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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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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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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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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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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3. 다시 훈련

DUMMY

나는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일단 대충 편 페이지를 눈으로 쫓았다.


“...이건.”


공교롭게도 펼친 책에는 ‘헬파이어’라고 적혀 있었었다. 이 책이 마지막으로 흡수했던 마법이다.


역시 내용이 어렵다. 대충 읽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뭐, 그렇다고 자세히 읽으면 이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하루 이틀로는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쓸 마법은 정했습니까?”


“아...지...지금 정할게요!”


나는 서둘러 책의 페이지를 넘겨 바람 마법페이지를 찾았다.


지금 내 앞, 조금 떨어진 거리에 스텔라가 서 있다. 잔뜩 긴장한 나와 달리,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내 훈련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공터를 찾아서 시간을 내준 것이다.


병사들은 우리와 떨어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엘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지 말것을 당부했다.


훈련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나?


책장을 넘기는 손이 살짝 떨렸다.


내가 지금 긴장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스승은 나와 실력이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한 사람, 아니 드래곤이다. 내가 쓰는 마법 하나하나가 다 하찮게 보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스텔라는 인간이었다.


그녀의 성격으로 봤을 때, 강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강할테지만 어쨌든 인간이기 때문인지 내 마법이 어떻게 평가될지가 두려웠다.


“그...그럼 쓸게요!”


나는 일단 목을 가다듬었다.


“윈드 스피어!”


슉! 슉!


일단 긴장도 풀겸 처음은 쓰기 쉬운 마법을 펼쳐 보았다.


그리고 바로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다음 마법을 쓰기 위해 주문을 외우려던 그때,


“워터 볼.”


팟!


짧은 주문과 함께 바람이 흩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스텔라가 쓴 마법의 물방울들이 긴 꼬리를 만들며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분명 물 속성은 바람에 약할 텐데.


그녀의 마법은 내 마법을 꿰뚫고도 멀리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두 사람의 마력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스텔라는 나를 보며 방긋 웃었다.


‘...다른 걸 더 써보라는 뜻인 것 같네.’


나는 새롭게 발견한 마법을 눈으로 훑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주문을 외우며 손가락으로 책에 있는 마법진의 선을 따라 그렸다.


“바람이여, 세차게 불어라! 내 눈앞에서 적을 치워라!

윈드 스트라이크!”


주문이 끝나자 바람이 살랑 불었다.


휘이잉!


하지만 곧, 폭풍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빠르게 스텔라를 향해 날아갔다.


쾅!


“으악...!”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폭발음이 퍼졌다. 나는 귀를 막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소리가 사라지자 정신이 번쩍 들어, 바로 눈을 뜨고 앞을 바라봤다.


“휴...”


스텔라는 멀쩡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만약 그녀가 큰 상처를 입었다면...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찔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그녀가 마음껏 마법을 써보라고 해서 쓴 것이지만, 그녀가 다쳤을 경우 그게 변명이 될 순 없었다.


‘...이거 실전에서 쓸 수 있을까?’


설명을 보면 이 마법은 말 그대로 눈앞에서 적을 밀어 내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크다.


마법을 쓰는 내 귀까지 먹먹해져버리면 그 뒤의 전투는 집중할 수가 없지 않을까?


“워터 스피어.”


스텔라는 예고도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마법을 날렸다.


당황한 나는 마법을 쓰지도 못하고 땅에 박히는 물줄기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닐 수밖에 없었다.


“워터 볼.”


피융-


그리고 도망친 내 자리로 다시 물줄기가 쏟아졌다.


“반격한다는 말은 없었는데요!”


“함께 훈련을 하는 거라면, 서로 마법을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레인 소드.”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늘에서부터 검의 형태를 지닌 물줄기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말 그대로 검이 비처럼 내린다고 할까?


“잠깐 잠깐! 정말 절 죽이실 거예요?!”


“아니요. 훈련입니다. 도망만 다니지 마시고 반격하세요.”


훈련에서의 스텔라는 꽤 엄격하다.


나는 실전에서 익힌 반사신경 덕분에 간신히 마법을 피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 다시 가겠습니다. 워터 스피어.”


슈우웅!


긴꼬리를 지닌 물줄기가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도망가려고 발을 옮기던 나는 간신히 발에 힘을 주고 자리에 멈췄다.


그녀의 말대로, 계속 도망쳐서는 훈련이 되질 않는다.


“큭...! 윈드 스피어!”


나는 이쪽으로 똑바로 날아오는 마법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그쪽으로 온 정신을 집중시켰다.


촤아아!


날아오는 물줄기를 바람의 창이 꿰뚫고 지나갔다. 간발의 차이다.


“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묘하게 스텔라가 조용하다는 게 신경쓰였다. 공격을 퍼붓다가 갑자기 왜 멈췄지?


그리고 곧, 뒷통수가 서늘한 기분이 들어 바로 뒤를 돌았다.


“...!!”


뒤에는 땅에서부터 자란 듯한 줄기가 길다랗고 날카로운 창의 형태로 나를 노리고 있었다.


줄기는 여러 갈래가 서로 뒤엉켜 성인 팔뚝 굵기 이상으로 굵어졌는데, 그 사이로 듬성듬성 푸른 나뭇잎과 물색의 꽃들이 피어났다.


처음엔 두렵게 보이던 줄기는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감을 나타내자 오히려 신비롭게 보일 지경이었다.


휘이익!


잠시 그렇게 한눈을 파는 사이, 내게로 향해있던 그 뾰족한 줄기의 끝이 그대로 내게 돌진했다.


“...윽!”


그제야 나는 지금 내가 전투 중이라는 것과 저건 마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떠올랐다. 하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줄기는 바로 내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마법책을 위로 들어올린 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저게 마법으로 만들어 진 거라면 흡수가 될지도 모른다.


파앗!


순간 눈앞이 번쩍 빛나더니 빠르게 사라졌다.


‘......’


나는 천천히 두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손에 잡은 책이 은은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이 반응으로 봤을 때, 책이 그 마법을 흡수한 게 분명했다.


“위험에 대비하는 방법도 훈련하는 게 좋겠습니다.”


훈련의 끝을 알리는 듯, 스텔라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나는 떠오르려고 하는 책을 억지로 붙잡고는 뒤를 돌아봤다.


스텔라는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뭔가 이상한지 자신의 손을 힐끔힐끔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손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 책은...”


“아~ 이거, 제 스승님이 빌려주신 책이에요. 자주 들고 다녔는데...기억하시죠?”


“그래서 그걸로 마법을 막으려고 했습니까?”


스텔라는 조금 어이없어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마법책이고 두껍다해도 그 책으로 막는 건 무리였을 겁니다. 제가 마법을 없애지 않았다면 그대로 책이 뚫렸을 테니, 앞으로는 조심하십시오.”


“아~네...조심할게요.”


“그럼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스텔라는 뒤를 돌아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훈련하는 도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텔라는 오스왈드와 비슷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성격이었다.


상냥한 성격에 속았다.


조금 더 알기 쉽고 다정한 방법으로 훈련을 하리라는 기대는 방금 전, 보기좋게 부서졌다고 봐도 좋다.


걷는 중간, 스텔라는 자신의 손을 들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법을 해지했을 때의 감각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게 이상한 건 당연하다.


내 책이 그녀가 마법을 해지하기 전에 흡수해버렸으니까.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았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은 이 책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는 편이 나을 테니까.


‘뭐, 가장 위험한 인물은 알아버렸지만...’


마법사 녀석의 호문쿨루스라는 예언자가 알아버린 게 가장 문제지만, 그가 일단 우리와 목적이 같다면 적에게 알려주진 않겠지.


촤라라락-


“...?!”


아직 당장 벌어지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을 떨치려고 고개를 흔들고 있을 때 쯤, 손에 들고 있던 책이 갑자기 스스로 펼쳐지더니 무언가를 찾 듯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나는 앞서 걸어가고 있는 스텔라의 뒷모습을 눈으로 살피며 책을 다시 꼭 잡았다.


책은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가 한페이지에 멈춰 은은한 빛을 띄웠다.


‘...플랜츠?’


나는 그 페이지를 눈으로 훑으며 살폈다.


‘...방금 스텔라가 썼던 마법이야.’


그건 분명 스텔라가 썼던 마법, 그리고 이 책이 흡수했던 바로 그 마법이었다.


어쩌면 이 책은 흡수한 마법의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분명 그때 헬파이어를 흡수하고 나서도 펼친 페이지가 바로 그 페이지가 아니던가?


설마, 관심있으면 배우세요. 라는 뜻은 아니겠지?


“하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웃긴 생각에 마른 웃음을 내뱉고는 책을 덮었다.


어쨌든, 대지 속성 마법은 내가 쓸 수 없는 마법이었다.


‘...폴처럼 앨리샤 왕녀님이 허락해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세가지 속성을 갖게 되어버린다.


마법사 녀석은 신의 환생자라 모든 속성이 가능한 것이지, 세가지 속성을 지닌 마법사도 아직 알려진 인물이 없다.


‘...평화로운 생활을 위해, 포기하자.’


이미 두가지를 쓰는 것도 여기저기 알려지면 위험할 정도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을 무언가가 둥둥 떠서 천천히 내 앞을 가로질러 갔다.


‘...응?’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녹색빛의 구체가 내 옆에 둥둥 떠서 마치 나에게 들러붙은 것처럼 걸음에 맞춰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 아, 이거 분명 방금 그 마법이야!’


분명 방금 흡수한 ‘플랜츠’인가 하는 그 마법일 것이다.


그 빛을 손으로 잡아보려 했지만, 손은 그대로 구를 통과해 허공을 가로질렀다.


만져지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가리키는 곳으로 날아갈 뿐인 듯했다.


‘지금은 쓸데도 없는데...’


훈련은 끝났다.


하지만 훈련이 끝난 게 아니더라도 그 마법을 쓰면, 자칫 내가 대지의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이대로 갖고 다닐 수도 없고.’


옆을 둥둥 떠다니는 녹색빛의 구체.


분명 의심스러운 모습이다.


나는 책을 다시 펼쳤다. 어쩌면 책에 이걸 다시 없애는 방법이 적혀 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 돌아가거나...없어지는 방법...없나? 책으로 돌아가라! 라고 말하면 돌아간다거나...그런 방법.’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책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파앗-


그러자, 둥둥 떠있던 빛이 천천히 내려오더니 책에 흡수되는 것처럼 녹아 사라졌다. 책은 다시 은은한 빛을 뿜었고, 촤락- 넘어간 페이지는 플랜츠 마법을 가리켰다.


그 페이지는 은은한 녹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혹시 다시 꺼내 쓸 수도 있는 건가?’


나는 작은 기대를 품으며 다시 책을 덮었다.


책은 더이상 빛나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대지의 마법을 담고 있을 것이다.






*****





우리는 그렇게 틈나는대로 훈련을 하며 길을 걸었다.


전보다 잦은 휴식에 처음엔 병사들이 어리둥절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응원을 할 정도였고 간혹 훈련성과를 물어오는 이들도 있었다.


아마 본인들의 리더가 결투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발전해가고 있으십니다.”


“하하...그럼 다행이고요.”


스텔라는 병사들에게 휴식을 명하고, 훈련을 위해 이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한두 걸음을 옮긴 그녀는 자리에 멈춰서더니 미소지으며 나를 돌아봤다.


“클로이 님, 훈련 성과를 보일 시간입니다.”


“...네?”


“워터 월.”


쾅!!


“?!”


스텔라가 낮게 주문을 외우자 바닥에서부터 물이 솟구쳐 우리의 앞에 벽을 세웠고, 무언가 날아와 그 벽에 부딪혀 터져 버렸다.


“어..어...?”


“우리가 수도에 도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건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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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0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3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4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6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4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6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7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7 2 12쪽
»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7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59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6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2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3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4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2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2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3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3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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