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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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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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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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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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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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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5. 협력의 형태

DUMMY

“윈드 스피어!”


슉! 슉!


“끼이이-“


빠르게 날아간 바람의 창이 마물에게 박혔고, 녀석은 긴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비틀거리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우리는 길을 가는 도중, 마물과 조우했다.


마물들은 큰 덩치에 커다란 송곳니를 지니고 있었다. 늑대라고 하기엔 뾰족하게 솟은 작은 귀와 심하게 튀어나온 입이 그들과 전혀 다른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짙은 붉은 눈으로 우리를 노려보며 경계하다가 곧 높게 뛰어올라 달려들었다.


엘론은 검을 뽑고 바로 앞으로 달려나갔고, 나는 뒤에서 보조를 했다. 로즈마리와 예언자는 위험하기에 뒤로 빠졌는데, 예언자는 눈에 띄는 곳에 있었지만 로즈마리는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


“워터 볼!”


커다란 물방울이 떠오르더니 크게 부풀다가 터지며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그건 마법사 녀석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이었다.


스텔라는 마법사였다.


아니면 적어도 검과 마법 모두 쓸 수 있거나.


그녀의 허리에 길다란 검이 채워져 있는 걸로 봐서는 검을 쓸 수 있는 건 확실하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처럼 단검을 갖고 있겠지.


어쨌든 선두엔 기사, 그리고 그 뒤로 두 명의 마법사가 버티고 있으니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클로이 님은 생각보다 더 강하신 것 같습니다.”


마물을 모두 처리한 후, 스텔라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건 오히려 내가 할 말이다.


반란군의 리더라고는 해도 스텔라의 외모는 그다지 전투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나를 의자에 묶어둘 정도로 강한 마법을 뽐냈지만 전투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녀가 단순한 상징성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했었다.


“하하...감사합니다. 스텔라 님도 강하신데요?”


“어릴 때부터 단련을 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후후...”


스텔라는 그부분은 은근슬쩍 웃어넘어가버렸다.


퓨린에서는 어릴 때부터 마법 단련을 하는 건 흔한 광경일지 모른다. 퓨린의 상황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더 파고들 수 없었다.


“비앙카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왓?!”


갑자기 뒤에서 양쪽 어깨를 붙잡혀, 나도모르게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내 비명에 모두들 놀란 얼굴로 뒤를 돌아봤지만, 무슨 상황인지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다시 앞을 향하며 주변을 정리했다.


“로즈마리?”


전투 때는 보이지도 않던 로즈마리는 어딘가에서 튀어나와 방긋 웃었다.


“사실 비앙카도 대단한 마법사였는데, 이번엔 반란군 리더라니. 당신도 복잡한 삶을 살고 있군요.”


그 말을 끝으로 로즈마리는 내 어깨를 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나와 내 옆에 나란히 서서 걸었다.


“로즈마리는...계속 우리와 함께 갈건가요?”


“어머어머, 이제 제가 필요없다고 버리려고요?”


로즈마리는 과장된 몸짓으로 놀라움을 표현하며 뒤로 물러났다.


“아..아니요! 그게아니라, 그때 보석을 되찾아 준 것만으로 이미 은혜는 갚았다는 말이었어요.”


“하긴~ 그 보석, 정말 가치가 있어보였죠. 은인이라해도 조금 욕심이 나긴 했어요.”


그녀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남편과 수도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때까진 함께가도 되겠죠?”


“...지금도 함께가고 있잖아요?”


“고마워요~”


그녀는 밝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래, 어차피 가는 길이 같으니...나는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녀는 위험할 땐 몸을 잘 숨길테니, 만약 정말 위험한 순간이 온다해도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


.

.

.


어느새 예언자는 앞으로 나가 엘론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고. 스텔라는 뒤에서 우리와 함께 걸었다.


길을 잘 아는 스텔라와 예언자가 함께 안내해도 되겠지만, 그러기에는 난 아직 두 사람을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둘이 합심해서 사냥터 한복판으로 인도하면 꼼짝없이 왕의 기사들과 싸우게 될테니.


여전히 길은 평탄치 않았고, 험한 언덕을 몇 개나 넘은 것같은 느낌이다.


예언자가 처음에 했던 말처럼 길은 험하지만 마물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나온다해도 우리가 충분히 상대할만한 녀석들 뿐이었다.


문제는 지나오는 길에 마을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다른 것보다 식량이 걱정이었다.


물론 스텔라가 어느정도의 식량을 가지고 와줬지만, 그것만으로 다섯명의 식사를 해결하는데는 모자랐다.


“시간이 좀 지체됐으니, 오늘은 걸으면서 끼니를 때워야겠소..”


그때 앞서 걸어가던 예언자가 뒤를 힐끗보며 말했다.


‘...우린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나는 불만을 품으면서도 얌전히 그 말에 따랐다.


엘론과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는 지도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위험지역이나 함정을 피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이제와서 따로 가는 건 위험한데다가 걷다보면 또 마주칠 테니 그냥 함께 행동하는 편이 좋겠지.


‘...걸으면서 먹을 수 있는 게 있던가?’


나는 가방 안을 뒤지며 속으로 ‘먹을 거~먹을거~’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곧 손에 무언가 잡혔다.


매끈하고 시원한 감촉과 둥근 형태가 만져졌다. 그걸 가방에서 살짝 꺼내봤다.


‘...과일?’


분명 어제까지도 본 기억이 없던 붉게 잘 익은 과일이 가방에서 나왔다.


“...?”


나는 일단 가방에 과일을 다시 집어넣고 다른 것을 찾아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 손에 잡힌 것은 딱딱한 표면이었다.


이번엔 망설임없이 바로 꺼내 들었다.


표면을 바삭하게 구운 빵이 종이에 잘 감싸여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런걸 샀었나?’


나는 방금 꺼낸 빵을 떠올리며 다시 가방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또 같은 감각을 지닌 것이 손에 느껴졌다. 다시 그걸 꺼내고 가방을 뒤지기를 반복한 결과.


하나, 둘 셋...


가방에서 다섯개의 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단 그걸 주위에 나눠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방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아무말없이 그걸 받았지만, 엘론은 빵을 받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 역시 이런 건 산 기억이 없던 것이다.


게다가 가방에 물건을 옮길 때도 한번도 본적없이 없었다.


“자, 서두르시오.”


하지만 길을 재촉하는 예언자의 말에, 그는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다시 몸을 돌려 길을 걸어야했다.


나는 그들을 따라가면서 종이를 잘 벗겨낸 후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빵은 ‘바삭-‘ 소리를 내며 무너졌고, 조금 딱딱하고 바삭한 기운이 있는 겉과는 달리 안쪽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마법석의 덕분일까?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빵 치고는 상태가 좋다. 게다가 기분탓인지 약간 따뜻한 느낌마저 감도는 듯했다.


먹을 게 들어갔기 때문인지, 방금까진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배고픔에 목이 타는 것 같았다.


결국 허기짐을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빵을 먹어치웠다.


빵이 그다지 크지 않았음에도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이 빵은...’


빵을 다 먹어치운 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향의 맛이 난다.’


이미 세번째 나라를 여행하느라 입에서 거의 잊혀져버린 맛이었다.


하지만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먹은 것은 단지 빵 하나일 뿐인데, 고향의 맛과 향이 느껴졌다.


나는 종이를 잘 접으며 엘론과 로즈마리를 살폈다.


혹시 그들도 그걸 느꼈을지 궁금했다.


‘...흐음...’


엘론은 빵을 먹으면서 미약하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고, 로즈마리는 나와 같은 느낌을 느낀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향수병인가?’


어쩌면 그저 고향이 그리워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빵이 생긴 원인은 모르겠고...’


그것이 착각이라해도 빵이 생겨난 것은 또다른 상황이었다. 나는 종이를 가방에 넣으려다가 문득 그 속에 펼쳐진 어둠을 주시했다.


이 가방은 비앙카의 숨겨진 창고의 한쪽 구석과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설마...?’


나는 가방속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종이로 시선을 옮겼다.


“로즈마리, 혹시 뭔가...글을 쓸 수 있는 도구가 있을까요?”


“네? 갑자기 왜요?”


“잠깐 쓸데가 있어서요.”


항상 작은 종이에 글귀를 써두던 그녀이기에 무언가 갖고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그녀는 이쪽에선 잘 보이지않는 주머니 같은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그녀가 내민 건 한뼘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길다랗고 검은색의 나뭇가지였다.


나뭇가지라고는 해도 잔가지가 달려있는 것이 아닌 매끈한 형태로, 멀리서보면 나뭇가지라고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조심히 그걸 받아 들었다.


혹시 손에 검은 자국이 남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 잡은 손을 살짝 펴봤으나 손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그거~ 어느 부유한 마법사가 쓰던 물건인데, 꽤 좋아요?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할까요?”


“마법이 담긴 나뭇가지입니까?”


스텔라 역시 관심을 갖고 내 손을 들여다봤다.


“아, 잠시만요. 이것만 쓰고...”


나는 그들과 조금 떨어져 그 검은 펜을 붙잡고 종이에 글을 썼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나뭇가지와 비슷했던 그것은 마치 질좋은 깃펜처럼 부드럽게 종이표면에 미끄러지며 잉크를 뱉어내고 있었다.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걸으며 아무런 받침도 없이 종이에 쓰는 글자는 삐뚤빼뚤했지만, 못알아 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종이의 잉크가 마르길 기다리며 글자를 내려다봤다.


마치 이제 막 글을 배운 어린아이가 쓴 것 같은 글자로 ‘비앙카 님, 빵 고마워요!’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있었다.


“...하하..”


내가 보기에도 웃긴 글씨다.


잉크가 마른걸 확인하자마자 재빠르게 종이를 가방에 넣고, 모르는 척 돌아와 펜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잘써집니까?”


“네, 상당히 좋은 품질이네요.”


“그렇죠~? 이거 꽤 고생해서 훔...아니 얻었는걸요~”


로즈마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펜을 챙겼다.


“레이엔에선 그런 물건이 흔합니까?”


“음~ 흔하다기보다는~”


두 사람은 계속 말을 주고 받았고, 나는 다시 가방을 보았다.


비앙카가 쪽지를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 빵은 비앙카가 창고에 넣어준 게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앙카는 떠나기 전에 가방에 물약을 넣어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가방과 연결된 그 공간은 창고에서도 물건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가끔 맛있는 것 좀 주면 좋은데...’


여행 때 구할 수 없는 것들이나.


이루어질 수 없을 기대였지만, 그 상상만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는 듯했다.


그 기세로 고개를 넘었을 때였다.


“오...”


눈앞에 푸른 초원이 펼쳐졌다.


먼 곳까지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탁 트인 시야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초원의 한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강의 폭이 제법 넓어 그 너머는 잘 보이지 않았고 가로지르는 다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걷기는 좀 편해질 것이오.”


이정도면 걷기도 편해보이고 마물이 온다해도 금세 눈치챌 수 있으니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었다.


초원의 잔디를 밟으며 걸으니,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폭신한 땅 덕분에 다리도 많이 아프지 않았다.


“여기서 좀더 걸어가면 보이는 숲이, 그들이 목표로하는 사냥터요.”


앞서 걸어가던 예언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직 숲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좀더’라고 했지만 아마 그 모습을 보려면 꽤 걸어야할 것 같다.


“당신들은 그들의 눈을 피해 서쪽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을거요.”


예언자는 우리에게 반란군을 도울 것인가를 묻지는 않았다.


우리가 계속 거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지 한가지,


그들을 두고 그냥 가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았다.


‘...이게 스며든다는 건가?!’


도울 수는 없지만 두고가는 것도 찝찝하다.


결국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가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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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1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4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4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7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4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6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7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7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8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59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6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3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4 2 12쪽
»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5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3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2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4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4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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