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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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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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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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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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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3. 안전한 길

DUMMY

“정말 이쪽이 안전한 길 맞아요?”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우리는 조금 좁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양 옆으로 커다란 바위산이 높게 솟아 있었다.


바위산이기 때문인지 간혹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떨어져 내리곤 했다.


“이쪽은 길이 약간 험할 뿐, 위험하진 않소.”


그의 말대로, 걷기 쉽지 않았지만 마물 하나 나오지 않는 길이다.


문제는 중간에 조금만 벗어나도 늪지에 빠져버리는 길이라든지, 심하게 경사가 지는 바람에 제대로 오를 수도 없는 길 같은 게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마물들도 다니기 힘든 길이었던 게 아닐까?


“평소에도 이런 길로 다니는 거예요?”


“이런 길이란 건 뭐요?”


“이렇게...험한 길이요.”


나는 눈앞에 굴러내려오는 돌을 피하며 말했다.


“전투는 되도록이면 피하고싶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고는 있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앞에서 유유히 걷는 그를 보았다. 그가 지나는 길에는 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지나가고 난 뒤, 혹은 그의 옆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간혹 보일 뿐이었다.


‘평소엔 예언같은 건 안한다고 했었지...?’


그 말이 의심스러워질정도로 예언자는 자연스럽게 돌을 피하고 있었다.


예언능력의 영향이 아니라면 그저, 대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돌이 자주 떨어지면...산이 없어져 버리는 건 아니에요?”


“그렇진 않소. 산아래를 잘 보시오.”


그는 뒤를 살짝 돌아보며 손으로 산의 아래쪽을 가리켰다.


“....?”


예언자가 가리킨 곳의 끝엔 손바닥만한 크기의 뾰족한 돌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돌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것과 같은 모양의 돌이 길을 따라 듬성듬성 박혀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건 뭐예요?”


“마법석이오. 떨어진 돌은 시간이 지나면 저 마법석의 힘으로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간다오.”


“...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런짓을 해요?...애초에 떨어지지 않는 마법을 거는 게 낫지 않아요?”


“그 말은 동감하오. 다만...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것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이지.”


그러니까 지금, 돌이 떨어지는 게 재밌어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마법을 걸지않는다는 얘기?


나는 의문에 휩싸였으나, 예언자는 그런 나를 두고 다시 고개를 돌려 걸어갔다.


“뭐~ 당신껜 조금 어려운 길일지도 몰라요.”


뒤에서 걷고 있던 로즈마리는 예언자가 조금 떨어지고 나서야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못하는 듯 가벼운 걸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 이렇게 움직이면 피하기 쉽죠~”


“왓?!”


그녀는 내 어깨를 붙잡고 가볍게 옆으로 움직였다.


로즈마리의 힘이 강했다기보다는 갑작스런 일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끌려갔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투두둑


그 후, 내가 서 있던 자리로 작은 돌들이 떨어져 내렸다.


“어?”


“그리고 이렇게~”


“으와왓?!”


그리고 마치 함께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또 다시 나를 다른쪽으로 이끌었다.


투두둑


쿵!


이번에는 꽤 커다란 돌이 떨어졌다.


“어때요~? 쉽죠?”


“......”


그녀는 방긋웃으며 두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쉽게 피했다기 보다는 떨어지는 소리와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아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쉽지 않은데..’


내가 그녀를 보며 한숨을 쉬자, 그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날 놀리는 건가?!’


“두 분, 놀지말고 따라오십시오.”


우리가 서로 마주보고 가만히 서 있자, 앞서 걷던 엘론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사님이 화내기전에 빨리가죠.”


로즈마리는 다시 내 어깨에 손을 앉고는 가볍게 빙그르르 돌아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내 등을 강하게 누르며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는 두 사람에게로 서둘러 달렸다.


“이곳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떨어지는 건 위험합니다.”


우리가 가까이에 도착하자 엘론은 우리에게 주의를 주듯이 그렇게 말하며 예언자와 함께 다시 앞서 걸어갔다.


‘...안전한가?’


떨어지는 돌들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의문을 품은 채로 그들의 등을 쫓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투두둑


투두두두둑


벽애서 하나 둘 돌이 떨어지더니 더 큰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그 영향인지 땅이 진동하고 있었다.


“뭐..뭐야?”


게다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마치 산 전체에서 한번에 돌을 떨어트리려는 것처럼 굴러오는 돌, 아니 바위들이 산을 빼곡히 메운 것만 같았다.


“뛰십시오!”


엘론의 외침을 신호로 우리는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쿵!!


그리고 마치 우리가 뛰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의 뒤로 바위가 바닥에 떨어져 박혔다.


“역시 이렇게 되나?!”


나는 소리치면서도 온힘을 다해 뛰었다.


-투둑


손가락만한 작은 돌이 떨어져 튕겨와서 내 얼굴을 쳤다.


“으..!”


분명 조금도 아프지 않은 작은 충격이었을 텐데, 나는 돌이 볼에 닿자마자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지를뻔했다.


게다가 묘하게 지끈거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쿵!!


“클로이 님, 괜찮습니까?”


맨 앞에서 달맀을 엘론이 어느새 내 옆으로 와있었다.


나는 앞을 보았다.


어차피 외길이니 길을 따라 뛰면 되는 것이지만, 길을 이끌 사람은 필요할 것이다.


맨 앞에서 달리고 있는 건 예언자였다. 그는 검은 로브를 휘날리면서 의외로 잘 달리고 있었다. 이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을 그이니, 길에 관해서는 안심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뒤로 달리는 로즈마리에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달리고 있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다니.


...


잘 따라오고 있는 거지?


쿵!!


“후...이거...마법으로...막을 순...없을까?”


나는 달리는 중간중간 숨을 고르며 말을 뽑았다.


이렇게 달리는 것보다 마법을 써서 바위들을 부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마법을 쓰기 위해 멈춰 서 있기도 힘들고, 길이 막혀서야 나갈 수 없지 않겠어요?”


“그건...그렇지만..!”


확실히 엘론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하지만 약간 단련되어 있다고 해도 나는 달리는데에 한계가 있다.



쿵!!


“클로이 님, 조금만 힘내세요. 출구가 보입니다!”


“하아...하아...”


나는 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내 앞에서 잘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의 너머에 이 긴 길의 끝을 알리는, 푸른 빛이 퍼지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깝지 않다.


‘이미 한계인데..!’


다리는 풀려서 비틀거렸고, 말그대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말도 나오지 않을만큼 나는 움직이는 다리와 숨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대로 쓰러져 버릴 것 같았다.


쿵!!


떨어져 내리는 바위는 공포스러웠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하나하나 떨정도의 기력도 남아있지않다.


“으왓?!”


그리고 마침내 나는 발을 잘못 디뎌,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넘어지면서도 나는 마치 남의 일처럼 냉정하게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지금까지 잘도 버텼다’고 생각했다.


“...클로이 님, 실례하겠습니다.”


그 음성은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들렸다.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확인하려고 하기 전, 무언가 허리를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넘어지지 않게 그대로 나를 들어올려 잘 잡았다.


“일단 빨리 빠져나가죠.”


그리고 마치 나를 짐짝처럼 허리에 끼고 빠르게 달려나갔다.


방금 전의 내가 달렸던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나는 최대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왠지 익숙하다...’


이 자세가 익숙하다는 게 오히려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이렇게 도움을 받았다면 이미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안좋아졌다.


쿠웅-


가까이에서 크게 울린 바위의 소리를 끝으로 엘론은 달리던 걸음을 멈췄다.


우리가 빠져나온 길은 커다란 바위에 막혀 있었다. 아마 이제 사람들의 왕래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사이에도 돌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는 것인지 간혹 ‘쿵-‘하는 소리들이 울리고 있었다.


“...간신히 빠져나오긴 했네요.”


엘론은 나를 바닥에 잘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데도 역시 엘론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하아...안전한...길이요?”


나는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숨을 고르며 예언자를 바라봤다.


“운이 나빴다고 봐야할 것이오.”


‘...운?’


그걸 어떻게 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 아니던가.


예언을 해줄거라는 기대를 하지말라던 말은 이런 뜻이었던 모양이다.


“하...뭐 잘 빠져 나왔으니 다행인데...”


침착해지고 있는 숨을 고르며 로즈마리를 찾아 눈을 굴리고 있을 때였다.


바스락-


“..!”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내가 뒤를 도는 것과 동시에 엘론이 검을 들고 돌아 내 앞을 막아 섰다.


“당신은...”


드물게도 엘론은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고개를 내밀어 우리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살폈다.


“여러분들은 여전히 제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나타나십니다.”


“스텔라?”


그녀는 지난번 숲에서 만났던 모습처럼 비교적 가벼운 무장에,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있었다.


“스텔라는...왜 여기에 있어요?”


여기는 수도로가는 길목이다.


아직 수도까지는 길이 떨어져 있다해도 반란군 무리들이 있기엔 위험한 곳인 건 마찬가지다.


“네? 아, 저희는 이 근방이 소란스럽길래 순찰을 나왔을 뿐입니다.”


스텔라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분명 알고 있을 텐데도 능청스럽게 엉뚱한 소리를 꺼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이 슬쩍, 예언자를 향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설마, 이쪽 길을 택한 게 스텔라를 만나기 위한 건 아니겠지...?’


그런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그럼 자리를 옮기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스텔라는 내게로 손을 뻗었다.


물론 엘론의 뒤에 앉아있는 나는 그 손을 잡을 수 없다. 그건 정말 내 손을 잡으려는 의도라기보다는 그냥 내 의견을 묻는 행동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엘론은 검을 집어넣으며 나를 되돌아봤다.


이번에도 내 의견을 묻고 싶은 것 같다.


“......하아.”


나는 숨을 고르는 척하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조심히 그에게 손을 뻗었다.


엘론은 조심히 손을 내밀어 나를 잡아 일으켰다.


그 뒤로 보이는 스텔라가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내밀었던 손을 다시 거두는 모습이 보였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우리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내가 방금 엘론의 손을 잡고 일어난 것으로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텔라는 먼저 뒤를 돌아 걸어갔고. 나와 엘론이 그 뒤를 쫓았다. 그리고 로즈마리와 예언자가 우리의 뒤로 따라나섰다.


그녀와 함께 왔던 반란군은 우리를 지키려는 것인지, 감시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옆으로 나란히 서서 함께 걷고 있었다.


“...하아...”


이미 숨은 안정적이지만 다시 숨을 힘껏 내쉬었다.


앞에 기다리고 있을 상황에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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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214. 마지막 축복 21.04.26 57 2 14쪽
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1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4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5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7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5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7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8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8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8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60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8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4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4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5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3 1 11쪽
» 193. 안전한 길 21.04.16 63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4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4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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