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조회수 :
18,663
추천수 :
477
글자수 :
1,126,569

작성
21.04.27 08:00
조회
81
추천
4
글자
16쪽

215. 계약 종료

DUMMY

나는 아쿠아마린을 넣은 가방 표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로즈마리는 이미 알베르의 심장을 되찾아 준 것으로 은혜를 갚았는데. 그걸로는 모자랐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일단 스텔라를 위해 아쿠아마린을 훔치긴 했으나 가져가기엔 불길하고 처분하기도 어려워서 나에게 떠넘긴 걸까?


....


어쩌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을지 모른다.


이건 아무것도 모르는 보석상에 팔아도 꽤 가치를 쳐줄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이지만, 마법을 연구하는 곳과 거래를 하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로센이라던가...’


그라면 연구비로 거금을 들여서라도 살지도.


뭐, 팔리지 않으면 내가 쓰는 방법도 있긴하다. 쓸 일이 많이 없는 쪽이 더 좋지만...어쨌든 집안의 가보로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 그런데, 클로이.”


“네..네네?”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어깨가 심하게 튀었다.

이미 아쿠아마린을 팔거나 사용하는 미래로 날아가 있던 내 정신은 단번에 현실로 귀환했다.


폴은 그런 내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말하는 걸 깜빡해서 말이야. 수고했어.”


“...네???”


“여기가 마지막이지? 그동안 고생많았어~”


“어...어?”


생각지도 못한 소리에 머리가 그 말을 다 삼키지 못하고 겉으로 떠돌았다.


“잘됐네요, 클로이 님.”


“...뭐가?”


“항상 인정받고 싶어했잖아요.”


“내...내...내가 언제!”


물론, 내가 했던 모든 일이 마치 케르빌 왕자의 업적으로 포장되고 그가 칭송받는 것에는 배가 아프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인정받고 싶은 것은 아니다.


..


분명, 그건 아니었다.


“뭐야~ 클로이, 그랬어?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폴은 내머리에 손을 얹더니 그대로 머리를 잡아 끌어내렸다. 끌려가지 않으려도 버텨봐도, 대장장이의 우악스러운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나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엘론을 노려보았는데, 그는 그런 내 눈빛을 조금도 읽지 못하는 것인지 오히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내 머리는 폴의 가슴 앞까지 내려갔다.


“으악?! 이게 무슨 짓이에요!”


그건 예전 그가 나에게 불속성을 내려 줄 때와 비슷한 자세였다.


하지만 이미 불속성을 가진 내게 또다시 그런 일을 해 줄리는 없고, 그저 나를 괴롭히려는 움직임에 불과했다.


“야~우리 클로이, 장하다! 잘했어! 훌륭하게 끝냈네~”


그렇게 말하는 그는 손을 마구 휘저으며 머리를 흐트러트리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구잡이로 머리를 쓰다듬는다고 표현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모른다.


과연 불의 신.


행동이 과격하기 그지없다.


아니, 그것보다 ‘우리 클로이’라니.


나는 불의 왕국사람이 아니라 바람의 왕국사람인데요?


“켁...! 필요없거든요!!”


“그런데, 왕녀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건가?”


“엥?”


나는 행동을 멈춘 폴의 손을 끌어내리며 고개를 들었다.


우리의 옆에는 후드로 얼굴을 가린 채 가만히 서 있는 앨리샤 왕녀가 있었다.


‘..언제 온거지?’


그녀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놀랍지 않았다. 그녀 역시 신의 환생자. 워프따윈 식은 죽먹기일 테니까.


“그래. 그대는 잘 해주었다. 그대가 아니었다면 누구도 완수할 수 없었겠지.”


그리고 왕녀답지 않은 말을 꺼내고 있었다.


‘...혹시 앨리샤 왕녀가 아닌 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왕녀는 한번도 저런 말을 하지 않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불의 신의 말을 얌전히 따르는 인물도 아니었다.


왕녀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왕녀가 왔다면 함께 왔어야할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어..케르빌 왕자님과 그 호위 기사들은요?”


“그들이라면 치료했다.”


“그..그래요?”


치유술이 발달한 대지의 왕국 의 치료를 받았다면 안심이긴 한데...내 말 뜻은 그게 아니다.


치료는 했지만 데려오지는 않았다는 건가?


나는 그 이유를 굳이 묻지는 않았다. 물어본다해도 돌아오는 답은 “내가 왜 그런 것까지 해야하지?”일 게 뻔했다.


“예언자...아, 그러니까 구석에 쓰러져있던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을 치료해준 것도 왕녀님이세요?”


우리의 앞에 갑자기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그를 떠올려보았다. 앨리샤 왕녀가 치료를 해 준게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


하지만 그녀는 그저 말없이 이쪽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에요?”


그러자 이번에는 그녀의 눈이 폴을 향했다. 그 눈에 약간의 불쾌함이 섞여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어? 폴이?”


하지만 그는 그럴 시간이 없었을 텐데...


바로 우리와 함께 결투장으로 향하지 않았던가?


그때 갑자기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었다. 그가 결투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무언가를 던졌던 것이다.


“....설마! 그때!!”


“응? 뭔가 봤을까~?”


지금의 태도로 확신할 수 있다.


범인은 폴이다.


폴이 예언자의 등장이나 그의 등장 이후로 벌어질 일들을 꿰뚫어봤다고 할 수는 없을 테지만, 어쩄든 예언자를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덕분에 도움을 받았으니, 더이상 따지지는 못하고 ‘그래, 당신이 범인이었구나.’하는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보다,


“그...리안은...그대로 두고 오신 거예요?”


“아, 녀석이라면 내가 잘 데려다놨어.”


나는 폴을 바라보았다.


“녀석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은 남긴 것 같으니까. 우리 방식대로 장례는 치뤄줘야지.”


잠시 뒤를 바라보던 그는 “그래야 나중에 한소리 안듣겠지~”라며 투덜거렸다. 후버와 관련된 게 아니면 관심이 없다더니, 의외로 그는 말끔하게 뒷처리를 하고 있었다.


나도 살짝 뒤를 보았다.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저 너머엔 왕과 반란군이 한자리에 앉아 앞으로의 일은 협상하는 중일테고, 그 옆에는 리안의 이름을 물려받은 예언자가 그들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는 건 조금 아쉽지만, 이 상황에 인사를 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이런 이별방식도 있는 거겠지...’


언제 다시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르고.


나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라면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폴.”


“응?”


“리안에게 이번이 인간으로는 마지막 생이라고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응?”


폴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며 눈을 천천히 깜빡거렸다.


“다음은 신으로서의 부활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엘론도 내 이야기를 거들듯이 끼어들어왔다.


폴은 그대로 느긋하게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앞을 보며 말했다.


“...몰랐을까?”


“몰랐으니까 저 난리를 친 거 아니에요?!”


“아~ 말해줄 걸 그랬나? 나는 다들 아는 줄 알았지.”


분명 리안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그렇게 체념하는 듯 눈을 감은 것이다.


다음 생도 이번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로 새로운 인간의 삶이 시작될거라고 생각한 게 틀림없다.


나라도 말할걸 그랬어...나는 아픈 머리를 짚었다.


“...그런데.”


“또 뭐야?”


“두 분은 왜 저희를 따라오는 거예요...?”


“무슨소리야~ 나도 후버로 돌아가야지.”


나는 능청스럽게 말하는 폴을 흘겨보았다. 손만 한번 까딱해도 돌아갈 수 있으면서.


“그리고, 나도 이만 책을 돌려받아야 할 것 같은데.”


“앗...”


앨리샤 왕녀가 쫓아온 이유가 마법책을 가져가기 위해서였나.


나는 책의 표면을 만지작 거렸다.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주제에 여전히 내 손때 하나 묻어있지 않은 모습이 마치 나를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


“그 책은 나중에 루드비히 님이 회수하러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말없이 책을 건네려고 할때, 엘론이 내 손을 가만히 내리며 말했다.


“호오..루이가 말이냐?”


“그렇죠?”


두 사람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아...아~네. 분명 그런 말을 했었어요.”


스승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일이 다 끝난 뒤 책을 가지러 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앨리샤 왕녀가 직접 책을 가져갈 기회가 생길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가? 그럼...그때까지 잘 갖고 있거라.”


그리고 의외로 왕녀는 순순히 책을 포기하고 고개를 돌렸다.


“잘됐네요. 루드비히 님이 오실 때까지 공부할 시간이 생겨서.”


“하하...”


이거,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파이렌과 함께 걷다니 불쾌하구나.”


“아, 그거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그럼 둘다 그냥 워프로 돌아가면 되잖아...!’


이 두 신들은 굳이 우리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서로에게의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죽이 잘 맞을 때는 언제고.


“하지만, 어퀘이스는 나한테 그래도 될까?”


“......”


노려보는 앨리샤 왕녀의 눈길이 무섭다.


불필요하게 후드 밑의 그림자가 도드라져서 그 눈빛은 더욱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엘론쪽으로 다가붙으며 그 눈빛을 피했지만, 과연 불의 신의 환생자! 폴은 흉흉하기까지한 기운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나갔다.


“야아~ 오스왈드가 왕녀의 본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


“오스왈드가 날 많이 신뢰하잖아?”


순간, 무거운 공기가 더욱 짙게 우리를 억눌렀다.


무섭다.


그냥 무서운 것도 아니라, 죽이려면 곱게 죽여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공포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앨리샤 왕녀가 날 이렇게 취급하는 걸 알면 결혼식도 물거품으로...”


빠각.


앨리샤 왕녀의 손에 있던 부채가 심한 소리를 내며 두동강이 났다.


폴은 그저 그녀를 놀리고 싶었던 것뿐인지 모르나, 앨리샤 왕녀는 대단히 화가 나 있었다.


이러다간 또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싸우려면 다른데 가서 하라고요...’


나는 떨리는 마음에 숨을 한번 크게 들이 마시고는 소리쳤다.


“저...저는 이제 다 끝났으니, 레이엔으로 돌아갈 건데요...!”


두 사람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 표정엔 ‘그래서 왜?’라고 나와있었지만, 다행히 흉흉했던 기운은 한층 가벼워졌다.


“돌아간 후의 계획은 있는가?”


“고향으로 가서 은둔생활 좀 할까하고...”


설마 그들이 내 일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한 나는, 얼떨결에 내 계획을 털어놓고 말았다.


둘은 언제 싸우려 했냐는 듯 침착한 모습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무...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아니~ 세상 사람들은 모두 신화속에 나오는 드래곤을 노리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말이야.”


“네?”


“드래곤 슬레이어요?”


뜬금없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등장에 나와 엘론은 마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너는...드래곤도 아닌 신을 죽였으니...”


“?! 쿨럭쿨럭...”


“그래, 그걸 뭐라고 부르더라? 갓슬레이어?”


“가..가..갓...”


“아...그러네요!”


폴의 말을 들은 엘론이 감탄의 소리를 높이며 나를 돌아보았다.


그 눈은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그러네요가 아니야! 아니 잠깐만요! 그는 확실히 신의 환생자였지만...인간이거든요! 인간의 몸이었잖아요.”


“응, 하지만 그 검...”


폴은 내 허리에 차여있는 검을 가리켰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검을 대견하게 여기는 듯이 조금 우쭐한 표정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검, 신화시대의 광물로 만들었잖아? 신의 영혼까지 찌를 수 있다고!”


“...?!”


그런 말은 안했었잖아!


그러니까 지금, 나는 물의 신의 영혼까지 찔러버렸다는 말인가?


물의 신이 부활해서 복수하러 오면 어쩌지?!


‘치..침착하자..그가 부활한다해도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은 걸릴거야...!’


그리고 그땐 복수하고 싶어도 내가 살아있을리가 없다.


나는 ‘그래,그래.’ 라며 작게 중얼거리면서 밀려오는 두려움을 간신히 잠재울 수 있었다.


“아..아니!...뭐...괜찮아요. 이걸 아는 사람은 우리와...왕녀님 뿐이니까.”


간신히 두려움을 잠재운 나는 조금 강한 척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엘론과 폴, 앨리샤 왕녀다. 굳이 이걸 떠들고 다닐 사람들이 아니었다.


세상에 갓슬레이어니 뭐니, 알려질 위험은 없다.


그게 조금의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과연 그럴까~?”


“불길한 소리 좀 하지마요...”


하지만 곧, 불길한 말은 언제나 맞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이 큰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봐! 감히 나를 두고 가는 것이냐!”


“...!”


우리가 가는 길을 어떻게 알고 따라왔는지, 멀리서 케르빌 왕자와 호위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왕녀의 치료를 받은 그들은 대단히 건강한 것 같았다.


“그래, 그도 이 상황을 목격한 목격자 중 하나네!”


“그의 기억을 지워주면 안돼요?!”


“내가~?”


“왕족을 건드리는 일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다.”


이럴땐 왜 또 죽이 잘 맞느냔 말이다!


“괜찮습니다, 클로이 님.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다면...왕자님이 기억을 잃을 수 있도록 힘써보겠습니다.”


라며 엘론은 자신의 검을 슬쩍 빼어보였다.


“아니아니아니! 그럴 것까진 없고!!”


나는 혹여나 왕자의 눈에 띌까 걱정하며 빠르게 엘론의 검을 밀어 넣었다.


엘론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을 텐데!!


역시 왕자의 기사들에게 이상한 물이 든 게 분명했다.


그러다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아니 작은 상처 하나에도 성은 발칵 뒤집어질 것이고 아무리 교단의 기사라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언제든 말만 하세요.”


걱정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엘론은 진지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됐어! 어떻게든 되겠지!”


자신의 활약도 아닌 일을 케르빌 왕자가 여기저기 떠들고 다닐리는 없다. 게다가 그 이야기가 퍼지면 내 명성만 드높아질테고, 정체가 발각될 수도 있다.


내 정체가 밝혀지면 결국 바보가 되는 것은 왕자 그 자신과 왕족들이다.


‘그래, 그가 그정도도 생각 못할리가 없지.’


나는 그렇게 희망을 품으며 레이엔으로 가는 길을 서둘러 걸었다. 뒤에서는 왕자가 천천히 가라거나, 기다리라는 말을 외치는 듯했지만 일단 모르는 척했다.


“클로이 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빠르게 걷는 도중, 엘론은 진지하게 그렇게 말을 건네왔다.


그가 직접적인 관계자이기 때문일까? 폴이 가볍게 말할 때와는 다른 울림이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느낌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드디어 끝난 것이다!


“...고마워.”


마음의 짐이 해소된 것처럼 가볍다. 되돌아가는 걸음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상쾌했다.


내 가방 안에는 전리품으로 받은 몇 개의 보석과 쓸만한 물품들이 들어있었고, 교단에 도착하면 받게 될 돈의 액수도 제법됐다.


무엇보다,


드디어 이 길고 길었던 계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살짝 불어온 바람이 우리들 사이를 헤엄치고는 빠져나가 그대로 유유히 사라졌다.


바람의 신의 격려였을까? 바람은 지긋지긋하게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만나니 새롭고 향기로웠다.


여기까지의 여정을 길었지만, 돌아가는 길은 순식간이겠지.


나는 교단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린을 만나 선언할 것이다.


“계약대로 일은 다 끝냈으니, 내 돈 줘!”


그리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찢...을 수는 없나. 돈을 받을 증거품이니까.


“빨리 가요!!”


한 발 앞서 달린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끝까지 나를 호위해 줄 내 호위 기사와 두 명의 신의 환생자. 그리고 아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바람의 신.


저 멀리에서 따라오고 있는 케르빌 왕자 일행까지.


대단한 구성이다.


과연 나는 은둔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될정도로.


하지만 지금은 그 걱정을 내려놓고 돌아가는 길에만 집중했다.


이제 곧 계약은 완벽하게 끝나고 내 앞에는 막대한 양의 금화가 펼쳐질 테니까!





EN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입니다~ 21.04.27 70 0 -
216 -에필로그 +1 21.04.27 96 5 15쪽
» 215. 계약 종료 +1 21.04.27 82 4 16쪽
214 214. 마지막 축복 21.04.26 54 2 14쪽
213 213. 물의 성소 21.04.26 58 3 12쪽
212 212. 싸움의 끝 21.04.25 51 3 13쪽
211 211. 위기 21.04.25 53 3 14쪽
210 210. 접전 21.04.24 55 3 13쪽
209 209. 반격 21.04.24 52 2 12쪽
208 208. 왕궁 마법사 리안 21.04.23 53 2 13쪽
207 207. 결투 장소 21.04.23 56 3 12쪽
206 206. 예언자의 이야기 21.04.22 55 3 13쪽
205 205. 습격의 이유 21.04.22 56 3 11쪽
204 204. 훈련의 성과 21.04.21 56 2 12쪽
203 203. 다시 훈련 21.04.21 56 2 12쪽
202 202. 스승의 조언 21.04.20 58 3 12쪽
201 201. 예언자의 정체 21.04.20 56 2 12쪽
200 200. 책의 사용법 21.04.19 57 2 12쪽
199 199. 회오리 바람 21.04.19 54 3 12쪽
198 198. 약혼자 21.04.18 59 2 12쪽
197 197. 불길함 21.04.18 54 2 13쪽
196 196. 숲 21.04.17 52 2 12쪽
195 195. 협력의 형태 21.04.17 53 1 12쪽
194 194. 운명 21.04.16 51 1 11쪽
193 193. 안전한 길 21.04.16 60 1 11쪽
192 192. 예언자 21.04.15 52 1 12쪽
191 191. 수도로 가는 길 21.04.15 51 3 13쪽
190 190. 재정비 21.04.14 52 2 12쪽
189 189. 독약의 효능 21.04.14 52 2 12쪽
188 188. 예언 21.04.13 53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엔키유'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