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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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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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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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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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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00. 책의 사용법

DUMMY

“윈드 커터!”


휘이잉-


나는 빠르게 마법을 날리고 뒤로 약간 물러나 그의 상태를 보며 반격의 준비를 했다.


그는 검은 로브를 휘날리며 손을 번쩍들어 세로로 내리 그었다.


휘잉-


그러자, 그 손으로부터 빠르게 무언가 날아가더니 마법을 반으로 갈라 공중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쾅!


엘론이 그 틈을 끼어들어 검을 휘둘렀으나 그것 역시 보이지 않는 막에 막혔는데, 엘론의 검이 닿자마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난 너희가 말하는 그 사람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예언자 녀석은 우리에게 말을 걸 정도의 여유가 넘쳤다.


“우릴 습격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아니, 습격은 했었지.”


“...뭐라고요?”


나는 바보같이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지금 우리랑 장난하자는 건가?


“윈드 스피어!”


슉! 슉!


그는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들을 필요도 없었다.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게다가 우리를 습격한 게 자신이라고 말해놓고 더이상 무슨 할 말이 남았을까?


“큭, 역시 한번 싸울 수밖에 없겠군.”


그는 마치 어쩔 수없이 우리와 싸운다는 듯, 깊은 한숨을 쉬며 옆으로 몸을 틀었다.


날아가는 마법은 그대로 그를 지나쳐 가는 듯했다.


‘이얏!’


나는 뻗은 손에 온 힘을 집중 시켰다. 그리고 빠르게 녀석이 서 있는 방향으로 손을 옮겼다.


슈우욱!


“...큭!”


바람은 내 손을 따라 방향을 급하게 꺾으며 예언자를 향해 날아갔다. 갑자기 방향을 바꾼 마법을 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굳은 듯 서있었고, 그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흘러나올 것 같았다.


타다닥!


“...응?”


여유롭게 미소를 흘리는 나와 달리, 엘론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쪽으로 뛰어왔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 뒤로 뜨거운 기운이 휘몰아치면서 땅에서부터 위로 공기가 끌어올려지는 것 같았다.


“...윽!”


나는 열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쾅!!


내가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폭발음이 울리며 주위로 검은 먼지가 퍼져 나갔다.


“콜록콜록..”


“괜찮아요?”


시야를 가득 메우던 먼지가 서서 옅어졌고, 엘론은 검을 털며 다시 빠르게 예언자 녀석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마법을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녀석이 쓴 것이 엘론의 검에 갈라지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게 원래 정정당당하게 앞에서 쏘고, 피하는 게 아니던가!


적어도 나는 지금껏 그렇게 써왔다.


지금까지 이렇게 뒷통수를 치는 마법따윈 써 본적이 없다.


“아니, 치사하게 뒤를 노리는 마법을...!”


나는 녀석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 위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


순간, 공기가 무거워졌다.


무엇인가가 어깨를 내리누르는 것같았고, 주위 온도가 한층 올라간 것도 같았다.


아직 마나의 흐름을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녀석의 주변이 이상하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이 이글거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의 열기에 휩싸인 예언자 녀석은 무언가를 웅얼거리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지옥을 보여주리라.”


“헙...?!”


그리고 마지막 한 문장은 확실하게 들려왔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마법의 주문.


이제껏 한번도 주문없이 마법을 날리던 것과는 다르다. 이건 완벽하게 다른 마법이라는 것이다.


“큭...윈드 스피어!”


“헬파이어.”


늦었다.


마지막으로 낮게 외쳐진 그 주문을 끝으로, 주변이 일렁였다. 그리고 공간이 갈라지듯이 삐뚤어지더니 순식간에 화염을 토해냈다.


“와...이거...”


“불 속성의 최고 마법..이라 불리는 거 아닌가요?”


“알고있어?”


“...유명하잖아요.”


우리는 현실성없게 바닥으로 퍼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내가 녀석에게 날린 마법은 그의 한마디에 솟구친 불꽃의 먹이가 되어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아니, 오히려 불꽃이 더욱 크게 춤추는 것을 보면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이거 벨 수 없겠죠?”


“아마..무리가 아닐까?”


불을 더욱 주변으로 퍼지며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마치 맹수가 여유롭게 먹이를 사냥하는 것처럼 천천히, 하지만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화르륵-


그 사이사이로 파도치듯이 춤추며 지나가는 불길도 이 분위기를 한층 더 무섭게 만들었다. 아직 거리는 떨어져 있음에도 불꽃의 열기로 녹아내릴 것 같았다.


“이제 대화 좀 나눌 수 있을까?”


“이게 대화를 나누자는 태도예요?!”


지옥의 불길에 둘러 싸이면서도 나는 그를 노려볼 수 있었다.


이미 오랜 악연의 증거였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녀석과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벼운 원한이 아니다.


“그럼 좀 더 싸워보던가.”


화르륵!


“...큭...!”


주위를 감싸던 불꽃 속에서 파도치며 뛰어 넘어다니던 불길들이 그대로 하늘로 솟구쳤다.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이미 탈 듯한 불꽃으로 사방이 막힌 상황.


나는 마법책을 꼭 쥐었다.


이 상황에서 쓸 마법따윈...이제와서 펼쳐본다해도 늦다.


화르르르!


솟구친 불꽃이 그대로 우리에게 쏟아지려고 고개를 숙이던 그때,


“책을 들거라.”


“...네?!”


나는 갑작스럽게 들린 소리에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우리를 막아서고 있는 것은 거대하게 타오르는 불꽃들, 그리고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불꽃 뿐이다.


엘론은 떨어져 내리는 불꽃을 베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검을 높게 들고 있었다.


“책을 높이 들거라. 어서.”


다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목소리는 다급해보이지 않았다. 한없이 느긋한 것 같았다.


‘......!’


나른함을 담고 있는 그 목소리는 그리울정도로 낯익었다.


나는 목소리가 시키는대로 책을 높이 들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목소리는 믿을 수 있었다.


화르르륵!!


곧, 고개를 숙였던 불길이 빠르게 우리들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고, 나는 그걸 확인하다가 끝내 눈을 감아버렸다.


“...윽.”


그리고,


“....?”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상할정도로 몸이 가벼워졌으며, 그대로 우리를 녹여버릴 듯한 뜨거운 열기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클로이 님! 눈을 떠보세요.”


놀란 듯한 엘론의 목소리에 감았던 눈의 한쪽을 쓸쩍 떠보았다.


“...어?!”


그리고 비춰지는 주변의 모습에 두 눈을 번쩍 떴다.


우리를 감싸던 뜨거운 불꽃들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마치 그런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바닥에 그을린 자국도 하나 없다. 풀 한포기도 타지 않은 것이다.


“화...환상이었어?”


나는 말을 더듬으며 책을 내렸다.


‘...저녀석, 말을 하자더니 환상으로 협박을 한거야?’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며 녀석을 노려봤다.


‘...? 뭐야?’


하지만, 오히려 예언자 녀석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왜 녀석이 놀라는 거지?


그때,


파앗-


갑자기 마법책이 밝은 빛을 내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촤르륵-하고 책장이 넘어가더니 어느 페이지가 펼쳐졌다.


그 후 밝은 빛은 점점 사그라들어, 은은하게 바뀌었다.


“무...무슨 일이야?”


“제대로 작동하는구나.”


“어?!”


근처에 갈색의 긴 머리카락이 물결치며 바람에 살랑거렸다. 살며시 불어온 바람에 꽃향기가 살짝 스치는 것 같았다.


“스승님!!”


“루드비히 님!”


내 마법 스승, 루드비히가 우리의 곁에 서서 무심한 눈으로 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퀘이스는 인간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아니었나?”


예언자 녀석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물론, 그분의 뜻은 그렇다. 나는 그저, 내 제자를 도우러 왔을 뿐이다. 그걸 누가 뭐라할 수 있겠느냐?”


녀석이 물의 신의 환생자임을 알면서도 스승의 태도는 당당했다.


하긴 비앙카도 앨리샤 왕녀 앞에서 그다지 기가 죽은 느낌은 아니었지. 드래곤들은 자신의 신 이외에는 그다지 경외감을 갖고 있지는 않는 걸까?


“......제자라.”


“너에게는...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네? 이상한 기운이요?”


스승은 내 말은 듣지 못한 것인지 예언자 녀석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신의 환생자라서 그런건 아니고?’


그런 스승을 보는 나도 그를 따라 고개가 갸웃거리고 있었다.


내가 다시 스승에게 그걸 물으려 할때, 마법책에서 뿜어지던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보였다.


빛이 사라진 책은 아직 공중에 떠 있었다.


내가 책을 가지러 가기 위해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피융-


책에서부터 은은한 붉은 빛을 띤 구체가 빠르게 내게로 날아와,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이게 뭐예요?”


“그걸 녀석에게 던져보거라.”


“...네?”


나는 일단 스승이 시킨대로 손을 들었다.


빛의 구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예언자 녀석을 힐끗 보니, 녀석은 그저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에잇!’


스승이 별 말없는 걸 보면 꼭 잡을 필요는 없는지도 모른다. 나는 일단 그것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예언자 녀석에게 던지는 시늉을 해보았다.


“...오!”


신기하게도 빛의 구는 내 손짓을 따라 빠르게 녀석에게 날아갔다.


화르르륵!!


“..큭!”


“...!!”


그리고 녀석에게 도달하자, 그대로 터지듯이 불꽃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 불은 방금 전, 우리를 향해 달려들던 그 불꽃의 모양과 꼭 닮아있었다. 마치 잠시 움직임을 멈췄던 불꽃이 다시 살아난 것만 같았다.


녀석은 순식간에 타오른 불에 집어삼켜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이걸로 끝났...나?”


오랜시간 꿈꿔온 복수의 시간이었지만, 너무 허무했다.


복수가 이렇게 끝나리라고는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쉽다고?


“꿈도 꾸지말거라. 녀석이 이정도로 죽을리가 없지않느냐?”


스승은 공중에 떠 있던 마법책을 거두어, 내게 내밀며 말했다.


“네?”


“마법을 벗어나기엔 조금 버거울 수는 있겠지.”


그러면서 아직 불타고 있는 녀석의 쪽으로 살짝 눈길을 돌렸다.


“루드비히 님, 그 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그래요! 이 책, 단순히 조금 좋은 마법책이 아니었던 거예요?”


스승은 가만히 책을 바라보며 무심히 입을 열었다.


“그 책은 마법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물론, 나눠졌던 두 책이 합쳐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흡수요?!”


“그리고 흡수한 마법을 그대로 상대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것이다.”


“뭐라고요?! 왜 이제 말해주세요!”


“......”


스승은 잠시 말이 없었다.


“...말하는 걸 잊었다.”


“하하...”


그나마 ‘귀찮아서 말하지 않았다.’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미 스승의 행동에 익숙해졌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어느정도까지 흡수가 가능해요?”


“글쎄...드래곤의 숨결은 시험해보지 않았구나. 다른 것들은 대부분 가능할 것이다. 한가지,”


“한가지?”


“신성력만은 흡수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두거라.”


“...아하...”


확실히.


신의 힘을 빌리는 신성력이 이런 책에 흡수되어 버리는 건 좀 그렇겠지.


“하아...갑자기 이런 방법은 조금 치사하군.”


화륵-


마지막 불꽃이 마지막으로 화려한 춤을 춘 후, 사그라들었다.


불꽃이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예언자 녀석의 모습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보이기까지 했다.


검은 옷에는 회색의 그을린 자국이 가득했으며, 얼굴과 머리도 검은 자국이 남으며 흐트러져 있었다.


그는 투덜투덜 거리며 말했다.


“이제, 전투는 만족할 만큼 했나? 대화 좀 하지, 그래.”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말을 꺼낼 줄이야.


......


그는 정말 대화를 원하고 있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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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1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4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4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7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4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6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7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7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8 2 12쪽
» 200. 책의 사용법 21.04.19 60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8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4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4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5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3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2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4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4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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