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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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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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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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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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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5. 습격의 이유

DUMMY

“윈드 스트라이크!”


쾅!!


이제 이 마법을 쓸 때, 사람들이 모두 귀를 막는 것은 우리들의 전통아닌 전통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내가 주문의 한소절, ‘바람이여.’까지만 읊어도 이미 사람들은 귀를 막는 것이다.


두 손이 자유로운 사람들은 두 손으로.


한 손에 무기나 다른 무언가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있는 쪽 방향의 귀만이라도 막고 있었다.


물론 마법을 쓰는 나 역시 바로 귀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너무 시끄러운 게 문제라면 쓰지 않으면 되는 일이지만,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적들의 모습만 봐도 통쾌했기 때문에 속이 답답할 때 쓰기에 좋은 마법이었다.


“윈드 스피어!”


그리고 갑작스런 큰 소리에 당황하는 적들을 향해 다른 마법을 날려주면 금상첨화.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레인 소드.”


촥- 촥-


맑은 하늘에서부터 검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처음과는 달리, 스텔라는 그 뒤로 계속 된 습격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역시 처음은 그저 내 훈련의 성과를 보기 위한 것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워터 월!”


연속으로 쏟아지는 마법에 당황한 적들은 우왕좌왕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그 중 비를 막기 위해 방어막을 펼친 이들도 있었으나 마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지, 비는 그것을 간단히 뚫고 떨어져 내렸다.


“크아악...!”


그리고 마법을 피해 빠져나온 이들은 엘론의 검에 쓰러져갔다.


하지만 엘론의 검이 그들을 벤 것은 아니었고, 검등으로 목부분을 강하게 내려쳐서 기절시켰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과 우리의 실력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모두 처리한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텔라의 말을 끝으로 전투는 마무리 되었다.


나는 책을 가방에 넣으며 주위를 살폈다. 병사들은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는데, 모두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결국 죽이지 않는데 왜 그들을 살피는지 스텔라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그녀는,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그걸 알리는 게 적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기 좋은 방법입니다.”


라며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것과 더불어, 반란군이라 알려진 그들이 사실 누구도 해치지 않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는 게 알려지면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죠.”


엘론은 스텔라의 말을 보충하듯이 그렇게 말하며, 그들의 방식대로 습격자를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나 역시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던 터라 그 방법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게 얼마나 이상적인 행동인지는 알고 있었다.


실제로 스텔라가 지키고 있는 반란군들은 그 방법을 지키기 쉬웠으나, 다른 사람들은 잡혔으니까.


분명 반란군이 제압되었던 것도 그런 이상을 지키기 때문이겠지.


뭐, 어쨌든 중요한건 그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늦은 저녁, 또 한번의 습격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전, 그 검은 후드의 사람들 이후로도 우리는 몇 번의 습격을 더 겪었다. 습격하는 인물들의 인상착의도 제각각이고, 실력도 천차만별이었다.


지금의 녀석들은 굉장히 약했던 반면, 정말 강한 녀석들도 있었다.


덕분에 실력이 제법 올랐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수도를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갑자기 습격이 잦아졌네요.”


나는 습격의 뒷처리 겸,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준비를 시키고 돌아온 스텔라에게 말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듯 미소지으며 답했다.


“신성한 결투라고는 하나, 이미 신이 계시지 않는 곳이니 명예보다 이익을 중요시하는 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결투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습격을 해요?!”


“그건...정식으로 치뤄지는 결투에서는 제가 이기기 때문입니다.”


“...!!”


“차라리 오지 못하는 게 그들에게는 좋지 않겠습니까.”


스텔라는 우쭐한 표정을 짓는 것도 아니었고, 농담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듯이 담담하게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와...저 자신감.’


당당하기까지 한 저 자신감이 부러웠다.


“그럼 클로이 님은...”


“아, 네네~ 훈련이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탁탁치며 그녀를 따라나설 준비를 했다. 사실, 특별히 따로 준비할 건 없었고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는 동작에 불과했다.


스텔라는 언제나 쉬기 전에 나와 훈련을 했는데, 그게 비가 오든, 햇빛 쨍쨍한 정오든, 늦은 밤이든 상관이 없었다.


한번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 내게 스텔라는 방긋 웃으며 이런 말을 했다.


“날씨가 좋지 않다고 전투가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 말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건 분명...맞는 말이다. 게다가 상대는 그 호문쿨루스까지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정상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걸 하나하나 따질 녀석이 아닌 것이다.


허탈한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응?”


이상하다.


지난 날을 떠올리며 훈련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스텔라가 움직이는 기색이 없다.


분명 이쯤되면 그녀가 ‘이미 봐둔 장소가 있다.’며 앞장 서서 걸어갈 텐데.


지금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요. 오늘은 그냥 쉬십시오.”


“네?!”


훈련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듣는 말에 눈이 저절로 동그랗게 떠졌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튀어나올 정도로 커져 있을 것이다.


“내일이면 수도 앞에 도착할 겁니다. 휴식도 중요합니다.

내게 말은 안했지만, 당신도 그곳에서 뭔가 ‘중요한’ 결투가 있는 게 아닙니까?”


나는 눈을 크게 뜬 채로 천천히 깜빡거렸다.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우리에게 중요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수도 근처에서 벌어지리라는 것도.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아무튼 티도 내지 않았을 텐데.


아니면 내가 너무 열심히 훈련을 했던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가?


“왜 그러십니까? 혹시 훈련을 하고 싶으신 거라면 기꺼이...”


“아, 아니요! 휴식!! 휴식도 중요하죠!”


스텔라가 다음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나는 열심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녀는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조용히 웃으며 손을 내게로 내밀었다. 그 손에는 자그마한 돌 하나가 들려져 있었는데, 어둠을 밝혀주는 마법석이 분명했다.


장작이 없으면 불을 피울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스텔라는 항상 마법석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정말 오늘은 훈련이 없나보네...’


나는 스텔라가 건네주는 돌을 받으며 그녀의 말이 사실임을 간신히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혹시 내 마음을 떠보려는 거짓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금 품고 있었는데.


정말 훈련이 없다니?!


“그럼, 편히 쉬십시오.”


스텔라는 그 말을 끝으로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다시 병사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즘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나도 마법이나 정령술을 좀 배워둘 걸~하는 생각이 드네요.”


로즈마리가 나를 놀리려는 듯, 농담섞인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곧 뒤에서부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빙그르르 돌며 앞으로 돌아, 나와 마주섰다.


“클로이~?”


나는 그녀가 내 앞에 설때까지 멍하니 스텔라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스텔라가 훈련없이 쉬라고 하다니, 내게는 큰 사건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아쉬우시면 저라도 상대해드릴까요?”


내가 대답이 없자, 엘론도 옆으로 다가서며 한마디 거들었다.


“무...무슨 소리야! 쉬라고 했으니 쉬어야지. 자, 가자.”


놀라긴 했어도, 아쉬울 건 없다.


아니, 오히려 쉰다고하면 환영할 일이지!


나는 한 손은 로즈마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엘론을 붙잡으며 반란군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텔라와 그 병사들과는 어느정도 친분을 쌓긴했지만, 역시 지금까지 함께 한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내일은 그 마법사 녀석과 마주하게 될테니 조금쯤은 우리들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두 사람의 손을 놓고 자리에 앉아 앞쪽에 마법석을 세워 놓았다.


마법석은 살짝 떠오르며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엘론과 로즈마리는 조용히 내 옆쪽으로 앉았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내일, 스텔라와 퓨린왕의 결투가 예정된 장소에 왕궁 마법사인 그녀석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물론 성소를 탐색하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녀석을 상대할 필요가 있다. 마법사 녀석이 그 결투에 훼방을 놓는 짓을 할 경우에도 그렇고, 혹은 녀석이 먼저 우리를 공격할 경우도 그렇다.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나는 마법석의 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지러운 머리가 조금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에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자, 먹으시오.”


그때, 내 눈앞에 큼지막한 고기와 아채가 담겨있는 스튜와 조금 딱딱한 빵덩어리가 놓였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예언자가 병사 몇 명과 함께 우리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는 물론이고 엘론과 로즈마리의 앞에도 같은 음식이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병사들은 우리 앞에 음식을 놓은 후, 인사를 건네고는 그대로 복귀했다.


“반란군도 의외로 잘 먹는군.”


하지만 예언자는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몫을 가지고 우리의 근처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기서 먹으려고요?”


“그들이 들으면 안되는 얘기를 하려고 모인거 아닌가?”


게다가 말투도 우리와 싸울 때의 말투로 돌아가 있었다. 어쩌면 지금 이 말투가 그의 본래 말투인지도 모른다.


로즈마리는 처음 듣는 그의 말투에 힐끗 그를 한번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럼, 당신도 저 사람들이 들으면 안되는 얘기를 하려고 왔어요?”


예언자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로 묵묵히 스튜를 한입 떠 먹었다. 그리고 맛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계속 스튜를 뜨고 있었다.


“우선은...먹고 얘기하는 게 어때?”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스튜그릇을 바라보았다.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스튜는 아직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전해지는 냄새도 식욕을 자극했다.


‘...뭐, 갑자기 식욕떨어져서 못먹는 것보단 낫지.’


그의 얘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밥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단 먹고 볼 일이었다.


나는 그릇을 들고 스튜를 한입 먹어보았다.


맛있다. 내일이 결투의 날이라 그런가? 스튜는 재료를 아낌없이 쓴듯이 맛있었다. 평소에 마을에서 사먹던 스튜보다 더 뛰어난 맛이다.


예언자가 왜 그들이 잘 먹는다고 표현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엘론과 로즈마리 역시 조용히 스튜를 맛보고 있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은 채로 묵묵히 식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순식간에 스튜와 빵을 먹어치운 우리는 예언자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러 우리를 찾아오면서까지 그가 할 말이라는 건 뭘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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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215. 계약 종료 +1 21.04.27 85 4 16쪽
214 214. 마지막 축복 21.04.26 57 2 14쪽
213 213. 물의 성소 21.04.26 61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4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4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7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3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4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7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6 3 13쪽
»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8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7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8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9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8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60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8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64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6 2 13쪽
196 196. 숲 21.04.17 54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5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3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2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4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3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4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4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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