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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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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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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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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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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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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05. 배웅

DUMMY

틈나는대로 모여 연습하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나는 나름대로 고생은 했으나 불 마법을 다루는데 조금은 익숙해져 갔고, 성공하는 횟수도 점차 늘어갔다.


엘론은 세실리아나 오스왈드, 때로는 테오도르와도 대련을 하며 검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처음, 내 마법을 갈랐던 그는 어이없어하는 내 표정을 보고 사과를 한 후에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 성공을 무참히 짓밟았다는 사실에 화가 났을 뿐으로, 그 다음부터 그가 연습을 하려고 하면 도와주려 했었다.


단지 서로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기에 그 연습만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출발할 날이 되었다.


우리와 함께 왔던 그 긴 행렬은 모두 레이엔으로 돌아갔고, 나와 엘론, 그리고 케르빌 왕자와 그 호위 기사들은 후버의 사신들을 따라 다일로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출발할 날이 되어,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리스탈과 오스왈드의 귀걸이, 마법책과 가방이었기에 내가 챙길만한 물건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곳에 왔을 때 겪었던 여러 사건들에 비하면, 이번에 항구로 가는 길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주위의 풍경을 즐길 수 있을정도로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화려하지 않은 아담한 마차를 엘론과 둘이 타고는 조용히 올 수 있었다.


놀러 온 것은 아니었지만, 문득 레이엔과는 다른 이 풍경을 조금은 즐겼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나마 이렇게 마차 안에서 밖의 풍경을 즐기는 이 순간이, 내가 이곳에 와서 겪은 일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앞으로 타고 가야 할 배 앞에 서 있었다.


배는 우리가 타고 왔던 것보다는 크기가 작은 편이었고, 타야할 인원과 짐도 많지 않았다.


최근 양국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인지, 방문하는데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도 괜찮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적은 인원으로 큰 배를 타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치스러운 생활을 많이 겪는 것 같다.


나는 잠시 배를 구경하다가 몸을 돌렸다.


“여기서 또 이별이네요.”


그리고 나와 엘론은 오스왈드와 마주보고 서 있었다.


오스왈드는 한가하지 않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배웅과 호위를 겸하며 항구까지 따라왔다. 주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힐끔거리는 눈초리가 더 이상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나는 이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다.


“하하, 뭐 그렇게 아쉬워하지 마라.

어차피 결혼식에 올 거 아닌가?”


“그건 그렇지만...”


이것으로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지난 번 성소에서도 그가 얘기했듯이, 그는 자신의 결혼식에 우리를 꼭 초대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했으니, 분명 그때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다 해도 그 결혼식에는 참석하게 될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물론 나도 그걸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이야~ 떠나기전에 맞춰서 도착했네!”


오스왈드의 뒤쪽에서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


‘설마!’


그에게 완벽하게 가려져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는 그 인물은, 익숙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오스왈드는 몸을 돌려 뒤를 돌아봤고, 나와 엘론도 급하게 그의 뒤쪽으로 몸을 틀어 그 사람을 확인했다.


예상을 했으나, 그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놀라움과 반가움이 마음에 넘쳐 흘렀다.


“폴!!”


“배웅하러 와주신 겁니까?”


폴은 떠날때와 마찬가지로 밝은 미소를 머금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녀석이 배웅을 나오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우리 이상으로 놀라고 있는 것은 오스왈드였다.


평소 산을 잘 내려오지 않기로 유명한 폴이니 놀라는 것도 이해가 됐다.


“그만큼, 우리가 꽤 친해졌다는 뜻이지.

아, 오스왈드. 이녀석들이랑 잠깐 얘기 좀 해도 될까?”


폴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건 우리끼리 따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리에서 빠져달라는 의미였다.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말을 가볍게 하는 것은 폴다운 일이었다.


“좋을대로.

단, 출항시간에는 늦지 않도록 해줘.”


“알았어~ 자, 그럼 너희는 잠깐 나 좀 볼까?”


의외로 오스왈드는 폴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자리를 피해주었고, 이곳에서 말하기 어려울정도로 무거운 이야기인지 폴은 인적이 드문 구석진 자리로 우리를 데려갔다.


“무슨 일이에요?”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우리는 혹시 누가 들을까 염려하며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그에게 심각한 일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인 게 분명했다.


폴은 잠시 눈을 깜빡거리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정말 배웅을 왔을 뿐이야. 그 이외의 용건이라면...

클로이, 손을 내밀어 볼래?”


나는 그의 말을 따라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아니아니. 양손을 내밀어봐. 손을 나란히 붙여서 손바닥이 보이도록 말이야.”


나는 다시 그 말대로 양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나란히 붙이고는 앞으로 내밀었다. 이 자세는 마치...




그래, 마치 무언가 받으려는 자세같았다.


그런 생각이 머리에 스치던 순간, 폴은 내 손위에 작은 단검을 올려 놓았다.


“...검?”


“그래. 전에도 말했지만 클로이는 근거리에서 방어할 줄 알아야해.”


“네? 무슨일이 있었습니까?”


“뭐? 아니! 지난번 고블린과의 전투에서 그런 말을 했거든!”


그러고 보니, 엘론은 폴의 집에서 습격받은 사건은 모르고 있었다. 이미 지난 일을 굳이 말해서 걱정을 끼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 뭐...그랬지. 그것보다 검 한번 꺼내봐.”


폴도 딱히 그때의 일을 밝힐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꽤 튼튼해보이는 두꺼운 가죽의 검집에서 단검을 살살 빼보았다.


단검은 검날의 폭이 제법 넓다는 것 이외에는 투박한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조금 묵직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검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 특이한 검날의 색상이었다.


칠흑같이 검은 오스왈드의 검날과는 다르게 이 검날은 검은 빛을 띠고는 있으나 햇빛에 비춰지는 방향에 따라 녹색이 언뜻 흐르기도 하고, 붉은 빛이 스치기도 하는 신비한 색을 지니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건 기억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다.


이 묘한 빛을...


“...아?!”


순간 머리에 무언가 번쩍이는 게 있었다.


“오, 알아 보는 건가?”


“설마...그 제단의...?”


“아! 그러고 보니 닮았네요, 그 제단이랑.”


확실히 이건 그 불의 성소에 자리잡고 있던 제단과 비슷한 빛을 띠고 있었다.


“맞아. 그거 녹이는데 고생 좀 했지.”


“네?!”


“그걸 녹였다고요?!!!”


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검을 한번 보고 폴을 한번 보고를 반복했다. 그 제단으로 검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왜? 설마 그걸 가져가서 내 집에 장식이라도 할 줄 알았어?”


“아니..그건...”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건가? 잊혀지기는 했어도 신에게 바치는 제단인데?!


“게다가 내 제단을 내가 녹였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클로이, 그 검은 자랑할만한 거라고.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검이니까.”


확실히 검의 나라인 후버에서도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의 작품이자, 천 년 전에 사라진 희귀한 광물 만들어진 단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인 것은 사실이었다.


“가문 대대로 전할만한 물건이라니까?”


내가 아무말도 없자, 폴은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말이 없어진 것은 이 검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 가치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단지, 이 검을 갖기에는 나는 검에 대한 건 전혀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다. 검술은 커녕 제대로 손에 잡아 본적도 없었고, 휘둘러 본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런 내가 이런 대단한 검을 가져도 되는 건가?


“게다가 오랫동안 제단으로 쓰였기 때문에, 미약하게나마 신성력의 기운이 담겨 있어.”


“...신성력이...”


그건 더욱 부담스러운 내용이었다.


나는 검을 다시 손에 제대로 잡아 보았다.


무겁다.


처음 들었을 때보다 이 단검은 더 무거워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폴은 대가없이 무기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분명 처음 오스왈드가 말했을 때도 그렇고, 그는 대가없이 만들어주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엘론도 힘들게 재료를 가져오게 만들지 않았던가.


“클로이의 대가는, 오랜만에 했던 즐거운 여행이라고 해둘까?

그리고 윈프리드의 사자치고는 꽤나 마음이 맞았네.”


‘마음이 맞았던가...?’


나는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와 마음이 잘 맞았던 기억은 내게는 없었다. 그저 그에게 놀림받고 휘둘리기만 하지 않았던가?


스륵


나는 검을 검집에 잘 넣었다.


어쨌든 그는 나에게 이 단검을 줄 생각이고, 경험상 그가 준다고 하면 얌전히 받는 방법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마워요..”


“후후. 그래, 항상 갖고 다니도록 해.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게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를 뿐이었다.


허리띠와 연결된 상태로 된 디자인의 그 검집을 허리에 잘 채우고 검의 위치를 잡았다. 따로 손보지 않아도 검은 마치 나에게 맞추기라도 한듯이 꺼내기 쉬운 위치로 손잡이가 놓여 있었다.


“음, 생각보다 잘 맞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폴은 만족한 듯이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허리춤에 검이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낯선 느낌이었다.


몸이 추가 달린 것처럼 무거워 진 것같았고, 묘한 긴장감이 온몸으로 퍼지고 있었다.


“이거 주려고 일부러 오신거예요?”


“그것도 있고.”


“또 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너에게 몇 가지 힌트를 주고 싶어서 말이야.”


“힌트요?”


“앞으로의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힌트.”


“정말요?!”


“그래그래. 나는 온화한 대장장이니까!”


그렇게 웃으며 폴은 가슴을 펴고 당당히 외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나라 인간도 아닌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당당한 태도를 보고 있자니, 단순히 ‘온화한 대장장이’의 힌트는 필요없다고 그를 놀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그는 우리에게 ‘불의 신의 환생’이라는 것보다는 조금 독특한 성격을 지닌 ‘대장장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 온화한 대장장이인 그가 우리에게 준다는 힌트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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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 본거지(3) 21.02.20 71 2 11쪽
116 116. 본거지(2) 21.02.20 7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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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2. 술 대결(2) 21.02.16 6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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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 대지의 왕국 21.02.12 74 2 11쪽
107 107. 순항 21.02.11 76 2 11쪽
106 106. 힌트 21.02.10 75 2 12쪽
» 105. 배웅 21.02.09 72 2 11쪽
104 104. 준비시간 21.02.08 78 2 11쪽
103 103. 오스왈드의 부탁 21.02.07 74 2 11쪽
102 102. 빚 21.02.06 71 2 11쪽
101 101. 그 이후 21.02.06 72 2 11쪽
100 100. 후버의 축복 21.02.05 73 2 11쪽
99 99. 불의 성소 21.02.04 68 2 11쪽
98 98. 불의 성소로(3) 21.02.03 7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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