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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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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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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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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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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1. 그 이후

DUMMY

우리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해도 구석진 곳에 있던 작은 숲과같은 그 성소에 있었을 텐데... 지금은 성의 입구에 서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게다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단지 고개를 돌린 그 짧은 시간에 이곳까지 워프를 해버린 것이다. 얼마나 먼거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다.


폴은 분명히 우리보다 앞서서 워프로 돌아갔었다. 그런데도 그 이후, 우리에게 마법을 쓸 수 있다니.


역시 신의 환생.


보통의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무렇지않게 해내고 있다. 이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대단한 고위의 마법사, 혹은 알베르 신관같은 드래곤정도가 아닐까?


“...저희가 여기 갑자기 나타난 게 맞겠죠...?”


엘론은 아직 혼란스러운듯했다.


세 번째 성소에서도 워프를 했던 경험은 있었으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동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눈을 감고 꽤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던가?


그리고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은,


주위의 그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출나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개성이 있는 옷차림도 아니니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없던 공간에 갑자기 사람이 나타났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마치 처음부터 우리가 이곳에 서있었던 것처럼, 힐끔거리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로 가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가던 걸음을 멈추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후버에서는 워프가 흔한 현상이라는 건 아니겠죠?”


“...하하, 그럴리가..이것도 폴의 능력일까?”


“그럴지도 모르죠...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그래.”


오히려 그 능력을 파헤치려는 것이 더 피곤한 일일 것이다.



엘론과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성으로 향했다. 나설 때와 들어갈 때의 상황이 이렇게 다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루 동안 벌어진 일들은 머리가 아플정도로 복잡하고, 피곤하기만 했다.


성의 입구에는 문지기 병사가 서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나는 주머니를 뒤졌다. 여기서는 오스왈드의 금화를 사용하는 편이 마음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낸 그 순간이었다.


“오셨습니까! 자,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네?”


문을 지키는 병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를 성안으로 통과시켜주고 있었다.


‘설마 나를 기억하고 있는 건가?’


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심히 물었다.


“저희를 기억하시는 건가요?”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스왈드 전하께서도 두 분이 오시면 통과시켜달라고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우리는 가볍게 문지기에게 인사를 한 후, 당당하게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오스왈드가 입구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쩔쩔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미리 언질을 해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문지기 병사가 내 얼굴까지 기억한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폴의 말대로 오스왈드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정체불명의 여성이라는 점은 확실히 눈에 띄는 것 같다. 그를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들떠, 레이엔에서와 같은 태도로 대했던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오스왈드 역시 우리와 만난 것이 반가웠기에, 분명 다른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을 테고.


여러모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이제 여기서의 일은 끝났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만 남은 상황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엘론, 클로이.”


성 안,

방으로 가기위해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지금 고민의 근원인 오스왈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오스왈드 님.”


“이제 괜찮은 건가?”


“아하하...네.”


내 대답에 오스왈드는 안심한듯 미소를 짓고는 바로 우리의 뒤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었다.


“아, 폴이라면 돌아갔어요.”


분명 그는 폴을 찾고있는 것 같았다.


오스왈드는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긴 했으나 납득한 듯, 금세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뭐야, 벌써 희귀한 광물을 찾았나?”


“네?! 어떻게 알고 있어요?”


나는 몹시 놀라고 말았다. 오스왈드가 그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거야...그런걸 찾기위해 내려왔다고 했잖아?”


“앗.”


“그렇군요.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 폴은 오스왈드에게 희귀한 광물을 찾을 수 있을 것같아서 내려왔다고 핑계를 대지 않았던가!


완벽하게 그의 예상대로됐다.


마치 이렇게 될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닌가?”


오스왈드는 놀라고 있는 우리가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폴은 목적을 달성하고 간 것일 뿐이니, 놀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아니요...”


“그렇습니다. 폴은 굉장히 희귀한 광물을 얻고 갔죠...”


“맞아요. 인사할 틈도 없이 가버렸으니...”


하지만 폴이 거기까지 예상했을리가 없다. 그는 제단을 보고 꽤나 놀라지 않았던가.


‘오스왈드에게 제단 얘기를 해야하나...?’


나는 조금 고민이 되었다.


그에게 이제 후버의 제단은 사라졌다고 말을 해야할까?


...


아니, 아니지.


그 말을 하려면, 어떻게 성소를 찾았는지, 축복이 퍼지는 것은 어떻게 막을 수 있었는지, 제단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관해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도 ‘폴의 정체’를 숨긴 채로.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다. 저기서 폴의 정체를 빼면 설명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천 년도 전에 존재했던 희귀한 광물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더더욱 설명할 수 없다. 그건 그가 눈으로 보고, 만져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원래 그런 녀석이지. 그래도 나쁜 녀석은 아니니, 너무 마음쓰지 마라.”


오스왈드는 우리가 아무말도 없이 서 있자,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나름대로 우리를 위로해주려고 하는 듯했다.


“괘...괜찮아요! 폴의 성격은 알고 있으니...안그래, 엘론?”


“맞습니다. 폴은....”


“어이! 네놈들!!”


엘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복도 끝에서부터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단히 거만하고 의기양양한 그 목소리는 분명 들은 기억이 있었다.


아니, 기억이 있는 정도가 아니다. 잘 알고있는 목소리였다.


“이봐, 내가 부르는데 감히 대답도 하지 않는 거냐?”


긴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천천히 우리에게로 걸어오던 그 사람은 바로 레이엔의 왕자, 케르빌이었다.


“케르빌 왕자님.”


“왕자님.”


우리가 다시 제대로 예법에 맞게 허리를 살짝 굽히며 인사를 건네고 나서야 그의 표정은 조금 풀어졌다. 풀어졌다고 해도, 정말 조금. 눈썹이 살짝 올라간 정도일 뿐이었다.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냐.

지금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지 잊은 건 아닐테지?”


비꼬는 속내가 그대로 담겨있는 그 말에는 실소가 나올뻔했다.


그가 왕자만 아니었다면 배를 잡고 끅끅거리며 웃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건 그의 말이 웃기기때문이 아니다. 그만큼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왕자님. 아직 정신이 드시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일을 끝냈다는 걸 보고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대변하듯이 엘론이 케르빌 왕자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역시 직설적으로 말하는 그다웠다. 나는 목숨이 아까워 하지 못했을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지 않은 케르빌 왕자라해도 그 뜻이, ‘당신이 기절해있는 사이에 이미 일을 다 끝냈는데?’ 라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뭐라? 일을 끝냈다고? 그게 무슨...!?”


말을 하는 도중, 갑자기 그는 굳어버렸다.


케르빌 왕자의 시선은 오스왈드에게 향한 채로 굳어져 있었다. 설마, 그는 여기에 오스왈드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 챈 건가?!


저렇게 화려한 외모를 지닌 인물을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다.


“...케르빌 왕자님?”


“이봐!!!”


그리고 갑자기 정신을 차린 왕자는 나와 엘론의 뒷덜미를 잡고는 복도 구석으로 달려갔다.


생각보다 강한 힘은 아니었기에 버티려면 내 힘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겠지만, 순순히 그의 움직임에 따라주기로 했다.


“무...무슨 일이세요?”


“너희들 제정신인가? 지금, 저녀석 앞에서 그 일을 언급하면 어쩌자는 거냐?”


아무래도 오스왈드 앞에서 임무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게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아, 그건 뭐...”


“괜찮을거라 판단했습니다.”


“뭐라고?”


그 답지않은 신중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와 나라의 명예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왕족이란 그런 존재가 아니던가?


“...역시 저녀석이 그때 그 녀석인가?”


하지만 그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네?”


“이 나라의 왕자라고?”


아, 맞아. 케르빌 왕자는 레이엔의 순례여행길에서 오스왈드와 마주친적이 있었다.


처음엔 얼굴을 가리려 애쓰던 오스왈드였으나, 나중에는 그냥 얼굴을 드러내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세 번째 성소에서는 케르빌 왕자가 오스왈드를 찾기까지 하지않았던가?


“아~...아...그건 말이죠~”


“그런데 왕자님께서는 지난번 왜 오스왈드 님을 찾으셨습니까?”


엘론은 이미 될 대로 되라는 식인 듯, 그때 우리와 함께 다닌 것이 바로 저 오스왈드 왕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말은 오히려 긍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뭐?...그렇군. 너희는 지난번 그걸 듣지 못했나?”


“그거라니요?”


케르빌 왕자는 더욱 우리에게 가까이 얼굴을 대며 비밀이야기라도 하려는 듯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마지막 성소말이다.

그때 그 이상한 녀석의 습격이 있던 그때.”


케르빌 왕자가 말하는 것은 분명, 그 마법사 녀석이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우리를 공격했을 때의 일일 것이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신성력이라는 것을 쓰고 바로 기절했었다.


“저녀석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너희를 지키고 있었다는 건 들었나?”


“...네?!”


“뭐라고요?”


분명 그때 이야기로는 내가 신성력을 쓴 이후로 알베르 신관과 사제들이 도착했고, 그 마법사 녀석은 곧바로 도망갔다고 하지 않았던가?


“역시 듣지 못했나.

우리가 갔을 때, 녀석은 살아있는 것이 의심스러울정도로 피투성이가 되어 간신히 서 있었단 말이다.”


이건 처음듣는 이야기였다.


어쩐지, 그때 오스왈드는 자세한 이야기를 회피하며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돌려버렸던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던건가?


게다가, 신기한 이야기가 또 한가지.


“‘우리’라고요?”


“설마 케르빌 왕자님도 신관들과 함께 오셨습니까?”


바로 그거였다.


케르빌 왕자가 우리를 구하러 오는 무리들과 함께 왔다고?


호위 기사들도 없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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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빚 21.02.06 75 2 11쪽
» 101. 그 이후 21.02.06 7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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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 불의 성소 21.02.04 71 2 11쪽
98 98. 불의 성소로(3) 21.02.03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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