읽었다.


“조....심...해....빠..빡구?”


‘아유 저걸 그냥.’



우혁은 수정이를 향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수정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우혁은 크게 심호흡을 한뒤 전력을 다해 달렸다.


-타타닥!


나무들 사이로 재빠르게 달려가는 우혁이의 모습이 순식간에 수정이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레벨업 이후에 몸놀림이 한결 부드럽고 가볍게 느껴졌다.


‘이크’


갑자기 빨라진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무에 부딪힐뻔한 우혁이 아슬하게 나무를 스치며 중심을 다시 잡았다.

허리춤에 꽂힌 나무 꼬치를 꺼내 쥐고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탁탁!


마치 다람쥐가 나무를 타고 오르듯 날쌘 동작이었다.

우혁은 자신이 점점 변해가는 게 느껴졌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좋았어!”

나무 위에 자리 잡은 우혁은 이내 휘파람을 짧게 불었다.

우혁의 휘파람 소리에 민가로 내달리던 오크 녀석들이 멈춰 섰다.


“그륵?”

“여기다 이놈들아!”


우혁이의 도발에 오크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집에도 빠르기가 상당했다.


-쿵쿵쿵!


“크르르르르”


우혁은 놈들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했다.

나무 꼬치를 주먹 쥔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운 뒤 놈들을 향해 강하게 뿌렸다.


“가라!”


-슈우우웅! 푹!푹!


“크아아앜“


처음 할때보다 스킬이 늘었는지 안정감있게 제어가 가능했다.

놈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무기를 들고 사방을 향해 휘젓기 시작했다. 실수해서 스치기라도 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 같았다.


“네놈들한테 줄건 죽음뿐이다.“


우혁은 나무에서 내려와 바닥에 떨어진 놈들의 도끼를 집어 들었다. 묵직한 느낌이 생각 보다 쓸만하다고 느껴졌다.

몸부림치는 놈들을 피해 거리를 벌린 뒤 정신을 집중했다.

우혁은 이내 도끼를 허공에 띄운 뒤 놈들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날렸다.


-후웅후웅


무게감 때문일까? 나무 꼬치보다 무거운 도끼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갔다.


-퍽!


뒤통수에 도끼가 박힌 오크가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져 버렸다.

오크의 머리가 거의 절반으로 쪼개져 뇌수가 흘러나왔다.

놈은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우혁은 그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나중에 다른 무기를 알아봐야겠어. 일단 한 마리!’


우혁은 눈을 빛내며 남은 두 놈을 바라봤다.

갑자기 들려오는 공격 소리에 남은 놈들이 두 눈을 부여잡고 더 흉폭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우혁은 손을 뻗어 도끼를 회수한 뒤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 몸을 피했다.

놈들이 지칠때를 기다려 치명타를 날리면 그만이었다.



***


“헉헉 수정아!”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오크 무리를 만나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다.우혁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급하게 수정이를 불렀다.


“수정아!”


우혁이 사방을 둘러보며 소리쳤지만, 수정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수정아~~~~!”


오크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들수도 있었지만, 우혁은 상관하지 않고 수정이를 애타게 불렀다. 우혁의 머릿속에 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그러다 바닥에 떨어진 수정이의 책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이.이건!’


우혁은 책가방을 집어들고 다시 주변을 살폈다.


-휘이이이이잉!


순간 바람이 불며 우혁의 머리가 흩날렸다.

바람 속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풍겨왔다.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냐..오크들이었다면 싸운 흔적이나 저항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우혁은 도끼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생각했다.

단순하게 도망친 걸까?


‘도망친 거라면 책가방을 두고 갔을 리가 없어!’


우혁은 수정이를 혼자 남겨두고 다녀온 자신을 자책했다.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수정아!”


그때 뒤에서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정이야?”

“빡구오빠 왤케 나를 불러!”

“야! 이씨!”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수정이의 모습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갔다 온거야?”

“숙녀한테 그런거 묻는거 아니다. 빡구야!”


‘킥킥킥’


“야 오빠가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그러게 금방 다녀온다고 하고 왜 이리 오래결렸어?”

“......”


짐짓 화난 듯 팔짱을 끼며 나무라는 수정이의 모습에,

우혁이가 할 말을 잃은 채 입술을 다물었다.

우혁이가 가방을 들면서 작게 말했다.


“아무튼 다행이야..”


수정이가 뒤에서 다가와 우혁이의 등을 치며 말했다.


“생리현상 좀 해결하고 왔어! 혼자 있으니까 무서워서 혼났네.”

“그..그래 미안해”

“아냐!”


수정이가 대수롭지않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가자!”


그때 수정이의 뒤에서 수정이를 향해 달려오는 오크 한 마리가 보였다.

우혁은 다급하게 외치며 손을 뻗었다.


“수정아 숙여!”


-슈우우우우우! 푹!


정수리 한가운데 도끼가 박힌채 오크가 힘없이 쓰러졌다.

우혁이는 쓰러지는 오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정이도 놀랐는지 몸을 굳힌 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시지가 나타났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크퇴치 (10/10) ]

[아이템 랜덤박스를 획득했습니다.]


“아.퀘스트!”


우혁은 상태창을 보며 고민도 없이 잔여스탯을 지능에 투자했다.


‘개멍청이가 될 순 없지.’


우혁은 헛기침을 하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흠흠. 랜덤박스는 뭘까?”

“응? 뭐라고 오빠?”


우혁이의 중얼거림에 수정이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다가와 물었다.


-띠링!


[오크족장의 붉은도끼를 획득했습니다.]


순간 우혁이의 손에 빛이 일어나더니 거대한 붉은 도끼가 생겨났다.

일반적인 크기의 도끼보다 두 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도끼였다.


“!”


수정이가 우혁의 손에 들려있는 거대한 도끼를 발견하고는 신기한 듯이 쳐다봤다.


“오빠 그거 괴물들이 쓰던 도끼야?”


우혁은 수정이의 물음을 뒤로 한 채 상태창 설명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무기 : 오크족장의 붉은도끼, 오크종족에 데미지 2배 증가]


한참을 그렇게 멍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에 수정이가 답답한지 우혁의 팔을 흔들었다.


“오빠!”

“어? 어어..미안”

“갑자기 그 무식한 도끼는 어디서 난 거야? 그거 안 무거워?”

“....?”


그러고 보니 팔뚝만 한 도끼를 들고 있는데도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혁은 도끼를 내려놓으며 수정이한테 말했다.


“괜찮으면 한번 들어볼래?”

“응? 내가?”


우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손잡이만 해도 두께가 상당해서 수정이가 양손을 이용해 도끼를 들어 올리려 했다.


-끄으으응!


도끼를 살짝 드는가 싶더니 이내 포기하며 내려놨다.

수정이가 포기하더니 황당하다는 듯 우혁을 향해 말했다.


“오빠 각성하고 힘도 세졌나 보다. 꿈적도 안 하는데?”


‘스탯을 계속 지능에만 투자하는 데 힘이 세졌다고?’


우혁은 급하게 상태창을 불러 확인해 봤다.


-띠링!


[강우혁 : 직업 없음 Lv. 3

스탯 : 체력:7, 힘:6, 마력:3, 지능:14.8

상태 : 지능감소 상태 이상(시간당 지능 0.2 감소)

보유스킬 : 염력 Lv. 1 ]


‘아...’


기본적인 레벨업에 따라서 체력과 힘의 스탯이 올라가 있었다.

우혁은 옷을 걷어 올려 팔뚝을 확인해 봤다.


“헉!”

“우와 오빠!”


수정이가 쪼르르 다가와 우혁이의 팔을 만지며 단단하다며 탄성을 질렀다.


“우와우와 복근도 생긴거 아냐?”


갑자기 우혁의 옷을 벗기며 배를 만지려 들자, 우혁이 기겁을 하며 수정이를 밀어냈다.


“야 징그럽게!”

“뭐 징그러? 쳇...여자마음도 모르고 빡구대가리가...”

“뭐라고? 빡구?”

“어! 빡구! 킥킥킥”


우혁은 수정이의 웃음을 뒤로하고 배를 만져봤다.


“!”


진짜 복근이 생겼다.

와.

우혁이 수정이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 모습에 수정이가 놀리듯 물었다.


“풉 그렇게 좋냐?”

“하하하하”


우혁이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 내 웃었다.

순간 가까운 곳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


우혁은 수정이한테 눈빛을 보낸 뒤 급하게 몸을 날렸다.


***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박 팀장과 한 과장을 구출한 우혁은 박 팀장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점점 힘이 세지고 능력이 강해진다는, 우혁이의 설명을 조용히 듣다가 말했다.


“그 상태창 이라는 게 어떻게 보인다고?”

“어휴 언니! 지금은 말씀하시면 안 돼요!”


수정이의 앙칼진 말에 박 팀장이 입을 다물었다.

궁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허벅지를 부여잡고는 고통을 참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우혁이도 입을 다문채 수정이의 눈치를 봤다.

박 팀장님께 한마디라도 더했다가는 빡구 소리가 나올 게 분명했다.

우혁이는 고개를 돌려 한 과장을 바라봤다.


“한 과장님 혹시 치료마법은 없으세요?”

“치..치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듯한 한 과장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박 팀장과 수정이도 우혁이의 질문에 다 같이 한 과장의 입만 바라보았다.


“남자가 여자를 지켜줘야지 언니가 이렇게 다치는 동안 뭐하신 거예요!”


수정이가 교복 치마를 찢어 박 팀장의 상처를 동여매며 빽 소리를 질렀다.

우혁이도 궁금한 듯 한 과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식은땀을 이렇게 흘리셨어요? 어디 다치신 거예요?”


잠깐 생각을 하던 한 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심호흡을 하더니 박 팀장 앞으로 걸어왔다.


“수정아 잠시만 자리 좀 비켜줄래?”

“언니 치료할 수 있는 거예요?”


한 과장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우혁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한 과장이 박 팀장을 향해 손을 펼쳐 들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우웅우웅!


한 과장의 손바닥에서 녹색의 빛이 일렁이더니 박 팀장의 상처 부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아니 과장님도 빡구 닮아가요? 더 일찍 했어야지!“


수정이가 치료되는 모습에 한 과장을 향해 잔소리를 해댔다.

한 과장의 손에서 퍼지는 녹색 빛이 좀 더 박 팀장을 감싸자, 허벅지 상처가 서서히 아물며 박 팀장의 창백했던 혈색도 선홍빛으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박 팀장이 한 과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잘 돌아왔어, 한정우 이 자식아!”


원망보다는 고마움이 잔뜩 묻어나는 말투였다.

우혁이는 한 과장을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생각했다.


“마법이라는게 진짜 안되는게 뭐야?”

“오빠는 못 고치자나!”

“뭐?”


수정이가 우혁이를 놀리더니 짧아진 교복치마를 부여잡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다다다다다다!


갑자기 하늘위에서 익숙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왔다.

수정이가 바람에 날리는 교복치마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아.시발 또야?”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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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헌터 강우혁 6 21.01.16 225 8 13쪽
33 헌터 강우혁 5 21.01.15 256 9 11쪽
32 헌터 강우혁 4 21.01.14 264 7 10쪽
31 헌터 강우혁 3 +2 21.01.12 274 7 12쪽
30 헌터 강우혁 2 21.01.12 29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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