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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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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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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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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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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9. 회오리 바람

DUMMY

다음 날, 스텔라는 자신의 상황을 우리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마법석을 만들던 이들은 노예취급을 받았고, 그런 그들이 작업장에서 도망치는 것을 우연히 돕게 된 것으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녀는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마법석의 실체를 알게 되어, 도망친 이들을 한데 모아 치료를 해주었던 모양이다.


그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왕과 대화를 하려해도, 이익에 눈이 먼 귀족들이 어떻게 알고 매번 방해를 했다는 것이다.


스텔라는 귀족들을 부추긴 게 왕궁 마법사 리안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는 언제나 왕을 우선으로 생각했으며, 그만 좋으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 화가난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왔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시설에서 도망친 사람들을 찾아 숨겨주고, 치료해주었다고 한다.


치료된 사람들은 다시 다른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합류하고 또 구하는 것의 반복.


그렇게 세력이 커져 버렸고,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 ‘반란군’이라는 것이다.


스텔라 자신은 어딘가를 습격한 적도 없고, 다친 사람을 치료해준 것뿐이니 당당하다는 입장이었다.


내 생각에는 아나이스 공작도 딱히 그녀를 비판하거나 말리지않는 것으로봐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라면 보통,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며 끌고가려고 들테니까.


적어도 그녀가 지금처럼 모습을 드러낸 채로 자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했을 것이다.



“그럼 끌려간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어딘가 갇히거나 고문을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그대로 다시 일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이미 사람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잡히는대로 다시 작업을 시킨다는 건가?


“그 작업장을 공격할 생각은 없었나요?”


“그랬으면 문제는 더 커졌을 겁니다. 지금 저희가 많은 비난을 받고있지 않은 이유도 습격이나 약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보호입니다.”


“그럼, 뭐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거예요?”


“마법석은 어차피 우리의 중요한 물자이니...제대로 된 제도와 관리를 요구할 생각입니다.”


그건 굉장히 이상적인 방법이다.


지금 이 방법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건 그녀가 강력한 마력의 소유자인 동시에 지위높은 귀족이기 때문이겠지.


그녀의 집안이 아무런 타격을 입고 있지 않은 것도 함부로 공작가를 건들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높은 마력에 의한 권력과 실제 집안의 힘. 결국 그 두가지가 합쳐졌기 때문에 그런 이상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쯤에서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주위를 둘러봐도 될까요?”


“네. 너무 멀리 가지만 마십시오. 출발하기 전, 뿔피리를 울리겠습니다.”


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스텔라의 이야기가 어쩐지 마음속을 답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멀리가지 마세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엘론이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스텔라는 잠시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를 생각하면, 아마 한시간 이상은 쉴 것이다. 지금까지 항상 걸어다녔기 때문인가, 조금 더 걷는 것 따위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들과 많이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게 됐다.


일부러 그랬다기보다는 답답함을 해소시킬 장소를 찾다보니 자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이래서야 후버에서 케르빌 왕자가 무리를 이탈했던 걸 욕하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위는 풀이 어지럽게 자라있는 가운데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있었다.


날씨는 꽤 맑아서 그저 작은 구름들이 둥둥 떠다녔고, 푸른 하늘에서는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한바탕 불어와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기분이다.


“흠, 이렇게 멀리 오는 건 위험한 거 아니오?”


예언자 역시 답답했는지 우리를 뒤따라 온 모양이다.


그는 천천히 우리 옆까지 걸어왔는데, 풀을 밟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정도로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스텔라가 춟발 전에 신호를 보내줄 거예요.”


생각해보니 그녀는 멀리가지 말라고 하면서도 내가 멀리갈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출발 전에 뿔피리를 울리겠다고 말했었다.


어쩌면 내가 답답해하고 있다는 걸 눈채챘는지도 모른다.


“...스텔라에게 사냥 얘기를 해준 건 당신이죠?”


“그렇소.”


“예언이 틀릴 때도 있는 건가요?”


그를 의심하던 로즈마리는 아니지만, 그가 말하는 예언이 틀릴 수도 있는지 의아해졌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예언은 하나의 지표에 지나지않소. 행동에 따라 정확하게 맞을 수도 다른 방향으로 틀어질 수도 있소.”


“...흐음...”


나는 그가 해줬던 소름돋도록 잘 맞아 떨어진 예언을 떠올렸다. 그 예언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 일에 대해서도 다시 되뇌었다.


내가 보기에는 완벽하게 틀린 예언이다. 스텔라는 예언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가 함정에 빠지지 않았던가.


...


하지만 스텔라는 이 일의 결과에 꽤 만족하는 눈치였다.


‘예언은 틀렸지만 좋은 결과...인가?’


결국 깊이 생각할수록 내 머릿속은 더 혼란에 휩싸이기만 했다.


쏴아아-


그때 시원한 바람이 다시 한번 우리를 훑고 지나갔다. 방금 전 불었던 바람보다 강하고 확실한 느낌의 바람이었다.


“클로이 님, 이쪽으로...!”


“응?”


엘론이 급하게 나를 잡아 끌자,


휘이잉-


우리가 서 있던 곳 바닥에서부터 바람이 솟구쳐 올랐다.


그 바람은 점점 강하게 한쪽 방향으로 빙빙 돌면서 하늘 높이 뻗어올라갔다.


“...회오리 바람?”


이미 생겨난 바람과 마주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갑자기 바닥에서 바람이 솟는 경우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바람은 마치 자신의 몸집을 키우려는 듯이 주위의 공기를 끌여들였고, 그저 옷깃이 살짝 나풀거리는 것에 불과하던 바람도 점점 강해졌다.


“이건 평범한 바람이 아니오.”


예언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람의 신의 분노...!’


이미 한바탕 대륙을 강타한 분노의 잔재인 것인다.


이것 역시 나라 안을 방황하는 바람은 봤어도, 땅에서 솟아오른 녀석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게 우리가 예상하는 바람이 맞다면 처리는 간단하다.


‘남은 문제는...’


나는 엘론을 살짝 봤다. 그 역시도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뒤 나는 눈을 굴려 예언자를 보았다가 다시 엘론에게 향했다.


‘...알아 들었을까?’


눈이 마주친 엘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행동에 나섰다.


“이쪽으로 피하십시오.”


엘론은 예언자의 어깨를 살짝잡고 자신쪽으로 잡아당긴 후, 뒤로 몸을 틀어 피했다.


그가 내 의도를 읽었다는 것에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뭐? 아...아니, 잠깐...그럼 그녀는 그냥 놔두는 거요?”


예언자는 엘론이 움직이는 대로 끌려가면서도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론은 한번도 나를 제쳐두고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 적이 없다. 분명, 나라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클로이 님이라면 괜찮습니다. 자 서두르십시오.”


엘론은 더윽 예언자를 잡아 끌며 이곳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럼 어디...’


휘이잉-


그들과 거리가 벌어진 것을 확인하고 난 뒤, 나는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는 회오리 바람을 마주보며 목을 가다듬었다.


“클로이 사일러스의...응?”


그리고 생각했던 말을 나지막히 읊으려는 순간, 정면에서 천천히 다가오던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트는 것이 보였다. 누가봐도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뭐지?’


휘이잉-


게다가 방향을 튼것으로도 모자라, 누군가를 급하게 뒤쫓듯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 설마!’


나는 바람이 가는 방향을 눈으로 쫓았다.


그 끝에는 엘론과 예언자가 뛰어가고 있었는데, 바람이 자신들의 쪽으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엘론이 급하게 방향을 틀자, 놀랍게도 바람 역시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급히 몸을 틀었다.


‘누구를 따라가는 거지? 엘론? 예언자?’


하지만 지금껏 엘론과 함께 회오리 바람을 마주쳤을 때는 한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 바람은 예언자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이..이럴 때가 아니지!’


휘이잉-


이제 바람은 그들을 덮칠정도로 가까이 추격하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그들을 향해 뛰며 외쳤다.


“클로이 사일러스의 이름이로 말한다! 사라져라!”


휘유우웅-


회오리 바람은 그들을 덜쳤지만, 그와 동시에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엘론의 머리카락이 몰아치는 바람에 나부끼며 몸이 살짝 떠오르는 모습을 봤을 때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둘 다 괜찮아요?”


떠올랐던 엘론의 몸은 그대로 땅에 잘 착지했고, 머리가 심하게 헝클어진 것을 제외하면 다친 곳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예언자는 착지에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로브 끝자락을 밟아버린 것인지,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 있었다.


“저는 괜찮습니다만...”


엘론은 예언자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켜 주었다.


“...나도 괜찮소.”


그 손을 잡고 일어서는 예언자도 넘어진 것 외에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바람 말이에요.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분명 당신을 따라...”


나는 어쩌면 그가 이 의문에 답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조심히 말을 꺼냈다.


하지만 넘어진 몸을 일으킨 그를 보자, 질문을 끝까지 마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앞으로 넘어졌던 예언자 일어서면서 깊게 눌러썼던 그의 후드가 자연스럽게 머리 뒤로 넘어갔던 것이다.


그 바람에 후드에 가려졌던 머리카락이 빠져나오며 맑은 하늘 아래에 반짝였다.


“...앗.”


몸을 추스른 예언자는 후드가 넘어갔음을 금세 눈치챘다. 그는 재빨리 후드는 다시 깊게 눌러썼지만 그런다고해서 우리가 본 기억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나는 시선을 그에게 둔 채로 더듬더듬 가방을 찾아 바로 마법책을 꺼내 들었고, 엘론 역시 바로 자신의 검을 꺼내 휘둘렀다.


탓-


예언자는 바로 뒤로 물러나 검을 피하며 한숨을 쉬었다.


엘론이 너무 성급하게 검을 휘두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를 탓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만약 그가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면 내가 마법을 쐈을지도 모른다.


“나로서는 말로 해결하자고 하고 싶군.”


정체가 들통났기 때문인가, 예언자는 평소와 말투가 전혀 달라져 있었다.


기분 탓인지 목소리도 조금 더 가벼워진 듯했다.


“글쎄, 우리가 말로 문제를 해결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


나는 그에게 손을 뻗어 마법을 쓸 준비를 했고, 엘론 역시 검을 고쳐 잡으며 공격 준비를 했다.


어째선지 그는 억울한 표정이었지만, 우리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옅은 금발머리와 하늘 빛 눈동자, 검은색 로브. 이 모든 게 가리키는 인물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설마 이렇게 근처에서 우리를 조롱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왕궁 마법사 리안.”


나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천천히 그의 이름을 입애 대었다.


특히 ‘왕궁 마법사’를 힘주어 말했는데, 네 정체따위는 이미 알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흐음...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는 난감한듯 머리를 짚더니, 후드를 뒤로 젖히며 자신의 얼굴을 다시 드러냈다. 그리고 입을 가리던 천마저 빼내어 조심히 주머니에 넣었다.


“...!”


그 모습은 역시 우리를 습격했던 마법사 녀석 그대로였다.


오히려 떳떳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더 그 답다고 해야할까? 아니, 떳떳하다기보다는 뻔뻔하다는 쪽이 어울리겠지만 말이다.


“우선 내 말을 듣게 하기 위해서는...한바탕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는 마치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됐다는 듯 투덜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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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1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4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4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7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4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6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7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7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8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59 2 12쪽
»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7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4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4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5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3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2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4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4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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